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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5.5 한달간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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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일기를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길게 쓸 꺼리가 없어서 이를 블로그에 올리지는 못하고 모아두다 보니 週記가 된다. 이번에도 한달 가까운 기간의 기록이다.
  
하긴 이렇게 해야 부담스러운 내용들도 눈을 피해갈 수 있다. 이 글의 행간을 읽거나 샅샅히 읽는 이들의 레이다에는 걸리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ㅇ 4. 9 (월)
 
- 322호 연구실로 책과 짐을 다 옮기고 나름대로 공부할 수 있도록 정리를 했다. 연구실 안의 다른 성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쌓아놓고 보니 역시나 뭐가 많다. 책을 사놓기만 하고 보지 않으면 무슨 소용인가.
322호는 조그만 방에 5명이 책상을 놓고 사용하게 된다. 게다가 밀폐된 공간이라서 개인용 스탠드가 있어야 공부할 수 있다. 공부하기에 그리 좋은 환경은 아니다. 올해의 목표는 이 공간을 빨리 빠져나가는 것이 되겠다
   
마무리 정리를 하다 보니 촛불집회에 가지 못했다. 허세욱 동지에게 미안할 뿐이다. 멀리서나마 쾌유를 빈다.
  


ㅇ 4. 11 (수) 새벽
  
- 어제는 채일씨를 독촉하여 오후에 용산전자상가로 컴퓨터를 사러 갔다. 미리 인터넷상으로 견적을 빼고 간 것이어서 조립에 들어가는 부품을 고르는데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곳이 문을 닫아서 거기서 가장 잘 알려진 곳에서 컴퓨터를 사게 되었다. 거기는 카드와 현찰에 차이가 없다. 현찰로 하면 조금 더 싸게 해주는 곳도 있긴 하지만, 카드로 지불하다 보니 오히려 더 마음이 놓인다.
 
도합 94만 여원이 들었다. 모니터까지 합하여 90만원을 예정했는데, 20.1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사다보니 조금 더 들어가게 되었고, 여기저기서 조금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을 골랐다.
  
용산상가에는 주차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서 버스로 왔다가 컴퓨터를 사서 갈 때에는 택시를 탔다. 컴퓨터가 상당히 무거웠다. 채일 씨도 모니터를 하나 장만했기 때문에 내가 모니터와 본체를 들고 학교까지 가기엔 힘이 부쳤던 것이다.
 
4층 센터방에서 채일씨가 프로그램을 깔아주는 서비스까지 했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게다가 이전에 쓰던 컴퓨터의 자료들을 USB로 옮기는 작업도 동시에 했는데, 이것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결국 7시 약속을 접고 8시 반에 영화를 보기로 한 장소로 가기로 했는대도 마무리되지 않는다. 7시반이 조금 못되어 나머지는 채일씨에게 맡기고 헐레벌떡 광화문으로 출발.
  
- 6명이서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우리학교]를 보았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글을 쓸 기회가 있겠지. 가끔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장면이 나왔고, 주위에서 흐느끼는 이도 있었다. 나름 감동적인 영화다.
 
하지만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은 나의 반북 편향 때문일까. 고딩들의 삶의 근거가 조국과 동포들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 신림동으로 와서 관악구에 거주하는 4명이서 술잔을 기울였다. 3시간 가량 되었나.
할 얘기는 뻔하다. 전진 지도부, 민주노동당, 지역위, 민주노총에 관한 얘기들이다. 당연히 비판적인 논의가 주를 이루었고... 하지만 가끔씩 꾸벅꾸벅 졸았다.
  
지역위에서도 나름 활동을 해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 아무래도 전진이라는 정치조직이 부담스럽다. 다른 이들처럼 활동을 못하는데, 나로 인해 지역위 내에서 전진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지는 듯해서...
  
ㅇ 4. 11 (수) 저녁
 
- 컴퓨터가 쌩쌩하게 잘 돌아간다. 속도도 빠르고...  거금을 들여 잘 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 조희연 교수의 책을 읽고 정리했다.
   
- 대단하다고밖에... 경쟁 밖으로 얘들을 내놓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다만 이와 반대되는 사례도 있을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성숙 씨는 자신의 아이들에게 줄 선택지가 충분히 있었고, 그 중에서 괜찮다 싶은 것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시골에 쳐박혀 있다고 생각하면서 청소년 시기를 보내는 많은 시골 아이들이 있으리라. 
  
‘자연학교’ 7년 성적표, 이만하면 100점 아닌가요? (한겨레, 속초/권복기 기자, 2007-03-20 오후 06:51:06)
   
ㅇ 4. 12 (목) 저녁  
  
- 오전에는 컴퓨터 인터넷이 잘 열리지 않아서 애를 먹었다. 그래서 전산조교에게 말해서 익스플로러를 7.0으로 바꾸기까지 했는데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다 밀어버리고 다시 깔아야 하나 했는데, 처음 컴퓨터를 막 켰을 때 구글 툴바와 관련된 것을 손댔던 것이 생각나서 이를 삭제했더니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다행이다. 오전 내내 시간을 잡아먹었는데, 오후마저 시간을 빼앗길 뻔 했다.    
   
- 도대체 이석행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끝까지 애먹일 모양이다. 이런 강아지...    
  
민주노총, 대선 독자후보 선출 검토 중 (참세상, 이윤원 기자, 2007년04월10일 22시11분)
이석행, 민주노동당에 3개안 제시.. 당-노총 내부 논란 지속  
   
민주노총 독자 대선후보 선출 검토 (레디앙, 2007년 04월 11일 (수) 13:03:23 정제혁 기자)
조합원 총투표 등 방법 제시 "당 방침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10일 민주노동당-민주노총 정례협의회에서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의 개방형 경선제 부결에 대해 “80만 조합원을 대선 과정에서 정치적 주체로 세우고 진보정당 발전에 복무할 수 있기 위해 민중참여경선제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다”며 “내가 약속한 공약을 당대회에서 부결됐다는 핑계로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민주노동당의 대선, 총선 승리는 노동자 계급의 투표 조직이 핵심인데 당원직선으로 대선, 총선 승리를 보장받을 수 있겠냐”며 “당에서 재론해서 (민중경선제를) 반영할 수 없겠냐”고 요구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임시당대회 개최 후 개방형경선제 재검토 △민주노총 대선후보 독자 선출 △당원직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를 배타적 지지하는 현재 방침 유지 3가지 안을 당 측에 제안했다. 이 중 민주노총의 대선후보 독자 선출안은 민주노동당 후보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까지 포함하고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제안은 민주노동당을 개방해 ‘진보진영 단일후보’를 뽑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미래구상, 노동자의힘, 사회당 등이 각자 후보를 내고 단일후보 선출 위해 경선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통합 경선해 진보진영 후보로 추천 △민주노동당-민주노총 간 교차등록을 허용해 경선 병행, 후보 일치하지 않을 경우 임시당대회서 통합 여부를 결정하는 2단계 통합경선 등의 세부안을 놓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ㅇ 4. 12 (목) 밤 - 편안한 길, 불편한 길
  
'편안함.'
그것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편안함은 흐르지 않는 강물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함'은 흐르는 강물입니다.
흐르는 강물은 수많은 소리와 풍경을
그 속에 담고 있는 추억의 물이며
어딘가를 희망하는 잠들지 않는 물입니다.
  
