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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 이야기

일본어를 공부해보겠다고 널리 광고를 했더니만 주변에서 온정이 답지했더랬다.

 

우선 rawfish 는 자신이 듣는 인터넷강의를 알려주었다.

인터넷 강의라는 거는 처음 이용해보는데, 생각보다는 괜찮다. 

나도모르게 혼자 큰소리로 따라하고 있는 걸 보면 좀 웃기긴 해 ㅋㅋ

근데 요즘 맨날 밤늦게 귀가하니라 듣지를 못해 너무너무 밀려있다.

 

노건연의 Suzuki 동지는 딸래미가 즐겨찾던 일본 어린이 사이트들 알려주었다.

어린이 학습 소재관이라고... http://kotoba.littlestar.jp/kisetsu-sozai.html

히라가나 연습부터 시작하여 시계보기, 단어 익히기 등 미취학 아동을 위한 사이트라며 나한테 딱 맞을거라 추천해주었는데 이거조차 버거워... ㅡ.ㅡ

 

우리집 김씨는 자신이 다니던 일본어학원 학습교재를 복사해주었다.

책을 사겠다는데도 굳이 못사게 하면서 복사해준, 지극한 동생사랑의 결정판이라고나 할까....ㅡ.ㅡ

정성은 눈물나도록 고마운데, 강사 설명없이 교재만 보고 쫓아가는게 쉽지는 않다.

그나마 듣고 있던 인터넷 강의가 덕분에 겨우겨우....

그런데, 좀 황당한 것이...

점선 따라 글씨와 단어  연습하는게 있어 열심히 따라 그렸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교재에 인쇄된게 아니라, 김씨가 쓴 게 복사된 거다.

김씨는 어려서부터 악필로 소문이 자자했던 자다.

그동안 저 글씨를 따라쓰며 일본어를 익혔다니....

십년공부 도로아미타불 OTL.....

 

이렇게 공부해서 과연 죽기 전에 책 한권이나 읽어볼 수 있을랑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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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질문

요즘 만나는 이들 중에,  행복하냐고 묻는 이들이 많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힘들어요' 혹은 '글쎄요'라고 대답했다간 질문하신 분들이 급실망할 기세.... ㅡ.ㅡ

 

사실, 직장을 옮기기 전에도, 그렇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사람마다 고통의 무게가 다른 법이기는 하지만, 내가 처해있는 상황이 우리 사회 전반에 비추어 결코 최악이 아니었기에,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이?"라고 투덜거리는 것은 인지장애가 아니고서는 나오기어려운 반응....

따라서 지금의 일터로 옮겼다고 해서, "이제 새 삶을 살게된 것 같아요. 여자라서 햄볶아요" 하며 호들갑을 떠는 것은 좀 웃긴 일이다  (무엇보다 '나는 행복한가' 류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안 하는 편....그래서 뭐 어쩌라구?)

 

나는 그저, 내가 조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 때문에 활동의 공간을 옮긴 것 뿐이다.

새 일터라고 문제가 없을 것도 아니고, 앞으로 내외적인 갈등이 없지도 않을 것이다.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군가, "거봐라"라고 조소 혹은 진심이 담긴 나무람을 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나름, 쪼금 득도해서 매 상황에 일희일비하지는 않는 편이다 ㅋㅋ

번뇌의 바다에서 어떻게 어려움과 고통이 없을 수 있나?

그냥, 바람에 걸리지 않는 그물처럼... 묵묵히 가는거다....

 

또, 지금의 일터로 옮긴 것을 대단한 희생이나 결의로 보는 시선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교수가 뭐 그리 대단한 자리라고... 

그리고  교수직만 그만두면 갑자기 실천활동이 수백배 증폭되는 것도 아닌데....

 

사회적 지위나 명망 따위야 원래부터 관심도 없었고,

다만 안정된 생계에 대한 걱정만 좀 있는데,

부부가 전문직에 월 가계소득이 천만원 넘는 이들도 다들 생계걱정하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소연하는 걸 보면 이것도 끝이 없는 걱정 아닌가 싶다.

