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에..

from 너에게독백 2008/09/07 14:48
무주에 다녀왔다.
4박 5일. 너무 짧았다.
꿈같다.

이완하고,, 길위의 날들을 느끼면서
콧물을 줄줄 흘리며
막걸리를 마시고 잠을 자고
별을 보고 걷고 삼례, 선희씨들을 만나고
맛난것들을 먹고
벙벙이 곰돌이랑 정도 들었다.
탐욕스럽게 지고간 책들은 제대로 들춰보지 않았지만
다른 재미있는 책들을 만나다. 배가 부르다.
부스럭부스럭 집어 먹었다.
식물들. 그 잎들. 동물들. 그 활기.
너희들을 그리고 싶은데..

서울에 올라와 지하철 역에 내리니 공기가 무섭도록 매캐하다.
그래도 나는 도시인.
어제 하루 더 앓고 나니 비염이 좀 가라 앉는다.
결국 일은 또 미뤄졌지만.. 쉬길 잘했다.


밤부터 갑자기 뭔가 그리고 싶은것들이 마구 올라와서
계속 그려댔다. 색이란 참 좋구나.
근데 왜 그리는지 모르겠다.
왜라는건 중요치 않다고해도 중요한걸.
주체란 대체 어디에 있는거지?
요즘 다시 심장이 제멋대로 뛴다.


받기만 하는구나,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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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7 14:48 2008/09/07 14:48

걷다

from 그림독백 2008/08/29 15:19
알바로 단체 소식지에 들어갈 일러스트 하나를 그렸다. 요즘 계속 뭔가 그릴일이 들어오는군. 신기하게. 걷기의 즐거움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쓰일 그림인데..생각보다 복잡하고 빽빽하게 그려졌다. 그런데 자꾸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결국 선택된건 연필로 그린건 아니고 좀더 정리된 펜으로 그린거지만..




연필

"그리고 할머니 생각에, 너는 이해할 것 같구나. 그런 감성을 말이다. 식물이란 그런거야. 알로에 하나를 구해주면, 앞으로 많은, 여러 장소에서 보는 알로에도, 너를 좋아하게 될 거다. 식물끼리는 다 이어져 있거든. " 14

몸은 모든것을 알고 있다 , 요시모토 바나나










볼펜, 수채 색연필, 흑백스캔


볼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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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9 15:19 2008/08/29 15:19

장애여성공감 작업

from 그림독백 2008/08/12 12:30
장애 여성 공감 홈페이지에 일러스트를 그려달라는 제안을 받아서 ..
두달이나 지나서 완성한것. 아직 승인은 못받아서 고치게 될거 같음.
색이 참 뜬다.-_-; 홈페이지는 이미 디자인 되어있는데 이 그림을 얹으면 너무 튄다는. 분명 고치라는 요구가 들어올거야.. 흑흑

클릭하면 큰그림으로 볼 수 있다.스케치 상태에서 일러스트레이터 작업으로 넘어오면서 생략된거 되게 많다;; 색칠하니까 완전 정신 사나워져서.. 이렇게 올리고 다시보니 영 마음에 안드는군아. 더 이상 하기는 지겨운데..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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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2 12:30 2008/08/12 12:30

말..문..

