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나고..

from 단순한 삶!!! 2007/01/29 11:43

26일은 민주노총 임원 선거에다가 당의 각종 선거 개표일이었다.

당은 도당과 지역위원회에서 내가 원했던 후보들이 많이 당선되어서 다행이다.

사실 선거 막판까지도 지역위원회 위원장 선거는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좀 의아하다가, 또 약간은 열을 받다가, 이내 포기했다.

이번에 연합인지, 주사파인지 하는 애들이 한번 해 보는 게 뭐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핑계로 당에서도 아예 손발을 탈탈 털자는 생각이 확 들었던 거다.

 



97년 '일어나라 코리아'를 내걸고 권영길 후보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래로

무려 10년 가까이 이 짓거리(?)를 계속하고 있고, 당에서 뭔가 '자리'를 하나라도 맡고 있었다.

물론 말로는 10년을 넘어서 100년까지, 아니 우리 새끼들까지 이 짓을 끈질기에 해도 진보를 실현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끈질기게 하자고 해 왔고, 마음으로도 그래야 한다고 다짐해왔다.

근데, 핑계인지는 모르지만, 그 자그만 성과마저도 다 갉아 먹고, 하는 짓거리들 보면 정말 내가 이 당의 당원이란게 쪽팔림으로 다가오는게 지난 1-2년이었다면,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더 커가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그 참에 선거까지 지게 생겼다고 하니, 어라 잘되었네,... 그많던 돈과 몸을  때우라는 사역도 이제 줄이거나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싶은 간사한(?) 맘이 드는걸 어찌하랴..

그런데, 선거는 겨우 이겼단다.

간사한 마음을 계속 키워갈 요량이지만, 확실하게 손발을 탁탁 털기는 어렵게 된 거 같다..

 

민주노총 임원선거에서 양경규 위원장의 당선을 빌었다. 그리고 아무리 썩어빠진 민주노총이라 하지만, 이지경에 이르렀는데 설마 떨어지기야 하겠냐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떨어졌다. 그 찌질이들이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민주노총 조합원이란게 또 이리 쪽팔려서, 민주노총 조합원 안하고 싶은 마음이 수백번도 더 든다...

민주노총과 당의 선거를 보면서, 자꾸 60년대와 70년대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했던 선거가  떠오른다. 막걸리와 고무신으로 대표되는 그 선거들...

그들이 막걸리 한잔과 고무신 한쪽을 받고 그 찌질이들을 찍어줬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들의 정서가 그들의 바람이 바로 그 찌질이들이 내세우는 정책이고 공약이었을 것이라는....

그러니 민주노총이든, 당이든 저 찌질이들의 공약으로, 그리고 그 공약으로 당선되는 것은  곧바로 노동자와 서민의 정서와 바람이 그대로 드러나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노동자와 서민의 정서나 현실을 무시하고, 그들과 거꾸로 가려고 하는 생각을 가진 산오리의 생각이 문제일 거라는....

 

맘에 안들어도 민주노총 조합원, 당원으로는 계속 남아 있어? 말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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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9 11:43 2007/01/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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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머프 2007/01/29 12: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맘에 안들어도 계속 여기(이 사회에) 살어, 말어? 맘에 안들어도 계속 목숨 이어가, 말어? 맘에 안들어도 계속 같이 살어 말어?? 끝없이 이어지는 질문들이죠..네에~ ㅎ 고생하셨습니다!! 쩝~

  2. golabor 2007/01/29 12: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어? ㅠㅠ!!

  3. 행인 2007/01/29 12:3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과 민주노총과의 관계도 걱정입니다. 이석행... 대놓고 당을 "지도"하겠다는 듯이 들이대는데... 이게 참 뭐라고 해야할지... 암튼 "말어!"는 아직 답이 아닌 듯 합니다. 산오리님이 마시면 행인은 우짜라구여 ^^;;;

  4. 산오리 2007/01/29 13: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이사회도 맘에 들고, 살아 있는 것도 맘에들고, 같이 사는 것도 맘에 들어요...ㅎㅎ. 근데, 당과 민주노총이 영 맘에 안들어서리..
    고라보...어째요? ㅠㅠ
    행인...그래도 당에 행인님 같은 분이 있죠..ㅎㅎ 말기도 쉽지 않다니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