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벼 먹기...

from 단순한 삶!!! 2007/05/28 14:50

손을 내밀어 우리님의 [오랜만에 열무물김치] 에 관련된 글.

감비님의 열무김치를 보니까 또 비벼먹고픈 생각이 드네...ㅎ

 

커다란 양푼에 푸성귀 가득 넣고, 자작하게 끓인 된장찌게 넣어서 비벼 먹는 밥이 가장 맛있다.

그렇게 비벼서는 다시 큰 대접에 한그럿이 퍼 주면 (보리)밥은 거의 없고,

푸성귀만 가득 입안에 씹히는데, 배 좀 고프다 싶으면 두어 대접 먹어 치울 만하다.

 

지난주 내내 집에서 푸성귀에 밥을 비며 먹었다.

아내가 회사에서 갓 뜯어왔다는 상추를 한바가지 된장찌게에 비벼 먹었더니,

그다음에는 삼겹살 싸서 먹으려고 사두었던 상추마저도 손으로 북북 찢어 넣어서 비벼 먹었고,

그리고는 얼갈이 배추로 담은 김치와 열무김치도 이밥 저밥에 비벼 먹어치웠다.

 

사실 가장 맛있는 푸성귀는 키가 5센티도 안되는 여린 열무 솎아 낸 것이다.

이건 생으로 먹어도 맛있는데, 겉절이나, 김치를 담가서 바로 비벼 먹어도 너무 맛있다.

 

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 항상 멸치 가득 넣은 된장찌게로 비벼 먹는데,

된장에 들어 있는 멸치도 통째로 비벼서 먹어치우는게 맛이 좋다.

 

문제는 된장이 없을때다.

어제 낮에 점심을 먹으려고 하는데, 그냥 김치찌게에 밥만 먹기 싱거워서 

또 비벼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푸성귀도 없고, 된장도 없다.

그래서, 열무김치, 얼갈이 김치, 묶은김치로 끓인 김치찌게에 들어 있는 김치까지

넣고서는 할수 없이 고추장을 조금 넣어서 비벼 먹었다.

그랬더니, 오후 내내 속이 조금 부대꼈더랬다. 왜 이케 고추장은 속이 안편한 걸까...

 

오늘 점심에 구내식당에서 나온 음식은  부추와 얼갈이 배추 겉절이, 도라지(맞나?) 무침, 오뎅 볶음,

그리고 김치와 육개장....

있는대로 다 넣어서 비벼 먹었는데, 부추와 얼갈이 배추 겉절이가 색깔이 빨갛다고 했는데,

너무 매웠는지 아직도 속이 맵고  쓰리다... 


일주일내내 풀만 딥다 먹었더니 똥색깔도 푸르죽죽하더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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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14:50 2007/05/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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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곶감 2007/05/29 09: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먹고 싶다!!!
    상추랑 김가루 양파만 넣어서 먹어도 맛있어요ㅎㅎㅎ

  2. 산오리 2007/05/29 18: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푸성귀 좀 사서 들어가세요!!

  3. 신달이 2007/06/04 18: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마당 귀퉁이에 한국에서 보내 준 열무, 얼가리, 상추, 깻잎따위 씨를 뿌려서
    요즘은 수확하는 재이가 쏠쏠합니다. 열무와 얼가리를 섞어서 김치도 담았고 물론 산오리님처럼 비벼 먹기도 합니다. 근데 위에 나열한 음식들 때문에 무지 열받고 있다는 ....

  4. 산오리 2007/06/05 13: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신달이 / 맛있게 드시는데, 왜 열은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