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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93일
날씨 맑음

 

1.
8시쯤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나오는데 한 일본인이 보인다. 전형적인 일본인 얼굴이다. 빅토리아 폭포보고 오는 길이란다. 오늘 숙박비를 치르는데 방을 옮겨야 한단다. 내일 세코문트 가는 인터케이프 버스가 없단다. 그냥 로컬미니버스 타고 가야겠다. 어제 봉고차를 같이 타고 온 잉글랜드 여성과 대화를 했다. 자기도 세코문트 간단다. 같이 가기로 했다. 미니버스는 힘들다고 말해주었다.

 

2.
앉아서 자료를 읽다가 밖으로 나갔다. 크레프트 공장으로 들어갔다. 양털 울로 카페트를 짜고 있는 공장에 들어갔다. 기웃거리고 있는데 백인 아주맘가 들어오란다. 실이 만들어지는 공정을 보여준다. 꼭 이럴때 사진기를 안가지고 온다. 공장을 나와 매인로드로 걸어갔다. 스파라는 슈퍼에서 셀러드 컵 부페가 있다. 파스타를 중심으로 꾹꾹 눌러담았다. 여행센터 밴치에서 셀러드를 먹었다. 다시 일어나 상가들을 둘러보는데 한 서점이 눈에 띈다. 이른바 사회과학 서점이다. 여기는 내일 다시 와야겠다.

 

3.
숙소로 돌아왔다. 늦은 점심으로 콩을 넣은 스파게티를 해먹었다. 일본인이 돌아온다. 내일 세코문트로 가서 페케지 트립을 한단다. 그런데 세코문트가는 인터케이프 버스표를 끊었단다. 카운터에서 잘못된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냥 내일 아침 같이가서 즉석에서 표를 끊기로 했다. 그게 안되면 미니버스 타러 가면된다. 잉글랜드 여성에게도 그렇게 알려주었다.

 

4.
일본인과 대화를 했다. 빅토리아폭포에서 번지점프를 했단다. 거기 가면 가장 하고 싶은게 번지점프다. 100여미터를 떨어지면서 그 순간에 드는 생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소유욕의 덧없음과 용기도 느끼고 싶다. 그런데 85불인데 절대 안깎아 준단다. 사진 비디오료도 따로 내야한단다. 거기가서 생각하자.

 

5.
잉글란드 여성이 합류했다. 남아공에서 에이즈 퇴치 앤지오 일을 했단다. 프리토리아 북쪽의 작은 마을에 몇 달동안 홍보도 하고 교육도 했단다. 남아공이 아프리카의 에이즈 상위국가란다. 아프리카가 전대륙중 일등에이즈 지역이다. 한국도 이렇게 나쁜쪽으로 일이등 하는게 많다.  노동시간은 지금 몇등인지 모르겠다. 가지고 있던 와인 다마시고 잉글랜드여성이 한잔씩 사고 내가 한잔씩 샀다. 얼큰해진다.

 

6.
이 잉글랜드 여성 10년을 홍콩에서 영어강사하며 보냈단다. 어쩐지 동양적인게 느껴진다. 나보다 나이는 한두살 많다. 숙소에 갔다오더니 오전에 본 미국여성이 같이 랜트카 해서 가자는데 사람 괜찮아 보인단다. 술도 마셨겠다. 그렇게 의기 투합했다. 일본인은 세코문트에서 픽업해 달란다. 밤이 깊었다. 다들 들어가고 혼자남아 풀장의 물을 쳐다보다가 방으로 들어갔다.

 


050915(목)

 

(잠)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11200원 (70랜드)
(간식) 셀러드컵 1120원 (7랜드)
          와인3잔 4800원 (30랜드)

 

................................... 총 17,120원 (107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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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9:44 2005/10/01 19:44

여행292일
날씨 맑음

 

1.
버스는 새벽 2시쯤 황량한 들판가에 정차한다. 오랜만에 별을 바라보았다. 저쪽자리 나미비아인이 성경책을 보고있다. 다시 잠이 들었다가 4시반에 한 휴계소에 선다. 이제 빈트훅이 가까워져온다. 뒷자리 아줌마 아저씨들 이 새벽에 또 수다를 떠신다.

 

2.
눈을 뜨니 버스는 빈트훅으로 들어선다. 넓은 주차장 한쪽에 정차하고 내리니 다행히 백페커스 팻말을 들고 서있다. 카멜레온 백페커스다. 한 백인여성과 봉고차를 탔다. 카멜레온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다. 손님이 많은가 보다. 도미토리룸이 빠질 10시까지 쇼파에서 기다렸다. 테렌스맬릭 감독의 전쟁영화 씬레드라인을 중간부터 보았다.

 

3.
도미토리 한 침대에 짐을 풀고 한잠자고 일어났다. 이제 나가 거리를 둘러봐야겠다. 빈트훅의 매인도로인 인디펜던스 도로는 비슷비슷한 쇼핑상가들이 이어진다. 서점과 슈퍼를 확인하고 박물관을 찾아갔다. 국립박물관이라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구성이다. 사진 몇장찍고 나오는데 기부금을 달란다. 줄마음이 안생겨 미안하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4.
바로옆 도서관은 부채꼴 모양으로 그런데로 모양이 갖추어져 있다. 아프리카 사진집 몇권을 보았다. 7-80년대 사진집인데 그때 사진들이 훨씬 아프리카의 본모습을 담고 있었다. 지금 아프리카는 가볼 만한 곳은 다 페케지 투어가 장악하고 있다. 아프리카만 오면 그냥 밀림이고 원주민이고 그게 절대 아니다. 나와 길건너 인포메이션 샌터에서 그럴듯한 지도 하나 챙겨들었다. 다음으로 간 네셔널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고 마지막 사진을 찍는데 한 담당자가 오더니 지우란다. 이곳은 네셔널 미술관인데 가격표가 붙어있다. 네셔널 미술관인데 말이다. 그러면서 입구에 보이지 않게 사진금지 표시를 보여준다.