from 너에게독백 2008/08/11 10:59
여름글에서 시작했던 일련의 일들에 대해서 계속 생각중이다.
근데 그 일을 뭐라 칭해야 할지 몰라서 제목도 뭐라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쓴글에선 제목을 비혼 고민이라고 했는데, 이건 이일에 비혼/결혼으로 대립각이 세워진것처럼 보이게 단순화 시키는것 같다. 처음에 그 제목을 지은것은 여러가지 내 고민을 여러편에 나누어서 쓸계획이었기때문에 그랬지만.. 일단 지금은 그 내용보다는 이것을 풀어가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온라인에서 글로하는 논쟁이 참 어렵고, 상처도 많이 생기고, 결국 좋게 끝나는 것을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그래도 우리는 이 거친 언어와 말들에 기대어서 스스로의 이야기를 계속 정리해 나가고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확인하고 개입하고 상처받고 상처주는 것을 고통을 감수하면서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처 주는것은 하고 싶지 않다.  아마 내가 여즉 이렇게 괴로운것을 생각하면 다른 분들은 이 보다 더 크게 괴로운, 무거운 마음을 쥐고 있을 것이다. 왜 이렇게 된것일까. 아마 각자 안고 있는 문제들이 다 다를거다. 결도 다르고.. 그런것들이 각각의 다른 부분에서 어떤 우발적인 계기로 폭발하고 있는게 아닐까. 그 도화선을 내가 너무 무신경하게 당긴건가..싶어서 정말 괴롭다. 사실 크게 화나가나고 상처입은 분들을 보면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은것은 내가 블로그진에 올리고, 덧글을 단게 가장 큰게 아닐까 점점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점점 죄책감에 가득찬 마음이 되고, 그래서 엄청 무거워져서 어떤 행동도 하면 안될거 같고 말도하면 안될거 같았다. 사실 어떤 블럭으로 보일정도로 여지불모친구들과 절친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내가 비혼 고민을 쓰고 여름이 글을 쓰고 하면서 한번도 만나보질 못했다. 아마 이일 때문에 만나 볼 만하기도 한데말이다. 그전에도 개인적으로 만나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여름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 못만나겠는것이다. 무신경한 내가 가볍게 블로그진에 올리는 바람에 어떤 경계에 있던 글이 공론의 장으로 준비없이 던져져서 여름만이 책임자가 되는것 같아서 말이다.

죄책감은 비굴하게 만든다. 나를.  미안함은  용서를 기다린다. 미안함 그건 아마 계속되겠지..그렇지만.  이런식의 죄책감은 이제 되었다.스스로를 괴롭히기만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도피가 되는 죄책감은...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차라리 뭔가 하자. 가라앉음 가라앉음은 표현되지 않는 말들은 안으로만 안으로만 파고들어 세상과만나지도 못하고 그저 썩어간다.

이런 상태, 누구랑 이야기 하는것인지 모르게 서로 대면하지는 않고 이야기하는 것을 벗어나면 좋겠다. 여름이나 내 글에 직접적으로 트랙백이 걸리고 블로그가 열리고 그러면 좋겠다. 글을 멈추고 말을 멈춘다는것은 얼마나 고통스러운가. 이건 다른사람에게 너무 큰 움직임을 요구하는것 같아서 미안하지만. 내가 진심으로 하고싶은 말은 이것이다. 우리는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이 고통스러워도. 이야기 해야한다. 천천히라도.. 이야기 하겠다는 마음이 되어야 아프지 않을것만 같다. 뭔가 만들 아픔이 될거 같다. 연대가 단절된 마음으로 혼자 고립되어 가는것은 아무런 해결도, 고통의 단절도 가져오지 않았다. 모두들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정리되지않아도 날것의 그것으로 서로 인내심을 가지고 이야기 하면 안될까.
공감하고 싶은 마음.
이게 내 진심이다.
시간이 걸려도 다시 블로그를 열고 말문을 열고 말이 만나고 그러면 좋겠다.
쌓아온 시간, 말들.. 이 다시 드러나고 열렸으면 좋겠다.
당신들이랑의 시간이 소중하기에.




말..
칼같이 잘라 버리는 언어, 내 존재를 그렇게 자르는 다수의 언어가 너무나 싫었는데, 나도 그런마음으로 언어를 휘둘러 규정하고 잘라버리는 말들을 매일 하고있다. 생각하는것도 언어로 하니까 말이다.
그 언어들에 베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이런 마음에 베인 사람들에게 미안하다. 내부에서 계속 생각중이다.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그렇지만 우리는 변화하고 싶어서 말을 하고 있는거니까, 고정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 무방비로 있었던 그 마음만큼 타인의 변화를 말의 이면의 복잡성을 기대해줬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는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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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1 10:59 2008/08/11 10:59

별라디오

from 그림독백 2008/07/29 14:47
참세상 라디오 방송 시즌 투 가 오픈 했답니다.

