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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세 100년, 독립에 목숨 건 두 여인…해방 뒤 불운했던 그들의 삶

[신년기획]다·만·세 100년, 독립에 목숨 건 두 여인…해방 뒤 불운했던 그들의 삶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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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우리는 독립운동가입니다 ⑥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외면받은 독립운동가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박진홍·이효정을 아시나요

감옥에서 다시 만난 두 친구 1935년 각각 일제에 체포돼 수감됐던 박진홍과 이효정이 서대문형무소 여옥사에서 만난 장면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이 여옥사 7번방에 전시돼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사진 크게보기

감옥에서 다시 만난 두 친구 1935년 각각 일제에 체포돼 수감됐던 박진홍과 이효정이 서대문형무소 여옥사에서 만난 장면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이 여옥사 7번방에 전시돼 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kyunghyang.com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를 붙잡아 고문하고 처형했던 서대문형무소. 형무소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수감했던 여옥사가 보인다. 유관순 열사가 옥사한 8번방 옆 7번방 철문. 낯선 두 여성의 사진이 담긴 안내판이 걸려 있다. 

동덕여고 동기이자 ‘혁명 동지’ 
1930년대 ‘경성트로이카’ 조직원
노동계 중심으로 독립운동 진행 
이 과정서 수차례 체포·실형 반복

“이효정과 박진홍은 동덕여고 동기생으로 1930년대 이재유의 지도하에 함께 일선 공장의 노동운동을 주도하였다. 이 과정에서 각각 일본 경찰에 피체되어 서로 소식을 모른 채 이곳 여옥사에서 1935년 4월경 만났다. 이효정과 박진홍은 수감생활의 고통을 잠시 잊고 동료를 만난 기쁨을 나누는 한편 독립운동의 뜻을 굽히지 말 것을 서로 다짐한다. 이때 박진홍은 임신한 상태로 수감되었고, 1935년 8월경 출산하였으나 아기는 채 2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하였다고 한다.”

철문 옆에는 1935년 당시 여옥사에서 조우한 두 사람의 대화를 들을 수 있는 벨이 설치돼 있다. 당시 각종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대화다. 벨을 눌렀다. “힘들더라도 참고 살아나가서 나라를 되찾자”(이효정), “독립운동이 끝난 게 아니야”(박진홍). 그렇게 두 사람은 투지를 불태웠다.

안내판에는 노파가 아기를 안고 있는 사진도 실려 있다. 박진홍의 친어머니가 딸의 재판정에 손자를 안고 나온 동아일보 1936년 7월16일자 보도다. 아이 이름은 ‘철한’. 식민지라는 ‘철’창에 ‘한’이 맺혔다는 의미로 박진홍이 지었다고 한다. 모진 고문을 견디며 낳았기에 아기의 운명은 짧았다.

두 사람의 흔적은 서대문형무소에서 도드라진다. 여옥사 5번방에는 일제의 ‘독립운동가 블랙리스트’인 두 사람의 감시대상 인물카드가 붙어 있다. 전시실의 ‘경성트로이카’ 안내판에서도 그들을 만날 수 있다. 그만큼 두 사람이 역사에 남긴 흔적은 뚜렷했다. 

■ 박진홍·이효정…지하 혁명가들 

박진홍(1914~미상)과 이효정(1913~2010)…. 

한국사회엔 생소한 독립운동가이다. 그러나 이들은 1930년대 국내 독립운동을 이끈 주인공이다. 특히 박진홍은 서대문형무소에서 4차례나 징역을 살아 독립운동가 중 가장 많이 수감됐다.

두 사람은 사회주의자였다. 1930년대 이후 국내 독립운동은 지하에서 대중운동을 조직한 사회주의자의 몫이었다. 

그들의 제1 목표는 일제 타도와 조선독립. 간도지역 반일시위로 1936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사형당한 18명 역시 사회주의자였다. 

그 1930년대 항일투쟁의 중심에 동덕여고 동기생이자 친구였던 두 사람이 있다. 동덕여고는 3·1운동을 주도했고 이후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민족학교’이다. 두 사람은 작가를 꿈꾸는 문학소녀였다. 공부도 잘했다. 박진홍은 줄곧 전교 1등을 해 ‘개교 이래 최고의 수재’로 불렸다. 이효정은 전국 서예대회에서 우승한 인재였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당연히 항일이었다. 둘은 1929년 광주학생운동 시위에 가담했고 1931년 동맹휴학을 주도했다. 이 일로 박진홍은 퇴학, 이효정은 무기정학을 당했다. 

이후 그들은 사회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왜 사회주의를 선택했을까. 이효정은 생전(2006년) 이렇게 증언했다. “사회주의는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순수한 사람들, 그리고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대부분 사회주의에 동조했습니다. 사회주의가 일본에 맞서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박진홍과 이효정은 ‘전설적 혁명가’로 불린 이재유가 경성에서 조직한 ‘경성트로이카’라는 이름의 지하혁명 조직원으로 활동했다. 

경성트로이카는 1930년대 국내 좌익독립운동의 중심이었다. 두 사람은 여성 노동자를 조직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위해 그들은 공장으로 들어갔다. 여성노동자의 인권 향상과 반일 투쟁을 세력화하기 위해 ‘위장취업’했던 것이다. 

투쟁과 수감을 반복했다. 박진홍은 치안유지법 위반 혐의로 총 5차례 붙잡혔다. 4번의 실형을 선고받아 10여년의 징역을 살았다. 두번째 수감 당시인 1936년 첫 남편 이재유의 아이인 철한이를 낳았지만 2년 만에 죽었다. 그는 가혹한 고문 속에서 전향 요구를 받았지만 끝까지 굴하지 않았다. 박진홍은 33살이던 1946년 11월5일자 ‘독립신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10년의 감옥생활을 빼면 이제 겨우 23살이라니까요.” 

이효정도 마찬가지 길을 걸었다. 그는 1933년 공장 파업을 지도한 혐의로 체포돼 동대문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했다. 또 모교인 동덕여고에 몰래 들어가 항일격문을 넣고 나오다 수차례 일본 경찰에 체포돼 고초를 겪었다. 1935년 노조활동 혐의로 붙잡혀 13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다.

박진홍과 이효정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내 여옥사 전경.

박진홍과 이효정이 수감됐던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 내 여옥사 전경.

■ 해방 이후 엇갈리고 불운했던 삶 

해방 후 두 혁명가의 삶은 뒤틀렸다. 박진홍은 출소 직후인 1944년 11월 두번째 남편인 경성제대 교수 김태준과 함께 조선의용군과의 연대를 모색하기 위해 옌안(延安)행을 택했다. 이재유는 그해 10월 혹독한 고문 끝에 옥사한 후였다. 해방 후 귀국한 박진홍은 조선부녀총동맹 문교부장 겸 서울지부위원장을 맡아 각종 강연을 통해 여성해방을 설파했다. 1946년 11월5일 ‘독립신보’ 인터뷰에서 김태준에 대해 “집사람”이란 ‘혁명적’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새 세상 건설이라는 그의 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서울대 총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태준은 남로당 간부로 활동했고, 1949년 지리산 유격대에 격려공연을 갔다가 국군토벌대에 붙잡혀 총살됐다. 두번째 남편마저 죽자 박진홍은 월북을 선택했다. 그가 북한 정권 초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을 했다는 기록은 남아있다. 일찍 죽었다는 증언은 있지만 그 사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효정의 삶은 더욱 각박했다. 해방 후 고향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지만 남편의 좌익 활동 때문에 교원직에서 쫓겨났다. 6·25 전쟁 이전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됐던 남편은 전란 중 월북했다. 이효정은 북한을 선택하지 않았다. 북한 체제의 경직성을 경험한 혁명동지와 친척의 영향이 컸다. 그는 남한을 선택했지만 연좌제의 굴레는 지독했다. 친일 경찰에게 끌려가 고문을 받아 팔이 부러졌다. 이유 없이 정보기관에 붙잡혀가 두들겨 맞는 것은 일상사였다. ‘빨갱이 자식’으로 몰린 아들은 학교를 다닐 수 없었다. 독립운동가 가족이지만 민주화 이전까지 그들은 ‘죄인’이었다.

청춘 불태웠는데 ‘가슴의 재’만 쌓여 
사회주의자였던 남편들 월북·총살
여성해방 외친 박진홍도 결국 월북 
남에 남은 이효정은 ‘연좌제 굴레’
2006년 돼서야 독립훈장 서훈 
“이제야 대한민국 국민이 된 느낌”

2006년 노무현 정부는 이효정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했다. 그는 당시 “동지들은 다 가고 없는데 나 혼자서 이걸 어떻게 받느냐”며 “뒤늦게라도 독립운동 활동을 인정받아 이제 한 사람의 대한민국 국민이 된 느낌”이라고 했다. 대한민국 정부가 인정한 독립유공자가 됐지만 죽기 전까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사망 한 해 전인 2009년 “지금도 괜찮지 않아요. 무슨 이야기만 하면 좌파니 뭐니. 애들에게 해가 될까 두렵다”고 했다. 

여옥사 7번방 안내판에는 이효정이 남긴 시가 실려 있다. 1995년 펴낸 시집 <여든을 살면서>에 실린 시 ‘가슴으로 울고’의 일부다. “가슴으로 울고 짜내어도 나오지 않는 눈물, 통곡해도 소리 없는 울음, 가슴으로 울고 가슴으로 울고 아, 가슴엔 불이 붙고 가슴엔 재가 쌓인다.”

박진홍과 이효정은 일제가 극도의 악마성을 보인 1930년대 국내에서 목숨을 걸고 투쟁한 독립운동가들이다. 그들의 삶은 ‘재’가 됐지만 그들이 젊음을 바쳐 싸웠던 역사는 언제 제대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이 분단의 장벽이 사라진 평화로운 통일국가에서 재회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 참조 : 안재성 <경성 트로이카> <잃어버린 한국현대사> <죽으려면 혼자 죽어라-경성 트로이카의 마지막 생존자들>, 김경일 <이재유, 나의 시대 나의 혁명>, 국가보훈처 이효정·이재유 독립운동가 공헌록, <EBS 기획특집- 독립운동가 이효정의 나의 이야기> 등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220600065&code=910100#csidxd61eebb398ecd42b2d3c04774e582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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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미 알려진 북한군 기지를 또 ‘비밀 기지’로 둔갑시킨 미국 강경파와 언론

신오리 미사일기지 ’새로 발견’ 호들갑.,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북한 불신’ 조장 의도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19-01-22 08:42:22
수정 2019-01-22 08: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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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새롭게 발견했다는 북한 ‘신오리 미사일기지’ 위성사진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새롭게 발견했다는 북한 ‘신오리 미사일기지’ 위성사진ⓒ해당 문서 캡처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른바 ‘싱크탱크’라는 허울 속에 숨어 있는 미국 내 대북 강경매파와 보수 언론들이 또 ‘북한 불신’을 내세우며 방해 공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행태가 과거와 비슷해 이제는 언론으로부터도 그 속셈에 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이미 알려진 미사일기지를 마치 새로 발견된 것인 양 ‘싱크탱크’가 보고서를 내면 미 보수 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해 ‘북한 불신’을 조장하고 북미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상투적인 수법이다. 

미 NBC 방송은 21일(현지 시간) 미국 보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북한이 한 번도 존재를 알린 적이 없는 평안북도 신오리 지역에 새로운 미사일 비밀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보고서에 실린 해당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내용을 근거로 이 비밀 미사일기지는 비무장지대(DMZ)로부터 북쪽으로 약 209km 떨어져 있으며, 북한 노동미사일 등이 배치돼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특히, 비밀 미사일기지 본부, 미사일 교육을 담당하는 기관, 훈련장, 숙소 등을 위성사진에 표시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얼마 지나지 않은 2017년 2월 12일 첫 시험발사한 최신예 북극성 2호(KN-15) 개발에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오리 기지와 이 기지에 배치된 노동 미사일은 한반도 전역과 일본 열도 대부분에 대한 핵이나 재래식 탄두를 이용한 전술 선제 타격 능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는 언급도 가미했다. 

하지만 CSIS의 이날 보고서나 이를 인용한 NBC 방송이 언급한 북한 신오리 비밀(?) 미사일기지는 이미 한국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된 기존 북한의 대표적인 미사일기지이다.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본다면, 이미 오래전부터 운영돼 왔던 북한 제3제대(사단급) 제97분소가 운용하는 신오리 미사일기지다. 

북한이 보유한 노동미사일을 운영하는 대표적인 기지 중의 하나가 평안북도 신정군 신오리에 위치한 이른바 ‘신오리 미사일기지’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어찌 보면 이 미사일기지는 위치나 존재가 군사기밀에도 속하지 않을 만큼 다 알려진 시설이다. 

이런 공개된 사실을 최근 인공위성 사진 분석(?)을 통해 새롭게 발견된 비밀 미사일기지인 것처럼 싱크탱크가 보고서를 내고 미 보수 언론이 확대하는 수법이다.

