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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4/24
    너무 다른 '같기도'
    없는데요
  2. 2007/04/17
    어느 택시노동자의 마지막 유서.
    없는데요
  3. 2007/04/10
    예의없는 것들
    없는데요
  4. 2007/04/03
    시장님, 설마 농담이시죠!(1)
    없는데요
  5. 2007/03/27
    거꾸로 가는 세상
    없는데요
  6. 2007/03/23
    <&quot;운보의 집&quot;은 잘 꾸며진 친일화가의 정원일지언정, 충북의 문화브랜드가 될수 없다.!
    없는데요
  7. 2007/03/23
    친일화가, 운보가 충북의 대표문화브랜드로 환생하다.(2)
    없는데요
  8. 2007/03/19
    누가 그에게 완장을 채웠을까!(1)
    없는데요
  9. 2007/03/13
    깡패인가! 지팡이인가!
    없는데요
  10. 2007/03/06
    '하루살이' 노래
    없는데요

너무 다른 '같기도'

너무 다른 '같기도'

'같기도'란 개그프로그램이 인기다. "이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니 좋은 것 같기도 혀". 매번 이런식이다. 인기가 널리 퍼저, 주변에 '같기도 놀이'를 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띈다. '같기도놀이'를 하는 사람들은 연실 유쾌한 웃음을 쏟아 낸다.

그런데 문제는 현실이다. 개그로선 최상인데, 현실의 '같기도'는 엄청난 짜증과 인내를 유발한다. 이런 짜증난 '같기도' 중 왕짜증을 골라내라면, 나는 노무현정부를 꼽겠다. "진보인 것 같기도 허나, 절대 진보가 아녀. 좌파인 것 같으면서도 한번도 분배를 중시한 정책을 펴본적 없는 골수 우파여. DJ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것 같으면서도, 고것도 아니여. 농촌을 살리겠담 하면서도, 한미FTA로 아주 농촌을 작살내버렸어. 친노동정권같기도 헌데, 김영삼 정부도 함부로 못한 노동법을 아예 송두리째 바꿧어. 지지율 10%로 식물정권 같으면서도 개헌이슈등 항상 정국주도권을 주도하고 있어"

노무현정부의 통치기간 전체가 개그콘서트 보다 더 개콘같은 '같기도'라고 나는 단언한다.
그 기간에 한나라당은 정말 쏠쏠한 재미를 봤다.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를 친북좌파로 몰아붙여, 엄청 남는 장사를 했다. 그리하여 당내 두명의 대통령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70%가 넘는 지구상에서 존재할수 없는 기적까지도 만들어냈다. 그 사이에 노동자, 농민등 서민만 쪽박차게 되어부렸다. 참 통탄할 노릇이다.

하이닉스와 매그나칩의 비정규노동자들이 다시 밥을 끊었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스스로 끊었다. 그 이유는 순이익 몇조를 올리는 거대기업 하이닉스와 충청북도가 '같기도'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

노화욱부지사의 말을 들어보자면, 하청노조 문제가 금방 풀릴 것 같은데 실제로는 전혀 그런 것이 없다. '하이닉스 관계자의 말을 빌려보면'하고 나오는 신문기사를 보자면, 문제를 풀 적극적인 의사와 방안이 있는 것 같은데, 하이닉스 기업의 공식입장은 '전혀 아니올시다'이다.

하이닉스 새사장이 '윤리경영'을 선포했지만, 현실에선 아니다. 하이닉스를 위해 몸바친 하청노동자를 길거리에 방치해놓고 무슨 윤리니, 도덕이니 거들먹 거릴수 있단 말인가!

그들이 이렇게 '같기도놀이'를 하는 와중에, 하청노조 지회장이 스스로 밥을 끊고 굶고 있다. 그가 그러기를 벌써 세 번째다.

이제, 하이닉스와 충청북도의 이런 '같기도'는 중단돼야 한다. 탈법적으로 하이닉스에 퍼주기할 아량만큼, 청주시와 충청북도는 실체없는 '같기도' 대신 차라리 이들에게 인도적 생계지원이라도 하는걸 어떤까.

신규노조가 생기면 사용자들은 공통적으로 '같기도' 전법을 들고 나온다. 노조를 인정하고 요구조건을 수용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뭔가 뒤에 음모가 있는 것 같기도하고.
순진한 노동자들이 이런 착각에 빠져 아니, 회사에 대한 신뢰의 끈을 놓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노동자을 맞이하는건 엄청난 뒤통수가 대부분이다.

개콘의 '같기도'는 즐겁지만, 노무현정부나 하이닉스, 충청북도의 '같기도'는 너무나 흉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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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택시노동자의 마지막 유서.

어느 택시노동자의 마지막 유서.

아파트 입구, 조그만 삼거리에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길 건너편에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택시가 보였고, 나는 힘차게 '아저씨'를 부르며 손을 들었다. 나와 택시와의 거리는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약 5M 남짓쯤. 택시기사 아저씨는 빨간신호를 앞에두고 슬금 슬금 차량을 몰고 내게 왔다. 택시 문을 열고 타려는 순간, 이런 택시뒤에 있던 경찰관의 오토바이가 택시를 가로막는다. '경찰관이 바로 옆에 있는 데 무시하는 건가요. 신호위반입니다. 면허증을 제시해주세요.' 경찰관의 말이 끝나자 마자, 택시기사 아저씨의 얼굴은 노래지고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래도 본능적으로 새어 나오는 택시기사아저씨의 답변. '못 봤어요. 봐주세요'. 한번만 봐 달라는 택시기사 아저씨와 끝까지 면허증을 제시해달라는 경찰관 사이에 실갱이가 계속되는데, 괜시리 나 때문에 이런 것 같은 자책감이 밀려들었다.

