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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

여성환경연대 핸드메이드 화장품 워크샵

 

샤워시간을 줄이고(제니퍼 애니스톤)

채식을 하고(나탈리 포트만)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친환경호텔을 짓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리티’는 참으로 쌈박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구메구메 쌈박해질 수 있다.

화장품 용기는 작년까지 재활용품목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있어서 화장품 성분과 용기 모두 지구에 해를 입혔다.

또한 이것은 플라스틱과 유리의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험실에서 토끼를 기계에 끼워 넣고 화장품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어떤가?

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혹 해서 화장품을 고르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그런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자기 몸을 사랑해주고 이 지구와 여린 생명과 작은 것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여자들이,

쌈박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안다. ’환경주의자‘의 입바른 소리는 왠지 ’7박 8일‘ 한물간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그래도 이 입바른 소리가 에코 셀러브리티가 사랑해 마지않는 지구에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우리의 작은 예의가 되기를, 그리고 일상 속 유해물질이 판을 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를 보살펴주는 소박한 자기 사랑법이 되기를. :)

 

 

p.s 점점 많아지고 있는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모임에서 농사짓는 기분으로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여성환경연대에서도 4-6월에 걸쳐 ‘대안화장품 만들기’ 워크샵이 열립니다. (www.ecofem.or.kr)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는 것, 은 얼굴에 지구본을 그리거나 지구별을 닮은 푸른색 아이쉐도우를 동그랗게 바르는 것은 아니다. 화장을 하면서 이 화장품에 뭐가 들어있는지, 이 화장품 용기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남은 화장품들은 땅 속에서 얼마 만에 썩는지, 실험실 토끼는 화장품 실험으로 얼마나 괴로웠을지, 등의 생각으로 나와 타자, 그리고 지구의 고통에 공감하는 것이다.

 

‘여성이 화장을 할 때의 행복한 기분과 남을 사랑하는 기분은 어떤 약보다도 효과가 있고 면역력을 높인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성의 91.4퍼센트가 화장을 하고 화장품 사용량은 우리나라가 세계 1위이다. 또한 2006년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30대 한국 여성은 평균적으로 한 달에 5만 원 이상 화장품을 구매하고, 15개 화장품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하는 센스로 넓어져야 한다.

 

일반 화장품을 비롯해 비누, 샴푸, 염색약, 파마약, 베이비오일, 치약, 데오트란트 같은 제품에는 ‘방부제와 항산화제, 계면활성제, 색소, 향료’ 등이 들어있다.

 

계면활성제는 로션, 스킨 등에는 10%, 클린징 폼에는 20%, 합성세제에는 50% 정도가 들어있는데, 세탁세제를 물이 가득 찬 분무기에 몇 방울 떨어뜨린 후 멀쩡한 모기에게 쓱 뿌리면 모기가 바로 쓰러질 만큼 독하다.

그 독한 것이 든 폼 클린싱, 샴푸, 바디워시로 씻은 후 스킨, 로션, 크림을 바르고 파운데이션, 마스카라 등으로 색조화장을 하면 피부장막은 온종일 허물어진다.

미백이나 주름개선 등을 자랑하는 화장품은 첨가제가 피부에 스며들도록 더 많은 계면활성제을 써서 피부장막을 팍팍 녹인다. 이렇게 되면 피부는 더 빨리 늙고 탄력을 잃는다.

그 뿐 아니라 계면활성제는 다른 화학물질과 쉽게 반응해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된다.

강에 흘러들어가거나 땅에 묻혀 강물과 땅을 오염시키는 것은 기본 상식.

 

화장품에는 환경호르몬과 관련된 물질도 버젓이 쓰인다.

사람들은 납, 카드뮴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당연히 안사겠지만, 그것만큼 무서운 환경호르몬이 들어있는 화장품은 날마다 뿌리고 바른다.

