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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환 남성 다큐 영화 <3*F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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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보고 싶다. 재미보다는 느낄 게 많을 것 같다. 
영화를 통해 자기 얘기를 한다고 해도 마음고생이 심했을 텐데..
아래 영화평을 쓴 사람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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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번호 뒷자리 2xxxxxx→1xxxxxx 로 가는 여정, 그 일상 (서울, 강아연기자, 2009-05-30  18면)
감독·배우가 말하는 성전환남성 그린 다큐 ‘3xFTM’
 
“난 남자야, 그냥 다른 남자.”
다큐멘터리 영화 ‘3xFTM(쓰리 에프티엠)’이 새달 4일 개봉한다. 포스터의 글귀대로 영화는 ‘다른 남자’ 3명의 일상을 기록한 작품이다. 다른 남자? 그러니까, 이들은 통상적인 ‘남·여’의 이분법적 인식에서 살짝 비껴서 있다. 모두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으로 살기를 원한다. 눈치챘겠지만 FTM은 ‘여자에서 남자로(female to male)’의 영어 약자이다.
 
법적 성별을 남성으로 바꾸고 싶어하지만,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2’에서 ‘1’로 바꾸기까지 그리고 바꾼 뒤에도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영화는 이들의 성전환 배경과 과정,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상처와 극복 여정을 속깊은 친구와의 대화처럼 조근조근 들려준다.
 
“성전환남성(FTM)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자체가 아예 없잖아요? 그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거고, 그만큼 FTM에 대한 한국사회의 차별과 억압이 심하다는 것을 말해주죠. 이 다큐는 FTM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일종의 시작점 같은 영화예요.”
 
‘3xFTM’은 성적소수문화 환경을 위한 모임 ‘연분홍치마’가 기획한 커밍아웃 3부작 중 하나다. ‘3xFTM’을 찍는 과정은 녹록지는 않았다. 주인공들은 심적 부담감 때문에 촬영 도중 한번씩 다 ‘잠수’를 타기도 했다. 하지만 몇 개월 안 가 스스로 돌아왔다. 김명진씨는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네가 이 다큐의 끝에서 얻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면 좋겠는데, 잃는 것만 있으면 지금 와서 그만둬도 너를 잡지 않겠다.’고요.”라고 회상했다. 
 
영화에서 “난 엄마 뱃속에서부터 남자”라고 했던 또 한명의 주인공 고종우(가명) 씨는 이날 아쉽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 인터뷰에 대한 부담감과 아웃팅(타인에 의해 성적소수자들의 정체성이 알려지는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 듯했다. 김씨와 한씨도 마찬가지 심정이지만, 관객을 믿는다고 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함부로 아웃팅하지 않을 거라고 믿어요. 다만, 우리 모습이 또다른 선입견을 심어주지 않을까 걱정되긴 해요. 우리 외에도 정말 많은 FTM들이 있으니까요. 이 다큐가 일상에서 만나게 되는 FTM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한무지)
 
“영화 카피처럼 우린 그냥 ‘다른 남자’일 뿐이에요. 예전에 여자였기 때문에 조금 더 여자를 잘 이해할 수 있는 남자일 뿐, 전염병을 가진 사람도 특이한 사람도 아니거든요. 관객들이 우리를 그냥 한 인간으로, 똑같은 사람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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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남자로 향해가는 세 남자의 이야기 (레디앙, 2009년 06월 03일 (수) 10:11:47 나영정 / 진보신당 대외협력국장)
대담한 커밍아웃 다큐 <3×FTM>…"왜 성은 자연이고 운명인가?"
 
종우, 무지, 명진은 ‘남자’라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조금 다른 삶과 고민의 결을 보여준다. 그 결들은 성전환자라고 같을 수 없고, 비성전환자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그 결들은 남성성/여성성, 남자다움/여자다움에 대한 성별규범과 마주칠 때 다양한 파열음들을 낼 수 있다.
 
