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올 겨울에는 어디론가 바다 건너로 좀 나가 보겠다고 친구들한테 놀러가자고 하는데,

   마땅하지 않았다. 계획을 잡는 거며, 날자를 잡는 거며.... 산오리가 극도의 귀차니즘과 단순함으로 지내다보니, 여행계획을 세우거나 어디 알아보는 것도 귀찮아서, 그냥 친구가 날잡고 가자 하면 따라가겠노라고 했는데, 그게 친구도 마찬가지겠지 싶다.

그러다가 복돌아빠와 중국이나 가는 걸로 결정을 했고, 산오리는 복돌아빠한테 다 미뤄놓고 있었더니, 그가 여러가지 자료를 수집하고 해서, 1월 말에 출발하는 걸로 정했다.

그래서 복돌아빠의 여권을 받아 오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하면서 산오리의 여권도 어디 쑤셔박아 놓은 걸 찾아서 펼쳐 봤더니....

 

여권 유효기간 만료일이 06년 12월 28일이다.

 

지난해 물건너 가 보지 않았으니 여권유효기간이 끝났는지 어쨌는지도 모르고 있었던거다. 회사의 담당자에게 물어보니, 여권 새로 만들려면 2주일 걸린단다. 구청 홈피에 들어가서 보니, 번호표 받아서 기다려 접수하고, 어쩌고 해서 만드는 기간이 휴일빼고 8일 걸린다고 나와 있다. 복돌아빠가 알려준 여행사에서 전화가 왔는데(비자 만들게 여권 사본 보내라고...), 그기다 물어봤더니 같은 대답이다.   1월말은 커녕 2월 초도 포기......

복돌아빠한테 전화했다. 설이나 지내고 가자고.....

 

 

 



2. 저녁시간이 좀 한가해져서 저녁에 운동하러 가는날이 많아졌다. 어느날은 운동하러 가서 좁은 길 옆에 차를 세우는데, 뒤로 가는데 뭔가 걸렸다. 그게 차도와 인도의 턱이려니 하고 다시 앞으로 갔다가 뒤로 빼서 차를 세우는데,이번에는 뭔가 덜거덕 거리면서 닿는 소리가 난다. 이상하다 아무것도 없는데...

차를 주차하고서 내려 봤더니, 보도 아래 두조각의 경계석 조각이 있는데, 조각마다 철근이 삐죽이 나와 있고, 그게 뒷바퀴에 걸려서 삐거덕거리는 소리가 났던거다.

자세히 살펴보니, 바퀴옆구리에 철근이 찢고간 흔적이 두어군데 나 있었다.

 

밝은날 자세히 보니까 한쪽의 흔적은 제법 깊어 보였다. 이걸 그냥 타고 다니나 마나.... 주말에 타이어가게에 갔더니 "꽤 깊은 거같은데, 액땜한 셈 치고 바꾸시죠..." 당연히 그런 말이 나올거로 예상했지만, 그래도 타이어 바꾼지 세달도 안된 새 타이어를 또 바꾸니 짜증이 왕창 날수밖에...ㅠㅠ

 

3. 술집에서 술 마시다가 회를 조금 사서 집으로 갔다.

애들보고 먹으라고 했는데, 잘 먹는다.  동명이한테 '술도 마시려면 마셔라'고 했더니, 그래도 되냐고 물어보고, 소주를 한병 찾아 줬더니 잘도 마신다. 애비는 두잔 마시고 나머지는 동명이가 마셨고, 그것도 모자라 먹다 남은 양주를 내 와서는 콜라에 타서 그게 맛있다고 잘 마신다.

"학원 끝나고 어디가서 놀다 왔냐?"

"노래방..."

"아빠가 부를 노래도 하나 찾아 주라."

"아빠는 뽕짝 좋아하지 않나?"

"뽕짝 별로인데..."

"그럼 뭐 잘불러?"

"자우림의 일탈... 마구 소리 지르지.."

"아빠 모습이랑 잘 어울린다.."

"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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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24 13:43 2007/01/2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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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머프... 2007/01/24 13: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상상이 안돼요. 산오리가 일탈 부르며 소리지르는 모습..ㅎㅎ
    그나저나 저번엔 산에 가서 카메라를 부셔먹지 않나, 이번엔 새타이어까지 빵구를?? 이래저래 돈이 새는 군요...(속쓰려서 어째요?)

  2. 바다소녀 2007/01/24 13: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동명이 술 그만 맥이삼~

  3. 곰탱이 2007/01/24 14: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연초에 액땜했다 치세요^^. 자꾸 생각하다 보면 더 열 받아서 건강해칠까 염려됩니다^^.

  4. 산오리 2007/01/24 14:5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머프 / 언제 노래방 갈 기회 있으면 한번 불러드리죠..ㅎㅎ 노래라기보다는 거저 발악이죠..
    바다소녀 / 집에서 안먹으면 밖에서라도 먹겠죠, 동명이가 자기 친구들 중에 주량이 두번째래요, 그래서 친구들 술먹고 오바이트하고 퍼지면 둘이서 챙겨줘야 한대요... 소주 세병쯤 먹으면 좀 취한다네요...
    곰탱이 / 곰탱이님 술한잔 사드릴수 있는 돈인데..ㅎㅎ 이런생각이 나서리..ㅋ

  5. 당신의 고양이 2007/01/24 16: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야- 주당이군요(아드님이)-
    전 술 잘 마시는 사람이 부러워요. 지금은 많이 늘었지만 그래봤자 청하 1병 정도-

  6. 산오리 2007/01/24 16: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신의 고양이 / 청하 1병이면 산오리보다 훨 세군요 ㅎㅎ 술 잘마시는 사람 오래 못가더라구요, 부러워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