- 신영복의《나무야 나무야》중에서 -
 
* 길도 편안한 길이 물론 좋습니다.
그러나 너무 편안한 길만 가다보면 졸음운전으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다소 불편한 길이 도리어
큰 사고를 막아줍니다. 희망의 언덕을 오르는 길일수록
더 가파르고 곳곳에 굴곡도 많습니다.  
(2006년 9월 25일 월요일, 고도원의 아침편지)
     
  
ㅇ 4. 13 (금) 밤   
   
- 어머니가 갑작스레 오신단다. 무슨 이유인가 했더니 어제가 동생 생일이었던 것이다. 왜 내가 이것을 잊었을까. 오늘 동생이 왔다 갔었는데도 이에 대해 말하지 못했다. 동생이 얼마나 섭섭했을까.    
  
- 그나 저나 미국넘들 정말 심하네. 이러고도 괴물의 배경이 되는 오염문제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오염 상상 초월, 미군 치유 거부" (레디앙, 2007년 04월 13일 (금) 11:08:34 김선희 기자)
정부 14개 기지 반환절차 완료…단병호 "반환협상 다시 해야" 
    
미군기지 오염처리 ‘덤터기’ (서울신문, 류찬희, 이세영 기자, 2007-04-14  1면)
    
ㅇ 4. 15 (일) 새벽 
    
 - 어제 어머니를 만나느라 엄청 고생을 했다. 학교에서 공부를 하다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오신다고 하는 강남역으로 가서 기다리는데, 어머니는 친구댁에서 오는 버스가 오지 않아서 1시간여를 기다리셨다고 한다. 문제는 강남역에 도착해서인데, 어머니가 도착한 장소를 몰라 거의 30여분을 헤맸다. 역시 나는 강남 쪽은 모르겠다. 소개팅을 했어도 몇번을 강남역 쪽에서 했는데... 
   
- 최근에 스페이스 공감을 본 적은 없지만, 잘 되기를 바란다. 예전에 천지인 공연을 가서 봤어야 되는데... 예매에 성공해놓고 가지 않아서 앞으로 다시 당첨될 확률이 그리 높지 않겠네.  
  
시청률은 1% 미만, 티켓 경쟁률은 11:1 (오마이뉴스, 천호영(razliv) 기자     2007-04-06 12:26)
EBS <스페이스 공감>에 '공감'할 수밖에 없는 까닭
 
    
- 이명박이 한국육수학회의 심포지엄에서 나온 내용들에 귀를 기울이기나 할까.  
   
“경부운하 경제성 거의 없다” (한겨레, 김규원 기자, 2007-04-11 오후 08:59:16)
한국육수학회 심포지엄…대부분 부정적 견해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 20층 국제회의장에선 한국육수(陸水)학회 주최로 ‘21세기 한국의 수자원 보전과 한반도 대운하’ 심포지엄이 열렸다. 육수학은 호수, 하천, 지하수, 온천 등 내륙에 있는 물에 관한 학문으로, 한국육수학회는 1967년 창립돼 우리나라의 물 관련 학술단체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규모를 가진 단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발제자와 토론자 다수는 경부운하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홍종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경부운하는 14조~20조원의 공사비가 드는데, 비용 대비 편익은 0.26~0.05에 불과해 11조~19조원의 손해가 나는 경제적 타당성이 없는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홍 교수는 그 근거로서 엄청난 환경비용을 들었다. 운하 건설비만 최대 20조원에 이르는데, 공사가 끝난 뒤 파괴된 환경·생태·수질을 개선하려면 또다른 천문학적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강·낙동강 수질 개선에 1993~2005년 19조8천억원이 들었고, 2006~2015년에도 20조4천억원이 드는데, 운하가 건설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홍 교수는 지적했다.
     
또 공사비의 절반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골재 규모(8억㎥)도 과장됐다고 홍 교수는 주장했다. 2007년 국내 모래시장 규모는 1년에 5천만㎥에 불과한데다, 1998년 수자원공사의 연구에서도 경부운하의 골재 채취 규모는 1억6천만㎥로 추산됐다고 그는 밝혔다. 아울러 홍 교수는 경부운하의 운송 예상 시간은 60~100시간으로 도로 수송의 10배가 넘으며, 심지어 국내 물류업체들이 최근 경제성을 이유로 포기한 연안해 운송 시간보다도 2~3배가 더 걸린다고 지적했다.
     
공학적 측면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진홍 중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한국은 비가 여름철에 집중돼 일정한 수량의 관리가 매우 어렵다”며 “지형도 산지가 많아 운하 건설 때 인공수로, 터널, 보, 갑문 등에 더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운하로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오히려 물을 가둠으로써 수질이 나빠지고 수자원을 파괴한다”며 “운하 공사 4~5년 동안 2500만명이 마시는 한강과 낙동강의 상수원을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는 “청계천 복원은 자연 복원이 아니며, 이명박 전 시장은 환경친화적인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21세기엔 지식기반 경제로 전환해야 하는데, 토건회사 사장을 지낸 이 전 시장의 전근대성이 너무 깊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 여기저기 퀴즈영웅이 된 파업기자 고재열 씨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그는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을 생각나게 한다. 일요일에 방송을 타는 '퀴즈 대한민국'에서 그는 퀴즈영웅으로 등극하는데, 거기서 스스로를 생계형 출연자로 분류한단다.
  
그의 출연은 단지 생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늘로 93일째를 맞고 있는 시사저널 파업사태가 하나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원래 파업은 생각은 달라도 행동은 같게인데, 생각은 같아도 행동은 다르게" 할 수도 있는 것이고, 퀴즈프로그램 참여도 그런 차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파업을 하면서 새로운 면을 깨달았다. 취재원의 입장을 헤아릴 줄 아는 기자가 되겠다"고 인터뷰한다. 멋진 사람이다. 
      
파업중인 ‘시사저널’ 기자 퀴즈영웅에 (한겨레, 김미영 기자, 2007-04-11 오후 09:18:56)
고재열씨 “난 생계형 도전자”…언론탄압 알리는 계기되길
 
  
ㅇ 4. 15 (일) 밤   
  
- 허세욱 동지가 오전에 숨을 거두었다. 게다가 시신은 안성의 성요셉병원인가로 빠졌다 하고...   
아무래도 가봐야 할 듯해서 어머니가 오셨음에도 불구하고 오후에 한강성심병원으로 달려갔다.  
   
도착해 있는 많은 당원들이 보였다. 그리고 관악의 한미FTA저지공동운동본부 분들도 보이고... 시신이 없는 가운데 거기에 분향소를 차렸다. 그리고 향린교회 교인들을 중심으로 추모예배를 하고...   
   
이미 돌아가신 다음인데도 붙어잇는 "쾌유를 바라는" 플랑카드가 참 어색해보였다. 그렇게 7시에 촛불집회를 하는 것으로 정해진 후 새벽별 동지와 신림동으로 돌아왔다. 새벽별 동지는 시당 차를 가지려 온 것이었고, 나는 길 동무 겸 아무래도 어머니께 가봐야 할 것 같아서였다.   
   