 

5.
갤러리를 나와 피씨방으로 갔다. 윈도우 98버전인데 30분에 1600원을 받는다. 도착인사를 올리고 슈퍼로 갔다. 주로 남아공산 상품들이다. 수입을 하니 가격이 더 비싸다. 나미비아에는 남아공 랜드가 그대로 통용된다. 나미비아는 지리적으로도 그렇지만 남아공 경제의 영향력 하에 있다. 이것저것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6.
부엌에서 밥을 올리고 아채커리 통조림을 열었다. 고추절임 마늘과 함께 먹었다. 사온 와인을 마시려고 하는데 그 흔한 와인따게가 부엌에 없다. 어디있냐고 물으니 바에 있단다. 바에 가서 물으니 없단다. 묘한 상술이다. 여기 바에서 사먹으라는 의도이다. 결국 바에서 맥주 한병사고 어디있냐고 물으니 알려준다. 와인을 따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7.
한 쇼파가 조명이 좀 밝다. 일기를 쓰고 네셔널 지오그래피와 잡지들을 보았다. 볼리비아 노동운동역사에 관한 소책자가 책꽃이에 꽃여있다. ㅍ백페커스 책꽃이들은 무료로 책들을 공유하는 시스탬이다. 볼리비아 소책자를 챙겼다. 역시나 일본어 책들은 몇권있는데 한글로 된건 없다. 한글로 된 소설을 읽고 싶다.

 

8.
밤이 늦었다.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가고 바도 정리를 한다. 이제는 매모식의 일기가 아니라 발로 수첩에 깨알같이 일기를 써야겠다. 그래야 블로그 일기쓰는데 보내는 시간과 돈이 줄어들거 같다. 방으로 들어갔다.

 


050914(수)

1남아공랜드=1나미비아달러=160원

 

(잠) 빈트훅 카멜레온 백페커스 돔 11200원 (70나미비아달러)
(간식) 맥주2캔 1760원(11나미비아달러) 
           슈퍼 와인 사과 바나나 소세지 치즈 바나나킥과자 계란 스팍게티면 과일주스 콩조림캔 야체커리캔 12800원 (80나미비아달러)
(기타) 이인터넷 30분 1600원 (10나미비아달러)

 

.................................................... 총 27,,360원 (171나미비아달러)

 


 

카멜레온 도미토리방 창밖에 작은 수영풀이있다

박물관

박물관 부시맨의 수렵과정 그림

샤냥도구



경작도구

나미브사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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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9:22 2005/10/01 19:22

여행291일
날씨 맑음

 

1.
밤에 잠을 설치다 7시20분에 일어났다. 샤워하고 식료품 가방을 정리했다. 오늘 긴 버스 여행이다. 남은 계란을 삶고 후랑크소세지를 후라이판에 구워 비닐봉지에 넣었다. 8시 반쯤 일본인과 인사를 하고 배낭을 매고 밖으로 나왔다. 터미널까지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인터케이프 버스 대합실에 도착했다.

 

2.
그런데 어제 그 친절한 아줌마는 없다. 다른 남자직원 알아서 전화하란다. 공중전화를 찾아 동전을 넣었는데 그냥 먹어버렸다. 전화카드도 안된다. 옆의 남자들이 여기 전화기 다 고장이란다. 진작 좀 알려주지... . 저쪽으로 가란다. 저쪽이 어디인가. 한 노점에 전화기 한대 놓고 장사한다. 나미비아 전화한통화 가격을 물으니 20랜드 달란다. 옆의 남자는 한 술 더떠 남아공 동전 자기 달란다. 또 이동트러블에 시달린다. 그냥가자.

 

3.
버스가 왔다. 전망좋은 2층 맨앞자리에 앉으려고 서두르는데 결국 앞의 서양여자 둘이 두자리씩 차지하며 누워버린다. 적당한 뒷자리를 잡았다. 버스가 드디어 출발한다. 한 2주 케이프타운에 있었나 오랜만에 이동이다.  백인 여자 커플 두쌍과 백인 아줌마 등 백인들은 다 앞쪽 자리에 타고 나를 기점으로 뒤는 흑인들이다. 내 뒷자리 흑인아줌마  옆자리 아저씨와 쉬지않고 수다를 떠떠신다. 버스는 이내 황량한 아프리카 들판을 달리기 시작한다.

 

4.
처음 5시간은 시간마다 휴계소에 선다. 실밥을 풀었지만 아직 왼쪽 허벅지 주변에 멍이 들어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다리가 아파온다. 왼쪽 허벅지에 힘을 못주니 오른쪽 허리가 아파온다. 저녁이 되었다. 식빵에 구워놓은 소세지를 끼워 먹었다. 삶은 계란도 하나 먹었다. 국경에 도착했다. 출국도장을 받으러 다들 내려간다. 한 나미비아 남성과 대화를 했다. 2주 머물고 다시 남아공에 일하러 간단다. 남아공에는 아프리카 각지의 사람들이 일을 하러 온다. 아시아의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에 몰리는 것과 비슷하다. 

 

5.
국경을 통과했다. 나미비아 쪽에서 입국도장을 받았다. 다시 버스가 추발한다. 낮시간에 인크레더블이란 에니메이션을 틀더니 영화하나를 더 튼다. 그런데 이건 흑인영화다. 그동안 본 영화들은 백인 주인공이거나  꼭 한명씩 끼는 영화였고 그게 정상으로 생각되었다. 이 영화는 쿠바주딩주니어와 가수 비욘세 주연이다. 프롤로그가 교회에서의 열정적인 가스펠이다. 광고회사에서 갑자기 해고당한 주인공남성이 여차저차해서 교회의 사람들을 끌어모아 가스펠 경연대회를 준비하게 되고 술집에서 노래부르던 비욘세에 반해 결국 그녀도 참가해서 경연대회 대상을 차지한다는 줄거리다. 앞의 백인여자들은 시큰둥 한거 같고 옆뒤의 흑인들은 관심을 보이고 킥킥거린다. 아까 끈 내 머리위 스피커 볼륨을 올려주었다. 영화는 후반부에 지직거려 볼 수가 없다.

