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8

from 우울 2009/10/28 18:38

느즈막히 전화받고 일어나서, 인쇄를 넘기고 나니 오후2시,

점심을 먹고

멍하게 있다보니 6시다.

 

집을 넓히고 작업실을 만든건 좋은데, 들어간 비용을 위해 시작한 알바가 끝이 없다.

10월 말까지만 알바모드로, 그 후엔 꼭 하리라 다짐했던 일들을 좀 해내고 싶다.

 

전국노동자대회 포스터를 만들었는데, 막상 인쇄된 걸 보니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았다.

하루만에 뚝딱 만들어낸 거라...

 

레이져프린터 가격이 무척 싸져서, 30만원 이하로 하나 사고 싶은데

그럼 또 알바를 해야하나...

OKI라는 회사에서 나온 프린터로 출력을 한번 해봤는데 그 품질에 깜딱 놀랐다.

그렇게 좋은 프린터가 30만원이 안되다니...세상이 좋아진건가?

 

배가 고파서 마른 멸치를 먹고 있다.

 

일해야하는데 놀고 싶다.

 

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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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28 18:38 2009/10/28 18:38

최근에 어느 술자리에 갔는데,

사탐과외로 먹고 산다는 친구로부터

요즘 고등학생들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충격에 휩싸이고 말았다.

정확한 건 주변에 고등학생이 없으니 모르겠지만,

 

1. 인문계는 사회탐구만 공부하고 자연계는 과학탐구만 공부한다.

2. 사회탐구 영역은

 윤리 : 윤리

 일반사회 : 경제, 법과사회, 정치, 사회문화

 지리 :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역사 : 국사, 한국근현대사, 세계사

 로 구성되는데, 이 중에서 4과목만 선택해서 들으면 된다.

 

3. 학교에서 사탐은 안 도와준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이지?

 

인문계학생은 과학을 몰라도 되고 자연계 학생은 사회를 몰라도 되는건가?

사탐이라는 건 왜 11개씩이나 세분되어 있는거지?

국사와 한국근현대사라니?

경제지리는 또 뭔가?

학교에서 사탐을 준비안해준다는 건 또 무슨 말이지?

 

누가 이 사태에 대해서 좀 알아듣게 설명해주세요~

 

지식인에 사회탐구를 입력했더니....클릭

 

이렇게 살아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제도에 대해서 입시지옥이다 아이들이 죽어간다 피상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학원이 너무 많다 학교 교육이 사라진다 비판도 하지만

실제 아이들이 어떤 수업을 받고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나는 하나도 모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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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10:08 2009/10/14 10:08

빈집

from 우울 2009/10/12 18:00

빈집 블로그를 눈팅했다.

 

예전에 한 몇년쯤은 나도 그런 걸 꿈꾸었더랬는데,

내 꿈은 자꾸 폐쇄적으로 살아가고 싶어하는 방향으로...

 

참 사소하다.

 

집안일 하기 싫은데, 모여 살면 책임감이라는 걸 가져야 하니까.

김상이야 좀 짜증내다 말지만...사람들에게 폐가 되는 건 나쁘다.

 

하기 싫은 일 하는 게 싫어.

 

빈집에 가끔 놀러가고 싶지만, 우리집이 너무 멀고 나는 게으르다.

 

3년안에 서울로 입성해야지. 라고 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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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8:00 2009/10/12 18:00

추석

from 우울 2009/10/12 17:48

나는 추석이나 설을 주로 혼자 집에서 보내는데,

하루쯤은 엄마나 아빠와 동생이 들르기도 한다.

 

이번 추석에는,

좀 따듯하게 전화를 받아주면 안되냐, 남한테도 그렇게는 안하겠다는 아빠에게

'나는 아빠가 싫어. 정이 안가. 싫은 사람한테 어떻게 따듯하게 해?'라고 말했다.

 

연락이 뜸해지겠구나 생각하면 좀 낫다고 생각해봤자

 

그렇게 연락이 뜸하다가 또 무슨 일 생기면 전화오겠지.

어차피 무슨 일 없으면 연락하는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 주제에 추석이며 설이며 챙기려는 것도 짜증나.

