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어머니

from 나홀로 가족 2009/07/21 18:16

1. 공식애인께서 문자를 보냈다.

 - 시레기 삶아 가면 가져 갈 사람?

= 마니 주면 가지러 가겠음

- 지금 네솥째 삶고 있음, 너무 많아서 귀찮아 죽겠음.

 

머 대충 이런 문자를 주고 받다가,

집에 다행이 계란이 있어서

그거 두판 가져다 주고 시레기 받아 오겠다고 아내에게 말했더니,

"왕란은 두판이 한판이니까 왕란 두판과 초란 한판 가져가요"

하는걸,

"그냥 합쳐서 두판이면 되지 머..." 하고는 두개만 들고 갔다.

 

계란 가져다 주고, 시레기 삶은 봉투를 받았다.

두봉지를 싸서 주면서, 이쪽은 연하고, 이쪽은 조금 질기지만, 맛있다는 설명까지..

꽤나 많이 싸 줬다고 생각하면서 집에 왔다.

시레기를 받자 마자 아내가 하는 말,

 

"아니, 네 솥이나 삶고 있다더니 고작 이거 줬어?"

"헉...ㄷㄷㄷ"

 

2. 동희군 휴대폰 액정이 깨져서 문자는 주고 받지도 못하고,

전화도 겨우 받을 정도만 하고 있어서 불편하다고..

저녁에 아내가 퇴근해서는 같이 휴대폰 바꾸러 가셨다고.

휴대폰 살피고 있는 동희군에게, 아내는

"네가 원하는 거 골라라" 고 얘기했더니,

동희군 또래의 종업원인 친구가,

"아이구 어머니 통이 크시네요." 이랬단다..

 

그랬더니,

뒤에 있던 주인인듯한 아저씨가 나와서는

그렇게 얘기하는 종업원에게 머라하고서는 급수습했다나,  어쨌다나..

 

"통 큰 어머니라고 한 말은 좋은 말 아닌가?"

"애들은 어차피 기종을 마음에 두고 가는데,

그기서 더 싼거 골라라 말아라 해 봐여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걸 통크다고 하니까 기분이 나쁘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7/21 18:16 2009/07/21 18:16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anori/trackback/1033

  1. 떠도는꿈 2009/07/22 13: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 언니는 통이 크고...
    우리집은 솥이 작아서 그래요^^ 아~~~ 덥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22 14:18 산오리

      전기료 걱정은 나중에 하고, 에어켠 켜고 사세요.
      동명군 모친에게 뭐 주려면 많이 줘야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