 

6.
영화는 끝났다. 밤이 깊어간다. 이제 눈을 붙이고 일어나면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에 도착할 것이다.

 


050913(화)

(이동) 케이프타운-빈트훅 인터케이프 20시간 버스 56000원 (350랜드)
(간식) 치즈빵 1600원 (10랜드) 물 560원 (3.5랜드)
콜라 800원 (5랜드) 과자 식빵 560원 (3.5랜드)
(기타) 전화기 동전먹음 800원 (5랜드)

 

........................................ 총 60,320원 (377랜드)
 

 

남아공의 들판

한 휴계소에서

내가 탄 인터케이프 2층 버스



다듬었는지 그냥 이렇게 자랐는지 나무가 뾰족하다

호수를 지나간다

아프리카의 독특한 산모양

해가 저문다

남아공 북쪽도시 스프링북

나미비아쪽 국경 오피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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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7:57 2005/10/01 17:57

여행290일
날씨 맑음

 

1.
7시반에 일어나 세면을 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해먹었다. 나미비아비자를 받아두자. 물어물어 나미비아 투어리즘에 도착했다. 비자신청용지에 기입하는 게 복잡하다. 나비비아에서 얼마쓸거냐 직장이 어디냐도 들어있다. 얼마쓸건지 나도모르고 앞으로 직장이 어디가 될지 모른다. 은행에가서 비자피를 치르고 영수증을 받아왔다. 3개월 비자를 받았다.

 

2.
ATM으로 돈을 찾아 인터케이프 버스 터미널가서 내일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다. 빈트훅에 묵을 숙소 전화번호를 알아오란다. 나와 피씨방에 들러 검색을 하고 남은 일기를 썼다. 점심으로 쇼핑상가 식당에서 티본스테이크 정식을 먹었다. 많이준다. 노점들을 한바퀴돌고 다시 피씨방에 갔다가 여기 매니저와 작별인사를 했다.

 

3.
헌책방에가서 남아공 가이드북을 아프리카 가이드북으로 바꿨다. 20랜드를 더 냈다. 숙소로 왔다. 스파게티면을 끓여먹고 볶음밥을 해먹었다. 여기 개에게 햄을 주었다. 이개는 먹을때 제외하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햄  좀 더 달라고 쳐다본다.

 

4.
와인한잔마시며 티비를 보았다. 쇼파에서 개를 쓰다듬다가 9시에 방에서 배낭정리를 했다. 책꽂이에 내가 갈 아프리카 나라의 뉴 버전 가이드 북이 있다. 필요한 나라를 찢어 챙겨두었다. 일기를 쓰고 방으로 들어갔다.

 


050912(월)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룸 10400원 (65랜드)
(식사) 티본스테이크정식 3520원 (22랜드)
(간식) 주스 과자 1600원 (10랜드)
(기타) 나미비아비자 수수료 34060원 (213랜드)
           인터넷 5시간 4000원 (25랜드)

 

............................................ 총 53,600원 (335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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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1 17:05 2005/10/01 17:05

어제 저녁 6시 인터케이프 버스를 타고 19시간 걸려 점심무렵
잠비아의 도시인 리빙스턴에 도착했습니다. 조이풀즈 백페커스에 짐을 풀고 스파게티 해먹고 좀 쉬다 인터넷을 합니다. 역시나 숙소안은 비싸 내일 동네를 돌아 싼 곳을 알아봐야 겠네요.

 

이곳에서 몇 키로 떨어진곳에 세계3대 폭포로 알려져있는 빅토리아폭포가 있습니다. 아울러 레프팅으로 유명한 잠베지 강도 있구요. 가격을 알아보고 하나정도는 할 생각인데 모르겠어요.

 

이제 좀 속도를 내야할거 같습니다. 아프리카 두나라 도는데 두달이 걸렸네요. 앞으로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거쳐야할 나라가 한 둘이 아닌데 말이에요. 여긴 완전한 여름이군요.

한국은 점차 쌀쌀해지겠네요. 환절기 감기 주의들 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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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7 21:51 2005/09/27 21:51
  1. 뻐꾸기
    2005/09/27 23:37 Delete Reply Permalink

    한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글이 올라오니 반갑네요.그런데 우리나라도 엄청 더워요. 흑흑

  2. aibi
    2005/09/29 22:17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오늘 오전 빅토리아 폭포 다리에서 111미터 번지점프를 하고 오는길입니다. 생각보다 몸이 빨리 떨어지더군요. 떨어지면서 무슨생각이 날까 궁금했는데 그냥 슈~욱 하고 끝이어서 조금 아쉬웠답니다.^^ 내일쯤 수도 루사카로 가서 일기쓸 피씨방을 알아봐야겠어요. 여기는 레프팅 등등 할건 많은데 다 돈이라... .-_-

  3. 사막은
    2005/09/30 05:26 Delete Reply Permalink

    그냥 슈~욱 멋져요.
    11미터가 아니라 111미터라니... 슈~우욱
    생각이 없으면 어때요. 바람을 느꼈잖아요.
    떨어져서 없어지기 전까지의 바람 소리를... 바람의 질감을, 운동의 법칙을 ㅋㅋㅋ
    부러워요. 안전하게 떨어졌다 땅위에 서는 느낌이 어떤지 참 궁금합니다. 안전하게 다녀와서 반가워요.
    새롭게 살게 된 느낌은 없나요?
    만약 그러다면 만나서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하면 신선할거 같아요. 만일 나라면요. ㅎㅎㅎ

  4. aibi
    2005/10/03 18:07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멋진지 안멋진지는 돈주고 점프하는 사진 찍었으니 확인바랍니다. 사막은 말대로 점프하기 전에 온갖 생각이 나더군요. 심지어는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이 기회로 열심히 살자라는 생각까지 다했답니다.^^ 앞서도 밝혔지만 떨어질때는 그냥 슈욱하고 끝이지요.


