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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항쟁 기념식장에서 불리는 '광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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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벌써 '광야에서'를 공중파 방송에서 두번이나 들었다.

저 노래는 무슨 촛불집회할 때마다 나와서 짜증이 났는데, 공중파에서 들으니 그 짜증이 더하다.

한번은 나의 6월 이야기라고 하여 자신이 생각하는 6월항쟁에 대한 단상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서 서울대노래패연합에서 나온 학생 3명이 통기타로 부르는 것이었고,

방금 전 것은 6.10항쟁 기념식에서 마지막에 노찾사가 나와서 부르는 것이었다.

처음에 국민의례를 했을 때 무슨 노래를 불렀을까 궁금하다.

아마도 부르지 않았거나, 불렀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 대신 애국가를 불렀겠지.

  

6월항쟁 기념식을 공중파로 중계해 준 적도 있었던가. 아니 정부에서 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한 적이 있었던가. 노무현 대통령 내외분도 나와서 참 가지가지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좋은 일요일에 세종문화회관에 모인, 아마 대부분 공무원이었을 그 많은 인사들은 6월항쟁 기념식에서 어떤 마음으로 임했을까.

 

무엇을 기념한다는 것이 공식화되고 제도화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것일까. 망월동 묘지가 국립묘지로 되어 제2묘역으로 옮겨지고 단장된 것에 많은 이들이 거부감을 갖는 것도 이와 비슷한 감정의 발로일 것이다. 어쩌면 그 공식화 내지 제도화에 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

내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화시킬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아무튼 노찾사가 광야에서를 부르는 뒷편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앉아서 이를 듣고 있는 장면은 참 어색했다. 앞으로 광야에서는 내가 참여하는 집회현장에서는 불리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더이상 운동이 80년대로 후퇴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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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0 11:00 2007/06/10 11:00

2 Comments (+add yours?)

  1. navi 2007/06/10 12:06

    시청앞에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었는데요, 안치환이 부르는 광야에서..
    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할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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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벽길 2007/06/11 07:44

    9일에도 6월 항쟁 행사가 있었는데, 아마 그 때 들으셨나 봐요. 아니다, 10일에도 했는데... 아무튼 언젠가부터 광야에서를 들으면 폐쇄된 공간에 갇힌 느낌이 들어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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