뭔가 택시기사 아저씨를 거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경찰관에게 나도 부탁을 했다. '딱지 한번 떼고 나면, 이 (택시기사)아저씨 하루 벌은거 다 들어가는건데요. 한번 봐주세요. 요즘 택시영업이 너무 힘들잖아요. 한번 봐주세요'. 그러나 내말이 나 끝나기도 전에, 아저씨는 아무 상관 없으니 상관하지 말라는 경찰관.

택시기사아저씨와 나, 둘이서 열심히 빌었건만 경찰관은 고집을 꺽지 않았다. 졸지에 패배자가 된 택시기사아저씨는 담배를 입에 물고, 깊은 한숨만 내쉰다. '에이, 오늘 완전히 헛방이네요'라고 말 하는 택시기사 아저씨. 그냥 할말이 없어, '미안해요. 아저씨'라고 말하는 나(사실 내가 잘못한건 없는데).

나는 안다. 택시기사 아저씨들의 처지를. 이들이 죽어라 일해도, 한달 백만원 벌어가기도 힘들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니, 이 신호위반 딱지 하나가 택시노동자들에게 얼마나 바윗덩이 보다 더 큰 무게로 다가온다는 것을. 그래서 미안했나 보다.

'한미FTA를 중단하라'며 분신을 했던 택시 노동자 故 허세욱씨. 빨간색 펜으로 꼼꼼히 밑줄을 쳐가며 FTA 관련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1인 시위를 하던 그. 그는 '나를 위해 모금을 하지 마세요. (택시노동자들은) 비정규직이니까!'라는 유서를 남긴 故 허세욱씨. 택시노동자인 허세욱씨의 인생을 이야기 할때, '막장인생'이라는 네글자가 따라다녔다.

탄광촌이 사라진 지금, 택시노동자들은 그들을 대신해 '막장인생'이라는 네글자를 물려받았다. 택시노동자들은 이중의 굴레를 떠앉고 있다. 하나는 사납금이라는 현행법상의 명확한 불법의 굴레이고, 또 하나는 최저임금법도 적용받지 못하는 방치의 굴레다.

이제, 개선되어야 한다. 최저임금 시급 3,480원이 택시노동자에게 보장되어야 한다. 4월 임시국회에서 최저임금법이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택시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를 감안해, 모금조차 하지 말라는 택시노동자 故 허세욱씨의 마지막 유서가 너무나 가슴을 때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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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없는 것들

예의없는 것들

 

'소라는 먹으나 안먹으나 한자루'라고 했다. '한미FTA' 라는 소라가 한자루 가득 싸여 있는데, 이것이 다 먹고만 속이 빈 소라 한자루인지, 속이 꽉찬 소라인지에 대해선 정부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정부는 소라한자루 가져왔다고 자랑만 하고, 주류 언론은 동네잔치부터 열잔다. 참말로, 국민 노릇하기 힘들다.

 

 

오래간만에, 방송사에서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마침, 이 친구를 만나면 충고 말이 생겼다. 절대로 운동화를 신지 말라고!

 

청주에 있는 한 생활정보지 노동조합 위원장이 경영진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사유는 다름아닌 '취재기자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것, 회사 명찰을 패용하지 않은 것’ 등의 복무규정 위반이란다.
이런 사실을, 인터넷에서 접하고선 혼자 방구석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었다.  취재기자가 운동화를 신었다고 해고 사유로 삼는 그 회사 경영진의 놀라운 창의력에 '햐'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역시 세상일을 상상하기엔 내 머리는 너무 아둔하다. 정말로 나의 상상력의 빈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래도, 이 노동자는 대우받은 경우다. 어느날 갑자기 '그만두세요' 말 한마디에, 아니 출근해보니 사라진 책상을 보고 고개를 떨구고 쫓겨난 노동자가 얼마나 비일비재 한가! 문자메시지로 '출근하지 마세요'란 해고통보를 받은 기륭전자 여성노동자들에 비해서 해고사유까지 친절하게 통보받은 이 노동자가 받은 대우가 얼마나 과분한가! 이제 이 해고노동자는 과연 '취재기자가 운동화를 신고 출근한 것'이 과연 '사회통념상 근로관계를 더 이상 지속할수 없을 정도의 행위'인지 여부를 따지면서 부당해고 여부를 따지면 된다.

 

그러나 친절한 방식이든 아니면, 잔인한 방식이든 노동자에게 '해고'란 것은 사형선고다. 농민에게 땅이 생존의 조건이듯이 노동자에겐 '노동할 일터'는 생존의 조건이다. 아무런 생산수단을 갖지 못해, 몸뚱이에 내재한 노동력을 팔아야만 살수있는게 노동잔데, 그 노동자를 보며 살아가는 몇 명의 식구들이 있을 텐데 해고란 끔찍한 일이다.

 

얼마전, 우리들 눈시울을 적셨던 뉴스를 기억하는가!  실직한 가장을 둔 아이 엄마가, 아이 약값 3천원을 더 이상 빌릴데가 없자 아이와 함께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 말이다. 3천원 때문에 자살을 결심한 이 여성은 자신이 살던 지하 월세방을 뒤로하고 한달새에 억억하고 올라버린 그 고층아파트를 오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 위원장을 해고한 곳은 청주에서 제일 큰 생활정보지 기업이다. 이 회사는 노동조합이 생긴뒤에 노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 전원을 해고한다는 계획을 세운적이 있다. 그냥, 노조가 싫어서, 그 노조를 깨는 선택된 방법이 결국, 해고였던 셈이다. 그러나, 너무나 궁색하다. 목숨처럼 소중한 노동자들의 일할 권리를 이렇게 우스꽝스런 방식으로 박탈해선 안된다. 밥줄을 자를땐, 최소한의 예의라도 있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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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님, 설마 농담이시죠!