어제 케이프타운에서 20시간반가는 장거리버스를 타고
오늘 새벽 6시 반 나미비아 수도 빈트훅에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한 백페커스 봉고차를 타고 무사히 체크인도 하고
오전에 잠자다가 오후에 이곳 매인도로인 인디팬던트 로드를
걷고 있습니다.

 

하루만에 밤에는 추운 겨울 케이프타운에서 갑자기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넘어왔습니다.  
조금전  내셔널 갤러리가서 그림찍다가 걸려 다 지워주고 오는 길입니다.-_-

 

여기서 하루더 묵고 해변가로 버스로 이동했다가 거기서 기차를 타고 에토샤국립공원 근처에서 묵고 하루이틀 에토샤공원투어하고 잠비아 빅토리아 폭포 도시인 리빙스톤으로 갈 생각입니다.


나미비아는 주요 관광지에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다녀온 배낭여행자들도 다 비싼 페키지 투어를 했는데 이 계획이 얼마나 따라줄지 모르겠네요.

 

한국은 이제 가을이 깊어가겠군요.

저는 이제 여름으로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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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4 23:14 2005/09/14 23:14
  1. 자일리톨
    2005/09/15 09:45 Delete Reply Permalink

    나미비아는 남아공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일단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다를 것 같군요...^^ 빅토리아 호수라.. 어렸을 적 백과사전을 보면서 지구 반대편의 그곳에 가고 싶었었는데요:)

  2. leeus
    2005/09/15 15:19 Delete Reply Permalink

    오랜만이다. 벌써 이백몇일이나 지났다니... 여행글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살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니, 돌아와서 자세히 얘기를 해주라. 8월26일날 연구소 10주년 심포지움을 마치고, 이제야 비로소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주 조금이긴
    하지만, 그리고 마음으로는, 여유가 좀 생겼다... 건강하게 잘 다니기를 바란다.

  3. 한판붙자!
    2005/09/15 21:22 Delete Reply Permalink

    선배, 느낌표 하나든 둘이든 다 나인것이 맞는거 같애요.
    제가 가끔 기분에 따라서 하나를 하기도 하고 두개를 하기도 해여. 이게 아이디는 아니고 그냥 블러그 덧글달때 쓰는 이름이거덩.
    낼 모레가 추석이네. 전 울산에 출장중...
    멀리서 추석이벤트 파뤼~~(맛난거 먹기)라도 하시길(물론 도와줄 수 있는 건 전혀 없음)...
    참 아주 친한 언니도 일주일전에 1년 4개월 예정으로 서울을 떳음. 에고 부러운 인간들 천지네...

  4. aibi
    2005/09/16 21:33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아직은 수도에 있어 비슷비슷한데 내일부터는 좀 느끼겠지요. 서양사람들이 한국중국일본사람 구분못하듯 아프리카 흑인들은 다 똑같은거 같아요. 참고로 빅토리아 호수는 탄자니아와 우간다 사이에 있구요. 내가 갈 다음 나라인 잠비아와 짐바브웨 국경에 빅토리아 폭포가 있답니다. 관건은 폭포다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번지점프를 할건가 말건가 인데요. 120미터 가까이 뛰어내린답니다. 한 5초는 뛰어내리는 건데 그때 무슨 생각이 날지 궁금한데 비싼가격이 문제네요. 추석 잘 보내세요.

  5. aibi
    2005/09/16 21:42 Delete Reply Permalink

    리우스)연구소 서울준비모임시절 오랜지주스사들고 갔었는데 10년이 되었네요. 여행중만난 여행자들에게 나를 소개할때 10년 일했는데 잘 했다고 생각한다. 그 선물로 여행을 나왔다고 말한답니다. 돌아가서 자세히 여행얘기하려면 밤 세야겠네요.^^ 앞으로도 그 여유잃지마시고 건강하시길... .

  6. aibi
    2005/09/16 21:49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그러면 느낌표가 많을수록 좋은건가요.^^ 추석이라 이따가 숙소 돌아갈때 슈퍼에 들러 뭐하나 사가야겠네요. 그 언니는 일정을 정확하게 짰나봅니다. 난 얼마만에 이스라엘까지 갈지 갈수나 있을지 아직 모르겠어요. 너무 약올라 하진 말고 풍성한 가을 보내기 바랍니다.

  7. 사막은
    2005/09/17 13:01 Delete Reply Permalink

    추석입니다. 서울은 추석을 앞두고 호우주의보가 내려져서 추석분위기가 예전만큼은 아니네요.
    나미브 사막 구경 잘하시고요. 아뒤가 사막은인 저는 정작 저는 사막을 보지못했는데... 제 몫까지 잘 보시구요.
    추석맞이 맛난 음식먹기도 잊지마시구요. 잡채정도는 먹어줘야 명절같을 것인데... 그동네선 힘들겠지요?

  8. 한판붙자!!
    2005/09/20 11:11 Delete Reply Permalink

    번지점프!!
    그거 꼭 해여!!
    세계에서 젤 긴 거린데, 비싸도 살면서 언제 또 그걸해보겠어요.
    꼭!! 하고 오시길~~

  9. aibi
    2005/09/26 16:12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8일간의 랜터카 나미비아일주를 끝내고 다시 빈트훅에 도착했습니다. 사건도 하나 있었는데 일기에 쓰기로 하구요. 이틀쉬고 오늘저녁 잠비아 리빙스톤가는 버스를 답니다. 추석날 에토샤국립공원에서 보름달 보았답니다.

