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역전만루홈런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9회말 역전만루홈런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한겨레, 서정민 기자, 2010-11-06 오후 01:05:39)
1인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6일 오전 숨거둬
지난 1일 자택서 뇌출혈로 쓰러진 채 발견돼
트위터 타고 시민, 동료음악인들 추모물결 넘실
'달빛요정'의 죽음을 알리는 한겨레의 기사가 눈에 와닿았다. 기사제목 자체로만 보면 야구에 관한 기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아는 이들은 모두 짐작했으리라. 얼마 전 공공운수노조(준)의 문화제에서도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되었는데, 뇌출혈로 쓰러졌다가 어제 오전 숨을 거뒀다니, 참 아쉽다. 좀더 좋은 노래를 많이 불러줄 수 있었을 텐데...
한겨레의 기사는 치킨런 가사를 일부 옮겨놓았지만, 역시 나에게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은 '절룩거리네'로 기억된다. 네이버블로그에 아래 글을 쓸 때는 노래방에 간다면 '절룩거리네'를 부르겠다고 했었는데, 결국 그 노래를 한번도 부르지 못했다.
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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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 절룩거리네 2005/08/17 16:26
이 노래는 장애인 비하로 공중파 방송이 금지되었다고 한다.
신해철의 음악프로에서 떴고 알게모르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다.
1인 밴드.
가사에서 언급되는 적나라한 현실은 민중가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중가요와 민중가요의 경계는 어디일까.
3-40대에게는 왠지 모를 무거움을 안겨주지만,
20대에게는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가는 앨범.
1집 Infield Fly, 그리고 1.5집 Sophomore Jinx.
Infield Fly에서는 절룩거리네, 361 타고 집에 간다, 스끼다시 내 인생, 행운아,
슬픔은 나의 힘, 유리, 어차피가 들을 만하고(너무 많나? ㅡ.ㅡ;;)
Sophomore Jinx에서는 어차피 난 이것밖에 안돼, showmethemoney가 귀에 익숙하다.
보너스트랙에 있는 곡마저 괜찮던데...
노래방에 혹시라도 간다면 이제 부를 노래를 바꾼다.
'절룩거리네'의 특이한 뮤직비디오.
보석처럼 빛나던 아름다웠던 그대
이제 난 그 때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사람이 되었다네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깨달은 지 오래야 이게 내 팔자라는 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허구헌널 사랑타령
나이값도 못하는게
골방속에 쳐 박혀
뚱땅땅 빠바빠빠
나도 내가 그 누구보다 더
무능하고 비열한 놈이란 걸 잘 알아
절룩거리네
하나도 안 힘들어
그저 가슴아플 뿐인걸
아주 가끔씩 절룩거리네
지루한 옛 사랑도
구역질 나는 세상도
나의 노래도 나의 영혼도
나의 모든게 다 절룩거리네
내 발모가지 분지르고 월드컵코리아
내 손모가지 잘라내고 박찬호 20승
세상도 나를 원치 않아
세상이 왜 날 원하겠어
미친 게 아니라면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절룩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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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gimcheol님의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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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7 00:29
'달빛요정'의 죽음을 알리는 한겨레의 기사가 눈에 와닿았다. 기사제목 자체로만 보면 야구에 관한 기사로 보일 수 있겠지만, 아는 이들은 모두 짐작했으리라. http://bit.ly/b8RY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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