별난방송 별라디오라는 이름으로 독립도메인도 가지고 사이트 오픈을 했습니다.
지금은 윤가브리엘씨의 새코너가 하나 업데이트 되어있고, 아직 미완성된 부분이 조금 있는거 같은데, 참세상 방송 기다렸던분들 가보세요.

저도 배경 일러스트로 참여했는데 
색이나 뭐 이런거는 요청이 있었던거라
제가 한걸로 치고 싶진않구요.
시간이 더 있었으면 다른 그림이 더 나오지 않았을까 싶지만
맨날 너무 비슷한 분위기로만 그리게 되네..
지금 또 하고 있는 것도 그런데..
내가 내 그림 베끼는 거 같은 ㅋ


암튼


많이들 들어주세요 : )
http://staradio.net

 


클릭하면 큰 크기로 볼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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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9 14:47 2008/07/29 14:47

장마

from 너에게독백 2008/07/28 18:44
장마가 이제 끝난건가?

아침에 일어나서 아직도 그대로인 설겆이
눅눅한 이불,
굴러다니는 머리카락, 구석구석에 먼지 뭉치들,
빨래통에서 넘처 흐르는 빨래,
일주일전에 널었는데 아직도 안마른 빨래,
시커먼 욕실바닥,
곰팡이핀 도시락가방 -ㅠ-,
냉장고에서 죽어가는 꽈리고추,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다.


일어나서 4시간 동안 쉬지않고 움직였다.
바닥을 쓸고 ,
이불을 털고, 이불 널고 싶은데 빨래 건조대는 아직도 안마른 빨래가 차지하고 있다. 덴장.
어제는 팬티를 다림질해서 말려입고 나갔;;
빨래는 어차피 다 못널테고 ... 검정색들만 빼고 수건과 당장 필요한 속옷및 양말 위주로 빨았다. 이제 수건은 1개도 없기에.. 곰팡이핀 도시락 가방 2개는 손으로 빨고, 설겆이하고 싱크대청소 걸레 같은 행주 삶기... 음식물 쓰레기는 지렁이에게..
보일러도 돌려주고.. 바닥 걸레질도 하고..
욕실바닥도 치솔질 좀 대강해주고.
빨래 널고...
아침밥을 먹으려니 반찬이 김치 밖에 없어 ;_;   스파게티라면 스파게티고 볶음국수라면 볶음국수인 뭔가를 해먹음. 싹난 고구마, 양파, 죽어가는 꽈리고추 몇개 간장 설탕 그리고 비장의 마늘짱아치 국물 (식초랑 소금으로 마늘 절여놓은 음식) 을 뿌려서 스파게티면 넣고 볶아먹음. 그리고 죽어가는 꽈리고추를 구조해서 살아있는 부분만 간장에 졸여? 볶아? 뭐 그런거 해놨음. 반찬 1개 얻음.
다시 설겆이 -_-;
설겆이를 하다보니 더러운 가스레인지가 눈에 띄어 그것도 닦고 그러다가 이사와서 처음으로 가스레인지를 들어봤는데 가관;;; 우웩 아래는 신문지가 깔려 있었는에 온갖 음식물이 떨어져 있고 물도 스며서 곰팡이도 피고 있다. 그거 치우고 수세미 삶고 ..
저녁을 위해 물이랑 두부 사와서 오이지 썰어 냉국 만들어놓고 주인집 눈치보며 기타 좀 띵땅 거리다 어딘가에 그려주기로한 일러스트 그린다고 배깔고 누워있다가 너무너무 말이 하고 싶어서 전화도 걸어보지만 그닥 할말은 없고 다시 그림을 그리다가 인터넷에 들어왔는데 ....
역시 뭔가 활기가 없다능.


밥해야겠다.

