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의 물결..

from 단순한 삶!!! 2010/04/30 17:49

무슨 희망의 물결도 아니고,

새바람의 물결도 아니고,

끝없는 노조 탈퇴의 물결이라니..

이런 것도 물결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400명 넘던 조합원이었는데,

탈퇴서 들고 찾아오는 조합원이 줄을 잇는다는 소식이다.

그 탈퇴서에 대고 조금이라도 참아보라고

애원하는 지부장과 사무국장 모습을 생각하니

눈물이 난다.'

 

핑계거리도 가지 가지다.

핑계가 아니라 사실 협박을 받고 있겠지만...

팀장발령 내야 하는데, 조합원이면 안된다.

승진시켜야 하는데 조합원이면 안된다.

계약연장 해야 하는데 조합원이면 안된다.

하나 하나 따지고 보면 치명적이지 않은게 없다... 당사자들에겐..

 

사무직노동자, 더구나 석박사들이 노조원이란게 쉬운게 아니란건 알지만,

이렇게 모래성 같을 줄을 상상하지 못했다.

 

멀리 일제시대에 친일햇던 인간들도

625전쟁에 이쪽저쪽을 오갔던 인간들도,

박정희와 전두환의 폭압에 쌍수쌍족 들어 환영하며 앞장섰던 인간들도

욕할 게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사람 바뀌고, 그 분의 의도가 어떻다는 걸

파악하는 순간,

완장 찬 인간들이 앞장서서 충성경쟁을 하고 있으니..

인간이 180도 저렇게 바뀌는 것도 정말 쉽구나... 싶다.

 

이나라 인간들은 정말 다루기(통치하기) 쉬운 백성들이다.

그래서 이나라 인간들은 높은 사람,

권력 있는 사람이 되려고

이 난리를 치고 살아 가는 것일까?

 

그래도 세상은 잘 돌아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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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30 17:49 2010/04/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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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애비 2010/05/02 17:0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나의 물줄기가 흘러가고 나면 다른 물줄기가 뒤따라 오겠지요...

  2. 연부네 집 2010/05/03 16: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처음 겪는 일이신가보네요. 우리는 몇 번 겪었던터라 인간사 세옹지마다....생각하고 있슴다. 힘내시길!!!

  3. 두바퀴 2010/05/04 14: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잔차 바퀴를 잘 굴러가더라구요. 맞바람도, 업힐도, 밟은 만큼 올라가니깐, 계속 페달과 손잡이를 놓지 마세요.

    근데, 아무리 밟아도 방향을 잘못잡으면 말짱헛일... 하긴 그래도 점프해서 결합하면 되죠.

  4. 떠도는꿈 2010/05/07 11: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직도 가끔 전화를 해와서는 이런 상황에서 탈퇴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묻는 사람이 있어요.
    나는 탈퇴를 하라고도 하지 말라고도 못하겠어요. 최고 약자인 그 사람들 입장이지도 못하고
    더이상 연구원의 조합원이지도 못하니...

  5. azrael 2010/05/17 00: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래전에 겪었던 터라..ㅎㅎ 근데 회복이 쉽지는 않더라는...

  6. 은하철도 2010/05/17 14: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게 성공이 하고 싶더냐. 산오리 가슴에 대못 박고 니들이 멀쩡할 줄 알어? 에라이
    그런데 정말 어쩔 수 없이 탈퇴하는 이들도 분명 있을 꺼예요. 너무 속상해 하지 마삼. 노동조합 조합원 되기도 힘든, 참 더러운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