사회보장 강화하자고 싸울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 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 싶다....

 

나의 인생이 진심으로 걱정되시는 분들은 연구소 후원이나 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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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건강증진연구소 영펠로우 모집

제가 일하고 있는 '시민건강증진연구소'에서 함께 할 젊은(?) 연구자를 찾고 있습니다.

영 펠로우라는 영문 명칭이 좀 어색하기는 한데, 학계에 널리 통용되는지라 그냥 썼어요.

"젊은 친구"라고 번역하면 좀 웃겨져서리.. ㅡ.ㅡ

 

관심있는 분들의 참여 부탁드리고, 주변에도 널리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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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건강증진연구소 (People's Health Institute)와 함께 할 영 펠로우를 찾습니다.


# 프로그램 목표: 진보적 담론/대안/운동 지향 연구 활동의 후속세대 양성

 

# 펠로우쉽 기간: 1년, 매년 3월~익년 2월 (2010년 5월 1일~2011년 2월 28일)

 

# 자격: 석사 졸업 후 미취업 상태이거나 박사과정 재학생 (보건 관련 전공, 혹은 보건학과 연계 가능성이 높은 학문 분야 전공)

 

# 대우

․급여: 월 50만원

․연구 성과물의 학위/학술지 논문화 가능

․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각종 교육프로그램과 강좌 참여 가능

 

# 활동 조건

․주 12시간 근무 (시간 선정은 자율)

․연구 활동 참여를 통해 펠로우 기간 중 2건 이상의 성과물 제출 (보고서/소책자/단행본 등)

 

# 필요 서류: 이력서*, 연구계획서**

# 이메일 서류 접수 마감: 4월 25일 (일) 자정 (TO mhkim1871@gmail.com

# 문의: 전화 070 8658/9-1848 전자우편 mhkim187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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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력서에 주민등록번호, 학부출신학교명, 가족 상황 기재 불필요 (전공과목만 기재)

** 연구계획서: 정해진 양식 없으며 A4 3장 이내, 아래의 2010년 연구소 중점 사업 중 2가지를 선택하여 기재

 ① 한국의 보건의료 개혁 운동 - 이론, 평가, 전망

 ② 최근 10년 간 건강불평등 관련 정책 동향

 ③ 한국의 건강불평등 소책자 시리즈 1편 “지역”, 2편 “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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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과 실용에 대한 질문 [경계도시2]

 

주변의 너나할 것 없는 강추가 있었으나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불현듯 나서 보게 되었다.

 

홍현숙 감독의 다큐 [경계도시2]

 

 

작품을 보면, 나- 개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사람은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 (송교수의 부인만이 예외)

어떤 이들은 국가안보가 위협당할까봐 진심으로 걱정하고, 또다른 이들은 민주화 운동이 위기에 처할까봐 걱정한다. 생뚱맞게 박홍 총장 같은 이는 송두율 교수을 걱정해주며 그가  사도 바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음을 축원하고, 심지어 기자라는 작자들마저 어떻게하면 이 상황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 검찰의 '조언'을 김형태 변호사에게 일러주기마저 한다. 

 

또한 송교수의 잠재적 아군이었던 이들은 '전술'을 이야기했다.

이건 그저 전술일 뿐이다 (전략이 아니라) - 그저 사죄성명에 준법서약서 한장....,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이걸 문제 삼으니 어쩌냐, 일단 비는 피해야지....

 

이러한 전술적 접근은 좋게 표현하면 유연성이고,  ('~주의'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그리하자면) '실용주의', 혹은 약간 폄훼해서 '정치공학'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근대가 개인의 발견과 함께 시작된 것아라면,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사회는 아직 전근대라는 것을 이 작품은 보여준다. 집단적 대의명분 앞에 개인은 존재하지 않으며, 양심이란 편의에 따라 잠깐 유보할 수 있는 생각의 한 단편일 뿐.... 

