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from 읽고 보고 2009/08/25 14:46

81년인지, 82년인지 모르겠다,

전두환이 정권을 잡고 프로야구를 출범시켰는데,

3S정책에 우리가 덜러리 설 이유가 뭐 있겠냐면서

야구도 보지 않겠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군대에 갔을때 내무반에서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어쩌구 지역색으로 모여서는

고향팀 응원하느라고 난리였고,

고참이 경상도면 쫄병도 경상도 팀을 응원해야 했고,

고참이 전라도면 쫄병도 전라도 팀을 응원해야 했다.

그러니 야구가 무슨 재미가 있었으랴...

 

세월이 지나니까, 그런 저런 것들도,

예전의 약속이나 맹세도 슬슬 사라져 가고,

야구장도 가게되고, 영화도 보러 가게 된다.

3S 가 뭐더라...ㅎㅎ

 

오늘 경향신문을 뒤적이니까, 은퇴하는 송진우 선수 야그가 나오네.

21년간 210승(153패), 2048탈삼진, 3003이닝, 103세이브, 평균자책점 3.51....

21년간 프로야구선수를 했다는 것도, 3000이닝을 뛰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동열이나 최동원, 박찬호 처럼 화려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투수임에는 틀림없다.

 

그에 덧붙여 선수노조 초대 선수협회장을 맡아서

엄청난 압력에 시달렸을 텐데...

여전히 은퇴하는 시점 인터뷰에서

'선수노조는 언젠가 결성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멘트를 날린다.

그 점이 더 맘에 든다.

 

돈과 빽과 줄이 스포츠에도 존재하겠지만,

그래도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21년동안 살아 남지 못하는 게 스포츠 세계가 아닐런지...

 

정치도, 사회도, 세상도 실력으로 인정받고,

실력으로 존중하거나 존경해 주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다.

 

멋있는 야구선수 하나가 사라져 가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8241749535&code=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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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5 14:46 2009/08/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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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년 만에 겨우 한권의 책을 읽었다.

지난 겨울(인가 봄인가?)에 단공주가 버너 코펠 빌려가고선

그거 늦게 줬다고 미안하다면서 선물로준 책이다.

 

요즘 책과도 거의 인연을 끊고 살아서

아침에 화장실에서 두어장씩 읽어서 겨우 끝냈다.

 

미국 동부의 애팔래치아 트레일 3천여키로미터를 종주하는

기록이다.

끝까지 종주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와 둘이 가다가, 나중에는 혼자서,

또 아내가 차로 태워다 주면 그 부근에서 하루 이틀씩,

이렇게 종주하는 기록을 적었다.

산길을 걷는 기록이야 별 게 없겠지만,

그 중간에 애팔래치아 트래킹의 역사를 넓고 깊게

서술하고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어느 지역 탄광에서는 불이 나서 그 지역이 모두

불타 없어진 아픈 역사들 같은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이나라에서 백두대간 종주라고 해봐야 겨우

몇백 키로미터에 한두달이면 끝날 거리이지만,

미국이라는 땅덩어리가 정말 넓고 커서

수천키로의 산길을 몇달간에 걸쳐서 걷는 다는건,

그리고 그런 길이 있다는 건 행복한 것이다.

 

어렵다거나 힘들다거나 엄청난 모험을 했다거나

이런 얘기이지만,

읽다 보면 그것보다는 웃음이 저절로 나오게끔 하는

글쓰기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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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22:12 2009/08/16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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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먼 자들의 도시에서 재미를 봤는데,

눈 뜬 자들의 도시를 보다가, 포기했다...

왜 이건 재미가 없었는지 모르겠는데, 나중에 다시 시도해 볼지는 모르겠다.

 

수십년 감옥에 있던 사람에게 밝은 세상으로 나오라고 하는 것은

곧 죽음이다. 실명을 할수도 있고, 밝은 세상이라는게 전혀 적응할수 없는 곳일테니까..

그래도 빛을 보여줘야 한다... 고 했던, 그리고, 그걸 70년대 민주화 운동과정에서

많이 써먹던 비유였다. 깜깜한 세상에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언론 통제와 갖가지 탄압이 횡횡했던 시절이니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음이 있으리라.

그게 결국은 플라톤의 동굴이었던 모양이다.

(중고등학교때 교과 과목에 철학이라도 있었더라면.... 지금도 없나??)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센터'와 몰락해 가는 도공의 이야기다.

등장인물이래야 노인과 딸 내외, 그리고 노인이 사랑하는 한 여인,,

고작 4명이고(센터의 구매부장이 가끔 나오지만), 이야기래야 굉장히 단순하다.