시장님, 설마 농담이시죠!

 

 

“김 대표가 청주로 이사올 경우 하이닉스 타운 내에 5천평 정도의 저택을 제공하겠습니다”. 남상우 청주시장이 청주시청을 방문한 하이닉스 김종갑 신임대표이사에게 던진 일성이다. 만우절 날 나왔을 말이면 좋았으련만, 아쉽게도 만우절을 하루 지나서 한 말이다.

 

'5천평 저택'이 어느정도인지 규모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신규개발로 공돕되는 주택용지 한필지가 오륙십평 될터이니, 대략 백필지가 되겠다. 그래도 잘 짐작이 안간다. 아흔아홉칸 양반 기왓집보다 넓을까. 제대로 짐작이 안간다.  영화속에서나 볼수 있는 헐리우드 대저택 만큼이나 넓을까. 아무리 굴려봐도 어림이 잡히지 않는다. 어림 안되는 내머리로 겨우 내린 결론은 "아무튼 엄청 넓다."이다.

 

아무리 하이닉스가 대기업이라도, '조공(朝貢)' 치곤 너무 과하다. 그런데, 왜 60만 청주시민을 대표하는 남시장께서 하이닉스 대표에게 조공을 바쳐야 하는가! 하이닉스와 청주시라고 하는 지방정부가 군신관계이던가!

어 그런데, 언제부터 청주시의 제후국이 바뀌었나! 청주시는 엘지의 도시가 아니였던가. 언제부터 엘지를 제치고 하이닉스가 주군으로 바뀌었나. 그게 아니라면, 하이닉스 대표에게 5천평 조공이면 엘지대표이사에겐 1만평 조공을 바친단 말인가!

 

모든 것이 지나치면 아니함만 못하다는게 일반적인 사례다. 우리네 같은 대다수 노동자, 서민은 평생 20평 30평 아파트 한 채 마련하느라 청춘을 허비한다. 그 아파트 한평 늘리려고,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며 살아간다. 하이닉스 신임 김대표는 정부의 고위관료로 있다가 이런 저런 연이 닿아서, 거대기업의 대표가 된 사람일 뿐이다.  만우절 다음날 터진, 남시장의 '5천평저택' 제공설은 그냥 헤프닝으로 끝나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 애길 접하는 수간 노동자, 서민은 무기력에 빠질 수밖에 없다.

 

얼마전, 친일 전력이 있는 어떤 화가를 '충북의 혼'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을 봤었다.  애기를 해보니, 요지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활용을 하자'는게 요지였다.  지난주, 서울에서 있었던 한 토론회에서 일이다. 하이닉스 문제를 꺼내자, 경기도에 있는 민주노총 간부들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이천으로 공장이 유치 안되면, 경기도가 거덜 날 것처럼 난리였다고.....  그래서, 충청북도는 더 하다고 했다. 2만명이 모여서 궐기대회를 할 정도로 더 난리라고 그랬다.

 

사회적 분위기가 '지역경제발전, 기업유치'라는 맹목적 허상에 빠져서 돌아가는 순간, 생기는 함정이 있다. 바로 그것은 국민의 다수이자, 약자인 노동자, 혹은 서민들의 기본권이 묻혀버린다는 것이다. 하이닉스에 청춘을 바친 비정규노동자이 공장에서 쫓겨나 3년이다. 그 3년 사이에 전세방에서 월세방으로, 그 월세방마저 쫓겨나,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지내는 노동자들이 부지기수다. 그 사람들에게 단 10평의 공간만 있어도 가족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에게 제공된 지방정부의 편의는 없다. 다만 하이닉스 공장유치의 걸림돌로만 취급된다.

 

그래서, 청주시장의 말은, 설령 만우절날 나왔다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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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세상

거꾸로 가는 세상!

당직 근무를 서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이, 허가도 없이 무단으로 출산휴가 3일을 사용해 무단으로 결근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하고, 근무시간에 노동조합 문서를 작성하는 등의 이유로 해고된 노동자가 있다.

이 해고노동자의 해고의 정당성을 판단하는 심판회의에 나는 '근로자위원'으로 참여했다.
나는 이 해고노동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왜, 당직근무를 서지 않으셨나요?". 이 해고노동자가 답한다. "저는 당직근무를 설 의무가 없습니다. 당직근무는 다른 직위의 분들이 수행하던 업무입니다.". 이 노동자를 해고한 사용자에게 물었다. 사용자는 "직원의 퇴사로 부득이하게 당직근무를 명령했는데, 이를 거부했습니다.". 다시 물었다. "근로조건을 변경하게 될 경우엔 노동조합의 동의를 얻거나 해당노동자의 과반수의 동의를 얻으셨나요?". 사용자는 답을 하지 않는다. 다시 사용자에게 추궁했다. "동의를 얻지 않으셨다면, 정당한 업무상의 명령도 아니거니와 사용자께서 불법을 하신것인데요"

변호사인 다른 공익위원이 사용자에게 물었다. "보고도 하지 않고, 무단으로 출산휴가를 사용해 3일간 무단결근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노동자는 오히려 축하금으로 3만원을 보내주었다고 하는데요. 맞는 말인가요"

사용자는 이에 대해서도 대충 얼버무린다. 이 해고노동자가 무단으로 결근했다는 것도 거짓임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사용자의 비리를 폭로한 부분에 대해서 법학교수인 공익위원이 질문한다. 해고 노동자는 답변한다. "국가 보조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사람들을 대리해서 대리투표하는 등의 불법행위를 한것이고 이는 다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맞는 말이었다. 이로 인해, 선거법위반으로 해당 직원이 구속되고 이 사용자는 군의원직을 박탈당하는 형량을 선고받았다. 실로 엄청난 범법행위를 사용자가 저질러 놓고도 허위 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뒤집어 씌운 것이다.