우리나라에서 2003년 향수, 헤어무스, 스프레이, 두발 염색제, 매니큐어 같은 24개 제품을 조사했는데 100퍼센트 모두 프탈레이트라는 환경호르몬이 들어있었다.

이놈들은 몸속에서 뭉치면 더 무서운 효과를 내기도 하는데 이렇게 ‘응집된’ 노출에 대해서는 손도 못 대고 있다.

환경호르몬은 정자 수의 감소, 여성 생식암 증가, 유전자 손상과 같은 무서운 작용을 하는 놈들로, ‘오염된 지역에서 수컷의 암컷화 진행’같은 기사에 종종 등장한다.

 

먹는 것보다는 덜하지만 화장품 속의 유해성분 역시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전달되고 지방에 잘 녹는다.

피하지방이 많은 여성들의 경우 그래서 더욱 유해물질에 취약하고 모유에도 유해물질이 전달된다.

2002년 미국 환경청(EPA)에서 시행한 인체 혈액검사에서는 평균 400여 가지의 합성화학물질이 발견되었으며 그 가운데 50여 가지는 발암물질이었다.

사일런트 스프링 연구소에서 최근 발표한 논문도 유방암과 화학물질이 관련되어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들은 “뭐 이런 것들이야 다 알지만, 남들도 다 사용하고, 지금도 끄떡없이 아무 문제없이 사용하고, 또 대신 쓸 것도 없잖아” 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아’라는 말은 정확히는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아’이다.

유방암은 30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난다.

화장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속 유해화학물질은 오랜 시간에 걸쳐 날마다 몸속에 쌓인다.

싼 재료를 써서 눈에 보이는 효과를 주려면 화학물질이 남용되어야 하고 사람들은 독한 화장품에 길들여져야 한다.

그래야 돈 번다. 비싼 화장품의 기본성분도 거기서 거기다.

생텍쥐베리를 따라 말하자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을 위해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을 팔기 위해 인간이 생산되는 곳이다.

따라서 비싼 화장품에 ‘돈지랄’을 하기보다는 유기농 재료로 알뜰히 요리해 먹고 삼삼한 봄 시절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의 에코 라이프가 피부와 내 몸을 호사시키는 길이다.

 

 

 

샤워시간을 줄이고(제니퍼 애니스톤)

채식을 하고(나탈리 포트만)

환경 다큐멘터리를 찍거나 친환경호텔을 짓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할리우드의 ‘에코 셀러브리티’는 참으로 쌈박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화장을 하면서 지구를 생각한다면’ 우리 역시 구메구메 쌈박해질 수 있다.

화장품 용기는 작년까지 재활용품목이 아닌 일반폐기물로 분류돼 있어서 화장품 성분과 용기 모두 지구에 해를 입혔다.

또한 이것은 플라스틱과 유리의 복합 재료로 만들어져 재활용하기도 어렵다.

실험실에서 토끼를 기계에 끼워 넣고 화장품에 쓰이는 유해화학물질을 집어넣는 것은 어떤가?

나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에 혹 해서 화장품을 고르는 여자들을 존경한다. 그런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정직하게 자기 몸을 사랑해주고 이 지구와 여린 생명과 작은 것들의 아픔에 동참하는 여자들이,

쌈박하게 많아졌으면 좋겠다.

 

물론 나도 안다. ’환경주의자‘의 입바른 소리는 왠지 ’7박 8일‘ 한물간 비디오를 보는 느낌이 든다는 것을.

그래도 이 입바른 소리가 에코 셀러브리티가 사랑해 마지않는 지구에 최소한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우리의 작은 예의가 되기를, 그리고 일상 속 유해물질이 판을 치는 시대에 나 스스로를 보살펴주는 소박한 자기 사랑법이 되기를. :)

 

 

p.s 점점 많아지고 있는 천연비누, 천연 화장품 모임에서 농사짓는 기분으로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보세요! 여성환경연대에서도 4-6월에 걸쳐 ‘대안화장품 만들기’ 워크샵이 열립니다. (www.eco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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