(송교수가 준수선언을 강요당했던 그 잘난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되어 있다는 개인의 양심과 사상이 좌와 우에 의해 그리도 손쉽게 재단될 수 있다는 것에 새삼 (!) 놀랐다.  하긴 주위를 둘러보면, 일상에서 드문 광경도 아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양심과 사상을 개떡같이 취급하는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지 않은가...

멀리 국가보안법까지 언급할 것도 없이, '일단' 반성문 쓰기, 종교 강요 같은 예는 수백가지도 들 수 있다.

 

이런 일들의 특징이자 위험성은 그것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다는 점이다.

억압을 가하는 측만 그런 것도 아니다. 억압받는 이들조차도 내적 괴로움 없이 실용주의적인 혹은 유연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고, 또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주변의 신심어린 조언자들과 지지자들이 이러한 선택을 충고한다. 그것도 진심어린 애정으로부터.....

 

파시스트 독일에서, 히틀러-나치스에 경례를 붙이고 싶지 않았던 한 저명 과학자는 집밖을 나설 때면 항상 양손에 무언가를 들었다고 한다. 경례를 붙이는 사람들이 모두 진심으로 파시스트는 아니었을 것이다. 그냥 손짓만 따라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마음 속으로만 열렬하게 파시즘을 미워했어도 괜찮았다. 아마도 적지 않은 이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이 과학자는 스스로에게 용납이 안 되었기에, 수 년 동안을 외출 때마다 짐꺼리를 만들어야 했다.

 

김동원 감독의 [송환]에 보면, 전향서를 쓴 이와 그렇지 않은 이들이 모두 등장한다.

그깟 전향서, 형식적으로 쓰고 마음 속으로만 전향 안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해버릴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걸 차마 할 수 없어서 수십년을 영어의 몸으로 지내버렸다.

 

스스로를 돌아본다.

(아무도 들여다볼 수는 없지만) 나의 존재 근거를 뒤흔들 수 있는 상황들에 나또한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했었는지.....  나의 양심 혹은 다른 이의 정체성을 얼마나 손쉽게 '그 따위'로 만들었는지....

 

이 작품이 우리에게 던져준 과제는

국가보안법 따위를 떠받드는 야만적 우파에 대한 투쟁의 결의를 다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근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성찰해보라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뱀발

영화에 현재 건강보험공단 정형근 이사장이 몇 번 등장한다.

역시 그곳이 더 잘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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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 사건으로 남지 않으려면...

삼성반도체에서 근무했던 젊은 노동자 한 명이 오늘 또 세상을 떠났다.

역학조사 보고서가 발표된 이래 잠깐 고심을 하다가 어영부영 관심에서 멀어졌었는데 또 이런 일이 생겼다.

 

통계학적 상식으로는 이렇다. 

알려진 연령별 발생률을 통해 해당작업장 20대 노동자들의 기대발생수을 산출하여,

관찰값과 기대값이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검정할 수 있을 것이다.

 

20대의 백혈병 발병은 매우 드문 사건이라 Poisson 분포를 따를 것이고,

같은 라인의 작업장에서 세 명이 연달아 이환될 확률은 극도로 낮을 것이다.

문제는 분모를 확인하는 것이다.  어떤 표본에서 기대값을 산출할 것인가?

인사자료가 없다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과거의 노동자들은 떠나고, 작업라인의 환경은 이미 개선되어 과거와 다르고,

이렇게 시간이 속절없이 흐른다면 이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았다가

몇 년 후 제 3세계 어느 나라에서 또다른 '괴질'로 새삼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소위 역학 전공자로서 '자료가 없어서...'라며 속절없이 보고만 있는게 참 한심스럽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장비와 날씨  타령하면서 침몰을 그냥 바라보는 무능한 해군과 우리 - 소위 진보적 연구자들은 뭐가 다른걸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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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안빈낙도?

요즘 웬만해서는 길에서 커피를 사마시지 않는 편인데

오늘 날씨도 쌀쌀하고 비도 추적추적 내리길래 사무실 근처, 비교적 저렴한 커피집에 들러 커피를 한 잔 샀다.

