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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사람들은 모두 자연처럼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서 

하루가 똑같이 굴러가더라도, 어제와 오늘의 나는 똑같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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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은 나의 거울이 된다.

어제는 그런 거울 같은 친구 Y를 만났다.

 



진지하고 다정하다. 자기의 삶을 사랑하는 것만큼 남의 삶도 사랑하려고 한다. 움직이기 전에 고민하고, Y만의 관심어린 눈빛으로 나를 비춘다. 나를 바라볼 때의 그 또릿또릿한 눈빛 앞에서 무엇이든 '대충'해버릴 수 없다. 대답도 생각도 표정도... Y와 나 사이의 모든 것들을.

 

우리는 아직도 서로가 궁금해서 질문을 던진다.

Y는 어제도 그냥 루냐라는 작은 우주를 느끼려고 질문을 던졌다.

 

"너는 너의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해?"

"너를 고민하게 만드는 것은 뭐야?"

 

나는 물었고, Y도 나에게 물었고, 나는 웃으며 대답했고, 결국 울었다. 상담을 받는 것 같기도 했다. 나도 몰랐던 내 고민의 지점을 알게 되었고, 겉으론 웃지만 사실은 냉소적인 나 자신이 그대로 드러나 당황스러웠다.

 

갑자기 확 까발려지는 그 느낌이 당황스러워 잠시 Y 앞에서 사라지고 싶어졌다. 그래도 사라질 순 없으니 대신 조금 덜 솔직해지려고 했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Y에게 보여졌던 나는 이런이런 아이었는데, 어제는 그런 기존의 이미지에서 갑자기 벗어나게 되었으니까. 그래서 사실대로 말하기에 망설여졌던 것이다.

 

지나고 보니, Y에게 망설여서 미안하고,

먼저 말해주고 들어줘서 고마운 마음 가득..

 

그리고...

어제 비로소 실체가 드러난 내 고민은 계속될 것이다.

이지러진 모습 그대로 나는 절룩거리며 걸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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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 수강

우공의 엔꾸엔뜨로에 갔다가

민예총 오프강좌 소식을 보고 충동 수강.

 

1월 9일부터 2월 27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나는 인사동으로 간다.

 

오래간만에 설렌다. 이제서야 새해를 맞이하는 느낌.



<페미니즘과 미학, 그 불온한 동거>

 

살로메, 유디트, 클레오파트라… 수많은 서구 미술가들에게 뛰어난 예술적 영감을 선사했던 이 여성들의 공통점은? 치명적 아름다움으로 남성을 파멸에 빠뜨리는 흡혈귀 같은 존재, 즉 팜므파탈이다. 가녀린 소녀로 묘사되던 살로메가 농염한 성적 매력을 지닌 팜므파탈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페미니즘이 사회운동으로 대두되면서부터다. 가부장 사회의 권위에 도전하는 여성들의 외침이 남성들의 사회적 거세공포를 팜므파탈이라는 이미지로 드러내고 벌주도록 만들었던 것이다.
서양의 전통적인 누드화에서 왜 여성들은 하나같이 비스듬히 누워서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을까? 왜 서구의 미술사에서는 다빈치나 미켈란젤로, 또는 피카소와 같은 위대한 천재적인 여성 미술가를 찾아볼 수 없을까? 왜 오늘날 여성 미술가들은 똥이나 피를 이용한 끔찍하고 역겨운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일까? 본 강의는 페미니즘 예술을 둘러싼 미학적 문제들과 이에 대한 다양한 해답들을 살펴봄으로써, 오늘날 페미니즘과 미학이 과연 행복하게 동거할 수 있을는지에 대해 조망해보고자 한다.

1 근대 미학의 전통을 넘어서 무관심성과 자율성의 미학 비판(1/9)
2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존재하지 않았는가?(1/16)
3 보는 쾌락 스펙타클로서의 여성과 응시의 담지자로서의 남성?(1/23)
4 남성적 응시(male gaze)로부터 여성 관객성(female spectatorship)으로의 모색(1/30)
5 포스트페미니즘과 대중문화 재현과 저항(2/6)
6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서
여성적 숭고(the feminine sublime)와 그로테스크(the grotesque)(2/13)
7 또 다른 아름다움을 찾아서 역겨움(the disgust)과 비천함(the abject)(2/20)
8 하나의 페미니즘 미학은 가능한가? 페미니즘과 미학의 변증법(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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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완벽주의자

네, 포스팅이 뜸합니다.

덧글 다는 일도 별로 없고, 엠에쎈에 대해서도 조금 무심합니다?

 

아실리 없겠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어설픈' 완벽주의자입니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아니 장난감 놀이하던 때부터 시작된 그 용두사미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것이죠. ㅠ_ㅠ 그래서 시작은 슬로우슬로우~ 정성 듬뿍? 끝은 퀵퀵 에라 모르겠다.가 되는 거죠. 체력 또한 '자랑스러운 에너자이저'하고는 거리가 멀어서, 폴짝 뛰고 헥헥거립니다. OTL ;;

 

그런 제가 요즘 용머리 부분에 있습니다. 아마 1월 말이면 숨결도 거칠게 헥헥대며 체력을 원망하고, 왜 나는 시간 안배를 잘 못할까ㅡ 탓하고 있겠죠. 자책은 잘해서 머리도 콩콩 쥐어박을지도. (아, 그리고 멀티테스킹도 안 됩니다. ㅠ_ㅠ) 

 

휴. 그냥 생각 없이 끄적이고 갑니다.

