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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파 당원도 분당고민합니다"에 단 쪽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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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의 인파이터님의 글 "자주파 당원도 분당고민합니다"에 단 쪽글
 
 
오랜만에 다시 당게에 글을 쓰셨군요. 과거에 정말 인파이터 식으로 글쓰기를 하던 모습이 떠오르는데 말이죠. 몇 가지만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1. 전진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밖으로 선전선동을 한 것도 아니고 전진 내에서의 내부논의로 개인 회원이 올린 입장글을 전진 전체의 입장으로 침소봉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것조차 음모적이라고 한다면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전진회원들이 당 게시판 등에서 분당 등을 가지고 공개적으로 논의한 경우는 지금까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대선 전에는 거의 없었고, 대선 이후에도 당 혁신에 중점이 가있었습니다. 그 계기를 임시당대회 소집 요구로 잡았었고요.
 
2. 정파 갈등 문제로 인간관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으셨다고 하셨는데, 아마 인파이터님으로부터 과거에 상처받았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들 중 많은 분들은 지금 당원이 아닐 수도 있고요.
 
반민족과 반북이라는 게 신념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국제주의와 탈민족주의, 탈국가주의가 신념이라면 말이 되겠지만, 민족과 이북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는 점은 자주파가 아닌 많은 당원들에게 생소하게 다가갈 겁니다. 저에게도 마찬가지고요.
 
3. 저 또한 종북주의 문제가 민주노동당 혁신의 시작일 뿐이며, 그것이 당 문제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빼고 당 혁신을 논의할 수 없을 텐데, 대부분의 자주파들은 이를 아예 부인하고 있지요.
 
구체적인 실천행위를 따져서 비판해야 하고 사상을 문제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주체사상을 문제삼는 게 아니며, 사상의 자유는 당연히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종북주의가 하나의 사상일지요? 실천상에서 나타나는 하나의 편향으로서 종북주의를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이를 극복하지 않고서는 당 혁신과 개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4. 근본주의, 순결주의와의 결별을 말씀하셨는데, 그와는 달리 생각하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진보정당에서 부족한 것이 바로 급진적인 면이라고 봅니다. 급진적이라는 것은 과격한 것과는 다릅니다.
 
저는 당 강령에 나와 있는 사회주의의 이상과 원칙을 풍부하게 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북유럽 사민주의를 쉽사리 깔아뭉개서는 안된다고 파악하고요. 다만 현실에서 사민주의자와 사회주의자가 그리 차이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구별정립하고자 하는 얼치기 사민주의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편입니다.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FTA 반대를 한다고 해서 다 같은 테두리 내로 모일 수는 없습니다. 사안에 따라 연대할 수 있어도, 한 당에서 함께할 수 없는 세력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결과만을 가지고 판단해서는 안되고, 그 과정 또한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5. 민족문제에 대한 분명한 입장이 아니라 국제주의, 국제연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합니다. 인파이터님과는 반대로 진보정당 내에서 활동하면 자주파가 어쩔 수 없이 국제주의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민족주의의 외상이 지나치게 깊게 박혀 있더군요.
 
민족문학작가회의가 해외와의 교류 과정에서 명칭에 문제의식을 갖고 한국작가회의로 명칭변경한 것에서 자주파도 교훈을 얻기를 바랐는데, 헛된 기대였나 봅니다.
 
6. 과거에 봤던 것보다 님의 글에서 진정성을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주파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어쩔 수 없겠지만요.
 
민주노동당은 진보적인 정책들을 내놓고, 이에 맞춰 실천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개별 당원들, 특히 자주파 당원들은 이를 체화하지 못했습니다. 성소수자 문제, 이주노동자 문제가 대표적입니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진행된 중앙위원회에서 최근 탄압을 받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을 대표하여 토르너 림부 이주노동자 노조위원장 직무대행에게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 만큼 연대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안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 중앙위원이 "불법체류 노동자가 우리에게 표를 줄 수 있냐"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이주노동자가 표로만 보였던 것입니다. 이런 이들이 중앙위원을 하고 있는 정당이 과연 진보적인지 생각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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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30 07:25 2007/12/3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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