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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금속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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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금쯤이면 금속노조 선거 개표가 끝났을 것 같다.
새벽부터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결과가 참담하다. 물론 나름 예상했던 것이지만...
  
10만 5천표 정도 되는 총투표자 수에서 전국회의의 정갑득이 예상대로 압도적으로 1위를 했고, 전국회의에서 갈라져 나온 현장연대가 예상밖으로 2위를 했다. 3위와는 2천여표차이가 날 듯하다.
이렇게 되면 전국회의와 현장연대가 결선투표에 올라가는 셈인데, 만약에 현장연대가 전국회의와 함께 나왔다면 과반으로 당선되었으리라 예측할 수 있다. 역시나 대공장의 투표가 전체 금속선거를 좌지우지하는 현실을 보면서 아직은 산별의 길이 험난함을 알 수 있다.
  



2. 결선에는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전진은 노힘과 3위 자리를 다투는 꼴로 추락하고 말았다. 3시반 현재 90여표 앞서있었지만, 이 또한 불확실하다. 총투표수 중에서 2만표를 획득할 수는 있을까. 이러한 개표결과는 전진의 현상황이 어떠한지를 말해준다.
  
민주노동당 당직선거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자민통 세력에게 패배하여 지역의 뿌리가 위태위태하고, 총연맹 선거에서는 양경규,김창근 후보가 결선까지 올라갔으나 1차 투표결과를 보면 초라하기 그리 없었다. 게다가 민주노총 서울본부 선거에서도 무리하게 후보를 냈으나, 자체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표 확인에 그치고 말았다.
   
이제는 금속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산별노조 전환을 주도했으면서도 조직력에서 국민파에 밀리고 만 것이다. 어쩌면 지역중심의 계급 산별을 말만 했을 뿐 실천에서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일지도 모른다. 그런 차원에서 공공노조 선거도 잘될지 의문이다. 물론 열심히 하고 있지만...
   
3. 지금까지의 금속선거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전진은 우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조직이 없는 곳에서는 당연히 4,5위로 밀렸고, 나름의 조직이 있다 싶은 곳에서도 전국회의를 넘어설 수는 없었다. 부산양산, 포항, 인천에서 우위를 차지했는데, 특히 포항의 결과는 지난 포항건설노조 투쟁처럼 현장과 함께하는 투쟁을 벌였을 때 그 실력을 인정해준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4. 금속선거 결과는 단지 전진이 결선에 올라가지 못하고 좌절되었다는 것, 노힘과 아둥바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에 충격을 받아야 하고, 진정으로 새로운 현장활동을 해야 함을 보여준다. 
   
총연맹 임원선거에서부터 전진 활동 전반에 대한 총체적인 평가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건 노선의 문제가 아니다. 전진에서 뭘해도 중앙파라고 찍히고, 이 때문에 당과 노조운동 모두에서 굳건한 반전진 전선이 세워진 상황, 선거에서 승리한 후 집행부에 개입할 수 있어야 무슨 일을 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중앙파적 속성의 잔존, 중앙은 있으나 하부·현장은 부재한 현실, 그리고 당과 노동의 활동가들이 결합했을 때 보일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내지 못한 채 물리적 통합에만 그치고 있는 상태,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가 고민되어야 한다.
  
5. 어쩌면 차라리 잘된 것인지도 모른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노조와 당 활동의 결합에 대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향후 변혁운동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조직이 전진이라고 생각하였기에, 지역중심의 계급산별의 문제의식에 공감하였기에, 문제가 많이 있을지언정 전진에 가입했던 것 아닌가.
 
선거를 가지고만 얘기하다보니 내 자신이 선거중심으로 사고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밖에서 그냥 평론가같이 이러고 있는 꼴이 스스로도 한심하기도 하고...
금속 동지들, 정말 열심히 했을 텐데, 너무 절망하지 말고 힘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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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6 11:03 2007/02/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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