샷까지 추가하여 폼나게 들고 나서는데...

 

우산이...

우산이 안펴지다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펴지기는 하는데 고정되는 부분이 고장나서, 조금씩 접혀가는 거다.

결국 길건너 사무실 도착할 때쯤은 다 접힌 우산을 쓰고 오는 꼴이 되었다.

사람들이 의아한 눈길로 쳐다봤지만, 일일이 붙잡고 설명해줄 수는 없었다 ㅜ.ㅜ

 

사무실에 들어와 앉았는데 발바닥에 뭔가 걸리는가 싶어 양말을 잡아당겼는데 갑자기 주욱 찢어지면서 직경 3센티미터 정도의 구멍이 나버렸다. 이건 또 뭔가???

그래서 지금 한쪽 발은 맨발이다. 

 

오늘 저녁에 대학원에서 통계학 강의가 있는데 이러고 가는 건 좀 무리라는 생각이....ㅡ.ㅡ;;;

이런 꾸질꾸질 빵꾸똥꾸같은 상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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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에 관한 간단 메모

#1.

 

지붕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라 하여, 일찌감치 귀가하여 기다린 결과...

약간의 패닉, 그리고 멍때림..?

 

드라마가 진행되는 동안,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그러하듯, 아픔 속에서 성장했고,

심지어 누군가는 그토록 부여잡고 싶었던 순간을 시간을 멈춰 잡아둘 수 있었으니

딱히 비극적 결말이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겠으나

빵꾸똥구 해리의 그 천진한 울음만은 정말 눈물없이 볼 수 없더랬다.....

 

시트콤을 가장한 이 정체불명 드라마의 장르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2. 영화들에 대한 간단한 메모

 

* 의형제

 - 영화 드라마 통틀어 강동원이 출연한 작품 첨 보았음.

 - 너무 잘 생겨서 깜딱 놀랐음. 목늘어난 티셔츠를 입어도, 작업복을 입어도 그는 모델.... ㅡ.ㅡ

 - 이 이야기를 주먹도끼한테 했다가, 4천만이 아는 진실을 이제서야 알았냐며 욕만 진탕 먹음

 - 송강호는 뭐 이제 입신의 경지....

 -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에 안도감...왜 ??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리면

 - 지난 설 연휴에 조카들이랑 볼게 없어서 그냥 별 기대없이 갔다가 쓰러지면서 본 영화

 - 은근 촌철살인의 풍자와 기괴한(!!!) 상상력은 딱 우리들 취향

 - 집에 돌아오는 길에 목없는 젤리곰의 공격을 추억하며, 꿈틀이를 사서 나눠먹음 ㅋㅋ

 

* 밀크

 - 숀펜의 '압도'에 그저 할 말 잃음

 - 이런 영화가 그리고 있는 미국사회의 모습을 보노라면, 또라이라고 욕하기도 어려움. 우리 사회를 돌아보자구... ㅡ.ㅡ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팀버튼 감독님!!!  못 생긴 여자는 여왕도 못해요?

 - 손모가지 치켜들고 진상 떠는 백색 여왕이 더 악당 같아요!!!

 - 왜 이렇게 평범해진거예요? 실망이예요!!!!!!!!

 

 

#3. 책....

 

시간이 없어서 우선 제목만 적어두고 to be continued....

 

 * 삼성을 생각한다

 * 청부과학

 * 과학과 사회운동 사이에서

 * 스웨덴 기자 아손, 100년 전 한국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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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책을 읽는 사람들...

#1.

 

예전에 반야심경을 사려고 인터넷 서점에 들어갔다가 엄청난 판매부수를 보고 깜딱 놀란 적이 있다.

금강경은 판본도 다양하게 그보다 훨씬 더 많이 팔리고 있었다.

 

하긴,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성경이라고 하지 않나...

 

진정한 궁금증은,

그토록 좋은 책들을 그토록 수많은 사람이 읽었는데 세상이 어째 요모양이냐는 것이다!!!

 

 

#2.