요약해서 보면, 이 노동자를 해고한 사용자의 모든 주장이 거짓임이 드러난 것이다. 따라서, 이 해고는 정당성이 설립될 수가 절대 없다.

그러나 판결이 나오는 약 일주일 후에도 노동자나 내가 웃을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왜냐면, 이 노동자는 1년짜리 "계약직 노동자"였기 때문이다.

노동위원회에서 심판회의가 끝나고, 이 노동자랑 소주한잔 기울이면서 넋두리를 늘어놓는다. 그나, 나나 소주잔만 부딪히면서 이 희한한 노동법을 원망한다.

국가에서 지원되는 돈만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면서, 온갖 불법행위를 다 저지르고도 의원님으로 평생을 봉사해온 봉사자로 추앙받는 사용자와 그 비리를 지적한 노동자는 미운털이 박혀 길거리에 나 앉게 해고도 아무런 대책없는 이상한 노동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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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ot;운보의 집&quot;은 잘 꾸며진 친일화가의 정원일지언정, 충북의 문화브랜드가 될수 없다.!

<"운보의 집"은 잘 꾸며진 친일화가의 정원일지언정, 충북의 문화브랜드가 될수 없다.!>



경남 합천군이 기존의 공원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했습니다. '일해'가 누굴까요. 바로 쿠데타를 통해 민주화의 열기를 탱크로 짓밟아 버리고, 오월 광주를 핏빛으로 물들인 전두환의 호입니다. 합천군은 바로, 합천 출신인 전두환을 기념하기 위해서 전두환 공원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세상에 이게 말이나 되는 발상일까요! 저는 절대로 이런 발상엔 동의할수 없습니다. 대통령을 배출한 합천군민의 자존심을 기라자는 뜻에서 한다는 것인데... 정말로 충격적인 그리고 너무나 야만적인 발상입니다. 설령 일부의 군민이 전두환이 합천 출신임을 은연중에 자랑스러워 한데도, 이것은 너무나 야만적인 폭력입니다.

전두환의 탱크와 군홧발 아래서, 무참이 죽어야만 했던 오월 광주의 영령들.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채 임신부 어머니의 뱃솟에서 대검에 찔려 죽어갔던 그 영혼들. 전두환 군부독재에 맞서 쓰러져간 수많은 영령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지역이라는 울타리와 근거지 이전에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에 살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공동체의 행복, 공동체의 안녕이 우선이지 작은 부락과 내 울타리안의 행복이 무조건 우선될 수가 없는 것이죠.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한 것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를 내팽겨진채, 대통령을 배출한 군민의 자존심을 운운하는건 절대로 용납될 수가 없습니다.

독일에서는 나치 잔재 청산을 위해, 나치와 관련된 인물이나 명칭, 하켄크로이츠(Hakenkreuz)라고 하는 철십자 상징의 공공연한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미국도 나치를 영웅시하거나 미화하는 것을 엄격히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특히 나치의 상징인 십자가 모양의 '하켄크로이츠'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물건에서는 절대 사용을 금기시하고 있다고도 하더군요.

왜 일까요! 이것은 정의의 문제이고, 공동체의 안녕과 평화를 위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지요. 과거의 역사(경험)속에서 평가하고 반성하고 그로부터 정의가 확립될때에만 미래에선 그런 불행을 반복하지 않을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당 서정주는 자신의 친일 전력에 참여하게된 동기에 대해서, '일제가 그렇게 허무하게 패망할준 몰랐어'라고 라고 말했습니다. 그랬겠지요. 그랬으니까, 그 일제국주의가 영원할 것 같기에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일제에 빌붙었겠지요. 만약 그 시대에, 모든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했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지금쯤, 모두다 일황의 황국신민이 되어있겠지요.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역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런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러워 하고, 우리의 후세대에게 가르칩니다.

왜 일까요. 바로 우리의 공동체를 지켜내는 정의를 세우는 것이니까요.

운보의 업적은 뛰어납니다. 그러나, 훌륭하진 않습니다. 운보를 애기할 때, 한국의 피카소로 비유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피카소는 약 3만여점의 작품을 남겼다하고 운보는 약 2만점을 남겼다 합니다. 운보도 피카소에 뒤지지 않을 만큼의 천쟁성을 어릴적부터 보여줬다 합니다. 그러나, 피카소는 훌륭해도 운보는 훌륭하지 않습니다.

그는 조국 스페인에서 프랑코 파시스트 군부 독재정권이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내전을 일으겼을 때, 프랑코 파시즘의 난민학살을 그림을 그려 폭로했습니다. 그뿐일까요. 지구를 반바퀴나 돌아서 있는 한국전쟁당시의 양민학살을 폭로하는 그림 (Massacre in Korea)을 그려, 지구의 평화를 기원했지요. 잔인한 시대에 폭력에 반대하고 인간성을 옹호하는 진정한 예술가의 삶을 보여준 것이지요.