  10. aibi
    2005/09/27 21:55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한쪽켠 마음에는 뭐 굳이 비싼 돈 들여 뛰어내리나 하는 마음도 있는데 아에 등을 밀어대는 군요.^^ 100프로 안전하다고 하는데 혹시나 줄이 끊어져 잠베지 강 급류에 떨어지면 어떻하죠. 내 수영실력은 홍대쪽 문화센터 50미터 수영장을 헉헉대며 겨우 가는 수준인데 말예요.^^


여행289일

날씨 맑음

 

 

1.

8시에 일어났다. 머리감고 면도를 했다. 오늘 나보다 먼저 나미비아로 떠나는 이탈리아노와 작별인사를 했다. 아침을 안먹고 병원으로 갔다. 한 간호사가 간단히 가위질 한번에 남은 실밥을 풀었다. 게다가 돈도 안받는다. 오츠혼에선 두바늘에 396랜드를 내고 지역 신문에 취재까지 당했는데 말이다.

 

2.

숙소로 와서 스파게티와 셀러드를 해먹고 피씨방으로가 검색을 했다. 광장 옆 싼 페스트푸드점에서 인도식 만두인 마살라와 콜라를 먹었다. 좀 부족하다. KFC에서 치킨 두조각을 먹었다. 이앞길로 중고등학교 고적대들이 행진을 한다. 한 백인이 왜 행진하냐고 묻는다. 나도 모른다.

 

3.

다시 피씨방에 가서 케이프타운 일기 반을 썼다. 숙소로 왔다. 밥과 햄양파볶음과 삶은 양배추를 먹었다. 이번엔 현미쌀을 샀는데 꼬들꼬들하다. 먹다가 후라이판에 다넣고 볶아서 먹었다. 와인을 먹으며 티비를 보았다. 남아공 프로리그 축구경기를 다보고 방으로 들어갔다. 일기를 썼다. 이제 화요일에는 떠날 수 있게 되었다. 2주동안 은근히 고생시키던 상처가 아물어간다.

 

 

050911(일)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맛살라 콜라 치킨두조각 2800원 (17.5랜드)

          주스 캔 720원 (4.5랜드)

(기타) 인터넷7시간 5600원 (35랜드)

 

............................................... 총 19,520원 (122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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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2:41 2005/09/12 22:41
  1. 뻐꾸기
    2005/09/12 23:35 Delete Reply Permalink

    상처가 아물어 간다니 다행이네요^^. 미스 김은 어디에도 없지요?

  2. 지호
    2005/09/14 10:48 Delete Reply Permalink

    가끔 생사확인만 했었는데,웬 실밥!!! 갑자기 호기심이 ㅋㅋ
    사람 눈길 끄는데는 역시 액션이 최고긴 하다 덕분에 남아공 주욱 살펴봤으니,기자 만나 사진도 박히고 그만하길 다행이다.

  3. 지호
    2005/09/14 21:01 Delete Reply Permalink

    추석이 곧이다 건강조심하고,크리스마스는 알았어도 설 추석은 모르고 넘겼었는데(인터넷 있으니 한국소식 모를리 없고 아예 모르고 넘기는 것도 한재미인데)추석 인사 하려다 자극적 내용에 그냥 넘길 뻔했다. 아프리카에 뜨는 달은 어떤 달인지 같은 달인가?

  4. 달덩이
    2005/09/15 04:20 Delete Reply Permalink

    헉! 제가 달인데요....ㅎㅎㅎ

  5.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뻐꾸기)이제는 한결 나아졌답니다.^^ 미스김 말이에요. 앞으로 여행하다 만날지 누가 알겠어요. 이미 만났을지도 모르구요.

  6. aibi
    2005/09/16 21:23 Delete Reply Permalink

    지호)이런 충격요법은 앞으로는 사용하고 싶지 않다.^^ 가을이 깊어가면서 추석을 맞아야 분위기가 사는데 더운 여름으로 와서 모르겠다. 달은 한번 쳐다보련다.
    달덩이)그대가 달이라면 사진중 가장 잘나왔다고 생각되는 걸 매일로 보내주기를... . 내일 우연찮게 숙소에서 팀이 만들어져 차 랜트해서 나미브 사막쪽으로 떠납니다. 사막에서 또다른 달을 볼수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7. yyjoo
    2005/09/24 01:01 Delete Reply Permalink

    부럽수다...

  8. aibi
    2005/09/27 21:58 Delete Reply Permalink

    yyjoo)가끔씩 읽어볼만한 인터뷰 기사를 쓰고 있더군요. 사람에 대한 탐구도 여행의 일종이겠죠. 돈들여 사서 고생하는데 부러울께 뭐가 있나요.^^


 

여행288일

날씨 맑음

 

1.

7시에 일어났다. 무시무시한 꿈을 꿨다. 마지막 장면이 길다란 거머리 몇마리가 뒤 종아리에 붙어 쇠꼬챙이로 떼네는데 살점이 떨어져나간다. 마지막 한마리는 이미 살안으로 파고 들었다. 이건 뗄 수가 없다. 그때 이건 꿈이야라고 꿈에서 생각했다. 가까스로 위안을 가지며 잠이 깼다.

 

2.

세면을하고 빵과 계란후라이를 먹고 8시에 나갔다. 워터프론트까지 부지런히 걸으니 40분이 걸린다. 일찍 서두른 덕분에 9시 로빈섬투어 티켓을 끊을수 있었다. 배에 올라탔다. 날씨가 좋다. 바깥족 자리에 앉았다. 옆에 앉은 호주할머니가 말을 건다. 남편과 여러군데 여행을 한단다. 오늘 저기 보이는 호화유람선을 타고 4주동안 호주로 간단다.  케이프타운이 점점 멀어지면서 뒤쪽 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멋진 도시기는 하다. 20분 배를 타고 로빈섬에 도착했다.

