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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9
    010 - 노블링카 - 길위에서 길을(1)
    walker
  2. 2008/01/09
    009 - 세라곰파 - 길위에서 길을
    walker

010 - 노블링카 - 길위에서 길을

노블링카

노블링카는 달라이 라마의 여름궁전이다.

척박한 라싸에서 예외로 녹음이 우거진 아름다운 곳이다.

 

노블링카 가는 길 여기저기 공사 중이라서 어수선하다.

중국 어디에도 공사장이 없는 곳이 없다. 세계자원의 블랙홀이란 말이

그저 엄살이나 허풍은 아닌듯 싶다.

 

노블링카(뤄블린차) 입장료는 60원, 역시 학생표는 없다.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 마주치는 곳이 노란 담장으로 둘러쳐진 신궁(新宮)이다.

 

노란색의 긴 담장

 

노블링카를 찾는 티벳탄들은 조캉사원이나 포탈라궁과는 다르게 공원에 나들이 나온 듯이

가벼운 발걸음들이다.

여기저기 먹거리를 싸들고 와서 가족들과 함께 먹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점심 무렵 노블링카에 도착해서 우선 요기가 급했다.

주변엔 적당한 식당도 없구 해서 석류와 사과 초콜릿으로 간단히 해결 하기로 하였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어린 아기가 힐끔힐끔 쳐다보길래, 초콜릿 하나를 건넸다.

처음엔 쑥스러워하더니 용기를 내어 받아가 신이나서 가족들에게 자랑한다.

누나쯤되는 아이는 수줍움을 타는지 동생과 나를 번갈아 보면서 용기를 내질 못한다.

 

배가 고프기도 하여 순식간에 내 일용 할 양식은 내 배 어디론가로 아쉽게도 사라졌다.

기회라는 여신은 그리 오래 기다려주지 않는법...

 

비밀의 화원에 들어가는 기분 : 신궁 입구

 

하늘은 푸르디 푸르고, 나무는 녹색으로, 황금빛 지붕은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 저기 이름 모르는 노란 꽃, 붉은 꽃,,, 달라이 라마가 그렇게도 노블링카를

그리워 하는 이유를 알겠다.

 

 

 

 

비록 불편한 몸이라도 든든한 가족과 함께라면

 

신궁의 구석 저편에는 전혀 관리가 안되는 중국식(?한족식)의 정원이 있었다.

누가 언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만든 모양새도 영 엉성하고,

그나마 관리조차 되지 안고 있었다.

왜 만들었을까? 모를 일이다.

 

 

그 주변을 토끼 한마리와 나만이 어슬렁 거리고 있었다.

 

 

신궁옆에 있는 Tuzin palace에는 작은 연못도 있다.

한가롭게 오리들이 노닐고 있다.

 

한껏 우아한 모습을 유지하려 하나 역시 물밑에선 종종거려야 했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보며 웃다가 왜 고구려의 유리왕이 읊었다는 황조가가 생각나는 걸까?

아마도 외로워서 그럴것이다.

  

 

나의 심사와는 무관하게 궁전은 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한편 자본의 힘은 크고 질겼다.

노블링카안에서 만나는 버드와이저 광고라니....

 

 

그렇지만 또다른 한편에서는

대안 에너지, 태양열을 이용한 물끌이기도 있었다.

 

정말 물이 펄펄 끌는다.

 

 

아름다운 궁전과 푸르른 초목, 형형색색의 꽃들이 만발하기 위해서는

특히 라싸 같은 척박한 땅에서는

인간의 끊임 없는 노동과 애정을 필요로 했다.

단순히 물을 준다기보다는 물에 잠기게 하는 정도의 노력이...

 

,

 

 

물주는 아저씨

 

아름다운 노블링카 한 구석에 있는 동물원은 마음을 상하게 한다.

궁전 안에다 동물원을 만든 마음 씀씀이 하며,

그 조차도 낡고 퇴색해 버려 볼상 사나웠다.

일부러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누가?

 

노블링카는 호젓한 한나절의 산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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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9 - 세라곰파 - 길위에서 길을

세라곰파 - 길위에서 길을 놓다

 

세라곰파(쎄라쓰 色라寺)는 전장(前藏)지역의 간덴 사원, 데뿡 사원과 함께

3대 게륵파(格魯派)사원의 하나이다.

종까파(宗格巴)대사의 제자인 장첸 초제와 샤카에서가 1419년에 설립하였다.