보고서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는 증거로 사용된 비밀 미사일기지 주변 인공위성 사진도 구글어스를 통해서 누구나 쉽게 똑같은 사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구글어스로 탐색한 북한 ‘신오리 미사일기지’ 일대 위성사진
구글어스로 탐색한 북한 ‘신오리 미사일기지’ 일대 위성사진ⓒ구글어스 캡처

대북 강경파 전문가 내세워 ‘북한 비핵화 절대 안한다’ 결론 내는 보수 언론

그렇다면, 왜 미국 보수 싱크탱크와 보수 언론들은 이러한 ‘북한 불신’ 조장을 되풀이할까? 그 답은 바로 NBC 방송 보도 내용에 있다. 이 매체는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다음 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겠다고 발표한 직후 나온 것”이라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 작성자 중 한 명인 대북 강경파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그들이 밝히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는 협상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게임을 하려는 것 같다. 공개된 핵 시설들을 파괴한다 해도 운용 역량은 여전히 보유하게 되는 셈”이라고 전했다. 

NBC 방송은 또 익명의 전직 관료를 인용하면서, “나는 미국에서 북한이 비핵화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면서 “또 다른 정상회담 주사위를 던지겠다는 것은 내키지 않는(reluctant) 결론”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대북 강경파로 손꼽히는 미 중앙정보국(CIA) 출신인 박 정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정부 안팎 양쪽 모두의 전문가들은 김(정은)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라는 말로 기사를 끝맺었다. 

CSIS는 지난해 11월에도 이미 공개된 북한의 ‘삭간몰 미사일기지’를 새롭게 발견했다며, 또 이를 뉴욕타임스(NYT)는 ‘거대한 사기를 시사한다’고 확대 보도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본 매체를 포함해 일부 외신에서도 이미 알려진 미사일기지를 확대 보도하는 의도에 관해 질타를 받았다. 철지난 미사일기지 위성사진으로 北위협 과장하는 美싱크탱크와 언론 

CSIS는 지난해 말부터 북한이 최소 13곳에서 20곳의 비밀 미사일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북미관계가 대화나 정상화의 기미만 보이면 이를 하나씩 공개하고 언론을 통해 확대 재생산하는 수법을 반복하고 있다. 

국제관계 전문인 기자도 CSIS가 확보했다는 20개가 넘는 북한 미사일기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CIA나 한국 국방부가 이를 모를 리는 전무하다. 하지만 북미관계 정상화를 방해하려는 이들 세력들은 일반적 위성사진을 이용해 서투른 언론플레이를 계속한다. 그들의 분투를 빈다.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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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개선안에 정치색 입혀 박원순 견제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국일보, 특성화고 현장실습 또 성급한 U턴

이정호 기자 leejh67@mediatoday.co.kr  2019년 01월 22일 화요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이 추진해온 광화문 광장의 새 모습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국제 공모에 참여한 70편 중 김영민 서울시립대 교수와 CA조경 컨소시엄의 설계를 당선작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차로를 줄여 광화문 광장을 지금의 4배로 넓혀 육조거리를 복원하고, 동대문까지 지하 4km의 보행길을 만들고, 지하에 GTX역을 만들고, 이순신·세종대왕 동상을 옆으로 이전하는 게 골자다.

이를 두고 22일 아침신문들 반응과 해석은 제각각이었다. 경향신문은 이 소식을 1면에 ‘새 광화문 광장 더 시민 품으로’라는 제목으로 전했다. 경향신문은 광장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이용자 편익을 제목으로 뽑았다. 

▲ 경향신문 1면
▲ 경향신문 1면
 

 

광화문광장 개선안에 정치색 입혀 박원순 견제

한겨레신문은 14면에 ‘이순신·세종대왕상 이전 검토…광화문광장 4배로 넓힌다’는 제목으로 서울시의 발표를 그대로 담았다. 중앙일보도 2면에 ‘이순신·세종대왕상 옆으로 이전… 지하에 GTX역 생긴다’는 제목으로 서울시 발표를 전했다.

▲ 한겨레신문 14면
▲ 한겨레신문 14면
 
▲ 중앙일보 사설
▲ 중앙일보 사설
 

다만 중앙일보는 수천억원대 재원을 어디서 끌어올지, 지하공간을 만들면 지상이 활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을 담았다. 중앙일보는 ‘10년만의 재성형, 광화문광장 민의 수렴부터 하라’라는 제목의 사설로 “박원순 시장의 정치 일정에 맞춰 서울시가 무리하게 광화문 프로젝트를 밀어붙인다는 일각의 우려를 잘 새겨들어야 한다”고 살짝 정치색을 입혔지만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하라는 지적을 담았다.

매일경제신문은 2면에 이 소식을 전하면서 차량 중심의 교통정체를 우려했다. 매경은 ‘뜬금없이 1천억 들여 GTX역’을 신설하고 “차로를 줄여 교통지옥이 불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보행자 중심의 광장보다는 차량을 우선에 둔 시각이다. 

▲ 조선일보 1면
▲ 조선일보 1면
 

 

조선일보는 22일자 1면에 이 소식을 ‘이순신 빼고 촛불이라니요’라는 제목을 달아 이순신·세종대왕 동상 이전에 “광장의 상징을 왜 버리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서울시가 “확정은 아니다”라로 한발 뺀 점을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두 동상을 광화문의 상징으로 잡고, 서울시가 동상 이전 뒤 광장 바닥을 촛불혁명을 형상화한 바닥 장식을 새길 것이라고 한데 발끈했다. 조선일보는 ‘국뽕’과 ‘촛불’을 대립시켜 정치적 논쟁으로 몰고 갈 채비를 했다.  

광화문 광장 개선안이 박원순 시장의 치적쌓기로 변질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설계공모 당선작이 나온 상태에서 곧바로 박원순 비판부터 나오는 건 너무 성급하다. 

한국일보, 특성화고 현장실습 또 성급한 U턴 

교육부가 2017년 말 산업체 현장실습 중 숨진 고 이민호군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부터 ‘조기취업형 현장실습’을 대폭 축소하고 ‘학습형 현장실습’을 도입해왔다. 그러나 잇단 사망사고에 대한 제도개선이 채 이뤄지고도 전에 교육부가 기업의 애로를 해소한다며 현장실습을 다시 최대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교육부 담당 과장이 지난 17일 국회 공청회에서 발표한 교육부의 초안에는 ‘현장실습’을 별도 교과목으로 정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1학기 내내 실습하도록 한다는 대책이 담겼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21일 경영자총협회장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경기도 부천 소재 플라스틱 제조업체를 방문해 ‘선취업-후학습’ 우수기업을 정하고 해당기업에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이 소식을 22일자 29면에 ‘先취업 後학습 우수기업 지원 늘린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 매일경제 29면(위)과 한국일보 13면
▲ 매일경제 29면(위)과 한국일보 13면
 

 

이에 전교조는 ‘학습형 실습’은 현장실습생을 직원이 아닌 ‘학생’임을 강조하는 취지인데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을 주면서 선취업으로 다시 방향을 튼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전교조의 목소리까지 담은아 22일자 13면에 ‘특성화고 현장실습 또 성급한 U턴하나’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해마다 크고 작은 사고에 노출된 현장실습인데, 기업의 노동력 부족을 이유로 별 개선책 없이 재개하려는 교육부의 움직임에 한국일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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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경천동지에 무릎 꿇은 미국

조선의 경천동지에 무릎 꿇은 미국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20:47]  최종편집: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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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조미 정상의 회담을 위한 만남이 순조롭게 끝나며 조.미 사이의 관계 정상화는 물론 조선 반도와 세계 인류의 평화 번영을 이룰 마지막 정리 단계에 들어섰다.

 

세계정세의 시계는 이렇듯 급박하고 중요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세계유수의 언론으로 불리는 매체들은 조.미 정상 회담에 관한 보도에 있어 터무니없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어 독자들은 물론 조.미 양국으로부터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는 조선과 정상회담과 관련해“언론은 우리가 북한<조선>과 엄청난 진전을 이뤘는데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언론들의 보도 행태를 꼬집었다.

 

사실 이번 조선로동당 일행과 워싱턴 정가와의 회담은 내용 면에 있어서도 그렇지만 싱가포르 정상 회담이후 미국의 약속 불이행으로 답보 상태에 있던 양국 관계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비판하며 “나는 앞으로도 언제든 또다시 미국대통령과 마주앉을 준비가 되어있으며 반드시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 세계 앞에서 한 자기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 인민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들고 의연히 공화국에 대한 제재와 압박에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없이 부득불 나라의 자주권과 국가의 최고 이익을 수호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이룩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언급했다.

 

또 주목해야 할 신년사 내용 중 다른 하나는 “조수력과 풍력, 원자력발전능력을 전망성있게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의 최고 영도자가 원자력 발전을 세계에 대고 언급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자주시보 독자들은 그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능히 짐작할 것이다. 핵분열에 원자력 발전이 아니라 ‘핵융합’ 발전이라는 것을 핵융합의 상용화가 실현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니 ‘경천동지’ 아니고 무엇인가? 그럼에도 세계유수의 언론들은 조미 정상회담이 그 무슨 ‘조선핵 폐기’가 어쩠다는 등 이미 조선의 선의와 아량으로 다 해결 된 문제를 꺼내들고 헛소리를 하고 있으니 최근 언론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가짜 뉴스 전문지들 같다.
     
핵융합 상용화의 완성 즉 작은 태양을 만드는 일의 성공은 세계 과학계는 물론 정치. 경제, 군사 등 모든 분야가 들썩 할 쾌거이다.

 

독자 일부는 아리송할지 모르겠으나 핵융합 상용화에 관심을 두었다면 짐작이 가고도 남을 것이다.

 

조선은 1979년부터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정책적 힘을 넣어 “2010년 5월 자체 핵융합 기술을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조선은 “우리식의 독특한 열핵반응 장치가 설계 제작되고 핵융합 반응과 관련한 기초 연구가 끝났으며 열핵기술을 우리 힘으로 완성해나갈 수 있는 강력한 과학기술역량이 마련됐다 새 에네르기(에너지) 개발을 위한 돌파구가 확고하게 열리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5년이 지난 2015년 4월 28일 미국 재미동포 민족통신 노길남 편집장 이 “북<조선>이 핵융합기술을 토대로 한 핵발전소를 지방에 건설 중이라고 한다. 중국 선양에서 만난 북 과학자들에게서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젠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기념비적 발전소가 탄생될 것”이라고 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같은 해 2015년 12월 10일발 조선중앙통신은 보도기사에서 “조선의 최고영도자께서 평천 혁명사적지를 현지지도하시면서 오늘 우리 조국은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굳건히 지킬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보유국으로 되었다고 지적한 내용을 상세히 전하였다.

 

또한, 로동신문은 이 보도에 2달 앞선 2014년 12월 ‘수소-붕소 집초기에 의한 핵융합’이란 기사를 내보냈다. 중요한 내용 이기에 전재한다.

 

‘수소-붕소 집초기에 의한 핵융합’


지금 세계는 에너지 위기,식량 위기, 생태환경의 파괴와 같은 전 지구적인 심각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활발하게 새 에너지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인류가 에너지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려면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에너지를 개발 이용하여야 하는데 핵융합연료는 비용이 적게 들고 고갈될 염려 없는 무진장한 자원이 제공될 뿐 아니라 안전하고 깨끗하여 환경 친화적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핵융합반응을 실현시키자면 수억~수십억℃의 온도가 요구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핵융합반응을 실현시키는 것을 꿈의 기술이라고 생각하여왔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온갖 도전을 물리치고 실험실적으로 수억~수십억℃의 온도를 달성하였으며 핵융합에너지생산원리를 확증하였다. 


그리고 이 에너지를 쓰기 편리한 동력으로 발전시키고 경제성, 안전성, 환경보호의 측면에서 사회가 수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실례로 여러 나라들이 공동으로 막대한 자금을 들여 건설하고 있는 토카막방식의 핵융합 시험노와 레이저핵융합로에 대한 연구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핵융합방식들에서는 모두 연소온도가 낮은 중수소-초중수소를 연료로 쓰고 반응생성물은 주로 중성자들이다. 


이 중성자들로부터 열을 얻고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자면 아직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어야 하며 중성자에 의한 생태환경의 파괴문제를 심중히 고려하여야 한다. 그러므로 실용화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예견되고 있다. 


현재 이러한 방식의 핵융합연구가 발전되고 있다고는 하나  불과 소수의 나라에 국한되어있고 그 개발과정이 너무 완만하여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압박감만 더해주고있다. 


제국주의자들은 인류가 요구하는 저비용의 경제적 에너지보다도 수많은 과학자들을 동원하여 첨단 핵기술을 독점하고 세계를 제패하고 패권을 잡는 데만 이해관계를 가지고있다.

 

게다가 원유, 가스독점재벌은 마지막 한 방울이 남을 때까지 원유라는 무기로 세계를 좌지우지하려 하면서 자기의 경쟁대상인 저가의 핵융합에네르기 개발과정을 암암리에 조종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새로운 희망을 주는 저비용 새 에너지원천이 하루빨리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다. 


수소-붕소 집초 핵융합이라는 새로운 개념과 이론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나온 새롭고 혁신적이며 평화적인 핵개발방식이다. 


이러한 결과를 내어놓은 과학자들은 토카막이나 레이저핵융합에 비하여 100분의 1정도의 적은 자금으로 핵융합장치들을 만들고 연소성능도 훨씬 높은 지표들에 도달시켰다. 