그런데, 480쪽에 이르는 두꺼움에, 문장도 들여쓰기도 없다.

대화도 줄줄이 이어져 있다. 물론 따옴표도 없다.

그래도 지겹거나 따분하지 않다.

개개인의 심리 묘사가 잘 되어있고 심지어는 개의 심리까지도(?) 그려낸다.

뜬구름 잡는 듯해서 무슨 소린지 모를 얘기는 거의 없다.

모든 등장인물의 생각이 내 생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자본주의는 계속해서 확장되고있고,

그동안의 생존방식과 가치관도 계속 무너져가고 사라져가고 있다.

막판에 도공은 센터에 인형을 납품하려던 것이 설문조사를 거쳐 거부되었다고 하자,

사위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정말로 하찮은 것 몇가지를 잊어 버리고 있구먼.무슨 말슴(오타발견했다..ㅎㅎ)이신지. 자네는 노동의 결실이 누군가에게 거부당했을때 마치 따귀를 맞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는걸 잊어버리고 있어.

 

노동은 그렇게도 소중한 것인가 보다...

산오리는? 물론 잘 모르겠다.먹고사는 게 아니라면 노동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ㅎㅎ

 

도플갱어도 시작해볼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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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7 12:45 2009/04/0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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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서, 그리고 책값을 반값으로 깍아준다 해서 샀다.

170쪽에 그치는 짧은 글이다.

신화와 성서와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기까지

유명한 철학자의 저서를 인용했기에,

이런 걸 제대로 읽어보거나 식견이 짧은 산오리로서는

불편한게 있었지만,

그래도 대강의 내용을 파악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모세와 예수, 그리고 마호메트는 사기꾼이고,

모든 종교는 사기라는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종교 없는 산오리로서는 그저 통쾌하고 맘에 쏙 드는 내용이다..ㅎㅎ

20대에 해방신학이라던가,,, 뭐 그런 책을 두어권 읽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건 그래도 신을 그리고, 종교를 인정하는 선에서 얘기했던거 같은데,

이 책은 아예 그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18세기에 유럽에서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하는데,

누가 썼는지는 아직도 밝혀지고 있지 않단다.

 

<자고로 종교를 받아 들일 태세를 갖추기 위해선 무엇보다 단순하고 순종적이며

수더분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하늘이 내린 계율을 믿고 그것을 넘지 말아야 하며

자신의 판단은 내려둔 채 공공의 권위에 모든 걸 있는 그대로 맡겨야만 하는 것이다>

=책 103쪽.

 

그래서 산오리는 단순하다고 외치는데, 단순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머지는 다 옳은 야그다.

순종적이지도, 수더분하지도 않고,

하늘이 내린 계율은 무슨 개소리냐고 하고,

내 판단이 옳다고 우기고, 공공의 권위도 개무시하는

걸 보면 산오리는 종교와는 수백촌도 더 먼게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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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28 23:29 2009/03/2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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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고지 사내아츠 의 붓다(현암사)를 읽다가 중간에 그만둔 전력이 있어

헤세는 싯다르타를 어떻게 그렸을까 궁금했다.

비교적 짧은 분량에 쉽게 읽히도록 썼다.

 

싯다르타가 귀족의 가문을떠나 고행을 하고,

고타마라는 세존을 만나고,

그도 떠나서 다시 속세로 돌아와 카밀라를 만나

세속적인 사랑도, 부도 누리고,

그리고는 다시 뱃사공 바주데바를 찾아가

그를 친구로 스승으로 모시며 자기자신을

세상을 깨달아 간다는 이야기이다.

 

작가의 외조부와 부친이 인도에서 선교사였거나

인도철학자 였기 때문에 헤세도 영향을 받았다고

역자는 해설서에서 말하고 있는데,

그렇더라도 서양의 사상과 관념을 가진 그가

인도의 싯다르타를 풀어서 썼다는게 흥미로왔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읽기에 편하고, 이해하기 쉬웠는지도 모르겠다.

 

읽기에는 쉽지만,

여전히 싯다르타가 어떻게 모든 사물을 사랑할수 있는 경지에

달했는지는 궁금증으로 남는다. 

하긴, 그들의 심오한 사상을 얇은 책 한권으로 말하기도 어렵거니와.

작가가 알고 썼다 하더라도, 산오리가 그걸 어떻게 이해할수가 없겠지.