 

3.

내려 버스 두대에 나눠탔다. 젊은 흑인 가이드가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하루에 몇 번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발음을 학원선생처럼 굴린다. 또박또박 해도 알아듣기 힘든데 이건 더 어렵다. 버스로 섬을 돌면서 설명을 한다. 드디어 감옥안으로 들어가나보다. 모두 버스에서 내렸다. 다른 가이드가 우리를 맞이한다. 자기를 아프리카민족회의ANC소속이라고 밝힌 남자다. 자기도 여기서 수형생활을 했단다. 비밀경찰이 자기 아버지에게 총도 쏘았다고 말았다. 그러면서 말한다. 이곳의 누구는 어디단체장이고 누구는 어디에서 한자리하고 자기는 이곳에서 한자리한단다. 사람들이 웃는다. 좋은 의미에서 하는 얘기겠지만 별로 좋게 들리지는 않는다. 수번으로 통하고 편지를 새까맣게 검열하고 그런 얘기를 한다. 이동하는데 당신은 수번 몇번이었나고 묻는다. 어쨋든 아까 가이드보다는 생생함이 느껴진다.

 

4.

만델라등 정치범 특별관리 사동인 B세션 안으로 들어왔다. 작은 운동장이다. 가이드 계속 수형생활의 의식주에 대한 처참했던 얘기가 이어진다. 이곳은 바람이 강한 추운 섬인데 담요 고작 3장을 준단다. 만델라는 전담변호사가 있어 그나마 편지가 세계로 알려질 수 있었단다. 사동안으로 들어갔다. 방들이 마주보며 죽이어진다. 저기가 만델라가 살았던 방이다. 담요몇장, 작은앉은뱅이 책상, 휴지통, 사물함이 전부다. 창문은 높아 아주 답답한 느낌의 방이다. 다시 일반정치범 사동인 A세션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각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과 살았던 기간이 적혀있다. 일반정치범 사동이라지만 10년이상이 더 많아보인다.

 

5.

감옥 독방벽에 테이블마운틴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 그림작가는 그림을 보며 언젠가는 저 테이블마운틴위에서 감옥을 쳐다볼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을 것이다. 감옥체험이 끝났다. 호화유람선타는 할아버지 감동하셨나보다. 이 정치범출신 가이드와 포옹한다. 걸어나와 배를 타고 워터프론트에 도착했다. 올때는 파도가 높다. 출발할때 사진을 찍어준다는걸 거절했는데 역시나 찾아가라고 하며 20랜드를 받는다. 백인들이 돈을 치른다.

 

6.

쇼핑상가에서 피자한조각 사먹고 아마추어밴드들의 공연을 구경했다. 걸어서 숙소쪽 시가지로 돌아왔다. 헝그리라이온이라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치킨과 감자튀김을 사먹었다. 피씨방가서 오늘 사진을 올렸다. 나와 공원쪽으로 걸어 숙소로 왔다. 저녁으로 밥과 감자볶음 양배추쌈을 먹었다. 한 미국여행자가 왔다. 미네소타 출신인데 3년 4개월 여행중이란다. 한국에도 2주 서울 부산 국립공원을 갔었단다. 내가 매운 고추절임을 권하니 한입에 넣는다. 괜찮냐고 물으니 괜찮단다.

 

7.

방으로 들어왔다. 손전등에 건전지를 넣고 침대에 매달았다. 그동안 어두워서 책을 볼 수가 없었다. 왜 이생각을 진작 못했들까? 세계지도를 펴고 한참을 쳐다보았다. 일기를 썼다. 내일 병원에서 실밥푸는게 관건이다.

 

 

050910(토)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로빈아일랜드 투어 24000원 (150랜드)

(간식) 물 560원 (3.5랜드)

          피자한조각 2080원 (13랜드)

         치킨 감자튀김 2880원 (18랜드)

(기타) 인터넷3시간 2400원 (15랜드)

 

............................................... 총 42,320원 (264.5랜드) 

 

 

왼쪽 배가 로빈섬으로 가는 투어배다

테이블마운틴

파도는 잔잔한 편이다

지나가는 배

남아공은 어디가나 백인들이다

로빈섬에 도착하고 있다

로빈섬은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섬이다

이곳에서 죽은 수형자들의 묘지

작은 팽귄. 자연경관도 볼만하다

정치범중에서도 특별 격리하는 B구역

흑인 가이드 말을 또박또박 하지않아 거의 알아들을 수가 없다. 자부심은 있다 



이곳의 바위는 수만년 되었단다. 이 공터에서 자유의 몸이 된 만델라가 연설을 했단다

제소자들의 테이스장

테이블마운틴이 보이는 바닷가에서 정차한다. 사진 포인트라는 얘기다

초기의 감옥이란다

팽귄들

이제 하이라이트인 감옥안 체험이다

수형자들은 자기의 정체성을 이름이 아니라 수형번호로 표현한다

새로운 가이드. 예전 이곳에서 징역살았고 아프리카민족회의 출신이란다

편지 검열의 사례를 보여준다

아마도 이곳을 면회오기위해서 밟아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에 대한 얘기인가 보다

서신 검열 사무실

B색션입구. 만델라등 특별 격리할 사람들의 감옥이다

소운동장

가이드 감옥의 일상살이에 대해 체험담을 말한다. 정치범은 검은옷에 모포 3장. 타먹으라고 파우더를 주는데 복통이 나고... .

그 시절

풀려난 뒤에 다시 모여서

독방 사동 입구

넬슨 만델라가 살았던 독방

단촐하다

난방시설 없는 맨바닥

스레기통

사물함

가이드 계속 징역살이 얘기를 한다

일반 정치범사동 A색션

허기를 면할 정도의 식사. 기준표

이곳은 방마다 살았던 정치범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년도는 감옥살았던 기간이다

창문이 높다

일반 정치범인데 22년을 살았다

이방에는 직접그렸는지 그림이 있다

벽에 붙어있는 코끼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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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22:31 2005/09/12 22:31

여행287일

날씨 오전구름 오후맑음

 

1.

