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구 19주기...

from 단순한 삶!!! 2006/05/03 13:28

김회구 간 지 벌써 19년이 흘렀다.

올해는 남산안기부를 호텔로 바꿨다는 남산아래 서울유스호스텔에 방을 하나 잡고,

28일 저녁에 모여서는 제사를 지내고,

29일 오전에 송추 뒤쪽으로 회구를 보러 갔다.

  



어느 일류호텔 못지않게 시설도 깨끗하고, 화려하게 만들었다.

그 마루와 방들이 민주를 외치던 우리 선배, 동료, 후배들을 고문하는 곳이었다니,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공산을 따라온 시인학교의 정동용 교장은 이미 전작도 있었던 터에

그야말로 남의 제사에 감놔라, 배놔라 하는 바람에

우리 친구들로부터 미운 눈초리 좀 받았다.

 

오전에 대희가 합류해서 송추 뒤쪽 계곡을 올라

19년 전에 심어 놓은 주목 앞에가서 다시 절하고,

무심하게 흘러간 세월을 탓하다가,

이제는 그 즈음의 무섭던 기억들마저 웃을수 있는 추억으로 되새김질한다...

 

20년이 흐르는 동안 산의 나무들도 많이 변했고,

발아래 걸기적 거리던 잡풀들이나 작은 나무들은 다 사라지고,

참나무와 소나무만 살아남기 위해 하늘로 머리와 팔을 길게 뻗어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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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13:28 2006/05/0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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