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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철도노동자들의 모든 것입니다. (김진숙, 2013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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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14일 서울역에서 열린 [철도파업 승리! 민영화∙연금개악∙구조조정 저지! 노동탄압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에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한 연설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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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는 국민의 것이고, 철도노동자들의 모든 것입니다. (김진숙, 2013년 12월 14일)
 
찢어지는 마음으로, 자식에게 회초리를 드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7843명을 직위해제했다는 최연혜 사장님, 그 말을 들은 우리 어머니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노심초사 뉴스에서 흘러나오는 한마디 한마디에 심장이 오그라들 어머니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명절에도 고향 오지 못하는 자식을 평생 기다려 온 어머니들은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요? 수천명이 직위해제를 당했다는데, 우리 아들 짤리면 어쩌나, 우리 손주들은 누가 걷어 멕이나, 밤잠을 못 이루실 어머니들은 얼마나 피가 마를까요?
평생을 일해 온 철도, 무쇠마저 늘어지는 한 여름, 안전화가 땀으로 질퍽여도 천직인 줄 알았고, 손이 곱아 굳은 손가락으로도 검수망치를 놓은 적이 없습니다. 추위도, 더위도, 명절도, 결혼기념일도, 아이들 입학식도, 졸업식도 알고도 모른척하며 죄지은 가장으로 평생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10년, 그렇게 20년을 쏟아 부었으면 이제는 다리 한 쪽은 뻗고 살아도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민영화라니요? 아니 사유화라니요? 그나마 서서 먹던 밥그릇마저 깨버리겠다는거 아닙니까? 맨 날 천 날 경영선진화, 비용전담에, 인력감축에 마른수건을 짜내더니 이제 걸레처럼 버리겠답니다.
 
일본은 국철이 민영화되고 8만명이 짤렸습니다. 지하철은 산산이 쪼개져 팔려 나갔습니다. 우린 철도가족이라고 믿어왔는데 파리 목숨이었네요. 파업 사흘 만에 8천여명이 직위해제 당하는 파리보다 못한 목숨들이었네요.
 
한진중공업이 3년차 400명을 짜르겠다고 명단을 발표했는데 기가 찹디다. 이름 옆에 '사번, 경영상의 해고' 단 한 줄이었습니다. 청춘을 바친 노동이 가정보다 우선이었던 회사가 그 단 한 줄 밖에 안 남더란 말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 왔는지, 무슨 자격증이 있고, 그동안 흘린 땀이 얼마인지, 그 노동자에게 딸린 식구가 몇인지, 그 가장이 해고되면 그 가정이 어떻게 되는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회사가 붙여 놓은 그 공고문 앞에 서 뻘건 눈으로 담배를 뻑뻑 피우던 우리 조합원들의 굽은 등을 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철도 동지여러분, KTX여승무원들을 기억해주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공사에 배신당했는지, 그 젊은 청춘들이 얼마나 울었는지, 그들이 어떻게 떠났는지, 그들을 잊는다면 우리가 그들의 자리에 서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국통신이 외국자본의 먹잇감이 된 이후. KT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짤렸는데 올해에만 몇 명 죽었는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터넷에는 고위층과 성매매를 했다는 '민영화'라는 여성연예인이 검색어 1위였습니다. 민영화씨, 그러면 안 됩니다. 진짜 저질 아닙니까? 경찰을 동원해서 철벽으로 봉쇄해 놓고, 날치기로 성매매하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성매매 브로커 '연근혜시스터'에게 한마디 해 줍시다. 우리가 니 자식이가? 우린 그런 에미 둔적 없다!
그리고 박근혜씨, 아니 박근혜씨라니까 싫어하시더라구요. 싫어하는 걸 자꾸 부르는 것도 실롑니다.
박근혜양,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온갖 불법을 저지른 국정원은 자체 개혁하라더니. 우린 헌법에 보장된 파업했다고 수천명을 징계합니까? 히로뽕 먹고 집단 섹스파티를 벌인 박근혜 정부 초대 법무차관 김학의는 무혐의, 윤창중은 오리무중. 우리가 얼마나 죽을 죄를 지었길래 8천여명을 징계하고 200여명을 고소고발합니까?
 
45일째 냉동고에서 장례도 못 치르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 송전탑에 반대해 어제도 또 자결을 기도한 밀양. 수천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해도 신문에 한줄 안 나오는 인천공항. 7년을 싸우는 강정, 5년을 길거리에 있는 쌍용자동차.
그 외로운 싸움에 비하면 여러분들의 투쟁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여론도 아주 좋습니다.
사유화가 되고 나면 되돌릴 수 없고, 사고 나도 책임도 안 지고, 가스.수도.전기 등등 줄줄이 팔려나간다는 걸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연근혜 시스터즈'는 이미 초장에 패를 보여 줬습니다. 수 천명 징계하면 쫄거라고 생각했겠죠? 초장 끗발이 개 끗발입니다. 이제는 뒷심 질긴 쪽이 이기는 겁니다.
철도는 박근혜의 것도 최연혜의 것도 아닙니다.
국민의 것이고, 철도노동자들의 모든 것입니다.
저들은 무대뽀 칼춤을 추지만 우린 영혼이 담긴 싸움을 해야 합니다.
누가 우리보다 간절하겠습니까?
잘 버팁시다. 꼭 이깁시다.
끝까지 버텨서 반드시 승리합시다. 웃으면서 끝까지 함께. 투쟁!
 
* 제목, 문장부호, 줄바꾸기 등 편집은 연설문을 정리하며 추가했습니다. 공공운수노조.연맹 교육실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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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6 01:47 2013/12/16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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