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326일
날씨 맑음
1.
6시쯤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호수가로 나갔다. 그다지 볼만하지는 않다. 사람몇명이 있고 개두마리를 쓰다듬었다. 숙소 식당으로 갔다. 숙박료에 포함되어있는 아침매뉴는 식빵두조각, 감자칩, 삶은계란하나, 티였다. 이른바 콘티넨탈 블랙퍼스트다.
2.
먹고 배낭을 정리했다. 어제 버스에서 슬리퍼를 잃어버렸었다. 그런데 배낭커버에 ㄴ자로 칼질이 나있다. 거기에 슬리퍼가 꽃여있었다. 의아한것은 그쪽에 10만원짜리 나이키고어택스트레킹화와 한비야추천 4만원짜리 일회용정수기물통이 있었는데 말라위에서산 천원짜리 슬리퍼만 가져갔다. 짐도 무거운데 더 좀 가져가지말이다. 소박한 도둑이다.
3.
카운터에 키를 반납하러 갔는데 역시나 어제 그 100콰차 거스름돈 안준 직원 안보인다. 어제가 리듬이 안좋은 날이었나보다. 배낭에 칼질도 나고 돈도 띁겼다. 이정도 작은 손실에 위안을 삼아야겠다. 작은 손실이 큰 손실을 예방한다. 버스터미널로 걸었다. 한곳에 로컬영화관이 있다. 홍콩무술영화를 막 상영하고 있고 몇명이 앉아있다. 한번 보는데 5콰차란다. 입구에 월드컵경기중계한다는 큰 글씨도 보인다. 저렴한 문화공간이다.
4.
버스터미널에서 바로 국경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또 맨뒷자리다. 좁아서 어께 한쪽을 창밖으로 내밀었다. 한시간여를가 국경에 도착했다. 몇명 돈바꾸라고 따라붙는다. 역시나 환율이 안좋다. 일단 출국 도장을 받고 직원이 알려준 번듯한 곳에 가니 더 안좋다. 국경넘기전에 조금 낮게 남은 말라위콰차를 탄자니아실링으로 바꾸었다. 걸어서 탄자니아로 넘어왔다.
5.
입국사무실에서 비자피로 50미국달러를 냈다. 오직 미국달러로만 비자를 받을수 있게 되어있다. 덥다. 처음보이는 카페에서 킬리만자로 맥주 한병을 시켜 먹었다. 800실링달란다. 싼 말라위에서 조금 더 비싼 탄자니라로 넘어왔다. 오늘 도착지인 음베아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맨 뒷자리 독일여성 4명이 탔다.
6.
버스는 중간쯤 가더니 우리를 조금 더 큰 버스로 넘긴다. 여기 탄자니아는 버스경쟁이 치열해보인다. 손님을 서로 태우느라 인상들을 쓴다. 간이의자에 겨우 끼어앉아서 음베아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엉치뼈부근이 좀 까진거 같다. 도심까지 갈 필요없다. 이 근처에서 자고 내일 기차타고 다르에스살람으로 가자. 골목으로 들어가니 한 숙소가 좀더 쾌적해 보인다. 하루 4000실링인데 깨끗하다. 배낭을 풀고 치킨밥을 시켜먹었다. 다시 길로 나가 한바퀴 돌면서 1000실링주고 샌들을 샀다. 2002년 월드컵 샌들이다.
7.
돌아오면서 로컬 주택가로 더 들어가보았다. 아이들과 청년들이 반긴다. 나도 인사를 하는데 순식간에 열 대여섯명이 모인다. 뭐 웃어주고 엄지손가락 치켜드는거 밖에 할게 없다. 스와힐리어를 좀 외워야겠다. 기본인사말은 잠보다. 숙소로 돌아왔다.
8.
맥주 한병 시키면서 론리플레닛 스와힐리 언어편을 보면서 돈계산을 했다. 어렵다. 고맙습니다는 아산테다. 아산테하니 바에 있는 모두가 아산테한다. 지겨운 백인들로 부터 벗어나 로컬로 오니 훨씬 여행하는 맛이 난다. 언어도 별로 필요없다. 백인들과 식상한 여행영어하는거보다 여기서 아산테 한마디도 족하다.
051018(화)
1000탄자니아실링=900원
(잠) 음베아 욕실없는 싱글 4000실링
(이동) 카롱가-국경 1200원(150말라위콰차) 국경-음베아 2000실링
(식사) 치킨밥 1500실링
(간식) 물 땅콩 바나나 120원 (15콰차) 킬리만자로 맥주 800실링
미란다 300실링 사파리맥주2병 1700실링
(기타) 환전손해 3000실링 탄자니아비자 50000원 (50미국달러)
슬리퍼 1000실링
...................................... 총 64,320원
아침 카롱가 호수가 풍경
내가 묵은 숙소
예리하게 ㄴ자로 칼질이 나있다. 1000원짜리 슬리퍼 잃어버렸다
항상 도서관에 대한 관심이 있다. 책을 못읽은 것에 대한 아쉬움인가
계속 보기...
호수가에서 정류장가는길. 여기 운송수단은 자전거다
미용실
로컬 영화관. 입장료가 5루피란다. 스포츠 경기도 중계한다
탄자니아 국경
탄자니아로 걸어갔다
처음맛본 킬리만자로 맥주
버스 터미널 부근 숙소에 배낭을 풀었다. 싸고 깔끔하다
고양이
2005/11/08 14:34 Delete Reply Permalink
쫌만 있으면 떠난지 꼭 만 1년이 되는구만요... 11월 26일 출발하려다 27일에 간건가? 내 기억으론 그런데... 언제 아프리카를 벗어나나요? 나도 훌훌 떠나버리고 싶어 일은 하고 있어도 손에 잘 안 잡히네요... 언제쯤 끝나려나 내 역마살... 형도 계속 건강하시고 만 1년 되는 날 자축 세리머니라도 하세요. 내 같이 박수쳐주지...
aibi
2005/11/09 00:15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그렇게 되네요. 한국사람들이 유독 시간에 대한 의미부여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프리카 여행하기 징하기는 하지만 정도 들어가는거 같아요. 우리들의 활동도 삶도 마찬가지겠지요. 6가지일을 동시에 하는분이 왠 엄살인가요.^^ 여기 음완자에서 이틀거리에 르완다가 있답니다. 르완다 우간다 거쳐 캐냐쯤에서 1년을 맞을거 같아요. 나이로비에 있다는 한국식당에서 얼큰한 김치찌게 시켜놓고 소주한병 마시면 좋을텐데 말에요. 벌써 침이 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