이들은 수십억℃의 온도를 달성하고 새로운 수소-붕소를 연료로 하는 집초핵 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지표들에 도달하였다. 


수소-붕소핵융합반응은 10억℃이상의 높은 온도에서 수소핵과 붕소 핵이 융합 되였다가 3개의 α-립자(두개의 양성자와 두개의 중성자로 이루어져있는 헬리움핵)로 갈라지면서 막대한 에너지를 내는 핵 반응이다. 이 핵반응에서는 생태환경을 파괴하는 중성자가 나오지 않는다.

 

조선의 과학자들은 현재 이 무중성자핵반응을 이용하는 직접발전기술을 완성하는 단계에 있으며 앞으로 수년 내에 실용화할 목표를 세우고 연구를 다그치고 있다. 


수소-붕소 집초 핵융합방식에서는 쉽게 얻을 수 있는 수소와 붕소를 연료로 하고 간단한 방법으로 수십억℃의 온도를 얻을 수 있는 플라즈마 집초 장치를 쓰게 된다. 그리고 많은 자금이 들게 되는 증기터빈과 발전기가 없이 핵반응과정에 나오는 양전기를 띠고 있는 α-입자들에 의해 직접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 방식의 장점은 무중성자핵반응이기 때문에 방사선피해가 거의 없고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높은 효율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한 증기터빈이나 발전기 없이 전기를 생산할수 있고 소규모핵발전소건설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 등이다.


앞으로 이 기술이 완성되면 지금까지 쓰이던 전기생산방식이나 앞으로 완성될 토카막핵융합방식에 비해 발전원가를 100분의 1로 줄이면서도 환경피해가 없는 소규모핵발전소를 지역별로 분산 배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조선과 세계 전문가들은 수소-붕소집초 핵융합에 의한 전기생산방법이 핵융합기술을 실용화하는데서 빠른 길이라고 보았던 핵융합-분열 혼성노보다 더 빠른 지름길이라고 보고 있다. 


수소-붕소 집초 핵융합에 의한 직접발전기술은 안전하고 깨끗하며 저가의 에너지기 생산방식으로서 전통적인 핵융합에 의한 방식들과 당당히 경쟁할수 는 기술로 등장하고 있다. 수소-붕소 집초 핵융합기술은 평화적인 핵개발 기술인 것으로 하여 여러 나라들에서 공동연구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개발자들은 이 기술이 실용화에 거의 접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선의 전문가들은 앞으로 구조가 단순하면서도 다른 장치들에 비할 바 없이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플라즈마 집초 장치와 그것을 이용하는  수소-붕소 집초 핵융합 같이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평화적이며 원가가 적고 실용화가 빠른 새로운 핵융합방식의 연구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핵융합기술개발에서 성과를 이룩한 조선의 과학자들은 수소-붕소집초 핵융합에 대한 연구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끝>

 

침략으로 탄생하고 살육으로 살찐 미국은 이제 모든 패권을 내려놓고 전쟁과 분쟁을 중단하고 전 세계 민중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정상 국가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일하게 히로시마 나가사끼에 분열 핵탄을 사용해 제국주의 첨단<?>국가가 된 부끄러운 역사를 기진 미국이 결국 세계의 자주화와 평화 옹호를 기치로 내걸고 핵융합을 성공시킨 조선과의 대결전에서 싸워보지도 못한 채 결국 손을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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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

수보회의 주재, 트럼프-김영철 면담 “북미 양측 모두 만족”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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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1  16: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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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트럼프-김영철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들었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리자고 호소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1관 3층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주말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북미고위급 회담, 트럼프 대통령 예방 등이 있었다”며 “이번 회담 결과에 북미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현지시간) 김영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백악관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오벌 오피스에서 북미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면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면서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2월 말께에 열리게 될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 주는 좋은 소식들”이라고 반겼다.

문 대통령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953년 정전 이후 65년 만에 처음 찾아온, 두 번 다시 없을 기회”라며 “우리는 이 기회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하고, 평화를 우리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

문 대통령은 “그에 이르는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이 있겠지만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한 마음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며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라는 관점에서 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끝까지 잘될까'라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끝까지 잘되게끔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입니다.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고 “끝까지 잘되도록 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려 있는 문제”라며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과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 수석보좌관 회의에는 노영민 비서실장, 정의용 안보실장, 김수현 정책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들이 함께 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한편,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고 있는 비공개 국제회의에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고 있고,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도 함께 하고 있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김영철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2차 정상회담이 2월말께 열릴 것이라며 장소는 나중에 발표하겠다고 알렸고, 댄 스카비노 미국 백악관 소셜미디어국장은 19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김영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위원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면서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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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암적 존재"…검찰, 청와대 앞 기습시위 노조원 영장청구서에 '노조혐오' 표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01/21 15:30
  • 수정일
    2019/01/21 15:30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주노총 암적 존재"…검찰, 청와대 앞 기습시위 노조원 영장청구서에 '노조혐오' 표현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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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소속 6명이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비정규직 이제 그만!’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시위에 참여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에 대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소속 6명이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앞에서 ‘비정규직 이제 그만!’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기습 시위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시위에 참여한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에 대해 집시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 연합뉴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김수억 금속노조 기아차 비정규직지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등 정치권의 노조 혐오 표현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집회·시위가 금지된 청와대 앞에서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1일 경향신문이 입수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서를 보면, 검찰은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며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경제를 망치는 암적 존재” “민노총이기 때문에 손을 못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등 정부와 정치권에서 나왔던 민주노총에 대한 비난성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다. 

검찰은 영장 청구서에서 “피의자는 노사 문제 해결을 위해 존재하는 법 체계를 무시한 채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불법적인 폭력 집단투쟁을 계속해 왔다”며 “우리 사회는 반복되는 불법폭력 집회·시위에 익숙해지며 불법에 관대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과 정부 및 정치권에서도 ①민주노총과 전교조는 더 이상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②당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민주노총은 대한민국의 법치와 경제를 망치는 암적 존재 ③어떤 집단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 (중략) ⑤민주노총의 불법행위에 대해 앞으로 엄단하도록 검찰에 지시하는 등 노동계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단한 처벌을 지시 당부했다”고 적었다.

지난해 11월15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국회 발언(“민노총이기 때문에 손을 못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같은 달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발언(“민주노총은 암적 존재”) 등 각료 및 정치권 발언을 피의자의 구속 필요성을 주장하는 영장 청구서에 그대로 담은 것이다.

오민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변호사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집시법이라는 현행 법률이 아니라 정치권과 정부의 판단을 거론하며 (피의자의) 불법 행위를 주장하고 구속 필요성을 말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오 변호사는 “김 지회장의 행위가 인신을 구속할 만큼 중대한 범죄에 해당하는지도 이론이 있을 수 있는데, 검찰이 위법성의 강도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정치권의 ‘지시·당부’를 언급한 것은 그 사유 자체가 부당하다”며 “이런 논리라면 정부가 집회·시위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합법·불법이 갈릴 수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김혜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정치권에서 말한 노조 혐오 발언을 그대로 인용해 영장청구서를 쓴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지회장 등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소속 6명은 지난 18일 오후 청와대 신무문 앞에서 ‘비정규직 이제 그만’ ‘김용균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등이 쓰인 현수막을 펼치고 기습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청와대 앞은 옥외집회 및 시위가 금지되며, 김 지회장이 상습·반복적으로 미신고 집회를 계속해왔다며 6건의 집시법 위반 사건을 병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20일 김 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지회장은 2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유치돼 있던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나라를 원해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던 것인데 너무나 안타깝다”며 “고 김용균씨와 같은 죽음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비정규직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회장과 100인 대표단 측은 경찰인 연행 전 미란다 원칙을 고지하지 않았다며 체포 과정이 부당하다고도 주장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 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901211411001&code=940100#csidx87f1d301aa59c4389dd1a7340c1e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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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정상회담, 미국이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할 때이다

[사설] 2차 북미정상회담, 미국이 상응조치를 내놓아야 할 때이다
  • 현장언론 민플러스
  • 승인 2019.01.21 13:48
  • 댓글 0
▲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출처=백악관]

지난 주말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2박3일간 미국워싱턴을 방문하여 북미간 2차 정상회담을 2월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장소는 베트남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폼페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여는가 하면, 해스펠 미 CIA국장과도 별도로 만났다.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과 스티브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는 19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실무협의를 진행중이다.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기로 확정한 것은 큰 진전이다.
2차 북미정상회담은 지난 몇 개월간의 답보상태를 극복하고 북미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는가 못하는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회담이다. 문제는 미국이 어떤 상응조치를 내놓을 것인가이다.

최근 미국내 신호는 이중적이다.
우선 미국의 대북협상목표가 현실적으로 조정되고 있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폼페오 미 국장관은 지난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에 대한 위험을 어떻게 계속 줄여나갈지”에 대해 “북한(조선)과의 대화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발언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8일 미국의 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북이) 제한된 수의, 그리고 고도의 감시를 받는 무기를 갖게 하고 미사일 기술 관련 프로그램을 동결하도록 할 수 있다면, 미국은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마디로 “미국의 안전”이 우선이며, 이를 위해서는 북 ICBM 동결과 폐기를 당면 목표로 잡고 비핵화문제는 후순위로 돌려야한다는 취지이다.

다른 한편, 대북협상에서 패권논리와 강경논리는 여전히 팽배하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과여부는 “북이 핵리스트를 얼마나 내놓느냐에 달려있다”던가, “구체적 비핵화 조치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연일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비핵화‘개념에 대해 미국과 국제사회가 생각하는 쪽으로 분명히 해야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이 끝난 뒤 성명을 통해 "회동이 생산적이었다"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볼 때까지 북한(조선)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미국이 대북협상에서 핵폐기를 앞세우든, ICBM 폐기를 앞세우든 그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북미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려면 종전선언과 제재해제가 이루어져야 하며, 임시중단 중인 한미연합훈련을 영구중지함과 더불어 금강산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개를 지지하는 입장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
미국이 6.12북미공동선언에서 명확히 밝힌 한(조선)반도 비핵화를 “북 비핵화”로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대북압박과 제재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에서 변화가 없는 한 답보상태인 북미관계가 달라질 것은 없다.

미국은 대북협상에서 자신이 내놓은 만큼만 얻어가게 될 것이다. 현재 언론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언급한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조치에 상응해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의 재개,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수준의 조치를 취하는 정도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적으로 되기 힘들다고 봐야 한다. 이 정도 조치는 북의 입장에서 볼 때 영변핵시설 폐기에 준하는 등가교환이 아니라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개라는 당면현안을 해결하는 입장에서도 한참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의 대북협상태도이다.
북은 “신뢰관계에 기초해서”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어떠한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한두 번만 밝힌 것이 아니다. 2018년 7월 북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도 “우리는 미국 측이 조미수뇌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맞게 신뢰조성에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방안을 가지고 오리라고 기대하면서 그에 상응한 그 무엇인가를 해줄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이 강도적 요구만 했다고 지적한 점도 그렇고, 이번 김정은 위원장 신년사에서 핵무기에 대해 “만들지도 시험하지도 않으며 사용하지도 전파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러 가지 실천적 조치들을 취해왔다”고 확인한 것을 놓고 보아도 북미회담 진척여부는 북이 아니라 미국의 태도에 달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지난해 급속히 진전된 북남관계현실이 보여주듯이 일단 하자고 결심만 하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 대화상대방이 서로의 고질적인 주장에서 대범하게 벗어나 호상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공정한 제안을 내놓고 옳바른 협상자세와 문제해결의지를 가지고 림한다면 반드시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에 가닿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에 유의해야 한다.

“동맹의 가치”를 더 중시해야 한다면서 대북협상기조를 선비핵화 요구로 몰고 가려는 미 제국은 전가의 보도처럼 생각하는 대북제재도 북중관계 개선과 남북관계의 획기적 전진으로 그 수명이 끝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미국은 이미 파탄난 대북제재 고수에 매달리고, 선비핵화논리만 앞세우면서 아무 것도 주는 것 없이 받겠다고만 한다면, 날이 갈수록 미국의 선택지는 점점 없어지게 될 것이다.

미국이 선비핵화를 버리고 ICBM폐기협상에 매달린다면서 아우성을 치는 분단적폐세력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과거의 죄악에 더해 민족의 현재와 미래까지 팔아먹는 범죄행위를 국민이 더는 좌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중재적 입장에 서 있는 문재인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북미실무회담장인 스웨덴에 함께하고 있는 만큼 어정쩡한 기계적 중재가 아니라 개성공단 재개와 금강산 재개는 남북의 합의이며,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반드시 가능한 조건을 형성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설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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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향한 전진,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

[개벽예감 331] 평화를 향한 전진,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
 
 
 
한호석(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9/01/21 [09:38]  최종편집: ⓒ 자주시보
 
 

<차례> 

1. 평화체제수립과 평화지대구축, 어떻게 다른가?