- 저녁 때 다시 한강성심병원으로 돌아가려다 어머니와 여의도 벚꽃축제에 갔다. 오늘이 벚꽃축제를 위해 차도를 막은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어머니께 이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다행히 어머니는 이를 매우 좋아하셨다. 벚꽃이 전등과 어우러진 여의도의 야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나도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뭐 얼마나 볼 것이 있으랴 했는데, 의외로 올만한 장소였던 것이다.  
  
어머니는 오는 방법을 알았으니 수요일 쯤 친구분들과 함께 오시겠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오실 수 있을까.  
어머니의 눈길이 젊은 부부나 연인들에게 많이 꽂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것은 나의 강박관념일 수도 있지만, 괜시리 어머니께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친구분에게 여의도 벚꽃축제에 아들이랑 같이왔다고 자랑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조금 겸연쩍더라.  
   
- 어머니는 그대로 신림동으로 버스를 타고 가시고 나는 한강성심병원으로 향했다. 여의도 벚꽃축제 장소에서 걸어서 10분거리였기 때문에 그냥 갈 수 있었다.  
 이미 집회는 끝난 시간이었지만, 바람이 몹시 강하게 불어 추가 천막치기도 어렵고, 화환이나 플랭카드가 자칫 사고를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서 이를 정리정돈했다.
  
그렇게 하고 천막에 있는데 어머니가 집 열쇠가 없으시다고 찾으신다. 아, 광주에서 열쇠를 잘못 가지고 오셨구나. 그래서 택시를 타고 획... 택시가 버스보다 더 느리다. 다음부터는 여의도에서 신림동으로 밤늦게 올 때는 버스를 이용해야겠다.    
  
ㅇ 4. 16 (월)   
  
- 동생네가 신림동 집으로 왔다. 어머니가 구리로 가신다고 했는데, 집이 많이 어질러져 있다고 그냥 신림동으로 온단다. 그래서 민서도 다시 보게 되었다. 민서가 많이 컸다.
   
ㅇ 4. 17 (화) 밤  
  
- 낮에 버지니아 텍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을 접하고 또 터졌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연구실에 있는 넘은 선배와 얘기를 하면서 범인이 중국계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역시 짱께들은 어쩔 수 없어 하는 소리를 해대었다. 박사과정이라고 하는 넘이 그런 소리를 하니, 한심해서 뭐라고 말하기도 싫더라.   
    
뉴스에서는 아시아계로서 재미동포들도 피해를 받을 수 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왔다. 하필 중국계에서 한국계까지 피해를 본다는 그런 투...  
그런 식의 접근이 문제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문제가 커졌다.     
    
저녁 뉴스가 이 사건으로 떡칠되는 것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싶었다. 그리고 엠비씨 뉴스 말미에 한국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인터넷을 찾아 헤맸더니 그런 기사가 속보로 올라왔더라. 그리고 나서 10시 반이 넘어서자 한국계 조승희가 범인이고, 정부에서 급박하게 대응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온다.   
   
덕분에 허세욱 동지의 분신은 거의 잊혀지고, 다들 조승희만을 떠들어대겠지. 거참...  
   
ㅇ 4. 18 (수) 밤 
  
- 오늘은 허세욱 동지의 장례식이 있어 거기에 참여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마석 모란공원까지는 가지 못했다. 나남출판사에 전달할 센터의 원고 때문에 학교에 가야했기 때문이다.   
   
 한독운수에서 이명애 관악주민연대 사무국장이 추도사를 읽을 때는 계속 눈물이 나왔다. 아마 그 뒤에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 한나라당이 별 지랄을 다한다. 인터넷에 재갈을 물리려는 그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건 그들이 구태를 벗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달리 한나라당을 꼴통이라고 하나.   
   
한나라, '초강경 선거규제'로 비난 자초 (프레시안, 송호균/기자, 2007-04-18 오후 4:52:39)
법 바꿔 '대세론' 보호?…블로그-미니홈피도 규제대상  
   
“한나라당, 제 정신이 아니다” (레디앙, 2007년 04월 18일 (수) 17:47:29 김선희 기자)
촛불시위 금지법 이어 인터넷 재갈-후보 단일화 토론봉쇄 
   
ㅇ 4. 19 (목)  밤
   
- 오늘은 인터넷 서핑을 많이 한 듯하다. 프레시안의 기사 두개가 인상적이다. 미국 버지니아 텍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하여 읽어볼 만한 글. 
    
총 없는 한국사회, 안전합니까? (프레시안, 김하영/기자, 2007-04-19 오전 11:24:23)
[기자의 눈]브레이크 없는 '미국화' 고민할 때  
  
"당신은 왜 촛불을 들 건가요?" (프레시안, 전홍기혜/기자, 2007-04-19 오전 8:55:17)
<기자의 눈>버지니아텍 총기난사와 한국사회의 '오버'
  
 
ㅇ 4. 21 (토) 새벽 
   
- 한겨레는 사설에서 장애우라는 말을 썼다. 한겨레신문 내에는 장애인이 없나 보다.  
 
어제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집회에 갔다왔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그래서인지 시간을 내서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장애인들은 서울역에서 국가인권위까지 행진을 했다. 하지만 당 대오는 그 전에 있었던 당 사전대회 이후 절반이 가버렸고, 의원단 또한 행진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비워서 그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그게 확실한 인상을 주었을 텐데.   
 
나 또한 행진을 참여하던 도중 돌아왔기에 사실 자격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마음이다.  
  
사회당 동지들이 집회에서는 민주노동당보다 더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은 무리가 아니다. 아니 그 만큼 열의 있게 결합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갈수록 당의 모습에 실망한다. 지역위원회에서는 허세욱 동지 관련 투쟁 때문인지 장애인 중앙위원인 김주현 동지만 참여하였다. 이것도 아쉬운 부분.
   
궂은비에도 ‘장애인차별철폐’ 울려퍼지다 (프로메테우스, 강서희 기자, 2007.04.20 17:23)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결의대회 열려
 
     
ㅇ 4. 21 (토) 오후 3:00
  
- 모 님에게서 청첩장을 보낼 주소를 알려달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결혼식일자가 정해진 모양이다. 아니 이미 정해져 있는데 정식으로 알리는 것이 늦었겠지. 메신저로 자신이 게을러서 그렇다고 얘기한다.
   
결혼하는 이들이 둘다 아는 사람인 만큼 축하해주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왜 이리 씁쓸한 거냐. '여우와 신포도'라는 우화가 떠오르는데, 맞는 비유일까.  
    
- 분명히 다알의 아래 책을 헌책방에서 구입한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아직 풀지 않은 박스 안에 있으려나. 이사를 하고, 또한 연구실을 옮기는 과정에서 책의 소재가 엉망진창이 되었다.
눈에 보이는 책은 지금 당장 읽을 필요가 없고, 필요한 책은 찾으려면 없고, 젠장...
    