저의 근황을 밝혔다면 밝힌 거죠. 궁금해 할 이? 뭐 없어도 그만. 있으면 후사는 아니고, 감사!

 

히힛.

 

모두들 새해엔 행복의 페달을 밟기로 해요~♡

(역시 뜬금없다)

 

 

+) 이거 쓰려고 블로그 로그인하다가, 회사 동료랑 눈마주쳤을 뿐인데 얼굴 빨개졌다. 뭐냐, 루냐! (쓸데없는 안면홍조, 새해에는 좀 없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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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여남이 아니고) 남여라고 하면서, 

놈년이라 안 하고 연놈이라 하는 걸까

 

- 어제 원고 보다가 문득. (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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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지금 나한테 루냐니?

2006년 2월 오전, 회사에 있는데 전화가 왔다. 주위를 의식하며 총총 걸어나가 받았더니, 이런, 반갑지 않은 목소리

 

"안녕하세요, 고객니임~, 케이티엣취 고객센터입니다~ 지난달 고객님께서 사용하신 요금이 평일에 어쩌구, 주말에 저쩌구, 총통화시간은 어쩌구, 그래서 지난달 요금이 저쩌구인데요~ 이번에 저희 케이티엣취에서 나온 요금제가 어쩌구 (중략) 그래서 이 요금제로 바꾸시면 지금 이 요금이랑 별반 차이없이 훨씬 많은 시간을 무료로 통화하실 수 있습니다~"

 

"아아, 그렇군요.. 그럼, 음, 앞으로... 아껴쓰도록 할게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예? 아, 예에..."

 

사실 이런 전화가 1월에도 왔었다. 그때는 "아, 괜찮습니다. 다음에 할게요."라고 둘러댔지만, 이번에는 좀 귀찮아져서, "이거이거 안 되겠네.."하는 기분으로 이렇게 말해버렸다.

이걸 몇몇 사람들은 [루냐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루냐를 한 뒤로 다시는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

 



+) H 책공장 편, 『2006 H 책공장어 대사전』을 참고 ('대'사전은 아니지만.. 어쨌든;;)

루냐다 [동] 웃으면서 시비걸다. 예) 너 지금 나한테 루냐니?

 

++) 누가 하고 싶어서 이런 일을 할까. 거는 사람은 얼마나 귀찮고 가식연기에 스트레스 받을까. 물론 받는 사람도 귀찮고 (상황에 따라) 때로는 참 거시기하다; 그러니까 이런 것 좀 시키지 말아요!!! 광고로도 부족한 게야? 이게 마케팅이야? 버럭! (잘나가다가 삼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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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 가방에게

안녕, 내가 너를 처음 본 건 작년 여름이었지. 넌 그때 시네큐브에서 그의 등에 폴싹 업혀 있었어. 그리고 어느 가을 날부터 우린 참 자주 만났어. 가끔 너의 뱃속에서 우산이나 책을 꺼내기도 하고, 입이 벌어져 있으면 다물어 주기도 했지. 내가 그와 눈싸움을 하면서 너에게 던진 눈을 미안한 마음으로 털어주기도 했던 거, 너도 기억날 거야.

너는 EASTPAK이라는 이름표를 붙인 남색 얼굴. 나이는 다섯 살, 아니 여섯 살?

작년 겨울인가, 올해 봄인가. 나는 사진 속에서 우연히 널 봤어. 2001년 말, 너는 인사동 어느 주점에 앉아 있었지. 잠깐, 잠깐 네가 부러웠단다. 그와 오랜 시간을 함께 졸랑졸랑 붙어다녔을 테니까. 너는 그가 어둠 속에서 울었던 날도, 새벽길에 행복했던 날도, 다 모두 다 알고 있을 테니까. 나도 너처럼 그때도 그와 함께 있어서, 그의 어깨를 가만 토닥여 주고 싶고 그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어. 혼자서 외롭게 터널을 달릴 때면 너처럼 등 뒤에서 함께 달리고 싶고.

너의 영혼을 깨워 이야기 나누고 싶다. 그는 이제 잊은 듯이 살아가지만, 그가 통과했던 터널들을, 그때의 그 감정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 어딘가에 너를 깨울 수 있는 마법의 가루가 있을 것만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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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겨울은 만물이 게을러지는 계절

컵 씻기도 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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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이성복

「[[그 여름의 끝]]」으로 처음 만났던 이성복 시인을

「[[섬]]」으로 만났다가,

 

얼마 전에는 이런 시를 봤다.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 속에 있지 않다

사람이 사랑 속에서

사랑하는 것이다

 

목 좁은 꽃병에

간신히 끼여 들어온 꽃대궁이

바닥의 퀘퀘한 냄새 속에 시들어가고

꽃은 어제의 하늘 속에 있다

 

_ 『아, 입이 없는 것들』중에서

 

그러다가 어제는

서점에서 『뒹구는 돌은 언제 잠깨는가』를 보고 참을 수 없어 사버렸다.

 

어제의 시는

「[[여름산]]」

이었다.

 

 

요즘엔 이성복이다.

고마운 이성복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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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덜쑤, 눈 온다!

좀 차분히 앉아서 눈을 즐길 나이

는 아직 오지 않았나보다;;

아아 눈 눈 눈, 그것도 밤 눈이라니!!! >ㅁ< (흥분흥분)

 

+) 당고 말마따나 "개새끼처럼" 뛰쳐나가 놀고만 싶....!

미끄러져도 좋진 않지만 생각만으로는 그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ㅁ< 똥강아지답게.

 

++) 음, 이때 마음속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으니... "닥치고 일이나 해!" (<삼거리극장 >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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