과연 운보는 어떠했나요. 운보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약자라서 그랬을까요. 운보는 이미 그 시대에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이기에 앞서 문화권력자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죽은 지금에도 한국미술계의 살아있는 권력입니다. 지금의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여성이기에 사회적 약자일까요. 절대 아니죠. 그녀는 여성이기에 앞서, 한국사회의 전반적인 권력을 좌지우지 할수 있는 권력자이지, 절대 약자는 아닙니다. 청각 장애인이라는 것을 빌미로 해서, 동정심을 통해 그의 친일행적을 가리려 했던 것을 얄팍함에 지나지 않습니다.

운보가 더더욱 비판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바로 미술계의 최고 권력자였기 때문입니다. 그의 스승인 친일화가 김은호로부터 면면이 이어져오는 한국 미술계의 최고 권력자들.

사회를 앞에서 선도하고 이끄는 지식인과 권력자들의 선동에 죄없이, 황국신민으로서 대동아공영권을 위한 양놈들과의 싸움에 얼마나 많은 조선의 젊은이들이  끌려갔을까요. 혹은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말입니다.  일개 국민의 밀정행위보다 더 위험한 것은 바로 지도층, 권력자들의 친일행위입니다.


그래서, 운보가 이룬 예술적 업적보다도 더 우리 공동체에게 유익한 것은 운보의 행위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대우속에서 우리 공동체의 사회정의를 세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앞의 경제적 이익이 있다 했습니다. 모든 자치단체간 전쟁이라고 까지 표현하시더군요. 그러나, 그런 눈앞의 경제적 이익보다 더 큰 공동체의 이익은 그의 친일행위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입니다. 아니 그런데, 그가 충북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라니요. 그 문화브랜드를 경제적 이익으로 환원시키지 못하는 사태가 바로 "충북의 혼"을 도둑맞는 행위라니요.

우리의 후세대에게 무슨 말을 하시려는 것이지요. 바로 돈만 되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금전 만능주의 아닌가요. 아무리 죄를 져도, 돈만 된다면 모든 것은 용서된다는 가르침을 주려는 것인가요.

저는 반대합니다. 하이닉스 기숙사 용지로 청주시가 형질변경등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공사를 들어갈수 있게 해주었다는 신문 보도를 접했습니다. 이것이 맞는 것인가요. 그럼, 다른 기업들,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들에게도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하는 건 아닌가요.

그 이전에, 하이닉스가 아무리 발전한들 지역민들에게 골고루 그 해살이 비추어지는 가요. 하이닉스가 수조원대의 순이익으로 번창을 하는 순간에, 3년째 길거리에 나 앉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거리에 있습니다.
경제가 아무리 커지고 발전하더라도, 그 공과가 모두에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양극화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윤은 더욱더 커져만 가는데 국민들은 가난해져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역의 발전을 이야기 할때, 경제적 성장을 이야기 할때도 언제나 우선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공동체의 이익입니다. 그 전제속에서 공동체의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더 유익한 것이 무엇이냐에 기반해서 우리 사회의 발전방향에 대해서 토론해야 합니다.

저는, 지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운보가 충북의 대표적 문화브랜드가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 할수 없습니다. 그 이전에 운보의 친일행위에 대한 공동체의 평가가 우선이고, 그로부터 세워질 우리사회의 정의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유익함을 제공할 것입니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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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화가, 운보가 충북의 대표문화브랜드로 환생하다.

혹시, 청주 운보의 집을 아시는지요. 바로 친일화가로 알려진 운보 김기창화백의 미술관입니다.  운보의 집은 엄밀히 청주가 아니라,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 일대에 약 2만여평에 걸쳐 있습니다.  근데, 문제의 발단은 다른 게 아니라, 운보의 집을 관리하는 운보문화재단이 재정적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꼬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운보의 집 일부 시설물과 토지가 경매로 제 3자에게 넘어갔지요. 그리고, 소유권,경영권 다툼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관람의 제한이라든가 하는 파행운영의 상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 다음입니다. 한국예총등 일부의 사람들이, 충북의 문화브랜드, 충북의 혼등 친일화가에 대한 온갖 자극적인 언어로 포장하더니, 운보의집 정상화 운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역에서 이에 대한 비판이 나오질 않는 다는 것입니다. 운보의 집이 아니 기념관이 들어설때만해도, 아니 몇년전 대청호 미술관에 운보의 작품이 걸릴때만 해도, 운보의 친일전력에 대한 비판과 역사적 평가를 요구하며, 수많은 안티 운보 운동이 진행되었던 것에 비하면, 모두가 조용합니다.

현재, 운보의집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운보를 충북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키우자고 합니다. 매일, 수천명이 관광객이 드나들고 하는 이 보물덩어리를 왜 외지인에게 뺏기냐는 거죠. 그래서 충청북도가 나서서, 충북대의 대표문화브랜드, 관광브래든로 키우자는 겁니다.

참 어이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이미 알려진 운보 김기창의 친일 전력을 상기하자는 의미에서 그의 친일행적을 요약해봅니다. 

 

 

"붓으로 화폭으로 진충보국하라" 운보의 친일 행적



민족문제 연구소의 방학진 사무국장은 "<천재화가> 김기창과 피카소의 차이점"이란 글에서 친일화가인 운보김기창의 친일행적에 대해 명지대 이태호의교수의 글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이 설명한다. 인용해본다.