다알, 로버트 A., 안승국 역(1995). 『경제민주주의』. 서울: 인간사랑. Dahl, R.A.(1985). A Preface to Economic Democracy. Berkeley, CA: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ㅇ 4. 21 (토) 밤 11:00 전진은 과연 정치조직인가
 
- 전진 홈페이지 내의 회원게시판에 올린 글로 인해 전진 성원이 아닌 이로부터 비난을 받는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 내가 그런 처지였다면 도대체 전진이라는 조직이 정치조직이 맞나 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400명이 조금 넘는 회원들끼리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면서 같은 대선 후보 캠프에 있다고, 노동조합 활동을 함께 한다고, 사적으로 학연, 지연 등이 있어서 친하게 지낸다고 정치조직에서 나오는 얘기들을, 그것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왜곡해서 털어놓는다면 그게 과연 동지적 관계로 묶인 정치조직이라 할 수 있을까.
 
이런 일이 되풀이될수록 그렇지 않아도 소통의 통로로서 그리 원활하게 활용되지 않고 있는 전진의 회원게시판은 그 활용도가 줄어들 것이다. 아니면 회원게시판으로 놔두는 것이 아니라 아예 공개를 해버리든지 해야 하지 않을까. 동지라고 믿고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항들에 대해 털어놓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서 동지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것들이, 오히려 자신의 목을 죄어올 때의 기분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그런 것들을 밖에서 얘기하지 말고 안에서 동지들과 함께 논의해야 하지 않겠는가. 물론 자신과 이견이 있는 전진의 회원들을 동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할 말 없다.
   
전진은 행동강령도 있고, 앞으로 지회, 총회 등의 모임 참여 및 학습 등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각 회원들이 해온 행태들에 대해 먼저 검토와 자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전진에 가입한 것이 각 회원들의 활동에 도움을 주어야지 오히려 활동의 제약으로 작용해온 것이 하루이틀의 일인가. 이로 인해 회원들, 특히 당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자기 주위의 당원들에게 전진에 가입할 것을 권유하는데 주저하고 있는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덧붙여, 이번에 전진은 운영규약 개정을 하면서 후원회원을 두기로 했다. 각 지역에서 ‘회원’으로 가입하기는 어려우나 지지?연대할 동지들을 ‘후원회원’으로 조직하여 지속적인 공동활동을 이뤄나가자는 목적도 있고, 현재 전진 ‘회원’중에서 안정적 활동이 사실상 어려운 동지들을 ‘후원회원’으로 전환하는 길을 열어두자는 취지이다.
  
나의 경우 전진이 하고자 하는 바에 동의하지만, 현재의 내 활동조건이 정치조직원으로서 활동하는데 곤란하고, 그렇게 할 의욕도 현재는 없는 만큼, 28일에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다면 후원회원으로 해야겠다. 게다가 지금은 학교운영위원이라서 당원도 아니고 당우일 뿐이다. 전진에, 지역위원회에,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뭔가 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은 벗어나고 싶다.   
      
- 청계광장에서 열린 허세욱 동지 추도식에 다녀왔다. 신장식 동지의 발언이 평소답지 않게 상당히 과격하고 열정적이다.  
      
5시 반부터 당원대회가 있고 7시에 추모촛불집회가 있었는데, 7시 것만 참여했다. 왜 당원들만 따로 결의대회 비슷한 것을 하는지 모르겠다.       
   
ㅇ 4. 22 (일) 오후 2:40
 
- 어머니가 2시 55분 버스로 광주에 내려가신다고 전화하셨다. 일주일 동안 어머니와 서울에 함께 있으면서 별로 해드린 것도 없고, 부담만 드린 듯하여 죄송하다. 논문 핑계로 이제는 백수 신세로 밥만 축내는 큰 아들을 어떻게 생각하실 것인지...
 
허세욱 동지의 상을 치르는 과정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허세욱 동지의 뜻을 사장시키려는 시도에 가슴이 많이 아팠다. 그래도 가족이면 고인의 뜻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었으면 좋으련만... 그 과정에서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그 나마 나는 행복한 편이리라.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생각하는 바를 이해하는 어머니와 동생이 있어서이다. 게다가 동생은 내가 가장 깊게 의지할 수 있는 동지이다.
 
어머니를 터미널까지 마중나가지 못하고 학교 앞에서 헤어지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하는 공부가, 내가 하는 활동이 얼마나 대단하길래... 그렇다면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것도 불효일 터인데...
  
하루에도 몇번씩 서로 모순된 사고와 행동을 한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 후회없는 사는 삶일까.  
단지 무슨 혁명가나 전위인 것처럼 치열하게 하는 것만은 나의 길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충 되는대로 사는 것도 문제는 있을 터, 그 절묘한 지점을 어떻게 잡아내는가가 관건이다.
   
ㅇ 4. 23 (월) 오후 4:00
  
- 아래 기사가 한겨레에 1면으로 나왔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괜찮은 의제설정이다. 우리안의 차별은 얼마나 심한지 다들 인식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번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규제를 완화하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범죄자나 정신질환자 경력이 있는 사람은 총기를 사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제출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신질환자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접근을 하는 셈인데, 한겨레의 기사를 보니 정신질환자들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온다는 기사가 나온다. 우리들의 편견은 개인적인 경험이나 피상적인 관찰을 통해 강화된다. 
     
한국판 ‘승희 조’ 사건 나면 우린 어떤 반응 했을까 (한겨레, 김기태 기자 , 2007-04-23 오후 03:12:44)
총기참극 계기로 ‘외국인 차별’ 돌아보니, 코시안은 점점 느는데 외모·말투 편견 여전
  
만약, 2007년 4월 한국의 한 대학에서 외국 출신 학생이 미국 버지니아공대 참사와 같은 사건을 벌였다면, 한국 사회는 어떤 반응을 했을까?
이런 가상의 질문에 지난해 귀화한 중앙아시아 출신 아셀라 쥬말리바(30·여·가명)씨는 “미국은 다민족 사회지만,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단일 민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별이 훨씬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온 잉케수레(36·여·가명)씨의 답변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답변은 평소 겪고 있는 눈물나는 차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정신질환자 범죄율 일반인보다 낮아” (한겨레, 김양중 기자, 2007-04-22 오후 10:01:14)
“대부분 남 해칠 기운 없어”…인상적인 특정범죄로 편견 생겨
   
우종민 인제의대 정신과 교수는 “대다수의 정신질환자는 자신의 증상 때문에 고통 받고 신음하고 있어 남을 해칠 기운도 없는 경우가 많다”며 “다만 그들이 몸을 자해하거나 종종 일으키는 사건이 보통의 범죄자 등과는 달라 깊은 인상을 남겼기 때문에 그런 편견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자기의 귀나 눈을 특이한 도구를 이용해 자해하거나 자살하는 경우, 언론의 집중적 보도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서천석 행복한아이연구소장(소아정신과 전문의)은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역학 연구에서도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낮은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ㅇ 4. 24 (화) 새벽 1:00
   
- 노회찬 의원이 정책의 정치화를 전략으로 삼았다고 하는데, 방향은 잘 잡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민주노동당이 정책이 없어서, 구체적이지 못해서 문제였던가. '정책의 정치화'는 그 동안 사실 전진에서 얘기해오던 것들이다. 특히 이장규 동지가 많이 주장했던 것인데...
  
다만 정책의 정치화가 단지 당의 지지율 확대로 그쳐서는 안되지 않나. 좌파 정치인이라면 그 이상 나갈 필요가 있다. 나중에 전진의 대선강령에 어떠한 태도를 표명할지 궁금하다.
   
