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한지 3~4년은 지났는데,

봄 가을로 속초를 가면서

"속초 안갔어요?"라고 물어보곤 했다.

도대체 그 긴 거리를 왜 하루에 가는지 못할 짓이라고 생각해서

갈 엄두도 내지 않았는데, 올해는 뭐가 씌었는지

에라 모르겠다 나도 한번 가보자 하고 신청을 했다.

3~4월에 연습을 열심히 했어야 했지만,

그런다고 하루 이틀에 근력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어찌 되겠지 하는 심정으로...

 

전날 일찍 잠자라는 권고를 듣고, 집에 일찍 가서는 짐챙기고 잠자려는데,

7시부터 잠이 오나? 독한 중국술 몇잔 마시고 8시부터 취침.

1시에 일어났는데, 아직도 눈이 벌겋고 술이 덜깬 상태..ㅠㅠ

밥도 먹고 오라 했으니까, 국에 밥 한술 말아서 먹고, 화장실도 가고 했더니 정신이 좀 든다.

 

일산팀을 만나서 행주국수집 앞으로 달리고, 여기저기서 나타난 회원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그 야심한 밤에 배웅하러 오신 회원들 보면서, 나는 그럴 생각도 열정도 없는데, 아름다운 분들이다.

야밤에 자유로를 거처셔 한강을 달리기 시작하면서 시작된 기나긴 사투.

 

아침 먹기 까지는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 달린듯. 대열에서 떨어지지도 않고,

몸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

다리가 좀 풀려야 할텐데, 뭔가 찌뿌퉁한 느낌이 계속 남아 있는게 좀 껄끄럽기는 했지만.

 

아침을 먹고나자 이제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벌써부터 이렇게 되어서는 속초까지 못갈텐데...

안장에서 내리기보다는 그래도 좀 늦더라도 끝까지 가보자.

보기 싫은(?), 보지 말자고(?) 했던 빙 선생과 결국 만나게 되었고,

뒤에서, 옆에서 따라오면서 한마디 한다.

"형님! 자전거 타는 사람중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뭔지 아세요?"

"아뇨,,,, 뭔데요?"

"속초 가본 사람과 안 가본사람.."

"아,,, 네...ㅋㅋ"

어느 구간인지 모르겠는데 선두와 2분의 차이가 났단다. 그정도면 잘한거지.

점심 먹는 식당까지는 또 5분이 뒤쳐졌던가.

그리고 미시령 마지막 업힐을 앞둔 지리한 업힐 구간에서는 10분이 뒤쳐졌다.

 

빙선생은 또 물어보기도 했다.

"형님, 진짜 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네... 뭔데요?"

"내리고 싶을 정도로 다리가 힘드신 건 아니죠?"

"아, 그럼요... 저 아직 잘 달리고 있자나요..ㅎㅎ"

(사실 내리고 싶을 만큼 힘들지만, 어찌 그렇게 대답하겠어요? ㅋㅋ)

 

대충 한시간 정도 가면 쉴 곳이 있고, 먹을게 있다는게

포기하지 않게 만든 힘이었으리라. 한 시간 정도야 어떻게 하든 달릴수 있겠지.

물론 저 앞에 가는 js 들처럼이야 못가겠지만, 그게 무슨 대수랴,

설마 버려두고 저희들끼리 가지는 않겠지..

 

포기할수 없는 또 하나는 미모의 여인네 두 분이다.

몇백미터 안간 거 같은데, 두 여인네가 빈 페트병을 두드리며 응원을 해 주는데,

차마 내릴 수가 없었다. 내려서는 안되는 거였다.ㅎ

힘들어 할 표정도 보일수 없을 정도로 열렬한 응원을 해 주는데, 감히 어찌...

실제로 대열 속에 있어도 대충 27~28km 정도로 달리고 있다가

이 여인네들이 나타나면 갑자기 속도계가 30~32km 로 올라가고 있었으니,

힘은 여인네들에게서 나온다는 말은 맞는 말인거 같다.

그기다 몇개의 구간에서 산오리와 빙선생만 따로가고 있었으니

더 큰 응원과 카메라 세레를 받는 영광까지 누렸다구.

 

마지막 업힐이야 출발도 꼴찌로 했으니까, 꼴찌로 올라가는 건 당연했다.

(함께 지원차로 점프하자던 형님이 산오리보다 더 늦게 오셨던가?)

그 업힐이 죽음이라 했지만, 30분이면 끝난다 했으니,

그 정도야 참을수 있으리라,

그리고 길이도 3km 좀 넘는다던가? 언젠가 구룡령 갔던 생각하니

별로 어려울 거 같지는 않았다.

눈으로 흘러드는 땀 때문에 고글 벗으면서 비틀하기도 했지만, 그런대로 쉽게 올라갔다.

물론 위에서 기다리던 대규모 환영단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미시령에서 속초로 내려가는 길은 정말 신났다.

이후 저녁먹고 노래방까지 가서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건 버스로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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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4 16:07 2012/05/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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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떠도는꿈 2012/05/15 09: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엇... 속초를 다녀온 사람이 되어버린 거예요?
    왕대단, 사진보고 있으니 내 허벅지가 뻐근해져요.
    몸살 안했나? 축하술 한잔 해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2/05/15 11:57 산오리

      ㅋㅋ 그렇게 되엇네요 속초 간다고 선물 사주겠다더니 무소식이넛네요^^ 기념 뒷풀이 해야죠 ㅎ

  2. 작은나무 2012/05/16 10: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짝짝짝짝~~~~~~~

  3. 말걸기 2012/05/21 19: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단하십니다... 어찌 속초를... 저는 문산 넘어가는 고개도 못 넘겠는데요...
    근데... '삶은자전거'라는 문구 보고 딴 생각했습니다. ^^; 죄송.

    •  address  modify / delete 2012/05/23 09:26 산오리

      어찌어찌 가다 보니까 가게 되더라구요.
      여전히 오르막은 힘든게 누구나 마찬가지겠죠.
      시간 되면 삶은 자전거에도 가끔 나오시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