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목욜 밤에 원체 힘들었던 터라,

이번주에는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단단히 했다, 물론 마음의 준비만...

어떤 때는 지난주 처럼 죽자 사자하고 따라가 보자 라는 생각이 들다가

또 어떤 때는 에이,  뭐 그럴필요가 있을라구..

그냥 뒤쳐져서 가다 보면 어디선가는 기다리고 있겠지,

조금 쪽팔리는 일이긴 하더라도 죽자사자 내 능력 밖의 무리를 하기는 그렇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한게, 후자를 따르자고 생각한 거라니..ㅎㅎ

 

8시 5분부터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5분이 지나도 안오고....

잠시 후에 대화동 쪽에서 불빛 깜빡 거리며 자전거 한대 오는데,

누구여 했더니 기냥 초이님이다.

- 우와 ! 반갑네요..... 그동안 얼굴도 안보이고, 카페에서도 안보이더니..

= 아 글쎄, 댓글이 달리지가 않아요..ㅋ

또다시 한참을 기다려 지난주와 같은 시간 8시 18분이 되니까 킨텍스앞으로

불빛들이 와글와글 달려 온다.

 

자유로 휴게소까지는 줄 맞춰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가고,

(얇은 옷 하나 입었는데도 춥지도 않고, 상쾌했다.- 벌써 여름인게야..ㅠㅠ)

휴게소 지나면 다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했는데,

휴게소를 지나도 여전히 줄맞춰서 달리고 있다.

어?

이게 아닌데... 왜 달려 나가지 않는 것이지?

출발할때 모이지 않아서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는데,

갈때는 조용히 살살 가기로 했나?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다행이지 뭐야? 지난주처럼 혼자 달랑 남을 일은 없구먼.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한번 달려 보고 싶은데...

 

유승아파트 옆 오르막이 나타나자

앞사람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뒤에서 오든 사람들은 쉬~익 앞질러서 간다.

산오리는 헉헉대기는 하지만 죽을 거 같지는 않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잠시 한숨을 쉬고...

다시 두개의 고개를 넘고 나니까 또 꼴찌가 되었다.

 

편의점 앞에서 잠시 휴식....

 

돌아오는 길은 잠시 으슬으슬 하다.

그길도 여전히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신조신하게 간다. 햐 이거 참....

그리고 출판단지에 들어서서야 마구 달리기 시작한다.

산오리도 마구 밟아 보는데, 그래도 어느정도의 거리라는게 짐작이 되니까,

30키로가 넘는 속도가 나왔다. 휴게소 가까이 가자 힘도 빠져서는 25키로대...

자유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돌아오는 길에 고개 들어 보니까, 달빛도 이쁘더라.

 

호수공원 분수대 앞. 헤어지기 아까웠던지, 다들 빈대떡집으로몰려가서 막걸리.

11시 넘어 시작했는데 두어잔 마시고 12시에 가장 먼저 일어났다.

뒷풀이 처음 가 봤고 재밋었지만,

어딜 가나 술마시고 제일 먼저 일어나서

도망가는 버릇은 버리지 못했다.(지키고 싶은 것일까?)

 

담주에는 더 재밋게 더 잘 갈수 있을 거라 믿으며...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리만 조금 뻐근...

 

집에서 출근거리 포함해서 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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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0 08:56 2009/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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