대선국면이 되니 노, 권, 심 모두 자신들이 하나의 정파가 된 느낌이다. 다들 '정파'에 대한 내용을 한마디씩 집어넣는다. 각 캠프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정파 소속원들은 뭘까. 결국은 인물로 승부를 보는구나.  
    
"정책을 정치화하라" (레디앙, 2007년 04월 23일 (월) 18:42:53 정제혁 기자)
[노회찬 전략 및 정책 컨셉] "대안 정책 쏟아낸다"
   
노 의원측 정책을 관통하는 원칙은 '정책의 정치화'다. 단순히 정책을 제시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계획을 함께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그를 통해 대중을 정치적으로 묶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노 의원측 한 관계자는 민주노동당의 문제는 정책의 '과소'가 아니라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계획의 '과소'에 있다고 했다.
  
예컨데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비판하는 경우, 그것이 국내 헌법은 물론 소파(SOFA) 협정과도 상충되는 것이라는 구체적인 반대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를 기초로 사람들을 묶어세우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까지 함께 내놔야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정치화'는 곧 노 의원측 경선 전략의 핵심과도 직결되어 있다. 당 바깥의 대중적 지지세를 키워, 이 힘을 바탕으로 당내 지지율을 높인다는 게 노 의원측 기본 구상이다.
당원들은 결국 본선경쟁력이 있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어떤 의미에선 국민을 상대로 경선을 치르는 격이다.
  
노 의원측은 대권도전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구체적인 정책을 매개로 국민과 접촉하고, 사업을 조직하고, 그를 통해 정치적 성과를 남기는 활동 패턴을 보여왔다고 말한다.
노 의원이 국회 등원 후 2년 반 동안 300회가 넘는 지역강연을 다닌 것도 이런 맥락이다.
   
노 의원측은 당내 '정파'들에도 이런 원칙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노 의원측은 차라리 '정파'를 상대로 한 별도의 접근법 자체를 생각치 않고 있다고 말한다.
당의 정책과 이념으로 대중을 묶을 프로그램을 놓고 '정치적 지분단위으로서의 정파'가 아닌, '정치적 의견단위으로서의 정파'를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했다.
내용을 놓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상호침투는 있을 수 있지만 '정치적 거래'는 않겠다고 했다.

    
- 옐친이 죽었네. 올해로 76세다. 살 만큼 살았다.
옐친이 없었더라도 소련은 망했겠지만, 그래도 옐친에 대해 그리 좋지 않은 감정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냉전종식의 주인공…‘세기의 풍운아’ 가다 (한겨레, 이본영 기자, 2007-04-24 오전 01:38:44)
91년 쿠데타 막아내며 러시아 ‘영웅’으로
경제파탄·체첸 유혈진압 등 통치는 낙제점

   
- 어제 오전에 KBS에서 본 것보다 훨씬 신중하게 쓴 기사이다. 역시 조폭이 무섭긴 무섭나 보다.
하긴 KBS도 단지 사실보도만 했을 뿐 '조폭들이 왜 이렇게 설치고 다니나' 식의 보도는 하지 않더라.
세상이 좋아지긴 한 건가.  
    
‘칠성파 거물’ 검진하다 죽자 의사 한때 잠적 (한겨레, 김소연 기자, 최원형 수습기자, 2007-04-20 오전 09:42:46)
    
- 이 음반들, 기억하자.
물론 클래식을 그리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연구실에 있으면서 함께 있는 이의 혼잣말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듣는 클래식이 그럭저럭 들을 만해서 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값싼 ‘클래식 음반’은 비지떡? (한겨레, 김미영 기자, 2007-04-22 오후 07:14:44)
명곡들 저가 세트제품 인기, 유명 연주자·단체 음원으로, EMI 등 상반기 출시 ‘봇물’ 
  
추천! 클래식 세트음반
  
- 심청전이라.. 말도 잘 붙이네.
하지만 분명히 의미가 있는 논쟁이다.
확실하게 물고늘어질 필요가 있다.
    
심상정-청와대 양극화 논쟁 가열 (레디앙, 2007년 04월 19일 (목) 14:18:33 정제혁 기자)
한미FTA 양극화 '심화' vs '무관'…심-청전 3라운드 주목 
      
[생각나눔 NEWS] 靑·심상정의원 FTA 양극화 불꽃 논쟁 (서울신문, 구혜영기자, 2007-04-24  3면)
       
[심바람] 심상정-노무현 ‘심청戰’으로 베스트블로거 공동수상
  
ㅇ 4. 24 (화) 오후: 5: 30
  
- 재호가 채원이형이 쓴 책을 주고 간다. 어제 학교에 왔을 때 나를 만나지 못하여 대신 재호에게 맡겨 놓은 모양이다.
작년 말에 냈던 [신자유주의를 넘어 사회투자국가로]라는 책의 후속편이다. 제목 [사회투자국가" 미래한국의 새로운 길]에서 알 수 있듯이, 사회투자국가론을 한국적 현실에 맞게 소개하면서 제도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논문계획서를 쓰지 못했나. 아무튼 이렇게 책을 써내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한 사람이다. 책에 대한 논평은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자.
 
그러고 보니 27일에 포럼 사회복지와노동에서 사회투자국가론에 대해 다룬다고 하던데, 전진 서울지부 정기총회와 겹쳐서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좋은 기회일 듯한데... 앞부분이라도 들어보고, 자료를 가져올까.
   
- '날아라 허동구', 볼만한 영화인 듯하다. 아이들의 연기도 그렇고, 정진영의 연기도... 
    
날아라 허동구 어린이 주인공 최우혁·윤찬 (서울신문, 류지영기자, 2007-04-23  25면)
"장애인 편견 싹~ 학교생활도 100점"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날아라 허동구’(박규태 감독)의 두 주연인 최우혁(사진 오른쪽·10)과 윤찬(11)군. 초등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IQ 60의 장애아 동구(최우혁)가 아버지(정진영)와 짝꿍 준태(윤찬)의 도움으로 야구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둘은 각각 경기도 화성시 매송초등학교(4학년)와 서울 예일초등학교(5학년)에 재학중이다. 이번 영화가 우혁에게는 세번째, 찬에게는 첫번째 스크린 나들이다. 영화를 찍으며 너무도 친해진 듯 인터뷰 내내 우혁이와 찬은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 즐거운 시간이었다.
          
ㅇ 4. 25 (수) 새벽 12:40
 
- 김규항의 블로그에 갔다가 '고래가 꿈꾸는 세상'(http://cafe.naver.com/dreamwhale.cafe)에 가입했다.
조카 민서에게 <고래가 그랬어>를 선물로 사준다는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이 불현듯 떠오른다.
주위 사람들에게 구독을 권유도 하고, 과월호를 민서에게 사주어야겠다. 
    
ㅇ 4. 26 (목) 새벽 3:00
     
- 어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있었던 풀뿌리정책포럼은 주민참여예산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1) 김태근(울산시민연대(준)) 2) 이병국(함께하는 시민행동) 3) 진경아(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 4) 하승우(한양대제3섹터 연구소) 이 네 명의 발제가 모두 흥미있었다. 토론내용도 그렇고..  