나란 인간은 왜 이렇게 자주 배가 고픈건가

구강기에 머뭄러있는게 분명해.
먹고 말하고 응응하고. 안그럼 안절부절.
그래도 아직 담배 안피는거 장하다.
(나 금연 3개월 되감. 살짝 자랑. 요즘에 위기였지만..)


음 이글 제목은 왜 장마냐..

청소를 하면 기분이 조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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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8 18:44 2008/07/28 18:44

4년

from 너에게독백 2008/07/21 01:22
블로그.
2004년 7월 9일 첫포스팅을 해서 (테스트 포스팅이었지만;;)
벌써 만 4년 하고도 몇일이 지났다.

7월 24일 공식 오픈을 했었지.
그때 생각을 하면, 참 아득한거 같기도 하고 어제 일같기도 하다.
블로그에서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진보넷에 들어와서 블로그에 관한 일만 한것 같기도하고.
뿌듯하기도하고 불안하기도하고 허무하기도한. 그런 기분이다.

아무튼 4년동안 없어지지않고 쭉흘러왔네.
신기해라.

새로운 실험을 해보자. 이제.
안정된지 너무 오래.

내 삶도.
내 운동도.
내 블로그도.


7월 22일 화요일 8시 30분에 인디스페이스에서
블로거들이 만든 영상을 상영하고 생일 파티를 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 꼭 오세요.
블로그가 없어도 진보블로그에 인연이 닿은 분들. 누구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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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1 01:22 2008/07/21 01:22

다양성

from 너에게독백 2008/07/20 02:53
다양성.
삶의 다양성.

삶의 조건의 다양성.

다양성을 고려하지 못한 일반화.

그리고 어떤 다양성의 이름으로 회피.

차이가 고정되면 차이는 사상된다.

무개입.

결국 허무주의.


그 경계들을 타면서 어떻게 차이를 끊임 없이 생산할까.

계속 한쪽으로 넘어지는 것 같은 자전거.

반복 속에서 배우지 못하고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

아니 1mm라도 나아가고 있겠지?

근거없는 낙관은 허무하지.

근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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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20 02:53 2008/07/20 02:53

비혼고민

from 너에게독백 2008/07/18 02:41

관련글 :

여름, 제발 엄마들이여

바리, 나도 참...

바리, 일주일동안 생각해 보았는데 

하루, 뭘 바라는 걸까

나루, 차이의 충돌

 

잘 모르겠다.

나는 여름의 글이 왜 그렇게 읽히는지.

여름이 쓴 이야기 중에 전화통화 하는 상황에 대해서 "엄마들이 짜증난다"고 읽히는 모양인데.

그래 그런 부분도 있다. 근데 이부분은 누구나 그럴만 하다고 싶은 부분인거 같다. 다른 분들 글이나 덧글을 보았을때말이다.

 

여름이 쓴건 사실 사무실에서 30분동안 사적인 통화를 하는 경우 주위 사람으로 미치겠다정도의 이야기. 그리고 근데 그게 '엄마와 자식'의 통화일때는 배려되고 걱정되는 '상황' 그러므로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 불가침의 영역이 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난다고 쓴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내용에도 어떤 지점이 있었을거 같다. 뭐했니 뭐해라. 나의 경우 아이쪽에 더 감정이입하기때문에.. 여름도 그랬는지는 모르겠고. (어떤 방식으로 아이와 소통할 것인가에 대해서 애 안 낳아 본 나는 어떤 경우 특정 엄마의 의견을 블로그 같은데서 비판하기 힘들거라 생각한다.  남의 아이 교육문제에 이래저래 하면 게다 아무것도 모르는 비혼이 .. 참 이거 옛부터 터부아닌가..) 그리고 나는 이에 공감했다. 물론 이 이야기 보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름이 썼다시피 "애 있는 사람만 안다"는 분위기다. 