2.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전변시키는 혁명적인 과정

3. 3개월 동안 이룩한 군비통제의 성과들

4. 28년 만에 실행되는 북측의 군비통제방안

5.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 

6. 통일로 가는 평화의 발걸음, 군비통제→평화협정→군축과 철군

 

 

1. 평화체제수립과 평화지대구축, 어떻게 다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평화문제를 특별히 강조하였다. 지난해 신년사에는 평화라는 말이 일곱 차례, 평화적 환경이라는 말이 두 차례, 평화수호라는 말이 한 차례 들어있는데, 올해 신년사에는 평화라는 말이 열세 차례, 평화번영이라는 말이 일곱 차례, 평화체제라는 말과 평화시대라는 말이 각각 두 차례, 그리고 평화수호라는 말과 평화보장토대라는 말이 각각 한 차례 들어있다. 이 사실 하나만 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평화문제를 얼마나 강조하였는지 알 수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강조한 평화문제는 낡은 정전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혁명적 과업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우리는 항시적인 전쟁위기에 놓여있는 조선반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장내고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시대를 얼어놓을 결심 밑에 지난해 정초부터 북남관계의 대전환을 위한 주동적이며 과감한 조치들을 취하였”고, “우리의 주동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노력에 의하여 조선반도에서 평화에로 향한 기류가 형성되”었다고 언명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혁명적인 과업을 강조하였을 뿐 아니라, 그 혁명적인 과업을 수행하는 구체적인 방도까지 제시하였다. 그 구체적인 방도가 바로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이다. <사진 1>

 

▲ <사진 1>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를 발표하기 위해 조선로동당 본부 청사에서 발표장소로 걸어가는 장면이다. 김창선 서기실장, 김여정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조용원 당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하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혁명적인 과업을 강조하였을 뿐 아니라, 평화체제를 일떠세우기 위한 방도까지 제시하였다. 그 방도가 바로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밝힌 평화방략에 대한 연구와 토론이 요구된다. 무지한 상태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을 동시에 언급한 까닭은, 낡은 정전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혁명적 과업이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의 연동작용에 의해 수행되기 때문이다.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은 남북관계와 조미관계에서 각각 발생하고, 서로 밀접하게 연동되는 정세변화의 중핵이다. 

 

우선 상호불가침선언에 대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려는 의지를 다음과 같이 표명하였다. 

 

“북남 사이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근원적으로 청산하고 조선반도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로 만들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의지입니다.”

 

위의 인용문에는 평화지대라는 개념이 들어있다. 원래 북측에서는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라는 개념이 널리 쓰이는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지대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 평화체제와 평화지대는 어떻게 다른가? 

 

평화체제수립과 평화지대구축은 상호불가침선언과 다자평화협정에 의해 실현되는 과업이므로, 그 두 개념은 상대에 대한 적대행위를 서로 중지한다는 뜻을 똑같이 내포하지만, 강조점은 약간 다르다. 

 

약간 다른 강조점이란 무엇인가? 평화체제가 세워지고 모든 적대행위가 중지된 이후에 미국이 주한미국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감축하면서도 병력과 군사장비를 완전히 철수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이 주한미국군 병력을 전원 철수하면서도, 그들이 사용하던 군사장비를 한국군에게 판매하고 떠날 가능성도 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미국이 주한미국군 병력과 군사장비를 전면 철수한 이후, 서태평양에 전진배치된 미국군 병력과 군사장비가 한반도 인근 수역과 공역을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언급한 평화지대라는 새로운 개념은, 위에 열거한 세 가지 가능성이 말끔히 제거된 평화체제를 일떠세운다는 뜻을 지닌다. 평화를 열망하는 8천만 겨레의 뜻대로 삼천리강토가 평화지대로 전변되기 시작하면, 주한미국군은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철수되어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들이 사용하던 모든 군사장비도 병력과 함께 모조리 철수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아니라, 앞으로 그 어떤 나라의 병력이나 군사장비도 평화지대로 전변된 한반도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한반도의 수역이나 공역을 일시적으로 통과하지도 못하며, 그 곁을 살짝 스쳐가지도 못한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지대화가 실현되면, 한국군은 미국군과 합동하는 군사훈련이나 전쟁연습을 전혀 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미국산 군사장비도 전혀 수입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평화체제라는 개념보다 평화지대라는 개념이 더 철저한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비핵평화지대라는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지대라는 개념을 사용하였다는 사실이다.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라는 개념이 나온 때는 1980년이었다. 김일성 주석은 1980년 10월 10일 평양에서 진행된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에서 ‘조선반도의 비핵평화지대화’에 대해 처음 언급한 바 있다. 그 이후 북측에서는 비핵평화지대라는 말을 널리 써왔는데, 핵무기를 만들기 시작한 1990년대 이후에는 그 개념을 더 이상 쓰지 않고, 그 대신 ‘조선반도 비핵화’라는 말을 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한 ‘조선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개념은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한다는 뜻이 아니라, 핵무기를 생산, 시험, 사용, 전파하지 않는다는 뜻이므로, 2019년 신년사에서 비핵평화지대화라는 개념이 사용되지 않고, 비핵화라는 개념과 평화지대화라는 개념이 서로 분리되어 사용된 것이다. 그러므로 북측이 추진하는 ‘조선반도의 비핵화’와 ‘조선반도의 평화지대화’는 서로 밀접히 연결되면서도 강조점이 약간 다른 연관개념들인 것이다. 그 연관개념이 지닌 의미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한반도가 평화지대로 전변되면, 남과 북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것과 더불어 조선과 미국도 적대관계를 해소함으로써 전쟁위험이 사라질 것이다. 또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실현되면, 북측은 완전한 핵동결을 변함없이 유지하고 그에 상응하여 미국은 대조선핵위협을 영구히 중지함으로써 핵전쟁위험이 근원적으로 해소될 것이다. 

 

 

2.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전변시키는 혁명적인 과정

 

이 글에서 말하는 상호불가침선언은 남과 북이 불가침을 선언한다는 뜻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남북불가침선언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명하였다.    

 

“조선반도에 더 이상 전쟁이 없는 평화시대를 열어놓으려는 확고한 결심과 의지를 담아 채택된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북남군사분야합의서는 북남 사이에 무력에 의한 동족상쟁을 종식시킬 것을 확약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으로서 참으로 중대한 의의를 가집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와 같은 언명에 따르면, 남과 북은 2018년에 이미 상호불가침을 선언한 것이다. 2018년에 연속적으로, 다발적으로 일어난 정세급변의 한 복판에서 눈부신 자태를 드러낸 불가침선언이다. 지난해 9월 하순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고 있었던 때, 문재인 대통령을 보좌하며 평양에 머물고 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된 직후, 남측 공동취재단에게 “이것은 사실상 남북 간에 불가침합의를 한 것으로 저희는 평가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언급한 남북불가침선언의 의의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서술하려면, 다음과 같은 해설을 덧붙일 필요가 있다. 

 

남북관계는 나라와 나라 사이의 국제관계가 아니라, 통일국가건설을 지향하는 민족내부관계이므로, 남과 북은 국제법적 효력을 가지는 불가침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 그래서 남북불가침협정이 아니라 남북불가침선언이다. 나라와 나라가 체결한 불가침협정은 국제법적으로 효력을 발생하는데, 민족내부에서 채택된 불가침선언은 어떻게 효력을 발생하는 것인가? 

 

남북불가침선언은 협정이 아니라 정치선언이므로, 선언당사자들이 그 선언을 이행할 때 효력이 발생한다. 선언당사자들의 이행의지에 의해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불가침선언은 불확정성을 지닌다. 만일 어느 일방이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서도 그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그 선언은 사실상 무효화되는 것이므로 불확정성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남북불가침선언은 불확정성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일까? 그런 한계를 넘어설 수 없는 것은 결코 아니고, 더욱이 그런 한계에 갇혀버릴 수도 없다. 왜냐하면, 남북불가침선언이 불이행으로 무효화되지 않도록 하는 일련의 실천행동들이 반드시 수반되기 때문이다. 남과 북이 불가침선언을 이행하게 만드는 일련의 실천행동들이 바로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이다. 다시 말해서, 남과 북이 2018년에 채택한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은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에 의해 이행의 확정성을 획득하는 것이다. 만일 남북불가침선언 이후에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이 실행되지 않으면, 그 선언은 효력을 발생하지 못하고 결국 사문화되고 말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한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일떠세우기 위한 과정은 자명해진다. 그것은 남과 북이 불가침선언→군비통제→군비감축을 단계적으로 실행함으로써 한반도를 평화지대로 전변시키는 혁명적인 과정이다. 

 

일반적으로, 군비통제(arms control)는 쌍방이 적대행동을 서로 중지하고, 병력과 군사장비를 서로 상대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상태로 후방에 재배치하고, 외부로부터 군사장비를 반입하지 않고, 무력증강도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군비감축(arms reduction)은 쌍방이 병력과 군사장비를 단계적으로 상호감축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공격의지와 전쟁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호불가침을 선언한 당사자들은 군비통제로 상호신뢰를 쌓아가면서 전쟁위험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군비감축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남측에서는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운용적 군비통제와 구조적 군비통제라는 말을 쓰고, 북측에서는 군비통제라는 말을 쓰면서도 군비감축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무력축감이라는 말을 쓴다. <사진 2>  

 

▲ <사진 2> 이 사진은 2018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에 있는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직후,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에 서명하고 그 문서를 교환하는 장면이다.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군비통제합의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전에도 남과 북은 군사합의서를 몇 차례 채택한 적이 있었지만, 그날 채택한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군비통제를 합의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되었다는 점에서 위상이 다르다. 남과 북이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면 군비통제를 실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군비감축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9년 신년사에서 언명한 것처럼,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불가침선언들인데, 그 중에서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은 상호불가침의 총적 지향과 목표를 합의한 정치적 선언들이고,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상호불가침의 실천방도를 합의한 군사적 선언이다. 상호불가침선언은 군비통제와 군비감축으로 이행되는 것이므로, 남과 북이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을 채택한 것은 군비통제로 상호신뢰를 쌓아가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뜻이다.  

 

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는 군비통제를 실행하는 행동지침이 명시되었는데, 남과 북은 그 행동지침에 따라 지난해 후반기에 이미 군비통제를 실행하기 시작하였다. 이런 사정을 살펴보면, 2018년 9월 1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직후 두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송영무 당시 국방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서명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군비통제합의서라고 말할 수 있다. 당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채택된 직후 남측 공동취재단에게 “남북은 이번 합의를 통해서 사실상 초보적 단계의 운영적 군비통제를 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전에도 남과 북은 군사합의서를 몇 차례 채택한 적이 있었지만, 2018년 9월 19일에 채택한 남북군사분야합의서는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군비통제를 합의하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남북정상회담 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되었다는 점에서 위상이 다르다. 

그러므로 남과 북이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이행하면 군비통제가 실현될 수 있을 뿐 아니라,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군비감축으로 나아갈 수 있다. 

 

 

3. 3개월 동안 이룩한 군비통제의 성과들

 

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는 군비통제를 실행하기 위한 4대 행동지침이 담겼다. 그 4대 행동지침은 남과 북이 모든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전변시키고, 서해 ‘북방한계선’(북측에서는 해상경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전변시키고,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한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남과 북은 2018년 9월 19일에 합의한 군비통제를 어떻게 실행해왔을까? 

 

2018년 10월 25일 남, 북, 미 3자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는 과업을 완수하였다.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지뢰를 제거한 것만이 아니라, 그 구역에 배치되었던 남, 북, 미 3자의 병력과 군사장비를 후방으로 철수한 것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비무장화는 2018년 10월 1일에 시작되어 25일 만에 끝났다. 비록 한정된 구역에서 일어난 변화지만, 상호불신이 후방으로 밀리고, 상호신뢰가 전방에 나선 것이다.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는 그렇게 현실로 입증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남과 북은 중부전선 철원지역의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남북전술도로를 연결하였다. 2018년 11월 22일에 완공된 남북전술도로는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북측 1.3km, 남측 1.7km를 이어놓은 비포장도로다. 남과 북은 지난 65년 동안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부리를 내리고, 그 땅에서 군사분계선 철책과 지뢰와 우거진 수풀을 제거하고 새 길을 터놓는 도로공사를 불과 3주 만에 끝냈다.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는 그렇게 현실로 입증되었다. <사진 3>  

 

▲ <사진 3> 이 사진은 중부전선 철원지역의 비무장지대를 관통하여 남북전술도로를 연결하는 작업현장을 촬영한 것이다. 남북의 군인들이 군사분계선 철책을 제거하고 작업진척상황에 관해 협의하는 모습이 보인다. 2018년 11월 22일에 완공된 남북전술도로는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북측 1.3km, 남측 1.7km를 이어놓은 비포장도로다. 남과 북은 지난 65년 동안 서로에게 겨누었던 총부리를 내리고, 그 땅에서 군사분계선 철책과 지뢰와 우거진 수풀을 제거하고 새 길을 터놓는 도로공사를 불과 3주 만에 끝냈다. 남과 북이 터놓은 새 길은 비포장도로이기 전에 상호신뢰의 길이다.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는 그렇게 현실로 입증되었다.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 및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군비통제를 실행한 것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중대한 변화다. 낡은 정전체제에서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것만이 아니라,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에 설치되었던 감시초소들을 철거하였다. 북측은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10개소에서 병력과 군사장비를 후방으로 철수하였고, 2018년 11월 20일 그 감시초소들을 모두 폭파, 철거하였다. 남측도 비무장지대 감시초소 11개소에서 병력과 군사장비를 후방으로 철수하였고, 2018년 11월 12일부터 30일까지 굴착기를 동원하여 그 감시초소들을 모두 철거하였다.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는 그렇게 현실로 입증되었다.   