" 스승인 이당 김은호와 더불어 사제지간이 모두 친일화가로 분류되는 그는 식민지 조즉의 현실에 눈 돌리기는커녕 그림을 통해 일제의 전쟁동원에 적극 협력하였다. 그에 대한 미술 전문가의 평가는 어떨까. 일제말 친일 미술전의 핵심인 '반도총후미술전'(半島銃後美術展)에 후소회 동문인 정우성과 함께 일본화부 추천작가로 발탁되었다.(1942∼44). 자연스레 친일파의 나락에 빠져든 것이다. 김기창은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고무하기 위한 선전 작업에도 앞장섰다. 이는 우선 신문·잡지류의 대중매체에 실린 삽화를 통해 확인할수 있다.

{매일신보}에 게재된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1943.8.6), 조선식산은행의 사보 {회심,會心}지에 실린 완전군장의 【총후병사】(1944.4】 등이 그 대표적 사례이다.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는 '축 입영( 祝 入營 )......' 이라는 어깨띠를 두른 학도병 좌우에 갓 쓰고 안경 낀 연로한 아버지의 수건을 쓴 어머니가 수묵소묘풍으로 그려진 삽화이다.

이는 1943년 8월부터 시행된 조선 청년 징병제를 선전하기 위한 작품이다. 종군하게 되어 감격스러운 듯한 학도병의 진지함과 장한 아들을 굽어보는 아버지의 표정에 선전효과를 높이려는 의도가 다분히 베어 있다. 훈련병을 그린 【총후병사】는 펜화에 담채를 가한 삽화이다. 완전군장으로 간이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병사의 옆모습을 포착한 것으로 얼굴과 주먹 쥔 손에는 성전에 참여한 멸사봉공의 굳은 의지가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태호(명지대 교수, 미술사, 친일파 99인 제 3권 중에서)




친일을 빠져나가기 위한 그의 변명


이에 대해 운보 김기창은 작품【총후병사】에 대해서 "정식으로 그린 그림이 아니라 삽화에 불과해 친일한 작품으로 볼수 없다."고 친일작품행위를 부정했다.



운보의 변명이 거짓말임을 드러낸 【적진 육박】


그러나 이런 운보의 변명에도 불구하고 일제시대 당시 남양군도에서 대검을 소총에 끼운 채 적진을 향하고 있는 일본군의 육박전을 묘사한 【적진육박】(1944)이라는 작품이 공개되면서 거짓말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민족문제연구소는 “적진육박은 일제 군국주의를 찬양하고 소위 ‘황국신민’의 영광을 고취하기 위해 조선총독부의 후원을 받아 경성일보사가 1944년 3월부터 7개월간 서울에서 연 ‘결전’ 미술전람회에 출품됐다”고 밝혔다. 이 그림은 전람회에서 ‘조선군 보도부장상’을 받아 운보의 친일행각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다.”


친일행적에 대한 반성없는 운보, 그리고 그의 변명

▶ 1. 그땐 누구라도 어쩔수 없었지. (상황론) (한 일간지 기자와의 대담에서 밝힌 친일의 변)

"사람은 자기가 살아가는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 물론 의지가 강한 자기 정신을 소유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평범한 인간이면 누구나 환경의 지배를 받게되겠지요." ({경향신문}.1991.8.3 )

▶ 2. 적반하장 (1983년 <계간미술> 봄호 특집기회 '한국미술의 일제식민 잔재를 청산하는 길'에서 친일미술가들에 대한 실명을 공개한데 대해서)

성명광고 발표 '불신과 불화를 조장하는 저의를 묻는다.'(조선일보,동아일보, 1983.4.1)

▶ 3. 의연함 (1993년 당시 운보기념관 건립계획에 대한 지역시민사회의 반대운동에 대하여 )

"...(당시) 친일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은 실력 없었어. 당시 뽑힌 사람은 능력있는 사람들이인데 높은 나무가 바람을 많이 받는 것처럼 나는 지금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것..."




친일행적에 대한 뒤늦은 고백, 그리고 의구심


정운현(반민규명위)씨의 【양심선언을 한 친일전력자들】 (<세계와 나>. 1993.8)이란 글에서 김기창화백의 친일행정에 대한 고백, 아니 의의 아들에 의한 고백과 관련된 내용이 있어, 인용해본다.


"한편 여야의원들의 주도로 ‘이완용 명의 토지재산 국고환수 추진을 위한 공청회’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지난 7월 1일, 한국화단의 원로중의 한 사람인 김기창 화백은 외아들 김완씨를 통해 자신에 대한 친일시비와 관련, “일제말기 친일활동을 한 사실이 있으며 이에 대해 역사와 민족 앞에 사죄한다”고 밝혀 이날 공청회와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론 이날 운보(雲甫)의 친일고백은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특히 최근의 친일논쟁이나 이날 국회에서 개최된 공청회와는 완전히 무관한 것이다. 운보가 이날 이 같은 친일고백을 한 배경에는 그의 작업실이 있는 지방에서 발생한 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인데 사건의 전말은 대충 이렇다.

김화백이 친일전력을 고백한 이날 청주·청원지역 재야인사와 청원군에 따르면 김화백은 현재 거주지인 ‘운보의 집’ 일대에 모두 22억여 원의 사비를 들여 미술관·도예공방·휴양시설·교육시설 등을 갖춘 8만 7천 900여 평방미터 규모의 ‘운보기념관’을 짓기로 하고 농지·임야 등을 매입, 이달 초 도에 국토이용계획 변경신청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이 지역 재야인사들은 김화백이 일제 말기 총독부 문화정책에 앞장섰던 친일화가인데다 김화백의 기념관 건립예정지 주변이 의병장 한봉수 선생, 의암 손병희 선생,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가·묘소·사당 등이 몰려 있는 항일 독립운동의 성지인 점을 들어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일이 이렇게 되자 김화백측은 사태해결을 위해 서둘러 해명을 겸해 나름대로는 친일전력을 고백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운보의 아들 김완씨는 충북도 기자실에서 설명회를 갖고 “운보가 정상인이 아닌 장애인이라는 사실과 그가 예술가로서 이룬 업적에 대한 고려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이들의 이해를 촉구했다.

