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봤던 날과, 수능 성적 발표가 있던 날
아내는 휴대폰을 끄고 있었다.
요즘에도 자식 시험성적 물어보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때문에
괴롭다는 거였다.
시험을 잘 봤거나, 성적이 잘 나왔으면 어련히 알아서
전화하고 자랑도 할텐데, 굳이 전화해서 물어보는건
고문이라는 거다.
시험본 날도 그랬고,
성적이 나온 날도 애비조차
밤에 집에 가서나 알게 되었다.
(사실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는데, 나한테도 물어본 사람 몇명 있었고,
애비가 어찌 그것도 모르냐는 핀잔도 들었다 --
알든 모르든 달라질 거도 없는데 왜 그렇게 알아야 하는지..ㅎㅎ)
결론적으로 재수한 동명군의 성적은
부모와 자신이 목표로 했던 'IN-서울'은 물건너간 정도로 나왔다는 거.
심지어 엄마는 'IN-서울'에 자신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까지 상품으로 내걸었건만
상품으로도, 돈으로도 해결안되는 게 자식 공부라는 건 이미 알고 있을터..
이미 그러리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거대한 상품을 내걸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IN-서울'이 안될거라고 보는 엄마는 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뭐 그뿐만이 아니라,
산오리가 타이틀에서 내건 '나홀로 가족'이 실현될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다
산오리는 안동으로 갈 것이고,
동희군은 학교 앞에서 방 얻어서 열공 모드에 들어갈 것이고,
동명군은 지방으로 할수 없이 가야 할지도 모르고..
결국 동명군 모친 혼자서 집을 지켜야 할 처지가 될지도..
한 순간에 가족은 '나홀로'가 되고 만다..ㅎㅎㅎ
어쨌든 그건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할 일이고,
동명군은 지극한 모친의 배려와 가르침에 따라
운전면허를 따기 위한 과정을 다 거치고,
오늘 도로주행 시험만 합격하면 끝이라는데, 어찌 되었나 모르겠다.
운전면허 학원 다니는 거 빼 놓고는
친구들 만나서 놀고, 술마시고, 집에는 며칠씩 들어오지도 않는다.
중학교때부터 열심히 놀아야 한다면서 놀았는데,
아직도 노는 게 끝이 안난 모양이다.
내 자식이지만 부럽다. 노는 것에 있어서는..ㅎㅎ
인생 뭐 있겠냐..
열심히 놀아야지...ㅠㅠ
산오리도 모두의 부러움(및 나의 질투)속에 재밌게 놀잖아요~ 그나저나 진짜 안동 가는거임???? 어케 돌아가고 있는지 얘기 좀 해보삼!!
그건 극비사항인데...ㅎㅎ 만나서 야그하면 재밋게 해 드릴수 있죠.
극비사항인데 만나면 얘기해줌?? ㅋㅋ 저를 보고 싶으신거군요~~
요즘 백수인가요?
산오리 위로차 안동으로 놀러 오세요..ㅋㅋ
공부는 부모가 어찌한다고 되는게 아닌거 맞답니다
유진이는 52점부터 다양한 점수를 받아왔는데 ㅋㅋㅋ
마님은 곧바로 중학예비반에 학원등록을 하더라구요.
공부로 아이들 학대 좀 안했으면 좋겠는데 ㅠㅠㅠ
in-서울이 안되면...go-안동???ㅎㅎㅎ
산오리님이 고양을 떠나면 안되는 이유가 엄청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