 

그런데 바리의 글을 보면 , 처음에 쓴글에 자신이 그렇게 짜증나는 존재였다니 너무 슬프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읽었다면 충분히 슬프고 기분이 나쁠것같다. 그렇지만 어떤 존재 엄마라는 존재가 그렇다고 쓴일도 없고 그 글에 공감했던 나도 그런 의도는 조금도 없었다. 나는 여름 짱이라고 덧글을 달았고, 불로그 진에도 올린 사람인데. 내가 그렇게 덧글을 단건 사실 자기검열할 이야길 수있는데  이렇게 했다는거를 칭찬하고 싶었다. 그리고 공감도 했고. (애를 같이 키우자는 대안은 지금 당장 누구나 실현할수 없다는 점에서 보류 -_-;)  블로그 진에 올린것은 진보블로그에 육아중인 블로거가 많으니 이 이야기를 보면 뭔가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의견이 올라오지 않겠냐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될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다. 더구나 인권감수성도 없이 엄마들을 집단으로 매도하고 조롱하는 블럭이 될줄이야...덧글들은 그야말로 애낳으라는 사회적 압박에 대한 투덜거림 아닌가.

 

그리고 그런 짜증나는 행위를 한 사람들, 혹은 애있는 사람만 안다는 식으로 이야기한 엄마들을 특정지어 이야기하지 않고 엄마들이여라고 불렀다고 해서, 모든 엄마는 이렇다고 이야기한것이 아님에도 그렇게 읽혔고, 많은 엄마정체성을 가진 블로거들이 문제제기를 했다. 즉 , "엄마들이란" 으로 읽고 그것이 편견이고 차별이라고 생각한거 같다. 그리고 그런식으로 자신들을 뭉뚱그려 호명하는것에 문제를 느끼고 있고.  바리는 이것에 대해 논증을 해보려 하는데, 즉 어떤 집단에 대한 편견은 아래와 같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했다.

 

1) 어떤 집단의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통념이 존재하고

2) 한 개인이 그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통념을 적용하는 것.

3) 단, 그 집단은 사회적 권력관계에서 약하거나 소수일 것. 그렇지 않을 경우엔 '편견'보다 중립적인 '고정관념'이란 표현이 더욱 적합하다.

 

글쎄 나는 이런 논증을 하게된거 자체가 큰 오독 혹은 오해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지만 ...(바리가 쓴 글에서 2번단락을 보면 바리는 여름이 엄마들이란 짜증난다라고 썼다고 보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무실에서 엄마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 적용되는 차이에 대한 짜증이다. 이 부분이 오히려 논쟁지점이 될만한데 말이다. 배려해야 하나 그렇지 않은가.. 이런 복잡한 갈등이 속에서 부글부글 하니까 짜증이난다고 난 읽었는데 말이다.)3)번 조건을 적용시키는 데서 나는 문제를 느낀다. 바리도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해서 엄마는 주류인가를 따져본거 같다. 당연히 엄마로서 사회생활하는것이 힘들다는것은 알고 있다. 이부분에대해서는 여름글에도 언급되어있다.

 

그렇지만 어떤 다수-소수의 권력관계는 자신이 지금 어디에 위치하는가에 따라 달라지는거라고 생각한다. 즉 나는 여성이기때문에 언제나 누구랑의 관계에서나 소수자라고 할수는 없는거다. 바리도 잘 알고 있어서 비혼여성과 아이가 있는 여성의 관계에서 비혼이 소수라고 쓴거 같다. 다.

 

그렇다 그런 조건 속에서 여름/ 아니 나의 고민이 닿아 있는 것이다.  바리가 썼듯이 이런 모든 것이 가부장제 사회 속의 모순에서 발생한건데... 그러니까 엄마들과 비혼들이 같은 모순에 의해서 강요되는 억압을 받고 있는것인데 어떤 갈등 상황이 생기는거.. 이럴때의 일방적이고 신성화된-터부가된- 상황에 대해서 부당함을 느끼고 있는거다.

근데 그 부당함이 가끔 같이 일하는 엄마들에게 느껴지고. 그러면 여름이 썼다시피 " 내면에서는 여성들끼리의 싸움은 언제나 사회, 주류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는걸 잘 알고 있으니 스스로가 어찌해얄바를 모르게 되는 .. 모순적인 상황, 그리고 그것은 엄마라는 모성이데올로기때문에 바뀌지 않거나 이야기 될수없는 상황에 대한 짜증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난 그렇다.