 

그 사람들, 나한테 무슨 그렇게 큰 잘못을 했나?

 

잘은 모르겠지만, 속에서부터 거부감이 밀려온다.

 

동생이 대책없이 혼인신고을 하더니만 덜컥 애까지 생겼다고 한다.

도를 넘어서는 틱때문에 취업도 못하는게.

병원을 다니게 해야할텐데 한가지 손대면 우르르르 쌀부터 전기요금 생활비 버스비...다 책임지게 되니까

모르는척 해왔다.

 

'능력있는' 내가 벌어서 '자립기반'이란게 만들어질때까지 도와줘야 하는 거냐?

 

병원에 가지 그랬어?

차비가 없어서 못갔어.

그럼 차비랑 병원비랑 달라고 하지 그랬어.

그냥 밥도 못먹고 어차피...

대화는 그런 식이다.

 

감기는 왜 걸렸는데?

가스요금 밀려서 난방이 안돼.

전기도 3개월 밀려서 이상한거 날아오고.

아르바이트 구하려고 나가면 차비 들고.

여기저기 알아본다고 전화비 들고

근데 다 안된다 그래.

차라리 그냥 집에 있는게 낫고.

 

전에는 조금씩 보태주고 그랬는데 얼굴안보고 멀리 있으니까

돈 안주는게 쉬워졌었다.

 

결혼이랍시고 해서는 자꾸 얼굴보이고 하니 또 돈문제다...

근본적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해야되는데, 그렇구나.

그렇다.

그럴 수 있을까?

 

대학졸업하고 취업해서 동생 이를 고쳐주는 데만 천만원이 들었다.

여기저기 안아픈데가 없는 이유가 이때문이라고 해서.

 

한동안은 매달 오십만원씩 생활비도 보냈었다.

 

경찰서 들어갔다고 백만원.

뭐가 어쨌네..해서 또 얼마에 얼마에 얼마. 

 

이번엔 혼인신고 한다는 둥 이래저래해서 백 몇십.

혼인신고한다고 할때는 정말 화가 났다. 

어느날 갑자기 전화해서는 결혼한다고 돈 좀 보태라고 통보다.

 

내가 지갑이냐?

통보만 할거면 알아서 책임지고 혼자 하던가.

근데, 혼인상대가 한국말전혀 안되는 일본여자라서

그만두라고 말을 못했다.

 

다 버리고 한국 와버린 여자한테 돌아가라고 할 수가 없어서.

 

누나들이란 건 다 그정도는 해야하는 건가?

내 생활비도 가까스로 만들어 사는 나같은 무책임한 인간이

그 돈을 다 어서 만들었는지...어디서 만들었더라?

 

인터넷에서 만나 대화도 불가능한 내 동생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일본인 여성.

무슨 생각으로 대책도 없이 한국에 와서

시골구석에 동생이랑 쳐박혀 사는지, 어쩌자고 피임도 제대로 안했는지

지금 그 속이 어떤지...정말 알 수가 없다.

 

'나도 이렇게 살기 싫다'고 아빠가 말했다.

그래서,

'같이 그렇게 살자는 거냐?'

 

어렸을 때부터 내가 똑똑한게 못마땅했으면서

머리에 똥만 차고, 삐뚤어지고, 머리나쁜 그들을 이해못하는 머리 좋은 애로 살아온 내게

왜 자꾸

어리석은 무조건적 애정같은 걸 요구하냐?

 

나는 그딴 거 모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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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7:48 2009/10/12 17:48

도이치 그라모폰 111주년 기념반 : 콜렉터스 에디션 + 클래시컬 트랙스(55CD+6CD, 가방증정)을 샀다.

배송을 기다리는 중.

 

토요일에 온다던 아저씨가 아직도 안왔다. 

 

그것만 오면 바로 뭔가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하고 있는데,

왜 안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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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2:03 2009/10/12 12:03

돈벌기

from 우울 2009/10/12 11:46

돈을 벌고 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돈을 벌고 있었다.

그렇게 돈을 벌게 된지 대략 3개월쯤.

 

집을 넓히고 싶었고, 작업 공간을 갖고 싶었고, 그래서 알바를 찾았는데,

그게 이어지고 이어져서 꽤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3개월 장난하듯 일하니 천만원쯤.