 

입적하신 법정 스님의 책이라고는 직접 쓰신 [무소유]와 번역하신 [숫타니파타] 밖에 읽은 것이 없다.

비교적 최근에 펴내신 [일기일회]를 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스님께서 더이상 책을 찍어내지 말라는 말씀을 남기셨단다. 품절되기 전에 사재기라도 해야 하나.. ㅡ.ㅡ

 

부디 윤회의 끈을 끊어버리고, 열반에 이르시길 기원한다.

 

 

#3.

 

스님의 책 중 [무소유]는 워낙 오래된 '베스트셀러'이다 보니 아마도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읽지 않았나 싶다. (나는 비교적 최근에야 읽었다. )

 

이번 법정스님의 입적 소식과 함께 알게 된 것 중 하나는,

이 책이 '그 분'의 애독서라는 것이다.

심지어 줄곧 들고다니며 반복적으로 읽기까지 하셨다는 소식에

나의 어이가 울며불며 가출해버렸다.

 

상상도 못했다.

그 분과 내가 같은 책을 읽고 감명받았을 줄이야....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연기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ㅜ.ㅜ


갑자기 법정 스님의 부재가 더욱 슬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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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그동안 퍼즐과 프라모델, spacewarp 는 물론이요

탁자, 의자, 협탁, 사이드 테이블, 공간박스 등등에 각종 사무용품과 가전소품까지  여러가지 살림살이의 조립을 해봤지만 어제 배달된 IKEA 서랍장이 난이도 짱이다.

무거운데다 크기가 크니까 통제가 잘 안 되서 힘이 배로 드는 듯.....

해놓고 보니 그닥 복잡한 구조물은 아니었어... -.ㅡ+

 

잘해보려고 DIY 용 작은 망치까지 장만했다.

 

완성된 모습을 보고나니 은근, 더 높은 난이도의 무언가에 도전하고픈 마음이 스멀스멀....

 

이 참에 조립대행 부업이나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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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잠깐...

이미 알고 계신 분들, 혹은 막연히 짐작하고 계셨던 분들도 있을텐데요...

 

제가 지난 달에 (미국 생활 2년 제외하고도) 6년간의 대전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이주했습니다.

이주의 사유는 일터 변경입니다.

 

사회적 통념과는 별개로,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제 주관적인 평가에 따라 예전 직장이 얼마나 나쁜 곳인가, 혹은 좋은 곳인가 설명을 늘어놓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떠나길 원했고, 또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하길 원했다는 설명으로 간략히 줄이고 싶네요

 

새로운 일터에 대해서도 '모든 것이 잘될거야'라는 장밋빛 전망을 가진 건 아닙니다.

소위 주류 성공이데올로기로 본다면야 엄청 나쁜(???) 직장입니다.

하지만 뜻을 함께 하는 이들 (이런 걸 동지라 하죠!)과 하고 싶은 연구와 실천활동을 할 수 있는 폭은 훨씬 커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결정적인 (?) 단점이라면 낮은 급여수준인데... 안빈낙도와 무소유의 정신으로 (하지만 이사하다보니 지금도 살림살이가 엄청 많더군요 ㅡ.ㅡ)  잘 버텨나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안 그러면 어쩌겠어요 ㅋㅋ  )

더구나 그런 조건 혹은 이보다 더 열악한 경제적 조건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해오신 분들을 생각한다면 투덜거리기도 민망하죠!!!

 

지인들께서는 앞으로 맛난 것 많이 사주시고, 책도 자주 선물해주시고, 영화도 자주 보여주시고, (마음만의 격려보다는 현물로 보여주세요 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다! 새로운 일터를 후원 해 주세요.

 

일터 또한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고자

조직도 개편하고 홈페이지도 새단장하고 사무실도 옮기고 아주 분주합니다 (심지어 저같은 영재도 영입했어요 ㅎㅎ)

이래저래 요즘 정신이 없어 지인들께 안부도 제대로 못 전하고 있슴다.

 

조만간 집안과 사무실이 정돈되면,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참, 제가 근무하게 될 곳은 '시민건강증진연구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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