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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수 천 개의 눈망울을 커다랗게 뜨고선
꼬리는 쭉 뻗어 땅과 평평해지다 끝부분만 한껏 하늘을 향해서
비장한 각오처럼 날개를 파르르 떨며 나를 향해 돌진한다
저 목숨 건 비행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그렇다고 내 몸에 작은 생채기 하나 내기도 싫고해서
핸들을 돌리지 않은 채 비겁하게도 눈만 질끈 감았다
한가위 연휴 텅빈 강변북로보다 오히려 붐비었을 한강 자전거도로
수 천 개의 눈망울로 녀석은 무엇을 보았을까
흐릿한 잔상이 수 천 개나 보이면 그 중 어느 것에 진실이 담겨있을까
애시당초 두 개의 눈동자로 볼 수 있는 진실은 없는 것일까?
수 천 개의 세상 속에서 녀석이 본 것이 무엇인지
끝내 알 지 못한채로 여전히 바퀴를 저어간다
적막같은 순간이 지나가고 감은 눈을 살며시 떴을 때
빨갛게 피에 젖은 녀석의 꼬리가 눈앞을 스쳐간다
다행히도 나는, 살생을 안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겨우 두 개의 눈을 가졌을 뿐이다
3년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은
한가위 보름달처럼 둥글게 부풀어 올라
요란하지 않고도 빛나는 광채를 세상에 뿌렸다
그녀는 나를 보며 행복하냐고 묻는다
행복한걸까? 알 수 없어서 고개 돌려 휭 둘러보다
빨간 십자가의 건물들에서 눈을 멈추고
살며시 미소지으며 그녀를 마주본다
달콤한 그녀의 눈빛을 받으며
자분자분 나의 소원을 그녀에게 고백한다
그녀는 왠지 생뚱맞은 표정이다
해매다 반복되던 일상적인 소원인데
3년만에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인데
좀 귀기울여 들어주면 하는 마음도 들지만
조용한 산사에 청명한 풍경소리마냥
그녀는 웃고 있고
가득찬 세상의 슬픔이 그녀의 얼굴에 어른거려
나 또한 울며 웃고 있다
화양연화 -시와
그 때가 그렇게 반짝였는지
그 시절 햇살이 눈부셨는지
강 한가운데 부서지던 빛
도시의 머리에 걸린 해
달리는 자전거 시원한 바람
이제는 알아요 그렇게 눈부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가 사라집니다
달리는 자전거 시원한 바람
이젠 알아요 그렇게 눈부신
인생의 가장 아름다웠던
한 때가 사라집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듣고있다.
지금은 어떻게 기억될까?
언제나 입버릇처럼 난 항상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속빈강정같은 말일 뿐인것을...
몸은 머리보다 정직해서
해를 거듭해서 새겨진 생활패턴을 완벽하게 기억하는지
열대의 여름밤이 지나고 달궈진 건물의 온도마저 견딜만해질 무렵이면
마치 그 때 그랬던 것처럼 외려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이런 밤이면 내 오랜습관을 꺼내어 펼쳐본다
거기에 쓰여있는 너의 습관을 하나씩 들춰본다
더러는 방황하는 글씨들과 때로는 들떠있는 글씨들
사이에서 너는 나에게 아프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었다
(어느날엔가는 아주 좋은 향기가 나는 편지를 받기도 했었다)
거짓말같은 시간들이 어느덧 지나가고
익숙한 것들조차 낯설음으로 다가왔을 때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돌아오지 못한 나를
사람들은 떠났었다고 생각하고 돌아왔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덧 나는 편지를 쓰지 않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시들어가던 화분처럼 쓸쓸하기만 한 계절이 떠올라서
몸살나게 외로웠던 계절속에서
너는 나에게 한움큼의 커피향기, 시큼한 위로
긴 여행을 끝내고 네가 와서 너무 좋아
한 장 씩 넘겨보는 너의 이야기
밤은 또 한 장 씩 달빛을 기록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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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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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에서 5714번 초록버스 타면 양화대교 중간에서 세워준다. 선유도공원에서.부가 정보
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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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옥// 난 그냥 자전거타고가면 된다ㅋㅋ부가 정보
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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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한가운데 버스를 세워놓고 내리는 상상을 한다'를 보고 그런거야. 난 보통 걸어가지.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