 

간덴 사원이 라싸 시내에 있는 관계로 순례자와 관광객으로 붐비는 반면

쎄라스는 비교적 조용하였다. 쎄라쓰는 교육기관으로서도 유명하다.

비록 정통은 달라이 라마와 함께 망명하여 인도에 세운 세라 사원이 가지고 있지만..

 

세라 곰파 입구에 있는 안내문, 티벳어, 한자, 영어의 3개 국어로 되어 있다.

 

버스로 104번, 503번 종점이라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아

그냥 택시를 탔다.  라싸 시내는 거의 무조건 10원이다.

 

택시 기사가 묻기에 한국인이라니 "안녕하세요" 한다.

허걱..참 많이도 왔나 보다.

 

자기는 마오쩌뚱의 고향인 후난(湖南)에서 왔단다.

꼭 자기 동네(? 동네치고는 너무 큰데...)에 놀러 가보라 한다.

 

세라쓰의 입장료는 60원이다.

어떤이는 살짝 들어간다거나(직원이 없을 때), 주변의 뒷문(일명 개구멍)을 통해서 들어간다고

하는데 난 그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물론 가끔 여행 경비를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뭐 죄지은 도둑놈처럼 다니고 싶지 않아서 이다.

어떤이는 무용담처럼 꽁자로 어딜 들어 갔네 자랑삼아 말하지만

난 좀 웃긴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자 생각이지만 난 그럴 생각 추호도 없고 부럽지도 않다.

그런데 자랑삼아 그런 이야기 하는 것을 듣고 있으면 때론 짜증이 난다.

 

라싸 여행을 하면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다. 물론 어디나 마찬가지일지도 모르지만.

 

급하면 아무것도 안보이고 느낄 수 없다.

티벳불교와 티벳 문화, 복식, 역사, 전통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경우에는

어느 사원을 가나 비슷한 양식의 사원, 각종 부처들, 버터 냄새, 불화,

그리고 티벳탄들 별 차이를 못 느낀다.

그래서 이내 식상해 한다.

 

그러나 티벳 불교의 역사, 문화, 전통에 대해 사전에 좀 공부하고,

차분이 둘러 보면 많은 차이들을 느낄 수 있다.

 

천천히 움직여라,,그러면 뭔가 보일지도 모른다. 안보이면 할 수 없구,,,

 

티벳여인의 뒷 모습

 

티벳탄이 다들 비슷한 것 같아도 좀 자세히 자세히 보면 머리 모양새, 장식, 옷 모양세,

얼굴 생김세 등이 부족별, 지역별로 확연히 다르다.

 

이런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세라스 입구의 가로수 길

 

세라사원에 들어서면 의외로 울창한 가로수들이 반긴다.

오후의 강렬한 햇살을 피하기 참 좋다. 티벳 지역은 고원지대이고

오염이라고는 찾아볼래야 볼 수 없는 청정지역이어서 오후의 햇살은 강렬하다.

 

 

세라쓰는 오후 3시경부터 시작하여 약 1시간 정도 벌어지는 '최라'라고 하는 행사는

여행자들에게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불교 교리를 1 대 1, 또는 1 대 다수가 서로 묻고 답하는 교육과정이다.

 

때론 진지하기도 하고 간혹 장난 같기도 하고,,,

 

주변에는 여행자들이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기 바쁘다. 라마승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다.

매일 겪는 일이라서 그런가...

 

한참을 교리문답을 주고 받고 있는 라마승 옆에 죽치고 앉아 지켜 보고 있자니

중국인 젊은 여자가 묻는다.

"도대체 뭐라고 하는 것냐?", 엥...

 

"띵부동", 나도 몰라. 중국말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내가 티벳어를 알수가 있나?

아마도 그녀는 흥미롭게, 질려하지 않으면서 지켜보고 있는 내가 알아듣는다고 착각했나 보다.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그 여자는 씩 웃는다.

 

하지만, 부처의 자비를 논하고, 왜 시탈타가 인생은 고해라며 출가하게 되었는지..

중생을 구제하는 길이 무엇인지, 깨달음을 얻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논하는 그들의

모습을 지켜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무엇을 묻고 답하는지 알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된다.

 

라마승의 다양한 모습들

???"

 

  

 

 

오늘의 교육과정을 정리하는 모습

 

세라쓰는 차분히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기 참 좋다.

 

 

 

 

 

수백년의 세월을 짐작케 한다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는 티벳탄과 부처

 

 

 

 

 

오체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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