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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큐파이운동의 'bank transfer day', 오클랜드 도시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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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진숙85기금]에 올라오는 권영숙님의 미국 오큐파이운동(occupy movement), 특히 오클랜드 도시총파업에 대한 설명은 정말 인상적입니다. 그간 조금은 시니컬하게 보면서 그 한계에 주목했는데, 다른 측면을 봐야할 듯 싶네요. 새로운 시야를 열어준 권영숙님께 감사드리면서 이를 [진숙85기금] 회원이 아닌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관련된 내용을 묶어서 올립니다. 설마 이를 가지고 뭐라 하진 않겠지요?
 
그리고 역시 페이스북에 링크된 다음의 담벼락 사진에 대해서도 주목하세요.
http://www.facebook.com/media/set/?set=a.217603604974288.57691.217514361649879&type=3
이 많은 사진들이 미국 사회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필요한 경우 여기 사진들을 가져다 써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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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ook Kweon
‎2일(수) 미국오클랜드의 시민들은 도시전체의 '총파업'을 단행했다.
도시총파업이란 노동자의 파업만이 아니라, 도시의 모든 시민들이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파업이다.. 그래서 소비자는 돈을 사용하지 않고, 노동자는 생산하지 않고, 학생들은 공부하지 않는 파업, 그래서 말그대로 노동자와 학생 시민들 모두의, 생산과 소비의 총체적인 파업이다.. 그래서 이는 가장 가공할 위력을 지닌, 반자본주의 파업이다.. 왜냐하면 생산자에 대한 소비자의 연대파업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이런 독특한 파업은 1946년 오클랜드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시도됐던 파업이다.. 그리고, 십수일전 오클랜드의 오큐파이 점거자들의 시위진압중 스콧이라는 이라크 참전용사가 경찰의 최루탄 투척기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에 대한 항의로 노조,... 시민사회단체, 학생들이 모두 합쳐 65년만에 '도시 총파업'을 선언, 2일 단행한 것이다.

오클랜드의 파업을 필두로, 오큐파이 운동의 주도자들은 이런 형태의 반자본주의 파업을 미국전역에서 진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것, 내년 5월15일 전세계적인 생산-소비자의 '총파업'이 단행될 것이라고 한다..... 놀랍지 아니한가, 이들의 발상.. 그리고 이제 바람은 폭풍(템페스트)로 전화할 충분한 비와 열기를 머금어가고 있는 중... 한반도는 어디쯤?
 
미국의 사회운동의 경험과 기억은 '오큐파이' 운동을 살려내고 이제 생산-소비자 총파업을 현재의 역사로 만들고 있다. 즉 오큐파이 운동이 공장점거투쟁에 그 기원을 두고 있듯이, 이 총파업은 1946년 총파업을 끝으로 사라졌던 생산자-소비자연대운동을 살리고 잇다.... (근데 한국 역시 공장점거투쟁이 있었다. 1998년 노동법개정으로 이는 불법화되엇다, 그리고 그래서 노조의 파업 대부분이 불법파업이 되었다... 그것이 여기 역사이다.. 있었던 투쟁경험을 모조리 싹을 죽이면서 '합법'의 영역을 좁혀온 과정.....)
 
(오클랜드는 도시전체가 강한 노조리더들에 의해서 커뮤니티가 운영되는 곳이라는) 그런 도시적 맥락이 있지요.. 게다가 대표적인 좌파/진보의 요람인 대학도시 버클리도 옆에 있고... 그리고 미국 서부는 소비자-노동의 연대역사도 강한 곳이고.... 여튼 모든 것은 중단되면 안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단절이 아니라 여튼 무엇이라도 이뤄졌던 그 소소한 역사가 결국 큰 분수령을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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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ook Kweon
미국 오클랜드의 도시 총파업에 대해서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의 결합이라고 성격을 규정하는데 대해서.

우선 이를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이라는 '한국식' 의 범주 속에서 설명하는 건 곤란하다고 봅니다. 미국 서부의 노동운동의 경우, 공동체안의 사회운동적 노동운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그러니 이들이 바로 시민운동의 핵심주체인 셈이지요..왜냐하면 공동체-노조의 연대속에서 이런 사회적 연대가 가능한 것이고.. 그러니 이는 두 개의 다른 두 주체/담론간의 연대라고 규정하기 어렵죠, 애초에 함께 해온 역사가 있으니......

특히 한국처럼 시민운동과 노동운동의 역사적 사회적 간극이 심한 곳에선 이런 연대의 운동을 생각하긴 쉽지 않아요, 특히 사회전체가 도시전체가 '총파업'이란 이름으로 연대한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지요. 단적으...로 우리 나라의 '시민들'은 일단 파업이라는 말부터 익숙하지 않고 심지어 자기검열하니 말이지요... 지난 2008년 촛불이 그 모든 사회문제를 다 의제화하면서도 어떻게 노동문제에 대해서 그리도 전혀 말하지 않았는지, 그 때 재능교육이나 기륭전자등 파업중이거나 분규중인 노동자들의 문제가 이런 촛불의 거센 불길앞에서 어떻게 사회적 의제로부터 완전히 망각됐는지, 당시 노동자들이 어떤 씁쓸한 소회를 밝혔는지를 보면 알 수 있지요.....

시민적 운동이 갖는 노동억압적/배제적/ 검열적인 요소를 누그러뜨려야하는게 한국에서는 첫 발걸음입니다... 희망버스나 사회적 파업연대기금이 그런 역할을 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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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sook Kweon
오늘(11월 5일)은 미국의 오큐파이운동(occupy movement)이 정한 'bank transfer day'(은행 옮기는 날)....

이틀전 오클랜드 도시총파업으로 세계를 놀래키더니 이번엔 은행으로부터 일종의 뱅크런(bank run-은행의 돈을 인출하는 사태, 주로 경제위기시에 자본가들의 자본유출을 의미하는 것으로 확대해석한다)을 하자는 것이다... 자본이 주로 '사회'와 국가를 위협하면서 사용하던 수단을 역으로 자본에 대한 공격무기로 전화한 것이다. 정확히 말하면, 대규모 은행에 들어있던 돈을 모두 일제히 인출하여 소규모 마을단위 은행들로 예금을 옮기자는 집합행동의 날이 바로 5일 오늘이다..

흥미롭지 않은가, 이들은 자본주의를, 특히 금융자본주의를 공격하는 방법을 정확히 알아내고 이를 하나씩 감행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약한고리를 잡아서 야금야금 공격하는 집단행동을 기획하고 있다. 처음에는 도시총파업으로 자본주의를 가동시키는 두 축, 즉 생산과 소비의 마비를 시도하더니, 이제는 자본주의의 혈관과도 같은 돈의 흐름을 단속시키겠다는 것 아닌가...

흠... '발칙함'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할 것....한국은 그간 너무 '발랄한' 것만 상상한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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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5 07:53 2011/11/05 07:53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2011/11/05 18:21

    아, 정말 중요한 대목이네요. 총파업에 '도시'가 함께 하면서 공산적 관점인 도시총파업으로 의미화한 지점이 무척 의미심장합니다.

    월가점거운동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계급대중운동에 대한 자유주의적 관점, 한편으로는 자율주의적 활동에 대한 계급운동조직들의 무관심 혹은 도구적 관점을 느끼면서도 스스로 자유롭지 못한 문제를 가졌는데 이를 뛰어넘으며 함께 하는 의미를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읽게 되어 기쁘고 전해주셔서 고맙습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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