   
나도 그래도 전문연구자라고 몇 마디 거들었다. 
그러고 보니 참여한 단체가 나와 연관이 많다. '풀뿌리자치연구소 이음'의 회원이기도 하고, 시민행동의 회원이며, 민주노동당의 당우이기도 하니까... 허영일 동지가 함께 갔기에 조금더 맘놓고 토론에 임할 수 있었다. 
   
관악에서도 참여예산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관악주민연대에서 온 두 사람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이번 기회에 관악 주민운동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성을 느꼈다.  
  
저녁식사 겸 뒷풀이는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에서 부담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 있던 사람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 뒤늦게 전진 기관지 회의에 결합했다. 하는 것도 별로 없는 주제에 기관지 위원이라니... 이것도 빨리 그만 둬야 할 텐데...  
    
이번부터 나상윤 동지가 기관지 위원회에 결합하기로 했다. 앞으로 기획을 짜서 비정규직 문제 등을 체계적으로 검토하자는 안을 내놓았다.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지만, 담당할 주체가 없어서 미뤄지던 것인데, 앞으로 노동쪽을 좀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지 않나 싶다.   
    
- 정경섭 동지의 글은 뭔가 색다른 내용이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안에 잔잔한 울림이 있다. 이를 보면 지역활동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의욕이 솟는다.
그는 내가 '적'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이 중의 하나이다.   
    
"민주노동당에서 왜 오시는 거죠?" (레디앙,  2007년 04월 25일 (수) 11:50:39 정경섭 / 민주노동당 마포구위원회 위원장)
[발로 뛰는 진보정치 현장] 진보정당이 동장을 만났을 때

  
- 재보선결과 김홍업, 심대평이 당선되었다. 한나라당 의원당선자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경기 화성의 한나라당 의원당선자는 종묘로 600억원의 재산을 벌어들여 선거에 임했다고 한다. 당선은 그 금권선거의 결과이다.
   
기초자체단체장 선거에서 한 곳을 제외하고 다섯곳에서 모두 무소속이 당선되었지만, 성향은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다. 한나라당의 불패신화가 깨졌다는데 모두 관심을 갖지만, 사실 지역주의의 문제에 신경을 써야 하지 않나.
  
'지역 자존심 회복'을 앞세우며 지역색과 인물론에 기댄 후보가 압승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참패만큼이나 그 정치적 의미를 중요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한국 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진보정치가 아직까지 이러한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뼈아프게 되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다. 
    
ㅇ 4. 26 (목) 11:00
 
- 금속노조가 한미FTA 저지를 위한 1주일 총파업에 나섰다. 어제 총파업을 현장발의한다는 말을 듣고 과연 될까 반신반의했는데, 과반이 넘은 금속노조 대의원들이 이에 찬성을 한 것이다.
 
허세욱 님의 영결식 과정에서마저 한미FTA 저지를 위한 총파업을 하겠다는 말을 립서비스 차원에서도 하지 않은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행태와는 비교되는 대목이다. 물론 책임지는 투쟁을 위해서 그렇다고 변명하겠지.
 
하지만 현장순회대장정은 소위 투쟁회피론 아니던가. 지난 3개월간 이석행 민주노총 집행부는 투쟁을 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투쟁을 가로막았다. 나아가서 현장대장정에서 민주노총 독자대선후보 선출을 내용으로 설득하는 컨셉을 잡고 꼴통짓을 하고 있다. 도대체 뭘 어쩌자는 것인지... 
   
금속, 한미FTA 저지 1주일 총파업 (레디앙, 2007년 04월 26일 (목) 09:28:20 박점규 / 현장기자)
대의원대회서 결정, 6월 양국 대통령 체결 시기 맞춰

   

ㅇ 4. 26 (목) 저녁 7:00
 
- 키라가 데쓰노트에 나오는 주인공인가 보다.
주간조선의 실수가 이렇게 화제가 될 수도 있구나. 그것도 정확히 1년 전에... 쉽지 않은 일일 텐데...
그래서 다시 한번 옐친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심장병]옐친·김일성, 심장병으로 사망 [주간조선 2006-06-20 15:44] 
    

- 경영평가 회의가 3시에 서대문 비정규센터에서 있었다. 5월달에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될 모양이다. 나는 총론으로서 지배구조 문제를 정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설문조사는 각자 분담하는 것으로 하고...
  
현우가 5월부터 한노사연을 나와서 서울시당 산하의 서울진보연구소로 옮긴다고 한다. 그게 잘된 일일 수 있다. 이제 좀 실력을 발휘해 봐.  
   
ㅇ 4. 26 (목) 12:00
 
- 밤에는 신림2동 분회모임이 있었다. 분회장인 황규수 동지 외에 나경채, 조제희, 박진화, 하성만, 박문순 동지가 참석했다. 새로운 성원은 없었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다.   
    
바로 분회소식지에 들어갈 대선후보의 여론조사 문제로 논란을 벌였던 것이다.
황규수 동지에게 미안하다. 그렇게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은 아니었는데 말이지. 나중에 말을 해야지. 하지만 내 의견이 정치적으로 옳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이런 식으로 하면 안되는데...
     
ㅇ 4. 27 (금) 7: 40
    
- 우리사회의 오바를 보여주는 증거들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제목을 보고 대충 무슨 내용의 기사일지 짐작했는데, 역시 그렇다. 하지만, 이런 문제는 몇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화수첩] 일본 배우에게 ‘과거사’를 묻는 사회 (경향신문, 백승찬 기자, 2007년 04월 26일 18:25:58)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중년 남성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홍보하러 온 배우에게 과거사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조승희씨에 대한 비난과 미국인 희생자에 대한 대리 사과도 비슷한 맥락이다. 엄밀히 말해 조씨가 저지른 비극적 사건은 한국인의 고유한 유전자 때문은 아니다. 조씨 개인의 정신적 미성숙함과 더불어 미국의 느슨한 총기규제, 경찰의 미숙한 대처, 적응력이 부족한 이민자를 포용하지 못한 미국 사회의 분위기 등이 맞물려 있는 문제다.
     
우리는 불합리한 민족적 연좌제의 굴레를 짊어진 채 그것을 또 타인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민족의 연좌제는 인종주의로 발전할 수 있기에 더욱 위험하다.

  
- 그러고 보니 [오래된 정원]을 보지 않았구나.
책으로 읽은 것과 어떻게 차이가 날까.
현우와 윤희, 모두 익숙한 이름이다.
오랜만에 명인님의 노래도 들어볼까. 이 노래는 소설, 영화의 감수성과 얼마나 닿아있을까.
      
[하재봉의 영화읽기]오래된 정원 (서울신문,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2007-04-25)
  
mms://mms.plsong.com/plsong/myungin/AudioTrack 08.wma

명인 - 오래된 정원 (작사 : 황석영, 작곡 : 최원락)
     
보았나요? 우리 꿈꾸던
혹시 바위 틈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가
찾았나요?
   
보았나요? 우릴 가두었던
그 외롭고 무섭던 캄캄한 벽 속에서
당신은 찾았나요-?
   
우리가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던
아름다운 그 꿈들은 부셔졌지만
속세의 먼지 속에 투명히 빛나는 게 보여요- 우리는
  
보았죠. 찬란한 햇살
그 가운데 갖가지 꽃이 만발한 세상
우리들의 오래된 정원을.
  