김씨는 또 “김화백은 당시 스승인 이당 김은호 화백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에서 비롯된 것일 뿐 독자적인 친일사상 행위는 없었다”며 “친일행위를 회개하는 뜻에서 오는 10월 5권으로 발간할 예정인 전작도록에 친일작품인 ‘님의 부르심을 받고서’ ‘총후병사’ 등을 수록하는 한편, 과거에 대한 고해성사 형식의 글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화백의 친일고백과 관련, 일부 미술비평가 중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사람도 더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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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에게 완장을 채웠을까!

누가 그에게 완장을 채웠을까!


땅투기 졸부 최사장은 이곡리의 널금저수지 사용권을 얻어 양어장을 만들어 동네 날건달 종술에게 관리권을 맡긴다. 완장을 찬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 종술은 관리인으로 취직한다. 드디어 종술의 팔엔 노란 바탕에 파란 글씨가 새겨진 감시원완장이 채워지고...... 서푼짜리 '완장권력'에 도취된 종술은 낚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게 기합을 주고, 고기 잡던 초등학교 동창 부자를 폭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읍내에 나갈 때도 완장을 두르고 활보한다.

윤흥길의 장편소설 '완장'에 나오는 이야기다.

"원청 업체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하청업체 사람에게 근무지시를 해도 되는 건가요?". 30대 쯤으로 돼 보이는 여성노동자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내게 따지듯 물어본다. "상식적으로요. 원청이건 하청회사건 간에 형식적으로는 다른 회사인데요. 다른 회사사람이 다른 회사에 있는 사람에게 근무지시를 하는 것은 맞지가 않지요. 당연히 근거도 없겠지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러나, 이런 상식이 현실에선 통하지 않겠지만!" 이란 단서를 달고서.

"나이도 스물 댓 정도 밖에 안돼보이는게, 지도 생산직이면서 원청업체에 근무한답시고 작업장에서 우리 같은 아줌마들한테 '이거 해라, 저거해라, 왜 농땡이 부리냐' 이런 건 일도 아니고요. '내 말 안들으면, 다 잘릴 줄 알아라!' 이런 식이에요. 거기다가 욕에 음란패설에.... 저희들이 대처할수 있는 방법을 없을까요!"라고 그 여성노동자는 다시 되묻는다. 현장 관리자에게 항의해 보았냐는 질문에 그녀는 현장관리자는 그 자리에서 못본척 하고만 있을 뿐이란다. "참, 대기업 다니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완장이라고! 맨날 우리한테 큰소리치던 반장도, 과장도... 다 똑같은 놈들이여. 지나 내나 틀린 게 뭐가 있다고!"

이 얘길 듣는 나로서도 이 대목에서 숨이 콱 막힌다. 어디 여기 뿐이랴! 청주공단에 있는 조그만 공장의 아주머니들이 노조를 결성한 뒤, 내건 첫 번째 요구안이 '아들뻘 되는 반장들아, 제발 욕좀 하지마!' 였던 사연. 반장만 되면, 어느새 회사편이 되어 노조를 저버리는 노동자, 그걸 이용해 스무명당 반장하나에서 10명당 반장하나로 반장숫자 늘리고 그 안에 두명의 조장까지 두는 회사측의 노무관리.

다시 윤홍길의 소설 '완장'으로 돌아가 보자. '완장의 힘'만 맹신하던 종술은 급기야 자신을 고용한 사장 일행의 낚시까지 금지하게 되고, 결국 관리인 자리에서 쫓겨난다. 그러나 해고에도 불구하고 종술은 완장을 간직하고 저수지를 지키는 일에 몰두하고... 결국 수리조합 직원과 경찰과도 부딪히게 되자 열세에 몰린 종술은 술집 작부 부월이의 충고를 받아여 완장을 버리고 저수지를 떠난다.

하청업체에 대하여, '완장'을 찼다고 착각하는 원청노동자들! 혹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반장 '완장'을 찬 형님들이여! '노동자'면 '노동자'지, '노동자'가 '자본가'가! 제발 그러이좀 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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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인가! 지팡이인가!

깡패인가! 지팡이인가!

이런일을 당하면 억울하다. 그리고 복창이 터진다. 그러나, 힘없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제대로 말도 할수 없다. 그래서 더 억울하고 복창이 터지는 경우다. 그런데, 이번에는 번지수가 조금 틀렸다. 맞은 사람이 노동자도 아니고, 농민도 아니고 '기자선생님'이다.
그러니 조금은 요란스럽게 됐다. 기자협회가 나서서 지난 10일 한미FTA 반대시위현장에서 발생한 경찰의 폭력행사에 대해서 "깡패인가! 경찰인가!"하고 묻고 나섰다.
천정배 전 열린우리당 대표까지 폭력을 행사한 경찰청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래선가! 이택순 경찰청장은 12일 한·미 FTA 반대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이 기자들을 폭행한 데 대해서 사과를 했다. 그러나 기자 외에 일반 시위 참가자에 대한 폭력 및 시위자 검거 과정에서의 인권 유린 등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늘 그렇지만, 역시 경찰청장 눈에는 노동자,농민등 일반 서민은 안중에도 없다. 기자에게 가해진건 폭력이지만, 만만한 국민들은 경찰청장 눈에는 '폭력'이 아닌가 보다.