이 사회에서, 나는 꽤 능력자가 아닌가...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돈으로 아파트에 마루를 깔았다. 이사 비용도 하고 이래저래 든 돈을 메꾸었다.

 

급하게 필요한 돈을 벌어서 마련할 수 있다니, 나는 대단해. 처음엔 그렇게 기분도 좋았다.

그렇게 돈만 벌며 살아도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을 평생에 처음으로 했다.

서울에 땅을 사서 집도 짓고 좋은 가구도 사고 개도 키우는 거다.

중간에 애도 하나 낳아서 '남부럽잖게' 사는거다.

그런게 불가능한 게 아니구나.

자수성가 하는 거다.

내 아이는 행복하게 키우는 거다.

 

그런데, 그렇게 벌어도,

내가 갖고 싶었던 건 이런 식으로 계속 돈을 벌지 않으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너무 먼 안드로메다에 있었다.

 

이사가 끝났고, 아직 작업실 비슷한 분위기도 안나는 크다하면 크고 작다하면 작은 아파트 안방.

 

좋은 플레이어를 사서 음악을 듣고 싶고, 커다란 책상도 하나 갖고 싶고,

오래된 느낌의 편한 의자도 몇개 사고 싶다.

Tivoli의 Model CD를 사고 싶어서 한달째 눈팅 중이다. 45만원까지 떨어지면 사고 말테다라고...

 

그런게 '작업'이랑 무슨 상관인가 하면,

왜인지 그런게 갖춰지고 나면 '작업'이 될 것 같은 거다.

 

대체 내가 하려는 '작업'이라는 게 뭔지도 아직 모르겠는데.

 

돈버는 일하려고 만든 '사무실'은 아니었는데.

 

'작업'이란 걸 하려면 용인 구석탱이 시골 아파트가 아니라

'홍대' 앞 같은데 '작업실'이란걸 차려야 하는 건데.

 

돈을 벌지 않으면 돈이 없다.

 

돈을 벌지 않으면 돈이 없는 것.

 

아웅...지겹다.

 

넓은데 살고 싶은데, 홍대앞에 넓은 집을 무슨 수로 구해.

라고 한다면 돈을 벌면 되는 거다.

돈을 벌어서 구하면 되지!

그러다 보면 그냥 자꾸 넓은 집을 구하게 되는 거다.

 

'작업' 같은 건 그냥 구실거리나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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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2 11:46 2009/10/12 11:46

더 넓은 집

from 우울 2009/09/08 18:57

집이 너무 답답해서

더 넓은 집으로 이사하기로 했다.

 

헉, 이렇게 쓰고 나니 굉장한 부자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이사를 결정하고 나서 집을 돌아보고 얼떨결에 계약을 하고 나니,

내가 원하는 집은, 그냥 넓은 집이 아니라,

방은 작아도 마당과 숨 쉴 곳이 있는 집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파트는 넓어도 아파트라는 걸, 직접 가보고 알게 된 것이다.

천정이라도 좀 높으면 숨이 좀 트일텐데,

거의 매일 집에만 있다보니, 집이 너무 답답하다.

작업실이라고 구하려면 돈도 들고...

 

아주 어렸을때 살던 집은 작아도 나가면 우물도 있고 꽃이 잔뜩있는 집이었는데 

지금도 기억이 난다. 행복했던 것이다.

돌우물에 낀 이끼가 폭신폭신했었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인가.

 

독일있을때, 친구따라 냥이 동물병원갔더니 집이 어느정도 크기인지 묻더라.

집 크기에 따라 키우는 냥이 수를 조절해야 냥이들이 스트레스를 안 받는단다.

냥이들도 그렇겠지만, 사람도 자기 자신을 위해 필요한 최소 공간이 대략 있지 않을까?

냥이에게 필요한 크기를 안다면 사람에게 필요한 크기도 알 수 없나?

기본권의 개념으로 한 인간에게 필요한 최고 공간의 크기를 정해서

주거최소상태를 만들어주는 법같은 거 못만들까.

그럼 또 상상력없는 인간들이 정형화된 사각상자들을 빼곡하게 채워 만들고

모두 똑같이 살아야 한다고 우길까?