 

예를들어 친구한테 들은 이야긴데,

주말에 사무실에서 해야 할 일이 있는데 - 이 곳은 주말에 자주 일이 있다. 친구는 이미 요전에 여러번 주말에 일을 하고 쉬지 못한상황이었다 - 담당자가 아이때문에 담당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모든 사무실 사람이 아이가 있었고, 아이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장모님 생신이나 뭐이런게 있어서 결국 다시 비혼인 친구가 주말에 일을 하도록 종용당했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이 친구가 그것을 거절하면 그게 이기적인것일까? 혹은 이 친구가 애인(아마 이성애자면 이야기라도하지) 과 약속이 있어 힘들겠다고 하면 쉽게 배려가 될까? 그렇지 않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거나 하면 우리는 그 어떤 엄마에 대해서 왜 그 일은 배려되고 나는 그렇지 않은가? 에 대해서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이키우는 일이 얼마나 힘든데. 나까지 기성 사회의 시선으로 이렇게 아이키우는 동료에 대해서 이딴식으로 생각하지? 라고 깜짝놀라기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가 쉬울까? 이부분은 모성이데올로기, 그리고 누구나 정상적  여성이라면 엄마가 될거라는 어떤 가정에 의한 품앗이 정도로 넘어가라고 암묵적으로 강요된다. 이부분에 문제제기 하기는 쉽지 않다.이기적이고 몰상식하고 배려없는 인간이 될테니까. 이런 생각이 엄마들이 뻔뻔하다거나 하는 공격이 아닌거다. 그렇게 읽어버리면 이야기를 할수 없다. 이런 구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하는 논의가 되야 하는거다. 누구나 결혼해서 애낳는게 정상인 통념에서는 이런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근데 난 비혼으로 살껀데 , 누가 나를 배려해주지? 이런 생각이 드는거다. 그들에겐 사회적 인정과 가정과 아이와 육아수당과 육아휴직 결혼휴가, 손쉬운 대출권이 있는데 말이야? 적대를 엄마들에게 긋는듯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이 제도자체에 긋는거다. 근데 그렇게 읽힐수있다. 그래서 말하기 힘들다..반복해서 말하면 이런 생각들에서 난 그글에 공감할수밖에 없었고 진보블로거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거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마을 하나가 필요할 만큼 힘든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모두 배려해 주어야 한다. 흔히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생각한다. 아무도 그부분을 건드리지 않는다. 근데 그 배려라는 말 되게 수상하다. 약자라서 배려 하는건가? 아님 아이낳고 기르는 재생산 노동은 사회적 재생산이기 때문에 사회적 구성원으로서 배려하는건가? 배려라는 말도 애매하고.. 무슨 정책도 아니고 이거 정서적인 문제가 되고..

 

 