그래서 우리 국민중에서 힘이 없는 약자인 노동자, 농민이 '민중의 지팡이'이인 경찰로부터 당한 험한 모습에 대해서 몇가지만 기술해본다. 그래야만 속풀이라도 될 것 같다.

울산에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상경중이던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들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경찰에 의해 2시간 동안 억류됐다. 억류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에 “불법집회에 갈 우려가 있어서 잡은 것이니 11시까지 여기 있어야 한다”며 이들을 붙잡았다. 괴산 에서는 경찰이 농민회 회장과 사무국장의 집앞을 봉쇄했다. 경찰경비총서를 보자면 “현행법상으로 대상자가 정지를 거부하는 의사를 분명히 하였거나 그 장소를 떠나는 경우에는 불심검문을 이유로 강제로 정지시킬 수 없다”고 적고 있다. 경찰은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노동자, 농민들의 이동권 자체를 빼앗은 것이다.

경찰이 노동자나 농민에게 행한 폭력에 대해서 참여연대 이태호 협동사무처장은 이렇게 증언한다.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인 우발행위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시위현장에서의 우발적인 상황을 전제한 뒤 “그러나 10일 있었던 폭력은 우발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방패를 세로로 세우고, 곤봉으로 가격하는 등 조직적인 방침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살의가 느껴지는 행위를 목도했다.”

힘있는 사람, 힘있는 국민들은 집회를 할 필요가 별로 없다. 그 힘만으로도 웬만한건 다 이뤄놓은 상태이니까! 반면 힘없는 국민들이기에 굳이 생업에 종사할 시간에, 혹은 휴식을 취할 시간에 집회를 열게된다. 집회라도 열어야 억울함, 혹은 자기 생각을 말할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집회와 결사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꽃이다. 그런데, 민주화운동의 대명사인 노무현정부들어서 민주주의의 꽃을 꺽여버리고 말았다. 노무현 자신의 정책을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집회의 자유도, 결사의 자유도, 그리도 이동권 마자도 빼앗아 버렸다. 그래선가! 갑자기 탄핵정국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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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노래

'하루살이' 노래


'정규직 전환 이렇게 피해가라’는  책자가 뿌려졌단다. 7월부터 시행될 비정규직법에 대비해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배포했단다. '2년연속고용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에 대비해선, 한두달만 공백있어도 이 법을 피해갈수 있다. 만약 정규직으로 한다해도, 임금과 근로기준은 기존 정규직과 똑같이 해야한다는 조항은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등 대략 이런내용이다.

사실, 별반 새로울 내용이 책자에 담긴건 아니다. 한국노총과 경총, 정부가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야합해서 만든 이 비정규직법안에 대해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던 법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와 언론만이 이 법안이 제정되면 비정규직 보호에 관해서 획기적인 효과가 있는 것처럼 떠들었을 뿐이다.
경총은 괜시리 다 아는 사실을 회원사에 대해 뭐가 못미더워선지 책자로 이 내용을 발간해 '비정규보호 효과제로'인 비정규법의 부스럼만 긁었다. 

민주노총충북본부 사무처장직을 사퇴한 뒤, 맡은 직책이 비정규직 업무라, 이와 관련된 여러자료를 뒤적이다가 드는 생각이, 지금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신세가 꼭 '하루살이' 모냥새 라는거다. '하루살이'를 요즘말로 옮기면 '일회용' 이겠지. 

집에 틀어 박혀서   (부유, 하루살이)라는 시를 눈으로 읽는다.


"하루살이 깃이던가.
그대들 옷은 곱지만, 내 마음은 근심뿐.
우리는 어디가서 살까, 하루살이 날개던가.
그대들 옷은 화려하지만, 내 마음은 근심뿐.
우리는 어디가서 살까, 웅덩이의 하루살이던가.
그대들 삼베옷은 백설같지만, 내 마음은 근심뿐.
우리 백성 어디로 가야 해방될까"
(출처: 중국역대시가선집, 번역: 기세춘,신영복). 중국 최초의 시가선집인 '시경(詩經)'에 실린 시가이다.  


이 노래가 불려진지 3천년 정도 지났을 터인데, 양극화된 우리사회의 서민 심정을 딱 드러내니 신통방통하기만 하다. 거의 족집게 수준이다. 이 노래가 어떻게 3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남을수 있었을까! 주나라 왕실에선 민중(백성)의 소리를 듣기위해, 관리(채시관)들이 거리로 나가 민중의 노래를 듣고 수집하고 기록했단다(이렇게 직접 거리에서 수집한 것을 국풍(國風)이라 한다). 이렇게 수집된 노래는 주나라 천제(天帝)에게 까지 직접 보고되었다 한다.
 
민중들의 마음은 거리에 나와야만 알 수 있다. 이것은 태고적부터 오랜 진리다. 대통령과 정부는 자신들이 내놓은 법안 제정에 반대한다고 해서 비정규노동자 보호의 걸림돌로 민주노총을 지목한 적이 있다.
그러나 실상은 어떤가! 대통령은 수치를 제시하며, 자신이 이뤄논 성과를 인정않는 국민을 원망했지, 한번이라도 길거리여론, 현장여론을 들어보기라도 했는가! 지금도, 하이닉스 청주공장 앞에는 '하루살이' 이 노래를 일회용노동자들이 부른다. 배부른 돼지와 골방에 틀어박혀 있는 위정자를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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