 

일단 계약은 했고, 당장 마당있는 집 구하려면 더 먼 시골로 가야할테니,

또 아파트 생활이다.

 

그래도 방하나를 작업실로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 좀 생활과 일이 분리될 수 있을까?

 

이사가면 여러가지를 포기하고 생활을 좀 바꿔보기로 했다.

 

집에 식물을 놓아볼까 하는데...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아이를 낳는 문제를 잘근잘근 고민하고 있다...잘 못 키울 것 같다. 시간이 아깝다 등등

아무리 예쁜 아이도 안예쁜데, 내 아이라고 이쁠까? 안이쁘게 되면 대략 낭패. 등등

 

학교가 아직도 1년이나 남았다...이걸 어쩐다...

 

어쨌든, 학교도, 알바로 하던 일거리도 다 정리하고, 집에만 있을 계획.

그러는데 1년 걸리려나...

 

학교가 너무 멀다...한산할 때 운전해서 한시간 거리니까...그래서 더 가기가 싫은거다.

가까우면 사무실처럼 쓰기라도 할텐데...

서울에 좁은 집으로 들어가면 사는게 더 나을까?

충동적으로 계약 끝내고, 이제와 고민해 뭐하나.

 

서울에 마당있는집 구해 이사안하고 쭈욱 살려면 얼마가 있어야 할까?

 

싱크대 시트지가 울렁울렁 벗겨진 걸 언듯 봐서, 벗겨내고 페인트 칠하려는데

잘 할 수 있을까?

창틀이며 몰딩이랑 문도 다 칠해보려는데 ㅎㄷㄷㄷㄷ....

 

10년 동안 5번째 이사인가...이번 이사는 별로 신이 안난다.

 

집에 작업할 공간이 없어서 큰 데로 옮기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는데,

경제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ㅁ-;;)

분수에 안맞게 큰 곳으로 옮기는 거 같기도 하고

부대 비용도 생각보다 많이 드는데, 안쓰자니 몸이 고생이고

쓰자니 돈이 없다...ㅠ_ㅠ

 

어쨌든 이래저래 이사관련 고민으로 하루하루가 슬쩍 지나가 버린다.

무슨 리폼사이트가 이렇게 성업인지,

삼화페인트는 이 경제불황에 엄청 흑자라던데.

 

벽지 다 뜯어내고 페인트 칠하고 싶은데,

내 체력에 무슨 망상인가.

 

나는 벽지가 왜 이렇게 싫은지.

장판은 왜 이렇게 싫은지.

 

멀쩡한 싱크대를 시트지 벗겨졌다고 새로 하자니 이건 무슨 낭빈가 싶어

죽더라도 페인트를 칠해버리겠다고 생각해버린다.

 

처음부터 좀 좋은 소재로 100년쓸 수 있게 만들면 안되나...

 

이런 저런 생각을 인터넷 돌아다니며 하다보면 하루가 간다.

 

머리 아프구나.

 

잘 디자인 된 가구라면 집과 어울리게 마련이니, 가구같은건 100년 200년 쓸 수 있게 튼튼히 만들어

집빌려줄 때 같이 빌려주면 좋을텐데.

그럼 이사할 때마다 완전히 새로운 집에 살게 될테니, 얼마나 좋은가.

페인트만 잘 칠하고 

옷이랑 밥그릇, 냥이, 냥이 밥그릇, 화장실만 챙겨가면 될텐데. 

 

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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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8 18:57 2009/09/08 18:57

논문

from 우울 2009/09/05 01:55

인간. 욕망. 성적욕망. 의식주.

입어야 해. 패션.

먹어야 해. ?

살아야 해. 건축

 

의자. 광고.

 

섹스를 위한 페티쉬. 욕망을 자극해주는 도구.

흉터.

동안.

브랜드.

브랜드 로고 LED 타투.

광섬유 렌즈.

피부.

빛을 내는 생물체들 :

뇌가 보이는 생물체들

 

 

아름다움. LED패널.

 

해골.

추의 미학?.

괴물. 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심리.

선풍기 얼굴 등.

흥미롭다. 괴물을 바라보는 것은 흥미롭다.