 

읽다만 '붓다'를 다시 펼쳐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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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21:41 2009/03/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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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지난 2월 수유너머 에서 들었던 강좌 가운데,

'국가'를 강의할때 교제로 쓰였던 책이다.

교재로 썼지만, 선생은 영화를 가지고 몇 장면을 보여주셨는데,

나는 그날 늦게 가는 바람에 초반부터 영화를 보지 못했고,

나중에 가서야 이야기 줄거리를 대강 챙겼다.

 

소설은 시작부터 '연해소설'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국가'와 국경이 인간을 얼마나 비참하게,

힘들게 하고, 또 억누르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처음 출판된게  2000년 12월이니까

완득이가 이 소설의 아류쯤 되어 보인다.

GO에서는 국가의 차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드러나는데,

완득이에서는 맛뵈기 정도라고나 할까.

 

조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었다고

선생한테 얻어터지고, 민족의 반역자, 매국노라는 말을 들어며 얻어 터지고 있을때

교실  뒤쪽에서 누군가 악을  썼다.

"우리들은 나라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 이책의 하일라이트이고 핵심인 듯하다.

  나라는 그저 굴레이고, 속박이고, 억압일 뿐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자친구에게 국적이 일본이 아니라는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도 주인공은

"그러니까 국적 따위 아무 의미가 없다는 소리지" 이렇게 말한다.

 - 백만배 동감이다..도대체 왜 국적이 살아 가는데 필요해야 하는 것인지..

 

오토바이 사고를 친 주인공에게 아버지가 파출소로 달려가서

빨간줄을 면하게 하기 위해서 아들을 박살나게 두드려 팬다.

그리고 북에 있는 삼촌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는

삼촌이 그림 그려서 번 돈으로 같이 게를 먹었다는 옛날 얘기를 한다.

이걸 듣고 주인공은..

"뭐가 게라는 거야, 그런 궁상맞은 소리 하는거 아니야, 이미 그런 일로

울고 불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구. 당신네들 1세, 2세가 그렇게 궁상을

떠니까 우리들 세대가 아직도 때를 못벗는 거란 말이야"

 - 나이 먹은 우리 세대는 제발 궁상좀 떨지 말자..ㅠㅠ

 

파출소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얻어타다 사고(?)를 친 동명군에게

보자마자 그의 친구들 앞에서

2단 옆차기와 어퍼컷과 훅을 날렸던 산오리가 생각났다.

 

"아지만 말이지, 킴베이싱어가 나한테 '있지 부탁이야, 국적 바꿔' 하고 부탁하면

나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변경신청을 할거야,

나한테 국적이란 그런거야. 모순이라고 생각하니?"

 

강좌에서 선생들은 싸워야 할 '적'에 대해 계속 강의했는데,

여기서 적은 분명하게 보였다.

 

고등학생의 수준이 저정도는 되어야지 싶다.

나는 도대체 고등학교 때 뭐하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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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4 18:13 2009/02/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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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150쪽..

얇은 책에다 제목도 재밋어 보여 집어들었는데,

상당 괴로웠다.

몇번을 그만 두려 하다가 끝이나 어떻게 되나 보자 하면서

읽었는데, 첨이나 끝이나 다를 바가 없다.

 

노보로망의 대표작이라고 하나...

 

하일지와 박희원이 뒤에 작품해설을 썼는데,

혹시 읽어볼 생각이 있다면, 이 작품해설을 먼저 읽어보고

본문을 읽어보는게 낫겠다는 생각이다.

 

산오리의 독후감은 박희원의 작품해설 첫단락에 나온 그대로다.

 

<로브그리예의 소설을 읽는 일은 괴롭다. 작품은 시작부터 무척이나 낯선 공간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이쪽, 저쪽, 왼쪽, 오른쪽, 수직, 수평 등의 기하학적 지표들이 범람하는 공간은 지루하기 짝이 없고

  왠지 모르게 불편하다. 정확성을 자랑하는 기하학적 정보들은 오히려 작품의 공간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각종 측량과 관측의 정보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제라르 주네트의 표현을 빌리자면 '현기증

  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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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8 18:19 2009/02/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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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신이 내려 질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을

야금야금 파 먹고 있다. 이렇게 파먹어서는

백만년이 걸릴지도 모르겠다...ㅎ

 

카프카의 변신은 고등학생도 들어본 소설일텐데,

산오리도 들어보긴 했지만, 읽어보지는 못했다.

 

이야기는 간단하다.

어느날 잠에서 깨어보니 장갑차 같은 딱딱한 등을 가지고,

가느다란 여러개의 다리를 가진 한마리 흉측한 해충으로 변한 친구의 이야기다.