 

그것만이 아니라, 남과 북은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우발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했다. 해상적대행위가 중지된 서해 평화수역은 남북의 길이가 135km다. 남과 북은 135km에 이르는 평화수역 안에서 포사격과 해상기동훈련을 중지하였고, 해안포 및 함포의 포구와 포신에 덮개를 씌웠고, 포문도 폐쇄하였다. 우리 민족끼리 뜻과 힘을 합하면, 너무도 쉽고 빠르게 평화지대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는 그렇게 현실로 입증되었다.  

 

위에 열거한 것처럼, 남과 북이 군사분계선 및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군비통제를 실행한 것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체결된 이후 처음으로 일어난 중대한 변화다. 

 

남북군사분야합의서에서 특별히 중요한 것은 남과 북이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미 시작된 군비통제를 실행하는 정형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그 실행범위를 점차적으로 확대하고, 그런 성과에 기초하여 남북군비감축으로 나아가는 문제를 협의하는 상설기구를 내오기로 합의한 것이다. 

 

 

4. 28년 만에 실행된 북측의 군비통제방안

 

지금으로부터 29년 전인 1990년 5월 31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인민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정무원 련합회의는 1988년 11월에 내놓았던 포괄적인 평화방안을 현실적 조건에 맞게 구체화한 새로운 군축방안을 남측에 제안하였다. 새로운 군축방안의 제목은 ‘조선반도의 평화를 위한 군축제안’이다. 놀라운 것은, 북측이 그 군축제안에서 상호불가침선언, 군비통제, 군비감축을 단계적으로 실현해가는 구체적인 방도를 제시하였다는 사실이다. 

 

북측은 1990년에 발표한 새로운 군축방안에서 “조선반도에서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조국통일을 위한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기 위하여서는 현 시점에서 우선 북남 사이에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여야 한다. 이러한 불가침선언에서는 북과 남 사이에 서로 상대방을 무력으로 침공하지 않을 데 대하여 확약하는 동시에 그를 위한 실질적인 담보를 예견하여야 할 것”이라고 언명한 바 있다. 북측이 새로운 군축방안에서 남측에게 제안한, 군비통제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다.

 

(1) 29년 전, 북측은 남측에게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하였다. “외국군대와의 모든 합동군사연습과 군사훈련을 금지”하고, “사단급 이상 규모의 군사훈련과 군사연습을 금지”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일체 군사연습을 금지”하고, “자기 령내에서 외국군대의 군사연습을 허용하지 않”으며, “군사연습을 사전에 호상통보한다”는 것 등이다. <사진 4> 

 

▲ <사진 4>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며 우리 강토를 남북으로 갈라놓은 250km 군사분계선에는 위의 사진에 나타난 것처럼 철책과 철조망이 설치되었다. 그런데 분단철조망 옆에 들꽃이 말없이 피어났다. 반만년에 이르는 우리 민족사에서 동족끼리 이처럼 극단적으로 대결하는 불행한 역사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들꽃을 피우는 생명의 힘을 분단철조망으로 막을 수 없는 것처럼,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려는 민족의 힘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강의하고 슬기로운 우리 민족은 자기의 단결된 힘으로 원한 맺힌 분단철조망을 걷어내고 위대한 자주통일강국을 반드시 일떠세울 것이다. 조국통일은 열망이고 신념이며 과학이고 진리다. 2018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도, 조미정상회담도, 남북군비통제도, 그리고 앞으로 진행될 평화협정체결도, 남북군비감축도, 주한미국군철수도 모두다 위대한 자주통일강국건설을 향해 나아가는 전진의 발걸음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2) 29년 전, 북측은 남측에게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드는 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하였다. “비무장지대 안에 배치한 모든 군사인원과 군사장비들을 철수”하고, “비무장지대 안에 설치한 모든 군사시설물들을 해체”하고, “비무장지대를 민간인들에게 개방하여 평화적 목적에 리용하도록” 하는 것 등이다.

     

(3) 29년 전, 북측은 남측에게 “우발적 충돌과 그 확대를 막기 위한 안전조치”를 취하자고 제안하였다. “쌍방 고위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운영”하고,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상대측에 대한 일체 군사적 도발행위를 금지”하는 것 등이다.

 

(4) 29년 전, 북측은 남측에게 “군비통제와 북남 사이에 있을 수 있는 군사 상의 분쟁문제들을 협의하기 위하여 쌍방 군총참모장급을 책임자로 하는 북남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하자고 제안하였다. 

 

29년 전, 북측이 위와 같은 군비통제방안을 남측에 제안하였을 때, 남측은 전혀 응답하지 않았다. 당시로 말하면, 노태우 군사독재정권이 집권하고 있었던 정치적 암흑기였으므로, 그렇게 행동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북측은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남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해서 북측은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북측은 1990년에 남측에게 제안하였던 불가침선언과 군비통제를 28년이 지난 2018년에 마침내 실행하였다. 어떤 어려움이 앞을 가로막아도, 8천만 겨레가 열망하는 역사적 과업을 반드시 수행하는 철의 의지와 성실한 노력이 28년 역사 위에 아로새겨졌다.    

 

 

5.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눈에 보인다. 8천만 겨레의 평화열망에 찬물을 끼얹으며, 정세발전에 역행하는 반동현상이다. 그 기이한 반동현상은 다음과 같이 펼쳐졌다. 

 

남측 국방부는 2019년 1월 15일에 펴낸 ‘2018 국방백서’에서 2017년에 102회나 진행하였던 한미합동군사훈련이 2018년에는 77회로 축소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한 것으로 알았는데, 약간 축소하였을 뿐 종전대로 계속하고 있다. 남과 북이 서로에게 겨눈 총부리를 내려놓기로 합의한 남북군사분야합의서가 채택된 날이 2018년 9월 19일이었으므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2018년 1월부터 9월까지 관성적으로 계속하였다고 본대도, 한미연합군사훈련을 고작 25회밖에 줄이지 못한 것이니, 문재인 정부에게 합의이행의지가 정말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의심스러운 모습을 바라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조선반도 정세긴장의 근원으로 되고 있는 외세와의 합동군사연습을 더 이상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외부로부터의 전략자산을 비롯한 전쟁장비반입도 완전히 중지되여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입니다”라고 지적하였던 것이다. <사진 5> 

 

▲ <사진 5> 2019년 1월 11일 남측 국방부는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계획에 따르면, 해당기간에 무려 270조7,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 시기 국방부가 작성하여 2017년 4월 14일에 발표하였던 '2018~2022년 국방중기계획'에 명시된 238조2,000억원보다 32조5,000억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평화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군사비를 각각 연평균 6.1%, 4.2% 증액하였는데,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군사비를 연평균 7.5%로 대폭 증액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새로운 평화체제를 향한 정세변화에 역행하면서, 낡은 정전체제를 무력증강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그것은 8천만 겨레의 평화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엄중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중지하여야 한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그런데 최근 남측 국방부가 발표한 무력증강계획을 보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의심은 더욱 커진다. 2019년 1월 11일 남측 국방부가 발표한 ‘2019~2023년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해당기간에 무려 270조7,000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사용하게 된다고 한다. 이것은 박근혜 정부 시기에 국방부가 작성하여 2017년 4월 14일에 발표하였던 ‘2018~2022년 국방중기계획’에 명시된 238조2,000억원보다 32조5,000억원이 더 늘어난 것이다. 

 

평화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군사비를 각각 연평균 6.1%, 연평균 4.2% 증액하였는데, 평화를 실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가 군사비를 연평균 7.5%로 대폭 증액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보다 훨씬 더 규모가 큰 무력증강을 획책하고 있다. 그것은 한반도 주변국들과 군비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평화체제로 향한 정세변화에 역행하면서, 낡은 정전체제를 무력증강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2018년 9월 19일 사실상의 불가침선언에 서명하였고, 군비통제 행동지침까지 합의하였던 문재인 정부가 그 합의의 일방인 북을 자극하는 대규모 무력증강을 획책하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남북전술도로를 관통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비무장지대 감시초소들을 철거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며, 해안포 및 함포의 포구와 포신에 덮개를 씌우고 포문을 폐쇄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할 때는 평화와 공동번영을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뒤를 돌아서면 내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무력증강을 획책하면서 북을 자극하고 있다. 극도로 모순된 행동이다. 이것은 8천만 겨레의 평화열망에 찬물을 끼얹는 엄중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멈추고,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분야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 

 

 

6. 통일로 가는 평화의 발걸음, 군비통제→평화협정→군축과 철군

 

지난해 2018년에 남과 북이 사실상의 상호불가침을 선언하고, 군비통제를 시작하였으므로, 이제는 군비통제가 시작된 이후에 제기되는 더 높은 단계의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기 시작할 차례다. 더 높은 단계의 역사적 과업은 무엇인가? 올해 남과 북에게 주어진 더 높은 단계의 역사적 과업은 다른 게 아니라 바로 평화협정체결이다! 

 

평화협정이 반드시 체결되어야 하는 필연성, 그 어떤 경우에도 체결될 수밖에 없는 역사적 필연성은, 남과 북이 상호불가침을 선언한 것에 부응하여 남, 북, 미, 중이 4자평화협정을 체결해야 남과 북이 실행하는 군비통제가 더욱 진전되고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남북군비통제는 4자평화협정이 체결되어야 완성될 수 있으며, 남북군비통제가 완성되어야 남북군비감축과 주한미국군 철수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만일 4자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으면, 남북군비통제는 미완성으로 남게 되고, 따라서 남북군비감축과 주한미국군 철수는 실행될 수 없다. 다시 말해서, 남북군비통제를 남북군비감축과 주한미국군 철수로 이끌어갈 강한 견인력은 4자평화협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4자평화협정이 반드시 체결되어야 하는 역사적 필연성은 거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핵동결완료를 선언하였으므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4자평화협정요구에 반드시 응해야 한다. 그런 까닭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정전협정당사들과의 긴밀한 련계 밑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라고 언명하였던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관계, 조미관계, 조중관계에 4자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과업을 3중적으로 제기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절묘한 협상전략이다. 

 

오는 2월 하순에 예정된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협정체결문제를 극적으로 타결하면, 조선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4자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고, 그 실무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사진 6> 

 

▲ <사진 6> 이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2019년 1월 18일 백악관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장면이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회동에서 제2차 조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문제를 오랜 시간에 걸쳐 협의하였다. 그 협의내용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그 회동 직후 제2차 조미정상회담이 오는 2월 하순에 열리게 된다고 발표하였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회동시간이 예상을 뛰어넘어 길게 이어진 것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체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전협의를 진행하였기 때문이다. 오는 2월 하순에 예정된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체결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되면, 조선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4자회담이 열리게 될 것이고, 그 실무회담에서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다. 4자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과 북은 그에 상응하여 단계적 군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미국은 그에 상응하여 주한미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게 될 것이다.     © 자주시보, 한호석 소장

 

현실이 이런데도, 무지와 오해와 편견에 빠진 남측 언론매체들은 제2차 조미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체결문제가 타결될 것이라는 예상은 하지 못하고, 핵동결과 대조선제재완화를 맞바꾸게 될 것으로 보인다느니, 조선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문제를 합의할 것이라느니 뭐니 하면서 말이 되지 않는 헛소리만 잔뜩 늘어놓았다.

 

4자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과 북은 군비통제를 완성시키고 군비감축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남과 북은 군비감축을 어떻게 실행할 수 있을까? 북측은 29년 전 남측에게 제안한 새로운 군축방안에서 남북군비감축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 행동지침을 제시한 바 있다. 단계적 행동지침은 다음과 같다. 

 

“병력축감은 쌍방 사이에 군축안이 합의된 때로부터 3~4년 동안에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하는데, “첫 단계에서는 쌍방이 각각 30만명 선으로, 둘째 단계에서는 다시 각각 20만명 선으로 축소하며 세 번째 단계가 끝날 때에는 쌍방이 각각 10만명 아래 수준에서 병력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과 함께, 남과 북이 “단계별 병력축감에 상응하게 군사장비들도 축소페기”하는 것이며, “정규무력축감의 첫 단계에서 모든 민간군사조직과 민간무력을 해체”하는 것이다.  

 

남측 국방부도 군축문제를 언급하였다. 남측 국방부는 2019년 1월 15일에 발간한 ‘2018 국방백서’에서 “남북이 최초로 군사력 통제를 통해 우발적 충돌방지, 군사적 신뢰구축 실천방안에 합의해 한반도의 재래식 군사질서가 획기적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우리 정부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정에 맞춰 남북 간에 실질적인 군사적 신뢰구축에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국방부는 이러한 정부의 입장에 따라 주변환경의 변화와 남북 간 군사적 신뢰구축조치의 이행정도를 고려하면서 ‘운용적 군비통제’와 ‘구조적 군비통제’를 위한 제반조치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하였다.  