7시 반에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남은 일본국수를 다 끓여먹었다. 좀 부족하다. 식빵 한쪽에 딸기 잼을 발라먹었다. 어제 저녁 뉴스에서 케이프타운 일기예보는 맑음이었는데 구름이 잔뜩 낀 날씨다. 그래도 가기로 한 케이프포인트를 가 보기로 했다. 오늘 가야 일정이 맞는다. 케이프포인트 하루 투어 요금이 350랜드다. 한국돈으로 56000원 돈이다. 그냥 기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거기에 봉고 택시가 있단다. 길을 나섰다.

 

2.

벼룩시장에서 어제 사먹은 주스와 감 말린걸 샀다. 도너츠 두개를 사고 기차역으로 들어갔다. 종점인 시몬스 타운가는 1등석이 12랜드다. 그걸 끊었다. 1번 플렛포옴으로 가란다. 1등석 객차라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다. 게다가 온통 낙서 투성이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들이 점검을 한다. 한 객차에 올라탔다. 10시 30분쯤 기차가 출발한다. 다음역에서 사람이 몇 탄다.

 

3.

완행기차는 어느덧 바닷가로 들어섰다. 일어나서 바닷쪽 창에 섰다. 바닷가로 마을들이 죽 이어진다. 한곳에 몇몇 여행자들이 바다를 망원경으로 보고 있다. 나도 그들이 보는 곳을 보는데 아주 살짝 고래의 꼬리부분인가를 보았다. 지금이 이곳에서 고래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이다. 시몬스 타운에 도착했다. 걸어나와 걷다보니 시몬스타운 박물관이 나온다. 작은 박물관이다. 카운터의 할머니가 친절하게 내부 지도를 건낸다. 대형 인형놀이세트가 인상적이다. 이곳의 역사, 배안의 풍경 등등이 있는데 더 볼건 없다.

 

4.

나와 계속 걷는데 백페커스 숙소가 보이고 중국식당이 있다. 입구에서 가격표를 보는데 비싸다. 주인인지 나온다. 눈인사만 했다. 더 걸어 항구 배타는 곳으로 갔다가 봉고택시 타는 곳으로 왔다. 같은 숙소의 독일여자 둘이 앉아있다. 케이프포인트로 가는데 갈 수단이 없단다. 같이 봉고차를 랜트하기로 하고 한 여성이 전화를 걸러가는데 우리를 여행자로 알아보고 봉고차가 선다. 일인당 왕복 110랜드에 입장료 포함. 싼 가격이다. 허름한 봉고차를 타고 출발했다

 

5.

아프리카 반도의 최남단이 가까와져온다. 처음 아프리카 생각할때 케이프타운에서 서서히 올라가면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여기 땅끝등대 오는데 한달반이 걸렸다. 1시에 케이프포인트 주차장에 도착했다. 운전사 아저씨 1시간 동안 갔다가 오란다. 독일인 여성들 바삐 걸어나간다. 나도 뒤따라 걸음을 빨리했다.

 

6.

새와 도너츠를 나눠먹고 등대에 올랐다. 주요도시 표지판에 도쿄와 베이징이 보인다. 서울은 없다. 그대신 몇몇 한국낙서가 보인다. 교회에서 단체로들 많이 왔다. 최남단지점인 케이프 포인트로 독일여성들 뛰어간다. 나는 등대에서 사진찍는 걸로 만족했다. 언제던가 한 선배와 차를 타고 땅끝마을에가서 일출을 본 기억이 난다. 거기 일출도 별 볼건 없었다. 시간이 거진 되었다. 내려와 봉고차를 탔다. 봉고차는 친절하게도 가고 싶었던 희망봉으로 방향을 튼다.

희망봉앞에 도착했다.

 

7.

못생긴 바위산 앞에 여기가 희망봉이라고 표말이 있다. 표말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주목하지 않을 바위산이다. 너무 멋진 산이 희망봉이었으면 주눅들지 모르는 사람도 이 바위봉우리 앞에서는 마음이 넉넉해질 것도 같다. 여기오면 누구나 희망에 대해 생각해 보기는 할 거 같다. 내 희망은 무엇인가? 늘어 놓으면 많다. 하지만 운전사 아저씨가 이번엔 10분을 주는 바람에 다시 바삐 봉고차에 올라탔다.

 

8.

시몬스 타운 기차역으로 왔다. 돈을 치르고 기차표를 끊는데 이번에 3등석을 끊었다. 7.5랜드다. 한국 지하철처럼 일자로 의자가 있다. 마실 갔다고 시골 아줌마들이 서로 마주보며 대화를 하고 있다. 순한 얼굴들이다. 과자사탕장수가 지나간다.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일까? 맞은편 세 남자가 막대달린 사탕을 사서 입에 문다. 아이 넷 데리고 엄마가 탄다. 막내딸이 이쁘다. 엄마가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막내딸이 그 사이로 온다. 흥미로운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내 어께에 팔을 건다. 사탕장수가 또 지나가는데 더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그냥 하나준다. 앞의 남자 2랜드에 사탕4개가 싼가보다. 4개를 사서 가방주머니에 넣는다. 옆 아줌마 내린다.그자리에 두 아줌마가 엉덩이를 드민다. 내 자리가 더 좁아졌다. 올때 탔던 1등석은 텅텅비어있었다. 희망봉에서 돌아오는 3등석 기차다.

 

9.