부모는 물론이고, 여동생과 일하는 가정부 아주머니까지

질겁을 하고, 제대로 보지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결국은 하숙하는 아저씨들에게 발각되면서

굶어죽고 만다.

 

그 과정은 그저 상상해 보면 이루어 질수 있는 일들인데,

90쪽의 글속에서는 진짜 지겹도록 상황의 반전도 없고,

지루한 생각과 몽상만이 이어진다.

뒷표지를 보니까 카프카는 몽상가 였고, 그의 작품은 꿈처럼

형상화되어 있다는데, 다 읽고 보니까,

정말 그저 꿈에서는 본듯한 (산오리는 꿈도 비교적 현실적으로 꾸는데..ㅎㅎ)

제 5세계를 방황하고 있는 얘기인거 같다.

요즘 들어 잡는 책마다 '죽음의 한 연구'같은 얘기만 있어서

책 읽는게 실증도 나고 두렵기도 하다.

 

50쪽에 못미치는 '굴'(다른제목으로는 건축으로도 번역되었다나) 도 비슷하다.

아무리 읽어도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수가 없다.

일관된 얘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전혀 연결되지도 않는 토막이라는 생각도 들고...

 

10여쪽에 불과한 '시골의사'나 학술원에의 보고'도 뭔가 얘기가 있을 듯한데,

다 읽고 나면 무슨 얘기를 하려 했는지,

뭘 읽었는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는 30여편에 이르는 나머지 얘기들은 고작 한두쪽에 불과하다.

너무 짧고 간단하니까 이해가 가는 얘기들이 좀 많기는 한데,

이렇게 간단한 얘기들도 꿈속의 얘기같아 소통이 안되는 것도 많다..ㅠㅠ

 

세상사람들의 수준이 너무 높은 건지,

산오리의 수준이 너무 낮은건지...

소설 읽으면서도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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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14 22:15 2009/0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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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소설을 읽고서(읽은 것도 별로 없겠지만)

마음에 드는게 별로 없는 듯하다.

고등학교때 읽었던 펄벅의 대지 정도가 약간 기억에 남아 있는 정도??

(작가만 미국사람이지, 이야기는 중국 이야기이니까... 그것도 별로..)

이 책도 미국에서는 중고교와 대학은 물론이고 일반독자들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는 소설이라고 역자가 해설서에서 썼지만,

그리 새로운 것도 없고, 감동이나 감응이 오는 것도 아니다.

1920년대 미국을 이해할수 있는 소설이라지만,

시대적 배경은 요즘과 그리 달라진 것도 없는 듯하다.

무너진 아메리칸 드림을 예리한 필치로 그려 냈다고 하는데,

작가 스스로 얘기했듯이 '남녀의 애정과 물질적 성공'을 그리고 싶어 했다는 것이고 

그것이 전부이라고 할수 있겠다.

여러가지 소설적 기법과 서사시 같은 문장의 아름다움이

이 소설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데,

번역된 책에서 이런 걸 느끼기에는 쉽지 않고,

그저 줄거리와 상황묘사를 쫓아가기에도 바빴다... 나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어릴적에 이런 저런 고전(이책도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올라 있다고 한다.)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소설 읽기에도 어려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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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31 11:50 2009/01/3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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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제주도를 가고 싶어서 이 책을 샀는데,

텔레비전이나, 신문을 잘 안보니까,

제주올레가 뭔지, 있는지도 몰랐다.

서명숙이 산티아고를 걷고 돌아와서 고향제주도에

올레길을 만들었고, 그 길로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는 야그다.

올레 만드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의 얘기가 앞부분이고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가 중간 얘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제주도으 사람과 경치,

예술가, 인심, 먹을것,

그리고 어릴적 추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우도에서 마라도에 이르기까지 훌륭한 경치와 바람과....

 

책 읽으면서, 사진에, 사람에 취했다.

그리고 제주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무배쯤 증폭되었다.

비행기 타고 가기 어려우면, 인천에 가서 배를 타고 밤새워 가서,

하루나 이틀쯤 걸어보고 되돌아 오면 어떨까..

겨울에 바람 때문에, 추위 때문에 걷기 나쁘다고 하지만,

그게 오히려 더 호젓하고, 좋지 않을라나.

 

한라산을 빼고 나면

무슨 폭포들, 유명한 관광지는 가야 볼거도 없으니까

그냥 건들건들 걷다가 오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

 

제주도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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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8 15:39 2009/01/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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