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 근황....

from 단순한 삶!!! 2006/11/02 14:26

1. 블질을 안하다 보니, 쓸말도 없어지고, 점점 더 하기가 귀찮아 지나 보다.

또 막상 블질을 할 시간도 마땅치 않기도 하다. 회사에서는 하루종일 뭔가에 쫓겨 바쁘고, 집에 가면 컴 열어볼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어도 열어보고 싶은 생각이 없으니...

왜 블질을 하기 싫은 것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좀 귀찮구나...하는 정도인데.

 

2. 과기노조 대동제가 지난 달 25일 있었는데,

전날 우리 연구원 지부의 축구팀과 같이 내려가서는 하룻밤 자고, 담날 새벽에 지부장과 계룡산을 올랐다. 동학사에서 남매탑을 거쳐 관음봉(맞나?)을 지나 은선폭포 쪽으로 돌아 내려왔다. 4시간 가까이 걸렸나 싶다.

내년에는 갑사 아래에 가서 자고, 갑사로부터 시작해서 신원사 쪽으로 가자고 미리 정했다.

운동장에 오니 축구는 졌고, 빈둥 거리며 있다가 또 도망나가서 온천탕에 담그고 돌아와서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좀 마셨다. 대동제 핑계대고 신선놀음을 했다.

 



 


 

개회식때 노조 사무차장이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표정이 영 심각하다.

이 사진 보고 좀 놀랐는데, 20대의 산오리 모습이 아직도 그대로(세상의 고민을 다 짊어진듯한..) 표정에 나타나 있었다. 그동안 그 지긋지긋한 표정 벗어버리려고, 재밋는 생각도 많이 하려 하고, '도'도 좀 닦아보려 한게 다 헛수고라는게 드러나서 슬펐다.

 

3. 당 지역위원회에도 갈수록 애정이 떨어져서 회의나 행사를 빼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FTA 반대 서명 받아야 한다고 아우성인데, 별로 자발성이 생기지 않아 딱 한번 갔다. 위원장이나 간부들에게 엄청 미안스럽지...(빨리 임기가 끝나야 이놈의 부담도 좀 벗어버릴텐데..)

이렇게 마음이 가지 않는 건 지난 선거 이후에 후보 두 명이 저지른 행위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경기도 당기위에 올렸더니 말도 안되는 소리 써서는 '기각'시켰고, 운영위원회는 다시 중앙당기위에 올리긴 했지만, 맥도 빠지고, 그놈의 '주사파' 찌질이들의 이즈음 당에서의 행태를 보니, 더더욱 당에 정이 안가기도 해서이다.

 

 


 

지역위 게시판에 올려 준 사진을 봐도 산오리의 표정이 참 가관이다 싶다. 이것도 이 일이 싫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동안 표정의 심각성이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나도 좀 밝은 표정을 내보이고 싶다...

 

4. 11월 1일자로 승진했다. 11년에 두달  모자라는 기간을 채웠다. 어제 연구원 간부들한테 인사하러 갔었는데, '나이도 많은데, 고생했다'  이런 위로가 많았다.  나이먹어도 승진 시켜 주니 내게는 기분좋은 일이다.

승진축하한다고 인사하는 직원들이 많아서 만나는 사람마다 악수하고 다녔다.

밥도 사고 술도 사야 한다니까 그거 못하겠냐 싶은데, 밥 사는거야 어려운 일 아닌데, 저녁에 술사는 건 생각해 보니 좀 겁난다. 같이 장단 맞춰서 술 마셔줘야 하는데, 어쩌나 해서...

 

승진에 대해서 관심 꺼버린지 오래인 아내라 말도 하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혹시 뒤로 들을수도 있을거 같아 밤에 얘기했더니,

"차례가 되었어?" 

 "어..."

담 날 아침에 한마디 더 물어 봤는데 

"돈은 좀 올라요?"

"어... 조금...."

 두마디로 정리했다, 아내는...... 훌륭한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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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1/02 14:26 2006/11/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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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실이 2006/11/02 15: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앗, 대전에 오셨었군요. 학회 때문에 저는 경주에 가 있었는데.. 담에 또 오실 일 있으면 알려주셈. 책 선물 받았는데 답례 인사라도 드려야죠..

  2. 2006/11/02 21: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저런 무거운 표정을 별로 본 일이 없는 것 같은데...아주 작은 나비지만 그 날개짓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나비효과라는 게 있다죠? 공주효과를 함 펼쳐볼까요?? ^^
    승진 축하드려요. 전 겁 안 나게 해드릴테니 술 사주세요. 이제 찌푸릴 일 없는 좋은 일만 더 많이 생길것 같네요.

  3. 산오리 2006/11/03 09: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홍실이/ 담에 연락드릴테니까, 계룡산행 안내를 한번 해 주시죠.ㅎㅎ
    단/산오리도 자신의 표정이 왜 저런지 모르겠다는...술이야 사야죠.ㅎ

  4. azrael 2006/11/03 15: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표정이 예술~ ㅋㅋ 산오리는 웃을때 어색하니까 차라리 저 얼굴을 트레이드 마크로..ㅎㅎ 승진 무쟈게 축하!! 저는 술 안마시니까 밥만 사주면 감사!!

  5. 산오리 2006/11/03 17: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20대에 만들어 논 표정 지금와서 바꾸려니 안되는 모양인데, 그냥 그표정으로 갈까요? 밥만 먹겠다니, 역시 아부지의 고충을 아는구먼..ㅎㅎ

  6. 민주애비 2006/11/04 02: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먼저 ㅋㅋ 죄송함다.가끔 보는 이 영문 이니셜을 보면서 조금씩 범위를 좁혀 갔었는데 이제서야 "학실한?" 단서를 포착? 했습니다.
    이전엔 제가 "영어"가 짧아서 혼자 늘 "아!찌랄"이라고 읽었거든요 ^&^
    "아부지"의 딸이구먼~ ㅋㅋㅋ
    오늘밤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동지나" 해상에서...크크크

  7. 민주애비 2006/11/04 02: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니면 어쩌지? 하하하

  8. golabor 2006/11/07 13:2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형..승진이라..이제는 더 이상 올라갈데가 없다는 얘긴데..
    아..원장 한 번 해야죠..
    '니들 맘대로 한번 해봐라' 院訓..

  9. 산오리 2006/11/07 13:3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민주애비 / 그 썰렁한 코미디는 변함이 없구려...ㅎ
    golabor / 이제 무슨 '장' 자 들어가는 건 그만 할 때가 되었구료. 그저 놀기에도 아까운 인생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