 

하지만 남측 국방부가 군축을 말하면서도 무력증강을 획책하는 모순되는 행동을 취하는 것은 그들에게 진정한 군축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측 국방부는 무력증강계획을 폐기하고 군비통제를 성실히 실행하면서 남북군축협상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사실상의 불가침을 선언한 남과 북이 군비통제를 실행하고, 조선과 미국이 주도하고 한국과 중국이 참가하는 4자평화협정이 체결되면, 남과 북은 그에 상응하여 단계적 군축을 위한 협상을 시작할 것이고, 미국은 그에 상응하여 주한미국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게 될 것이다. 단계적 군축과 단계적 철수는 연동되는 것이다. 낡은 정전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평화체제를 일떠세우는 혁명적인 과업은 바로 그렇게 완성될 것이고,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위에 위대한 자주통일국가가 세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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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0~30년 집권 위해 장기적·근본적 개혁 필요"

민주당, 14개 시도지사 간담회 개최... “현장반장처럼 뛰어달라" 주문

19.01.20 18:06l최종 업데이트 19.01.20 23:09l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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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정책은 30년 집권 계획에 맞춰서 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본소득 제도를 피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부분적으로, 지엽적으로 (경기도에서 먼저) 시행할 수 있도록 당에서 관심을 가져달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이재명 지사는 특히 지역화폐, 기본소득 제도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강조하면서 '30년 집권론'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30년 집권 계획 맞춰 기본소득 제도 시행해야"

이재명 지사는 인사말에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것처럼 공정한 경쟁질서를 만들고 자원과 역량과 돈이 공정하게 사용돼서 효율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 대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박원순-이재명-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경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박원순-이재명-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함께 "한국경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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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사는 이어 "우리가 20년, 30년 집권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며 "당에서 지금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저희도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근본적 개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지사는 특히 "단기적이고, 현장적이고, 미세한 정책들"이라며 기본소득 제도, 지역화폐 등에 대한 당의 관심을 촉구했다. 그는 또 "자본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본이 지나치게 편중되어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경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골목상권,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간담회 직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도 "공정한 경쟁질서를 만들어 자원과 기회가 모세혈관까지 흐르도록 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근본적인 해법"이라며 "소득주도 성장, 포용적 성장 정책을 통해 자원과 기회가 효율적으로 쓰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아동수당처럼 보편적 복지의 성격을 띠는 재정을 현금이 아닌 지역화폐로 지급한다면 반드시 지역경제에 혈기가 돌고, 모세혈관부터 경제가 살아나게 될 겁"이라며 "나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본소득은 불가피한 변화"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해찬, 지방분권 추진 강조... 홍영표 "민생 실핏줄까지 예산 집행돼야"

이해찬 대표는 이날 "2개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아직 안 끝났는데, 지방일괄이양법을 전면 개정하는 지방자치법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 짓겠다"며 차질 없는 지방분권 추진을 약속했다.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시도지사 간담회 참석한 이재명 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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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에 대한 검토가 거의 다 끝나 조만간 국무회의 의결을 거칠 예정"이라며 "2022년에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 3으로 되는 예산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정부 예산이 실제 경제 현장과 민생의 실핏줄까지 제대로 집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도지사들이 현장 반장처럼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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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10년...먹먹하다

[포토스토리] 모란공원에서 열린 용산참사 10주기 추모제
2019.01.20 23:55:43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을 올린다. 엎드려 절을 한다. 서럽던 날들을 털어놓는다. 보고 싶어 울고 야속해 운다. 세상이 답답해 화를 내다 처지가 서러워 하늘을 보다 가해자의 추행에 핏대를 세우다 다시 무덤에 익숙한 약속을 던진다.  

 

10년간 그랬다. 아직 참사는 규명조차 되지 못했다. 유가족은 극심한 트라우마와 생활고에 시달리며 10년을 살았다. 누군가에 의해 그 일은 정치적으로 '분류'돼 버렸고, 그저 평범하던 일상은 무분별한 오해와 편견까지 견뎌야 했다. 10년... 법의 장벽은 여전히 높고 그 너머의 카르텔은 짐작조차 안 된다. 돈과 폭력의 거래는 여전하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약속한 정치인은 많았지만, 정권까지 바꿨지만 손에 잡히는 것들은 아직 부끄럽다.

 

묘지를 내려다보는 얼굴이 복잡하다. 아프고 서럽고 막막하다.

 

20일 용산참사 10주기를 맞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린 추모제의 풍경을 담았다.  

 

 

 

▲ 용산참사 10주기. 윤용헌 씨의 아내 유영숙 씨 ⓒ프레시안(최형락)

 

 

 

 

 

▲ 참사 희생자 한대성 씨 ⓒ프레시안(최형락)

 

 

 

 

 

▲ 참사 희생자 이상림 씨 ⓒ프레시안(최형락)

 

 

 

 

 

▲ 이상림 씨의 아내이자 이충연 씨의 어머니인 전재숙 씨. 참사는 그녀의 삶을 바꿔놓았다. ⓒ프레시안(최형락)

 

 

 

 

 

▲ 참사 희생자 이성수 씨의 아내 권명숙 씨 ⓒ프레시안(최형락)

 

 

 

 

 

 

▲ 함께 망루에 올랐던 이들이 무덤 앞에 절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생전에 좋아하던 소주를 사왔다. 무덤에서라도 담배는 피우지 말라며 올려져 있던 담배를 뺏는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애써 가족을 웃게 하려는 옛 동료들의 말들이 찡하다. ⓒ프레시안(최형락)

 

 

 

 

 

▲ 그는 '아직 아이들이 아빠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해 가슴이 무너진다'고 말한다. ⓒ프레시안(최형락)

 

 

 

 

 

▲ 참사 희생자 윤용헌 씨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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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고라니도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검독수리

늑대·고라니도 사냥하는 최상위 포식자 검독수리

윤순영 2019. 01. 18
조회수 5107 추천수 0
 

한때 텃새로 번식했지만 이제는 드물게 찾아오는 겨울철새

 

크기변환_YSY_3912.jpg»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검독수리.

 

검독수리는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겨울철새 가운데 최고의 사냥꾼이자 가장 보전등급이 높은 멸종위기종이기도 하다. 보기가 힘들기도 하다. 필자는 2011년 1월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 인근에서 저녁 무렵 하늘을 선회하는 검독수리의 모습을 보았다. 그 후 6년 만인 2017년 11월 천수만에서 다시 관찰하는 행운을 만났다.

 

지금은 손님으로 찾아오지만 한때 검독수리는 우리나라 텃새로 번식했다. 1948년 경기도 남양주시 예봉산 약 25m 높이의 절벽 15m 지점에서 3m가량 들어간 바위굴에서 번식했다는 기록이 있고, 1948년 4월 16일 경기도 천마산의 33m 바위 절벽에서 번식을 관찰한 사례도 있다.

 

1974년 8월 3일 전북 내장산 도집봉(표고 600m) 산정 부근 암벽(원병오, 1974)에서 번식 기록이 있으며, 현재도 강원도 양구 두타연 부근 (DMZ 인접지역)에서도 번식하는 듯하다. 겨울철 한강하구, 임진강, 철원, 연천, 천수만, 낙동강지역에 도래한다.

 

크기변환_YSY_0495.jpg» 사냥감을 노리는 검독수리.

 

제 몸보다 큰 고라니도 사냥

 

고라니를 향해 마음껏 공격성을 드러내는 검독수리의 모습은 천수만에서 목격하였다. 사냥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검독수리는 경계심이 강하여 좀처럼 곁을 주지 않았고, 어느 곳에서 나타날지 몰라 한 장소에서 온종일 기다리기가 예사였다. 천수만의 사진은 아지랑이와 운무 탓에 피사체가 흐릿하게 퍼져 보인다. 검독수리가 좋은 날씨를 맞춰줄 리 없다(■ 관련 기사자기보다 큰 고라니 기습한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0767.jpg» 고라니를 공격하는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0770.jpg» 검독수리의 공격에 놀란 고라니가 서둘러 도망친다.

 

크기변환_YSY_0772.jpg» 고라니도 방어에 나선다.

 

검독수리는 북반구에서 가장 잘 알려진 맹금류 중 하나다. 한 때 전북구 전역에 널리 퍼져 있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멸종되거나 희귀해졌다. 유라시아, 북아메리카, 일부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한다. 세계에서 검독수리가 가장 흔하게 사는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 앨러미다 군의 남부 지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매우 희귀한 새다. 검독수리는 약 155㎢ 정도의 영역을 차지해 생활하며, 수컷 한 마리가 암컷 한 마리와 생활하는 일부일처제를 유지한다.

 

크기변환_DSC_1468.jpg» 논둑에 앉아 주변을 살피는 검독수리.

 

크기변환_DSC_1325.jpg»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발톱은 다른 맹금류보다 예리하게 보인다.

 

날개 펴면 2m 넘는 수리

 

검독수리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갈색이며, 머리와 목 깃털은 좀 더 연하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종의 몸 길이는 수컷 81㎝, 암컷 89㎝이다. 날개 길이 57~63㎝, 꽁지 길이 31~35㎝, 몸무게는 약 4.4㎏이고, 날개를 폈을 때의 길이는 167~213㎝에 달한다. 다른 수리들에 비해 토시를 한 듯 다리의 깃털이 발목을 끝까지 감싼다. 이런 특징은 항라머리검수리, 초원수리, 흰죽지수리에서도 볼 수 있다.

 

깃털의 색은 검은 갈색에서 짙은 갈색까지 다양하다. 정수리와 목 뒤쪽의 깃털은 두드러진 노란색을 띠어, 햇빛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이 새의 영어 이름이 ‘황금 수리(Golden Eagle)’인 것은 이 때문이다. 날개의 위쪽도 비교적 밝은 색을 띤다. 다 자라지 못한 새끼는 어미와 대체로 비슷하나 약간 칙칙한 반점이 여기저기 나 있다. 꼬리에 하얀 줄무늬가 있으며 날개 관절 부위에도 하얀 깃털이 있는데, 완전히 자라 흰 깃이 사라지려면 5살이 되어야 된다.

 

크기변환_YSY_0186_01.jpg» 한가롭게 소나무에 앉아 기지개를 켜는 검독수리.

 

다 자란 검독수리의 크기는 지역에 따라 매우 다양한데, 그 중 작은 종이 한국과 일본에 서식하며 큰 종은 카자흐스탄 남부와 중국 남서부 지역, 만주, 인도 북부 등지에 분포한다. 다른 맹금류와 같이 암컷이 수컷에 비해 훨씬 커 암컷의 몸무게가 수컷보다 1.25∼1.3배가량 더 나간다.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수컷의 경쟁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수컷이 크지 않다는 설이 있지만, 작은 몸집이 민첩해 사냥에 유리할 수 있다.

 

검독수리는 주로 너구리, 토끼, 청설모 등을 잡아 먹는다. 사냥할 때는 재빠른 속도와 강한 발톱으로 먹이를 공격해 들어 올리거나 머리를 제압하는 방법을 쓴다. 먹이가 부족할 때는 사체를 먹기도 한다. 가끔 사슴, 산양 등 대형 포유류나 살쾡이, 여우 등 육식성 포유류를 사냥하기도 한다. 유라시아에 분포하는 대형 검독수리들은 늑대를 사냥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 기사러시아 검독수리, 사슴 사냥 첫 확인).

 

크기변환_YSY_4311.jpg» 급강하 하는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4324.jpg» 발톱에 사냥 본능이 살아있다.

 

크기변환_YSY_3903.jpg» 먹잇감을 향해 돌진한다.

 

대형 조류도 검독수리의 먹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신보다 몇 배나 큰 동물까지 먹이로 삼는다. 다 자란 불곰조차도 검독수리 두 마리의 공격을 받고 달아나는 장면이 촬영된 바 있다. 여기서 검독수리의 공격은 먹이로 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자신의 영역에 침입한 상대를 쫓아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거대한 둥지는 작은 동물 ‘피난처’

 

검독수리는 보통 집단을 이뤄 함께 살아간다. 이들은 영역 내에 여러 개의 둥지를 틀고 몇 년에 걸쳐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 둥지는 절벽, 나무 등의 높은 곳에 지으며, 오래된 둥지는 지름 약 2m에 높이 1m에 달한다. 필요할 때마다 둥지를 보강하기 때문에 둥지 크기가 늘어난다.

 

크기변환_YSY_0270.jpg» 나뭇가지를 움켜쥔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0327.jpg» 나뭇가지를 나르는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0354.jpg» 나뭇가지를 움켜쥐고 소나무 위에 올려놓는 검독수리.

 

암컷은 1∼4개의 알을 낳으며 부화 기간은 40일 전후이다. 깨어난 새끼는 50일이 되기까지 어미로부터 먹이를 받아먹는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3개월이다. 이 기간 동안 1~2마리 정도만 살아남는다. 일반적으로 검독수리는 4~5살을 전후해 번식 활동을 시작한다. 검독수리는 일부일처제의 대표적인 동물로써 짝짓기 후 수년간 서로간의 신뢰를 굳건히 하는 행동을 하는데, 이때 암수는 서로를 다른 맹금류로부터 헌신적으로 보호한다.

 

검독수리가 먹이로 하기에 너무 작은 동물들은 검독수리의 둥지를 피난처로 삼기도 한다. 작은 동물을 먹이로 삼는 포식자들은 검독수리의 밥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검독수리의 영역 안으로 접근하지 않기 때문이다.

 

크기변환_YSY_6609.jpg» 꿩을 추적하는 검독수리.

 

크기변환_YSY_8760.jpg» 땅거미가 질 무렵 사냥한 먹이감을 뜯어 먹는 검독수리.