- 신장섭 교수의 견해가 의외다. 장하준 교수와 함께 글을 쓴 것을 보면서 괜찮게 봤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 7%의 성장이 가능한가는 둘째치고라도 그런 성장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나.
  
이종구 의원, 7% 경제성장 가능한가 격론 (이종구 의원실 보도자료, 2007-04-26 15:00)
국회디지털경제연구회 토론회 개최
    
7% 성장가능론자들은 현 정부의 저성장 불가피론을 성장체념주의라고 비판하며 한국경제는 현재의 성장률보다 높은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론자들은 잠재성장률 등에 비추어 볼 때 고성장을 추구하다가는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토론참가자들은 모두 성장체념주의에서 벗어나 보다 높은 성장을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데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루었다.
   
신장섭 교수가 '고성장체념주의의 원인과 대책 - 슘페터적 경제관으로의 전환'이라는 주제발표로 저성장론자들에 대한 포문을 열었다. 신 교수는 외환위기이후 정부가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초점을 둔 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위험을 부담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실패, 저성장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외국인투자에 대한 환상에 빠져 국내투자를 등한시한 나머지, 외국인투자자들이 장악한 주요기업과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단기업적주의와 고배당요구 등이 확산돼 성장잠재력이 위축됐다고 비판했다.
   
신 교수는 이와 함께 한국경제는 더 이상 고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근거로 자주 거론되는 잠재성장률 이론은 비현실적인 가정에 근거한 것으로 논리적으로나 실증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만큼 추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급부상으로 국내 기업이 설 땅을 잃어 성장이 부진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중국공포증'이라며 주변대국의 성장을 활용한 소국들의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고성장체념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건전한 성장과 균형성장에 집착하는 신고전파경제학에서 벗어나 창조적파괴를 중시하는 슘페터적 경제발전관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 신장섭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위험관리중심의 금융논리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위험을 부담하면서 투자하는 산업의 논리도 함께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BIS비율 등 지나친 금융건전성 규제를 완화하고, 위험이 적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의 비중을 낮추어 기업대출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투기적인 부문의 수익률과 생산적인 부문의 수익률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과 △제조업 해외이전에 대응한 선제적인 제조업 고도화 정책을 추진하면 6∼7%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분배위주의 정책보다는 성장중심 정책을 펴야만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발표자의 인식과 대안제시에는 대체로 공감한다고 하면서도 성장률 저하 불가피론을 폈다. 김 국장은 IT중심으로의 산업구조변화, 비정규직 확대, 고령화 등으로 저성장체제로의 진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치중심의 목표보다는 교육의 효율성제고와 인력활용도 제고, 합리적 노사관계정리, 대외개방강화,사회갈등해소 등 혁신적인 기업가 정신을 살릴 수 있는 질적인 제도개선에 중점을 두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성장의 필요성에 동감하면서도 신교수의 불균형 성장 주장이 과거체제로의 복귀라고 맹비판했다. 금융시스템의 효율성제고와 교육 등 비교역재 부문의 상당한 구조조정과 혁신을 하지 않은 채 성장을 추구하면 또 다른 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성장의 내용이 중요한 단계인데 시장중심의 체질적 변화가 미흡한 상태라며 각종 인프라구축과 지배구조개선 등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사회복지와노동 포럼에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시간 낭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포기했다. 사회투자국가론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말이지. 사회투자국가론에 대해서도 심층적으로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대신 동생이 노트북을 돌려주러 집으로 온단다. 동생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연구실에 있는 책들을 가지고 올 수 있겠네.
오랜만에 학교에 가지 않은 평일이 될 뻔 했는데, 결국은 한번 가야 하는구나.
   
ㅇ 4. 28 (토) 오후
 
- 동생과 얘기를 나누면 얻을 것이 많다.  
     
- 동생이 간 다음에 새벽에 아는 지인과 간단하게 술을 마셨다. 하루 종일 집에 있었더니 좀이 쑤시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한 차였는데, 새벽에 볼 기회가 있었으니 오케이 아닌가. 물론 여유가 없긴 하지만, 이 정도는 시간을 내고...
  
5월에 수련회라... 그 때가 되면 조금 한숨을 돌릴 수 있으려나.
계속 머리 속에 생각만 해 두던 것들을 실천으로 옮겨야겠네.
   
서울대입구 역 근처에서 술을 마시고 집까지 걸어서 오는데 20여분이 조금 더 걸린다. 걍 택시를 타든지 조금 더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라고 했지만, 도보 결정은 역시 괜찮은 선택. 앞으로는 자주 걸어다녀야겠네. 그렇다고 건강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 금요일 저녁부터 매일노동뉴스 지난 기사들을 검색하였다. 그 중에 나중에라도 참고해야 할 것들을 뽑았는데, 작년 기사는 봤고, 올해 기사만 선별하여 대충 훑어보는 데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럴 시간이 있나 싶기도 하지만, 이왕 시작한거 마무리하자는 생각이 걍 4월 27일자까지 다 보았다.
확실히 노동전문 매체라 그러한지 다른 진보언론매체에서 놓친 것을 다룬 기사도 있고, 또한 좀더 자세하게 분석적인 기사를 내놓은 것도 있다. 매노가 온라인 서비스를 하지 않으면서 독자가 조금 늘었다고 하던데...
    
ㅇ 4. 29 (일) 새벽 4:00
   
- 오랜만에 연구실에서 날을 샌다. 
      
갈아입고 온 옷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던 검은 리본 - 근조 열사정신계승 한미FTA무효 - 을 발견하고 새벽내내 허세욱 동지를 생각했다.
   
ㅇ 4. 29 (일) 오후: 5: 40
  
- 오늘이 시제였는데, 논문계획서를 핑계로 내려가 보지 못했다. 대신 동생이 지방도 뽑고, 운전도 하고 일처리를 많이 했단다.
아침부터 몸이 많이 안좋았다고 어머니가 그러시는데, 다행히 동생 목소리를 들어보니 그럭저럭 괜찮네.
마음의 부담 때문에 나도 내려가겠다고 했건만...
   
나는 광주에 내려가지 않는 대신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
    
ㅇ 4. 30 (월) 2:00
   
- 좋은 분석 해놓고 결론이 왜 이런가?
   
‘빈곤 탈출’ 더 어려워졌다 (서울신문, 백문일 기자, 2007-04-30  2면)
   
- 미납된 전기요금을 냈다. 6만 여원 정도 된다. 그 동안 이사한 이후에도 여전히 이전에 거주하던 이의 명의로 전기요금이 나왔기 때문에 확인하지 못했던 거다. 잘못했으면 단전될 뻔 했는데...
   
- 2시에 정운찬 교수가 기자회견을 해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어느 정도는 예측이 되었던 행보이다. 이대로 밀고나가서는 별로 승산이 없어보였는데, 경제학 교수답게 합리적 결정을 내렸다. 하긴 며칠 전부터 여권 내의 여기저기에서 더이상 기회가 없다는 소리를 자꾸 해대더라.
  
정운찬에 줄을 대고 뭔가 해보려던 이들이 졸지에 물먹었다. 그렇다면 대타는 누구일까.
 