슈퍼에서 먹을 것을 사야겠다. 오늘 페키지 여행 대신 기차타면서 돈을 많이 절약했다. 듀라셀건전지, 레드와인한병, 감자, 양파, 양배추, 쏘세지, 붉은사과한묶음, 빵, 고추절임, 고추소스, 도마도소스, 스파게티면, 땅콩잼, 계란, 소고기스프를 샀다. 봉다리 두개에 손이 뻐근하게 들고 숙소쪽으로 가다 한시간 인터넷 검색을 했다. 숙소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꿰멘 부위에 통증이 느껴진다. 부엌에 전기랜지가 요리하느라 꽉 찼다. 기다리다 스파게티 면을 삶아 먹었다.

 

10.

새로산 고추절임이 아주 맵다. 이탈리아노에게 아주 조금 먹어보라고 주는데 거의 죽는다. 저번에 산 화이트와인을 먹으며 일기를 썼다.

 

 

050909(금)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이동) 시몬스역 왕복 기차 3120원 (19.5랜드)

         케이프포인트 왕복 봉고택시 입장료 35랜드 포함 17600원 (110랜드)

(입장) 시몬스 타운 박물관 800원 (5랜드)

(간식) 주스 감말린거 도너츠 2320원 (14.5랜드)  

  듀라셀건전지, 레드와인한병, 감자, 양파, 양배추, 쏘세지, 붉은사과한묶음, 빵, 고추절임, 고추소스, 도마도소스, 스파게티면, 땅콩잼, 계란, 소고기스프 20480원 (128랜드)

(기타) 인터넷1시간 800원 (5랜드)

 

................................................. 총 55,520원(347랜드)

1번 플랫포옴의 기차. 험상굿은 인상이다

12랜드짜리 시몬스타운까지가는 1등석이다. 온통 낙서들을 해놓았다

유리창 낙서. 기록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인가

어느덧 해변가 레일을 달린다

앙증맞은 집들

한 기차역 벽의 그림

바닷가 전망을 배경으로 집들이 지어져있다

노부부가 밴치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다

시몬스타운 박물관이다

대형 인형놀이 장난감. 이거 만드느라 꽤 공을 들였을거 같다

케이프 만 옛지도



시몬즈 항구의 모습. 군함도 보인다

독일 여자 둘과 투어 봉고차를 탔다

조금더 가면 희망봉이 나온다

지나온 길

희망봉가는길

등대가 있는 케이프 포인트로 걸어올라갔다. 봉고차 운전수 한시간을 준다. 독일 두여성의 발걸음이 바쁘다

희망봉

새가 내가 주는 도너츠 조각을 차분히 기다렸다 받아먹는다

자기는 먹을 만큼 먹고 자식들을 챙기려나 보다

케이프포인트 등대

여기서 주요도시들의 거리

걱정안해줘도 남아공은 잘있을 것이다

여행자들

이걸로 더 멀리 볼수 있을까?

여기서는 남극이 그나마 가깝다

남극쪽 방향

봉고차는 저기 있다

이곳 지도

도마뱀이 내가 준 포테토칩 조각을 물고 사라진다

희망봉. 볼품 없는 봉우리기에 희망을 주는 걸까?

내려갈 시간이 되었다

봉고차를 타고 내려와 희망봉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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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9:42 2005/09/12 19:42

여행286일

날씨 맑음

 

1.

8시에 일어났다. 세면을 하고 식빵 토스트기에 굽고 계란 두개 삶고 끓인물을 마셨다. 오늘도 날씨가 좋다. 어제 많이 걸었으니 오늘은 무리하지 말자. 나와서 피시방으로 갔다. 검색을 한 번 시작하니 봐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이런저런 뉴스와 글들을 읽었다. 점심때가 되어 나오는데 크레인에 카이저 수염을 한 남자배우가 매달려 있다. 큰 카메라는 안보이니 광고 사진촬영인듯 하다. 배우 목표지점인 가로등 위에 발을 올린다. 나중에 끈을 지우면 위태롭게 가로등 위에 서있는 남성이 된다.  

 

2.

5랜드 만물상에서 1리터 주스를 사서 상가안으로 들어갔다. 서점에서 잡지를 넘겨보았다. 길죽한 치킨버거 하나 사들고 나와 시청앞에서 먹었다. 다른 한 슈퍼로 들어갔는데 과자가 싸다. 크런키 쿠키와 포테토칩을 샀다. 가로등 앞에는 아직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번엔 카이저 수염이 아니라 슈퍼맨 마스크를 섰다. 희망 컨셉인가 슈퍼맨의 특유의 나는 동작을 해보인다. 다시 피씨방으로 와서 검색을 시작했다. 상처부위가 아파온다. 앞으로도 애좀 먹겠다.

 

3.

5시 50분에 피씨방을 나와 가든길을 죽 걸었다. 한 방 이탈리아노가 반바지 차림으로 조깅을 하고 있다. 손을 흔들어주고 숙소로 돌아왔다. 부엌에서 밥을 올리고 감자볶음을 주비했다. 오늘도 입이 얼얼하게 고추소스에 재어놓은 생마늘을 씹었다. 남아공 백인 남자가 생마늘 먹는걸 신기한듯 본다.

 

4.

일본인들과 몇마디 하고 쇼파에서 티비를 보았다. 연예공연프로다. 일기를 썼다. 쿠기를 같이 나눠 먹었다. 유일한 영화체널에서 마이걸2를 보다가 침대로 들어와 누웠다.

 

 

050908(목)

 

(잠) 케이프타운 케츠앤모스 도미토리 10400원 (65랜드)

(간식) 주스 햄버거 쿠키 포테토칩 4000원 (25랜드)

(기타) 인터넷7시간 5600원 (35랜드)

 

....................................................... 총 20,000원 (125랜드) 

 

 


대형 상가 가로등 주변에서 광고사진을 촬영하는거 같다



위태로운 직장인 컨셉인가?

다른 배우다. 슈퍼맨 컨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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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2 19:25 2005/09/1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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