 

검독수리는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이다. 다 자란 검독수리는 다른 맹금류처럼 다른 포식자의 먹이가 되지 않는다. 검독수리는 다른 맹금류로부터 먹이를 빼앗는 방식을 선호한다. 검독수리의 시력은 매우 뛰어나 2㎞ 밖의 먼 거리에서도 먹이를 찾아낼 수 있다. 결단력 또한 사람보다 몇 배나 뛰어나다. 

 

크기변환_DSC_1321.jpg

 

검독수리의 예리하고 커다란 발톱은 사냥감을 죽이거나 운반하는 데 주로 쓰고, 휘어진 부리는 먹이를 찢고 삼키는 데 쓴다. 검독수리 암·수는 일을 나눠 사냥하며, 한 쪽이 다른 한 쪽이 기다리는 곳으로 먹이를 모는 방식을 선호한다.

 

검독수리는 수명이 매우 길어 자라는 속도가 느린데도 많은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다. 한때 텃새였다 지금은 겨울철새로 드물게 우리나라를 찾아와 명맥을 유지하는 이 멋진 새를 잘 보호해야 한다.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환경생태 웹진 ‘물바람숲’ 필자. 촬영 디렉터 이경희, 김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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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미 정상회담 장소 정했다…엄청난 진전"

침묵 깨고 공개 언급…"김영철과 매우 좋은 만남"
2019.01.20 10:37:0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국가를 정했다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전날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만남과 비핵화 협상에 대해서도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가진 면담을 먼저 언급하며 "어제 북한과 매우 좋은 만남을 가졌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만남이었다. 거의 두 시간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2월 말께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정상회담이 열릴) 한 나라도 선정했지만 추후에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주 가량 이어진 북한 관련 침묵을 깨고 직접 김 부위원장과의 만남에 의미를 부여함에 따라 2차 정상회담을 둘러싼 큰 틀의 교감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과의 면담 뒤에도 백악관은 2월 말 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한 것 외에는 극도로 말을 아껴 장소나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 장소도 정했다"고 밝힘에 따라 2차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는 발표만 남았을 뿐, 양국 간 내부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을 것으로 관측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통해 '톱다운' 방식의 합의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고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거듭 "유감스럽게 언론에 보도되지 않아왔지만, 우리는 엄청난 진전을 이뤄왔다"며 "북한과는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북한이 취할 수 있는 조치로는 영변 핵시설 영구폐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미국은 연락사무소 개소, 일부 제재 완화, 종전선언을 카드로 북한과 세부 협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까지 남은 한 달 동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담당하는 실무협상에서 밀고 당기기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 앞서 도착한 최 부상과 담판에 돌입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도 현지에서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톡홀름 3자 회동이 오는 22일까지 3박 4일간 한 곳에 머물며 밀도있게 진행되는 방식이어서 2차 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생산적 결과물을 도출해낼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했던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47분 에어차이나 항공편으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임경구 기자 hilltop@pressian.com 구독하기 최근 글 보기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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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북미정상회담 발표 직후, 남·북·미 외교 실무대표들 스톡홀름 집결

  •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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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1/20 11:52
  • 수정일
    2019/01/20 11:52
  • 글쓴이
    이필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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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이도훈·비건 스웨덴 스톡홀름에…3자회동 촉각

홍민철 기자 plusjr0512@vop.co.kr
발행 2019-01-19 18:27:15
수정 2019-01-19 18: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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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좌),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우)ⓒ제공 : 뉴시스
 

남북미 3국 실무 대표자들이 스웨덴에 속속 집결하고 있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2월말께 하겠다고 공표한 가운데 3국 실무자들이 회담을 위한 협의를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간 면담이 끝난 직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9~23일 스웨덴 외교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대표는 북미 간 협상의 미국 측 핵심실무자다. 표면적으로는 ‘국제회의 참석’ 명목이지만 비건 대표가 방문하는 스웨덴 스톡흘름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정상회담 실무 협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선희 부상은 북한의 대미외교 핵심 실무인사 중 한명이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외교부 대변인은 18일(현지시간) “최선흐 부상이 국제 전문가들과 소규모 토론 형식으로 열리는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에 도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 오후 스웨덴에 도착한 최 부상은 이날 저녁 발스트롬 스웨덴 외교장관과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상과 비건 대표가 스웨덴에서 실무 협의를 위해 만난다면 지난해 8월 비건 대표 임명 후 첫 대면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제공 : 뉴시스

한국의 역할도 주목된다. 앞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8일 스웨덴으로 떠났다. 이 본부장은 지난 15일과 17일 밤 비건 대표와 전화 통화에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향후 추진 방향을 조율한 실무자다.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당시 협의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 일정 등을 이 본부장에게 설명했다.  

청와대는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발표된 이날 “미국과의 공조와 더불어 남북 간의 대화도 확대해 가면서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모든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본부장이 스웨덴에서 남·북·미 간 3자 연쇄 실무협의를 벌일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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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목사 25년 전 '통일은 됐어'는 선지자의 예언

늦봄 25주기 추도식 진행...4.2선언 30주년 평양 '금강'공연 추진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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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9  2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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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익환 목사 25주기를 맞아 19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추묘예배 및 추도식이 진행됐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통일은 됐어'라는 선지자적 외침이 새삼스러운 19일 오전 늦봄 문익환 목사 25주기 추모예배 및 추도식이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 문익환 목사 묘역에서 진행됐다.

이날 추도식은 2월 말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소식이 알려져 어느때보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5년전인 1994년 1월 18일 문익환 목사의 서거와 30년전인 1989년 3월 문익환 목사의 방북을 기억하며 정중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1월 중순의 날씨치고는 매우 따뜻한 이날 사단법인 통일맞이,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한빛교회, 사단법인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늦봄문익환학교 학생과 학부모 등 300명이 추도식에 참가했다.

세종특별시 교육감인 최교진 통일맞이 이사는 이해찬 통일맞이 이사장을 대신한 개회사에서 "목사님이 열어주신 화해와 평화의 길, 내가 가고 네가 오고 우리가 함께 내달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 한반도가 더이상 섬나라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큰나라가 되도록 미래로 나아가는 큰길을 내겠다.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아름다운 통일로 피워내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은 문익환 목사가 30년전 방북 후 감옥에 갇혔을 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주심변호사로서 여러 차례 독대할 당시 문 목사가 "남과 북이 서로를 찬양하고 고무할수록 통일은 빨라진다고"했던 언급을 거론하고는 당시 서울역에서 평양가는 기차표를 당장 내놓으라는 내용으로 문목사가 발표한 시를 잠꼬대로 여겼지만 지금은 가히 예언자인 문목사의 선지자적 능력을 보게 된다고 회고했다.

북측은 이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명의로 문익환 목사 서거 25주년 추도사를 보내왔다.

북측은 김희선 통일맞이 이사가 낭독한 추도사를 통해 "늦봄 문익환 목사의 고결한 넋은 길이 살아있을 것이다. 그 누구보다도 민족을 열렬히 사랑하고 조국통일을 위해 자기의 모든 것을 깡그리 바쳐온 문익환 목사. 그 이름은 수십년 세월이 흘러갔어도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 소중히 자리잡고 있다"고 기렸다.

이어 "문 목사가 그토록 바라고 바라던 민족의 화합과 통일의 새봄은, 조국통일의 동반자로 함께 손잡고 민족번영의 새 시대를 앞장서서 열어나가시는 북남 수뇌분들의 대범한 결단과 의지에 의하여 오늘날 비로소 현실로 꽃피어 나가고 있다"고 하면서 "우리는 역사적인 북남선언들을 철저히 이행하여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의 전성기를 열어나가는데 한사람같이 떨쳐나 늦봄 문익환 목사가 그처럼 절절히 바라던 통일의 소망을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위원회 대표상임의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추도사를 통해 "지난 2년간 민주정부의 탄생과 남북관계의 진전이 있었다는 보고를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늘 목사님을 뵙기 위해 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하면서 "목사님이 오래전 통일은 되었다고 말씀하신 것이 이렇게 완성되어 가고 있는 것은 씨를 뿌린 문목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그러나 모든 것이 잘되는 것이 아니어서 걱정이 있다"며, "적폐청산의 속도는 느려지고 삶이 어려운 민중의 아우성이 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이 주변국의 결정에 의해서 좌우되는 것 때문에 고민이 커가고 있다. 부디 8천만 민족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해달라"고 말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문익환 목사를 '평화와 통일의 사도', '실천하는 예언자'라며, "문목사의 통일의지가 2000년 6.15공동선언과 2007년 10.4공동선언, 그리고 2018년 4.27 및 9.19공동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30년전 문익환 목사가 휴전선을 넘어 평양으로 갔던 그 정신과 용기를 본받는다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와 번영, 남북 동포들이 화합하고 자유롭게 왕래하는 그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밝힌다"고 말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어진 추도사에서 문익환 목사가 방북과 수감생활을 지내면서 익힌 파스요법을 확산하던 생전 모습을 상기시키면서 뒤늦게 이를 시대의 아픔을 고치려했던 마음으로 생각하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994년 3월 방북을 일주일 앞두고 문 목사로부터 방북계획을 통보받으면서 십자가에 못박히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하던 예수의 모습을 떠올렸다고 하면서 이를 '벽을 문이라고 여기며 박차고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절실함'이며, '통일의 십자가를 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을 대표해 문목사의 아들 문성근 통일맞이 부이사장은 "한분 한분 문익환 목사가 살아온 것 같이 반갑고 환영한다"고 추도식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문목사가 1989년 3월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연방제로 단꺼번에 통일하려면 부지하세월이니 이산가족 상봉과 문화교류협력부터 시작하자고 한 합의가 그대로 축약되어서 2000년 6.15선언으로 옮겨 앉았고 10.4선언. 지난해 판문점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하면서 "그 합의는 옳았다는 생각이다. 세월을 허비하지 않았다면 지금 화폐통일까지는 이루어지지 않았을까"라며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문 부이사장은 올해 4.2일 성명서 발표일에 즈음해 통일맞이 대표단이 방북해 기념행사와 함께 문 목사의 장남인 고 문호근 연출가가 준비했던 가극 '금강'의 평양공연을 추진하며, 지난해 박물관으로 새로 꾸민 문 목사 수유리 자택에서 3월 25일 특별전시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통일맞이 행사는 아니지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주도해 4.27 판문점선언 1주기에 맞추어 당일 오후 4시 7분 비무장지대(DMZ) 500km 강화-고성 구간을 100만명이 나서 인간띠잇기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 줄 것을 호소했다.

이날 문익환 목사 25주기 참배식에는 문 목사가 목회했던 한빛교회 교인들과 전남 강진의 늦봄 문익환학교 학생과 학부모,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과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 이해동 목사, 나핵집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 위원장, 고 장준하 선생 장남 장호근 선생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 전남 강진의 늦봄문익환학교 학생들이 '비무장지대로 가자'는 노래 공연을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목사님, 우리가 이제 분단의 벽을 넘어서려 합니다.' 이날 문익환 목사 25주기 추모제에는 300여명의 시민, 학생들이 참가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추모식이 끝난 후 헌화와 참배가 이어졌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수정-20일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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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태영건설 배후설? 정말 모르는 소리”

손혜원 보도 이후 ‘대주주 연관설’ 부추기는 여론에 반박
SBS 보도본부장 “명분 부족한 쪽이 동원하는 게 음모론”
SBS 노조위원장 “지금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 불가능”

김도연 기자 riverskim@mediatoday.co.kr  2019년 01월 20일 일요일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남 목포시 구도심 일대가 문화재거리로 지정되기 전 가족과 지인 명의로 이 지역 건물들을 대거 사들여 투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 뉴스를 첫 보도한 SBS가 여론의 중심에 섰다.

SBS ‘끝까지판다’팀이 제기한 이슈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여·야 공방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고, 손 의원은 “탐사보도를 가장한 인격 말살”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SBS 측을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계에서도 보도 논란이 뜨겁다. 공영방송의 한 PD는 “4일 동안 20여개 꼭지를 할 만한 아이템인지 의문”이라며 “문화재거리로 지정될 때 손 의원의 압력이 있었는지, 지정 이후 손 의원이 얻게 된 이익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지난 1월15일자 SBS 8뉴스 갈무리.
▲ 지난 1월15일자 SBS 8뉴스 갈무리.
 

반면 손 의원이 공직과 사적 이익이 결부되는 상황 자체를 피했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겨레는 17일자 사설에서 “손 의원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문체위 여당 간사다. 적산가옥의 문화적 가치를 지키려면 관련 정책과 법률 제·개정을 통해 실천하는 게 국회의원의 옳은 태도”라며 “23살 조카에게 억대의 돈을 증여하고 보좌관의 딸까지 동원해 건물을 매입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논란에는 ‘음모론’도 뒤따랐다. 조선일보는 지난 17일자 6면(“친문 네티즌, ‘손혜원 보도’ 음모론 제기”)에서 “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을 두고는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SBS의 모회사 태영건설이 연루돼 있다는 내용의 글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퍼졌다”면서 온라인 반응을 긁어모아 기사를 만들었다. “태영건설과 SBS가 손 의원을 음해하려는 의도를 갖고 이번 사건 보도를 준비했다”는 것이 조선일보가 네티즌들 입을 빌려 확산한 음모론 내용이다.  

