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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용과 자본의 탄압을 이겨낸 승리를 기억하자

어용과 자본의 탄압을 이겨낸 승리를 기억하자

- 삼화고속 민주노조 투쟁과 승리를 환영하며

 

총파업 37일, 민주노조로 전환하여 교섭을 요구하기 시작한지 7개월 만에 삼화고속지회 노사협상이 타결되었다. 올해 3월 민주노조로 전환하기 전까지 삼화고속은 무려 40여 년 간 전형적인 어용노조 사업장이었다. 때문에 삼화고속 민주노조의 투쟁과 승리는 일반적인 단위사업장의 임단협 투쟁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이는 어용노조에 시달리는 대부분의 버스 사업장과 복수노조 시대에 어용노조와 사측에 맞서는 훌륭한 전형을 보여주는 투쟁이다.

 

지난 시기 어용노조는 사측과 결탁하여 실질적인 임금인상을 봉쇄하였고, 노동조건의 열악함을 방치하였다. 그만큼 노동자들의 분노가 쌓여왔다. 상황이 이러하였기에 조합원들은 민주집행부를 선택했고 새로운 집행부는 올해 7월 복수노조 시행을 앞둔 불안정한 시기였지만 민주노총으로의 조직변경을 결행하였다. 이에 사측은 교섭을 회피하거나, 전면파업에 이르자 뒤집듯 합의를 파기하고 어용노조를 이용하여 현장탄압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삼화고속 노동자들은 37일을 버텼고 승리했다. 조합원들 합의에 만족하지 않고, 이후 지속적인 현장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이러한 열망에 화답하듯 삼화고속투쟁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속되는 삶의 팍팍함이 시민으로 하여금 노동자들의 문제가 결코 자신과 동떨어진 문제가 아님을 인식하는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삼화고속의 노동자의 투쟁은 말로만 인식되었던 노동조합의 민주성, 자주성 그리고 투쟁성을 현실적으로 보여주었던 소중한 투쟁이다. 민주노조의 관성에 대한 우려가 횡횡하는 지금, 삼화고속투쟁은 찬 우물 같이 기존의 민주노조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노위는 깃발의 이름만이 ‘민주노조’가 아니라 운영과 투쟁이 ‘민주노조’가 되어야 함을 일깨우는 삼회고속 투쟁과 승리를 환영하며, 이후 이러한 기풍이 삼화고속 지속될 뿐 아니라 전국으로 뻗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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