두서없지만 여름이 아이가 내아이, 우리아이 이야기 한거는 이런 부분이랑 관계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아이 키우는 일은 마을이 다해야 한다면 그 아이는 마을의 아이이다. 그렇지만 어떤 순간에는 소유적으로 엄마와만의 특별한 유대를 이야기한다면 글쎄? 이런부분을 엄마들이 함께 고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당장 할수는 없지만. 이부분은 공론화 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특히 엄마들만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누구라도 이야기 할수 있어야 한다. 그런의미에서 여름이야기에서 우리는 더 생산적인 이야기를 풀어갈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애 안나본사람, 안키워 본사람은 모른다. 당연히 모른다. 난 안다고 이해하겠다고도 말못하겠다. 그치만 그런 사람은 이야기 하면 안된다는 구조는 문제있다는거다.  진보넷에서 나는 육아의 세세한 이야기를 처음 접했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아이 키우는 것이 보통일이 아니구나에서 부터 참 사랑스러운일이구나까지, 절대 나는 아이 낳지말아에서 부터 나도 애기 낳고 싶다 까지...나도 애기 낳고 싶다라는 부분이 에러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런 경험? 엄마들이 강조하는 절대적이 유대관계의 인간이 있다는 경험을 해보 싶다고 잠시 생각한것이다. 그런 경험을 위해서 애를 낳아서도 절대 안되지만. 암튼 그런 생각을 하게될 정도로 육아일기들은 어떠한 담론이기도 한거 같다. 그래서 육아일기 쓰면안된다로 읽힐까 두려운데. 그런얘기 아님. 나는 뭔가 이런 이야기가 좀더 다양하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 안낳아 봤어도 내가 아이였었기때문에 누구나 이야기 할수 있다. 어떤 식으로 자라고 싶은가에 대해서. 사실 나는 엄마블로거들의 고민을 봤을떄 내가 아기 였을때 이야기들을 주절주절 덧글 단적도 있다. 이렇게 저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라고 하고 싶지만 뭔가 나는 애낳아 본 사람도 아니니 뭔가 낄자리도 아니고 우습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고 자기검열을 한적도 있다. 암튼 육아에 대해서도 그리고 이성애 결혼, 그리고 거기에서만 허용되는 육아 그 정상성 이데올로기와 그것들이 배제하는 것들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

 

 

여름의 글과 덧글들에서 엄마를 조롱하는 시선이 보였다면. 참 슬프다. 그리고 바리가 이야기 한것처럼 덧글들 어디에 "속시원한 이야기였어, 엄마들이란 그렇지" 그런 표현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글 자체가 그런 식으로 읽혔다면 내 덧글 정도가 그렇게 읽혔을텐데. 다른 친구들은 그냥 아이낳으라는 압박에 대한 스트레스틀 표현했을뿐이니..음 바리가 내 덧글을 그렇게 읽었다면 섭섭하고, 그만큼 바리도 섭섭했겠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참 아프다. 사진 이야기도 그렇고..내가 그런 사람같은가..

 

 

나도 모르겠다.

블로그를 닫은 분들도 있고.

생각치 못하게 일이 일파 만파가 되었는데..

아마도 바리가 썼듯이 엄마라는 뗄수 없는 "존재조건"때문에 좀더 글에 묻어난 짜증이 크케 다가오고 그 엄마들의 입장에 감정이입이 더 크게 되시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고..암튼 안타깝다. 마음이 다친 사람들이 잘 추스르고 조근조근 서로의 고민을 같이 이야기 해보면 좋겠다. 뭔가 마음 아파하는 일들에 대해서 더 헤집은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그렇지만 그냥 좋게좋게 덮어두고 갈 문제도 아니고 그런정도의 마음 상함도 아닌거 같아 생각을 솔직히 꺼내 봤는데 정리가 깔끔하게 한되고 주절주절이다.

 

우리는 서로 연대해야 하는데....

 

제대로쓴건지.. 두렵다.

 

 

 

 

제목을 제대로 못달겠는데 일단 비혼 고민이다. 이거 말고도 내일 디디홍진 결혼식때문에 고민이 더있지만.. 암튼 결혼제도의 패악을 알고도 결혼하는것은 무어라 말해도 제도에 대한 타협이다. 축하한다고 입에 발린말 하고 싶지 않다. 너도 어떤 상황이 될지 모르는데 그런 소리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해도 , 사실이다. 내가 결혼한다면 그건 변절이다. 나는 미안해 할거다. 전국의 비혼동지들에게.   이거도 나중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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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8 02:41 2008/07/18 02:41
대충 하던 일만 마무리되면 인터넷 잠시 끊어야지.
머리가 이상해지는거 같다.

멍한게..

뭐나..자학하는 투로 인터넷 하고 있는거 같아.
보기 싫은데 티비에 잡혀있는거 처럼?
암튼 생각이 이어지질않는다. 인터넷 하고 있으면.
클릭질로 계속 생각이 누수되고. 뱅뱅돈다.
머리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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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7 02:11 2008/07/17 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