태영건설은 2008년 ‘SBS미디어홀딩스’가 설립되기 전까지는 SBS 대주주였다. 지금 SBS의 대주주는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다. 태영건설은 SBS미디어홀딩스의 대주주다. 즉 태영건설은 지주회사 SBS미디어홀딩스를 통해 SBS를 지배하는데 여기서 ‘지배한다’는 의미는 자기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상법상 개념이다.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선임 권한을 갖는다는 얘기다. SBS미디어홀딩스가 존재하지만 태영건설이 실질적으로 SBS 경영진 구성 권한을 갖고 있는 건 맞다. 이를 위해 SBS 노사가 마련한 독립성 보장 장치가 SBS 사장·본부장 임명동의제다.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 서울 목동 SBS 사옥. 사진=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이 제도를 통해 임명된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과 제도를 끌어낸 주역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 모두 이번 음모론을 일축했다. 심석태 본부장은 SBS가 방송사 최초로 사장과 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을 두고 “이런 제도가 작동하는 한 구성원들의 자율적 프로그램 제작과 보도 활동을 막고 대주주 눈치만 보던 사람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윤창현 본부장도 “SBS의 방송 공정성 감시 장치와 제도는 한국 방송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오늘은 19일 두 사람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보도 독립성에 대한 생각과 음모론에 대한 입장, 이번 보도에 대한 견해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아래는 그들과 나눈 일문일답. 

- 한 신문이 네티즌 사이에서 나온 음모론을 인용 보도했다. 실제 일부 누리꾼들은 태영건설과 이번 SBS 보도를 연결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나.

심석태 SBS 보도본부장(이하 심) : “그렇게 놀라진 않았다. 우리 사회에 음모론으로 세상만사를 읽으려는 사람들이 있다. 진보·보수 구분과는 관련 없다. 그건 일정한 사람들의 인식 체계라고 본다. 음모론 시각에서 보면 만사가 명쾌하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음모론을 제기했다가 틀린 경우 그냥 조용히 잊히고 만다. 그냥 음모론일 뿐이니까. 이번 경우도 ‘태영건설이 목포에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다 손혜원 의원 때문에 실패하니 SBS를 동원해서 공격한다’고 했다가 태영건설은 목포와 관련 없고 건설을 맡을 예정이던 업체가 지역 건설사인 중흥건설이라고 하니까 그냥 슬그머니 ‘중흥건설이 SBS에 제보해서 보도하게 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손 의원은 공개적으로 중흥건설과 SBS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뒤가 맞지 않는 공격은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경 안 쓴다. 통상 그냥 넘어가는데 이번엔 SBS 뉴스 ‘사실은’ 코너를 통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짚었다. 손 의원이 대놓고 건설사 음모니 뭐니 하는 말을 계속하면서 그의 지지 세력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 시청자들이 불필요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뉴스 코너에서 사실이 아님을 짚은 것이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하 윤) : “음모론은 SBS 창사 이래 지속적으로 형성된 이른바 ‘SBS 혐오’에 기반한 것으로 본다. 물론 SBS가 과거 여러 차례 공정성을 상실하거나 권력 눈치를 보거나 해서 문제된 적 있다. 그러나 그것과 연결해 현재 손 의원 관련 기사에 배후가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비이성적이다. 정말 아무 근거가 없어서다. SBS 구성원들은 ‘언론 개혁’이라는 촛불 시민들의 명을 받들고자 내부 적폐 청산 투쟁을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창업주가 아예 SBS 사옥에 집무실까지 없애고 퇴진했다. 방송 공정성과 독립성을 더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그 이후 SBS 보도는 권력과 긴장 관계를 유지하며 건강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는 공적 책무를 이전보다 훨씬 잘 수행하고 있다. 태영이 보도 배후에 있다는 주장은 현재 SBS 내부를 전혀 모르는 분들의 소설이다. 대주주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황이었다면 집권당의 유력 의원과 관련한 비판 보도가 제대로 방송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내부에 있다.”

 

▲ 심석태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지난 2017년 12월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심석태 SBS 신임 보도본부장이 지난 2017년 12월 서울 양천구 SBS 본사에서 미디어오늘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도연 기자
 

- 현재 태영건설 입김이 방송에 미치는 구조인가?

 

심 : “당연히 실질적 대주주로서 태영건설은 SBS 경영에 관여할 수 있다. 단, 그 방법은 SBS 경영진 구성을 통해서다. 경영진이 대주주 마음에 들지 않으면 주주총회를 통해 교체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입김이 미칠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대주주라면 SBS가 지상파 방송사로서 훌륭하게 활동하는 걸 바랄 거다. 경영진이 어떤 자세로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윤 : “2017년 노조가 폭로했듯이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까지만 해도 대주주가 직접 보도에 개입하거나 지침을 내리는 등 부당한 방송 사유화 사례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노조가 중심이 돼 투쟁을 벌였고 그 결과 대주주 퇴진, 사장과 공정방송 최고 책임자에 대한 사원들의 임명동의제를 관철시켰다. 이후 대주주는커녕 사장조차 보도 간섭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인사권을 포함한 보도 관련 의사결정권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도 최고 책임자인 보도본부장은 이명박 정권 시절 방송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온갖 불이익을 감내하며 싸웠던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보도에 대주주인 태영이 간섭한다? 시도할 수 있겠지만 용인될 순 없다. 현재 노조는 지배구조 개선(지주회사체제 청산) 작업을 하고 있는데 대주주가 방송에 입김을 넣어 노사 관계를 벼랑으로 몰고 간다면 거센 저항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섶을 들고 불에 뛰어드는 셈이다. 한마디로 불가능한 이야기다.” 

-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사장·보도본부장 임명동의제를 함께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 의미는 무엇인가? 

심 : “방송의 공익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대주주 눈치만 보는 사람이 경영한다면 방송은 제대로 나아가기 어렵다. SBS의 경우 건설사를 운영하는 사실상의 대주주에게 온갖 경제적 이해관계에 걸린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은 대주주를 통해 SBS 방송 내용에 관여하고 싶을 수 있다. 이런 의도가 방송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게 방송 독립성이다. 보도나 시사에선 더 그렇다. SBS 노사와 대주주는 2017년 말 독립성을 확고히 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했다. 바로 사장과 보도본부장에 대한 사원 임명동의제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맡고 있는 시사교양본부장과 편성 책임자인 편성실장에 대해서도 임명동의를 한다. 사장과 시사교양본부장, 편성실장은 사원 가운데 60% 이상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보도본부장은 더 엄격해서 보도본부 구성원 절반이 반대하면 임명하지 못한다. 대주주가 사장이나 보도본부장 후보를 정할 때 방송의 공익성을 중시하던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SBS가 이런 제도를 도입한 사실은 이미 발표·보도까지 됐다. 그걸 아는 사람들은 이번에 제기된 음모론을 처음부터 믿지 않았을 거다. 실제로 손 의원 측에서 곧바로 ‘태영건설의 음모’를 제기하는 순간 ‘저 논리를 들고 나오는 걸 보니 잘못이 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는 정치인 얘기도 들었다. SBS의 변화와 보도 독립성을 잘 모르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우리 보도의 진정성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윤 : “민영방송에서는 대주주가 인사와 예산, 방송 내용까지 장악하고 전횡을 일삼는 폐단이 반복돼 왔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병들어 왔다. 이런 폐단을 끝내기 위해 소유하되 일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소유·경영 분리가 필요했다. 사장 임명동의제는 경영에 대한 감시 기능과 더불어 방송을 만드는 구성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사장을 임명해야 한다는 고민 끝에 나온 제도다. 대주주는 처음부터 구성원들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삶을 방송 현장에서 구현했던 인물을 책임자로 내세울 수밖에 없다. 또 이를 위해 방송의 공적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려는 의지를 가진 구성원들을 미래 경영진으로 키워야 하는, 선순환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 2016년 10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투쟁으로 SBS 구성원들은 사장 임명동의투표라는 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오늘
▲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이 지난 2016년 10월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정치권력과 경영진의 보도개입 중단 및 공정방송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이러한 투쟁으로 SBS 구성원들은 사장 임명동의투표라는 제도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미디어오늘
 

- SBS ‘끝까지판다’ 팀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

 

심 : “‘끝까지판다’팀도 보도본부 여느 부서와 다름없다. 제보나 자체 조사 등을 통해 취재한다. 아이템이 된다고 판단하면 탐사보도 에디터를 통해 편집회의에 발제해 보도한다. 이런 성격의 아이템들은 제보를 받아도 취재 과정에서 적정성을 따진 뒤 버려지는 경우도 많다. 제보의 상당 부분은 확인 과정에서 걸러지게 마련이다. ‘끝까지판다’팀이 나서는 경우 사회적 파급력이 크다는 걸 잘 알기에 실적을 올리려고 함량 안 되는 아이템을 무리해서 보도하지는 않는다. 본부장은 물론 보도국장도 이 부서에 아이템을 내놓으라고 압박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 팀에서 뭔가 보도를 하겠다고 들고 오면 당사자가 잘못을 시인하든, 제도 개선이 이뤄지든, 뭔가 확실한 매듭을 지을 때까지 보도를 할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이번 건도 마찬가지다.” 

- 이번 보도와 이어진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나. 

심 : “논란은 당연히 예상했다. 사실 이번 보도가 제기한 문제는 매우 단순하다. 만약 SBS가 이번에 역시 근대역사문화거리로 선정된 영주나 군산을 띄워주는 보도를 집중적으로 하면서 사장과 보도본부장, 보도국장, 담당 에디터, 팀장, 기자 등등이, 가족이나 친지들을 동원해 해당 지역의 집이나 토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SBS가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해당 지역 예산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면? 물어볼 필요도 없이 당장 난리가 났을 것이다. 아무리 그 취지가 영주 지역 문화거리의 복원과 해당 지역 관광 활성화 같은 공익적 목적이래도 마찬가지다. 손 의원은 국회의원이다. 더구나 문화재청을 감독하는 소관 상임위원회 여당 간사 위치에서, 특정 지역에 대한 각종 지원 등등을 질의하고, 국정감사 기간에는 해당 지역으로 의원들을 데려가고, 해당 지자체를 직접 접촉하는 등 국회의원과 상임위 여당 간사로서의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특정 지역’에 대한 지원 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활동을 하는 와중에 바로 그 지역의 부동산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취득하게 홍보하는 것은 두말 할 여지도 없이 문제다.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면 앞서 얘기한 것처럼 SBS가 영주나 군산의 문화거리를 방송 홍보하고 예산 지원을 촉구하면서 임직원이 해당 지역 부동산을 매집하는 것도 문제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이건 상식의 문제다.” 

윤 : “노조는 공정방송 감시 활동을 기본 책무로 한다. 그런 차원에서 손 의원 보도에 대한 여러 비판을 두루 살펴보고 있다. 그러나 건설적 비판이나 조언보다 근거없는 음모론을 제기하거나 욕설에 가까운 비아냥이 넘쳐나고 있다. 몹시 안타깝다. 노조는 이번 보도가 ‘선량한 자연인 손혜원’이 아닌 ‘헌법기관인 국회의원 손혜원’의 업무 수행 정당성에 대한 합당한 질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공직자가 수행하는 직무가 본인이나 주변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행해져서는 안 된다는, 이익충돌 금지의 원칙은 모든 공직자에게 던질 수 있는 언론의 기본적 질문이다. 보도 가치와 문제의식의 정당성은 충분하다. 건설적 비판은 얼마든지 수용하고 내부에서도 충실히 소통할 것이다. 하지만 질문 취지를 몰각한 무차별적 편 가르기로 이번 보도를 폄훼하거나 음모론에 기댄 근거없는 문제제기를 노조가 무분별하게 수용할 수는 없다. 오히려 그런 행태가 방송의 독립성과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일이다.” 

심 : “보도에 대한 논란은 우리 사회에 뿌리 깊은 이중잣대 문제와도 연관돼 있다. 모든 것을 편 가름 문제로 보는 현상이다. 내 편에 대한 건 뭐든 일단 엄호하고 보려는 태도. 내 편에 대한 비판은 잘잘못을 떠나 일단 음모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 홍준표 전 대표의 ‘북한에 간 귤 상자 안에 꼭 귤만 들었을까’ 같은 음모적 시각에는 불을 뿜던 사람들이 반대로 자기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문제 제기를 두고 ‘토건 세력의 음모’니 ‘손혜원 죽이기’니 하는 식의 음모론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건 이중잣대 말고는 달리 해석이 어렵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가깝게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자신에 의혹을 제기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두고 내용상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태영건설 배후설’을 제기한 적이 있다. 나는 대체로 우리 보도나 프로그램에서 지적받은 사람이 그런 음모론을 들고 나오면 ‘저 사람이 음모론에 기대는 걸 보니 보도가 방향을 잘 잡은 것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명분이 부족한 쪽이 손쉽게 동원하는 게 음모론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묵묵히 하는 수밖에 없다. 이번 사안을 통해 공직자 기본 윤리가 어떠해야 하는지, 이익충돌 상황에서 공직자는 어떤 처신을 하는 것이 상식적인지 우리 사회가 좀 더 분명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보도를 성실하게 하는 일이다. ‘끝까지판다’ 팀도 같은 생각일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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