이를 예측이라도 한 듯이 한명숙 전 총리가 5월 중에 깃발을 든다며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노심이 자신의 뒤에 있다는 암시도 했다. 하긴 최근 자신이 각료로 참여했으면서도 열우당과 노무현 정권에 비판적인 시선을 보이면서 반사이익을 보려는 김근태나 정동영을 노무현이 지지할 리는 없다.
여기에 참여정부평가포럼인가가 외곽단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왜 이리 포럼이 많나. 손학규는 무슨 선진평화포럼을 만든다고 하고...
요새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포럼의 성격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운동권들은 무슨 연대, 무슨 대책위, 무슨 운동본부를 잘 만들더니, 정치권에서는 포럼인가.
   
-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들이 다들 통일전사가 되었다. 평화와 통일을 전면에 내걸고 예전부터 이에 신경을 써온 양 정책들을 내놓는다.
 
좌파라면 좌파답게 지금 치열하게 쟁점을 형성하는 사회경제적 의제에 대해, 계급문제에 대해 명확한 비전을 내놓고 이것으로 승부를 걸어야 하지 않나.
특히 심상정 의원에게 실망이다. 저번에 당원규정을 가지고 당내 문제에 별 생각이 없음을 드러내더니 이젠 우파에 영합하려는 모습까지 보인다. 심 캠프에 있는 이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 사서 들을 만 하겠다. 
  
‘이문세’는 옛사랑, ‘이영훈’만 담았어요 (한겨레, 김미영 기자 김경호 기자, 2007-04-29 오후 07:11:18))
작곡가 이영훈 인터뷰…히트 자작곡집 ‘옛사랑2’ 발매
 
  
ㅇ 5. 1 (화) 2:00
 
- 아마 마녀유희를 한번쯤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아래 오마이뉴스 기사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마녀 유희? 마녀 다 죽었다. 성이 마씨라고 마녀면, 성이 소씨면 소녀냐?" ㅋㅋㅋ
   
'마녀유희'가 아니라 '무뇌유희'? (오마이뉴스, 조은미(cool) 기자, 2007-04-30 15:42)
[조은미의 비틀어뷰] 드라마 <마녀유희> 유감
       
사랑받는 여자는 요리하는 여자라는 공자님 같은 이야길 연애 코치라고 코치한다. 그리고 마유희는 족히 30년은 묵힌 까칠함은 된장 발라 끓여먹었는지, 나긋나긋 빨리도 세뇌 당한다.
  
채무룡이 말하는 마유희 변신 테마는 단순하다. '얼빡이'를 만나서도 "마빡이도 아니잖아요?"라며 직설적이고 거침없던 말괄량이 마유희 길들이기다. 남자에게 나긋나긋한 여자 만들기다.
 
   
ㅇ 5. 1 (화) 밤 11:00
  
- 오늘은 노동절이었다. 하지만 대학로 집회에 나가지 않았다. 심사가 약간 뒤틀린 것도 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창원에서는 615기념으로 하는 통일축구대회를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사이좋게 치뤘다고 한다. 작년 노사관계 로드맵을 가지고 싸웠던 것은 다 잊었는지... 하긴 이석행 집행부 앞에서는 "오로지 통일만이 살길이어라"이겠지.
  
이재영 레디앙 기획위원이 이와 관련된 기사를 썼다. 당연히 할 만한 문제제기이지만, 차라리 민주노동당에 있을 때 이런 문제의식으로 한판 붙었어야 하지 않는가. 즉 약간은 뒤늦은 문제제기라는 것이다. 노동절 때, 11월 노동자대회 때 이러한 것들이 문제된 적이 너무 많아서 헤아릴 수조차 없다. 민족순혈주의와 우리민족제일주의에 대해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고, 그에 대해 다 나름의 판단을 한다. 그리고 이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 사람들은 레디앙까지 와서 읽지 않는다.
 
이재영의 글을 보면 그 동안 묵혀두었던 아이템들을 하나하나 꺼내놓는 느낌이다. 그 아이템들이 언제까지 나올까. 그리고 아이템을 내놓는 것에다 실천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얘기했으면 한다. 항상 그는 무엇인가를 비판하는 입장에 설 뿐 이를 대체하는 그 무엇인가를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할 꺼리가 없다. 뭐, 기자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면 할 말 없지만...
   
쌍거풀 잡종인 나는 항거한다 (레디앙, 2007년 05월 01일 (화) 08:10:52 이재영 기획위원)
노동절에 민족순혈주의와 우리민족제일주의를 고발하며

   
ㅇ 5. 2 (수) 새벽 1: 00
 
- 그랬나? 결과 나온 것 보고 여기에 맞춰 꿰맞춘 것 같은데... 
  
개그프로 단골시청 10~20대 아닌 30대 (경향신문, 2007년 05월 01일 18:08:03)
   
30대 시청률이 오른 것은 최근의 ‘개그코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를테면 ‘개그콘서트’의 ‘같기도’ 코너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모호함, 혹은 정체성의 혼란을 희화화한다. “이건 춤도 아니고 무술도 아니여” “이건 우는 것도 아니고 웃는 것도 아니여” 등의 개그가 일상생활 속에서 회자되기도 한다.
   
황상민 연세대 교수(심리학)는 “30대가 개그 프로그램 주시청자라는 사실에 공감이 간다”면서 “요즘 개그 프로그램들이 인간관계나 조직을 풍자한 것이 많은데, 30대야말로 이런 문제를 민감하게 느낀다”고 설명했다. 황교수는 또 “개그작가 한두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동창작으로 소재를 찾으면서 이런 식의 세태 풍자적인 개그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ㅇ 5. 2 (수) 10:00
 
- 미 복음주의 본산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과 관련된 기사가 한겨레에 나왔다. 답변내용으로 보면 상당히 개방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오랜만에 한국에 왔으니 듣기 좋은 말을 한 것이 아닐까. 어차피 미국의 복음주의야말로 부시 정권을 뒷받침하는 튼튼한 지주 아니던가. 
   
“예수천국 불신지옥 전도 당혹스럽다” (한겨레, 조연현 기자, 2007-05-02 오후 05:33:54)
미 복음주의 본산 풀러신학교 리처드 마우 총장
“교회가 한 건물 안의 절 간판 치우는 건 비문화적“
한가족 안 다른 종교인들 섞어있을 때 해법도 제시
    

ㅇ 5. 3 (목) 새벽  
   
- 반복되는구나. 쇼를 해라.    

또 다시 무대에 서지 못한 수도권지역율동패 (참세상, 이꽃맘 기자, 2007년05월02일 13시44분)
“노동절 무대에서 못 만났지만 투쟁의 거리에서”
  
   
ㅇ 5. 5 (토) 8:40   
   
-   이틀간 정말 집에서 뒹굴뒹굴 징하게 했다. 자포자기인가. 그래도 메신저도 안하고 나름대로 정신자세는 되어 있는데...
오늘은 지금이라도 연구실에 가야겠다. 이틀동안 제대로 하면 뭐가 나올까. 될대로 되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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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5 08:52 2007/05/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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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유 2007/05/05 12:02

    레이다에 다 걸렸는데.. ㅍ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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