 

이티. 손가락 LED커뮤니케이션.

LED틀니.  

 

신체기관들이 기계 장치나 전자장치로 대체된 인간. 

 

성형 : 최대한 하지 않은 것처럼 느끼는

디지털 : 최대한 아날로그처럼 느끼는

 

디지털적인 디지털이야말로 아날로그적이다

 

 

미는 단순한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상품이자 자본의 수단이기를 넘어서

하나의 권력으로 대중을 휘두르는

 

과정상의 끔찍한 추를 무릅쓰고서라도 추구해야할 생존 전략

(성형수술 후의 얼굴 : 폭력의 피해자)

 

추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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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01:55 2009/09/05 01:55

학교

from 우울 2009/09/05 01:23

학교를 1년이나 더 다녀야 졸업을 할 수 있다.

가장 괴로운 것은 논문을 써야한다는 것.

무엇을 써야할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학교를 다니면서, 알게 된 것은,

학교가 내 희망과 전혀 다른 곳이라는 점.

그리고 학교가 바라는 내 미래가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는 점이었다.

 

그래서 학교에 다니는 게 싫어졌다.

학교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무척 부담스럽다.

그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이라는 게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르는 걸 가지고 논문을 쓴다는게 가능한가?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전공자가 써야할 논문의 주제는 무엇이어야 할까?

 

인간의 욕망. 쇼핑. 외모지상주의. 가슴. 성형. 나 그런 것에 정말 관심이 있나?

 

디자이너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소비를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밖에 생각이 되지 않아서

소비에 대한 비판적시각이라는 걸 가지고도 디자인 논문을 쓸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디자인은 솔루션이라고?

내가 볼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그저 소비를 위한 솔루션일 뿐인데.

조금도 창조적이거나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는데

내가 어떻게 디지털 미디어 디자이너가 될 수 있지?

 

수학적, 과학적 원리에 대한 흥미는 있지만, 그런 쪽의 흥미로 디지털 미디어에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디자이너이기보다는 엔지니어가 되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고

나는 엔지니어가 되려고 노력해본적이 한번도 없어서,

이제와서 엔지니어가 되려면 10년 이상 공부를 새로 해야하는데

그정도로 엔지니어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무엇보다 자연과 수학, 과학을 단순히 모방하는 시각화는 내게는 공허하게 느껴진다.

 

창조적이고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는 것. 그게 뭔지 모르겠다.

거침없이 그런 것들을 내놓는 사람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고

내 안의 근본적인 도덕주의나 자기반성의 벽을 끝도 없이 만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미디어 아트라 불릴만한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트라는 것은 그저 자기 만족적인 미학적 완성물이기만 해도 된다고 할때,

그래도 나는 하고 싶은 게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도 저도 아니다.

 

작품을 만들고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해야하는데

작품을 만드는 것과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생각도 든다.

맥락없이 작품을 만드는 것은 보다 쉽다.

어려우니까 변명인건가.

 

3년째 Research Assistant 로써 논문을 써주고 있는 교수가 있다.

내가 늘상하는 착각이 있는데,

다른 사람도 나같을 거라는 착각이다.

나는 교수가 나정도의 생각은 할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교수인데, 설마 그정도도 생각못하는 사람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써야할 논문이라는게 A4 네 장정도의 간단한 거라서 일주일이면 끝낼 수 있었다.

일년에 일주일쯤 일하고 한학기 장학금이 나온다면 남는 장사다.

그쯤 그냥 내가 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올해 깨달아 버리고 말았다.

교수는 내가 쓴 걸 조금도 쓸 수 없는 사람이었다.

최소한 이해는 했을거라고, 그정도로 바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그딴게 무슨 상관인가.

9월 말일까지 새 논문을 써야하는데 도저히 쓸 수가 없다.

알아버리고 나니 도저히 쓸 수가 없다.

결국 쓰겠지만. 결국 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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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01:23 2009/09/05 01:23

경계해야 할 것들

from 우울 2009/09/05 00:09

인용은 되도록 하지 말자. 되도록이 뭔지 모르겠다.

자신감을 잃지 말자. 이부분이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그냥 초심으로 하면 좋을텐데.

아무 문제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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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05 00:09 2009/09/05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