우리는 계급, 인종, 세대, 학력 등 사회문화적 차이에 대해서는 비교적 역사적이고 구조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성(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왜 성은 자연이고 운명인가? 다큐를 통해서 성전환남성의 삶을 구경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볼 수 있다면 세 명의 용기 있고 대담한 커밍아웃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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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女성…난 남자다!" (프레시안, 강이현 기자, 2009-06-03 오전 8:36:48)
[인터뷰] 성전환 남성 다큐 영화 <3*FTM>
 
'감성 트랜스젠더 다큐'라고 이름붙인 영화 장르에서 알 수 있듯, 이 영화는 실제 성전환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다큐멘터리다. 드러나지 않았던 이들의 고민과 삶을 조명한 영화는 개봉 이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3*FTM>은 부산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대만여성영화제 등 국내·외 각종 영화제에 초청됐다.
 
러닝타임 115분의 다큐멘터리는 이제 긴 영화제와 시사회 여정을 돌아 관객에서 본격적으로 말을 걸 준비를 마친 듯하다. 혹 흥미는 있지만 관객으로서 아직 준비가 안 됐다거나 낯설다고 느낀다면 이 기사가 도움이 될 것 같다. 
 
"FTM이라 하면 사람들은 대개 '남자가 되고 싶은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다르다. '남자가 되고 있는 여자'가 맞다." 배우와 감독은 닮아 있었다. 같이 보낸 1년 6개월이라는 촬영 기간을 무시할 수는 없을 터였다. 그러나 보다 더 이들을 엮어 주었던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다.
 
김일란 감독은 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인 '연분홍치마'의 활동가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다른 성소수자에 비해 성전환자, 그 중에서도 FTM은 만나기 어려웠다"며 "조사를 하면서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됐고, 자연스레 후속 작업의 필요성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일단 영화를 찍기로 했지만, 출연자 섭외는 쉽지 않았다.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생각하면 영화 출연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이들에겐 각각 출연 동기가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는 '할 말'이 많았다.
 
"흔히 성전환자라고 하면 어느 날 갑자기 성이 변한다고 생각한다. 수술을 하거나 호르몬 투여를 하면 마치 '마술'처럼 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다르다. 대개의 결정은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정체성에 관한 고민 끝에 나온 것이다."
 
김명진 씨는 2006년 호적 변경을 통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를 '2'에서 '1'로 바꿨다. 그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고 호적을 변경한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그가 성전환을 결심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여자친구 때문이었다. 그러나 보다 넓게 보면 '정상적인 사랑'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 때문이었다.
 
한무지 씨는 어릴 때부터 남자로 보이고 싶었다고 했다. "FTM이라는 단어를 알고 난 뒤 '아 이거다' 싶었다.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았다. 남성호르몬을 맞고 나서는 호랑이 힘이 솟아난다는 기분이었다. 충족감과 뿌듯함을 느꼈다."
 
인터뷰에서는 만나지 못했지만, 영화에 출연한 주인공인 고종우 씨의 이야기는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이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어 펴낸 책 <3*FTM : 세 성전환남성의 이야기>(그린비 펴냄)에서 만날 수 있다. 고종우 씨는 "솔직히 나는, '태어날 때부터 남자였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그런데 듣는 사람들이 그걸 이해 못하니까, FTM이라는 존재를 모르니까, 이해시키기 위해서 '남자가 되고 싶었다'고 표현하는 것"이라며 "사실 속마음은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원래 남자였다"고 고백했다.
 
김일란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남성성이 얼마나 다양하며, FTM의 남성성이 비성전환자의 남성성과 얼마나 다른지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꽃미남일 수도 있고, 마초일 수도 있고, 여성들이 커피를 타고 있을 때 제가 탈게요' 하는 매너좋은 남성일 수도 있고…. 세 주인공 모두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의 남성성이 달랐다. 사실 여성성도 마찬가지다. 머릿속에 이상적인 이미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나."
 
김일란 감독은 "성전환자이기 때문에 또 차별을 겪는 경우도 있다"며 "비성전환 남성과 똑같은 권력을 갖고 있진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민등록번호를 바꾼 명진 씨에게도 '남성'이 된 이후의 삶 역시 사회에서 녹록한 건 아니었다. 월급을 받으며 평범하게 회사에서 일하고 싶은 마음에 이력서에 '여자중학교', '여자고등학교'에서 '여자'자만 지워 썼던 그는 결국 회사에서 권고 사직을 당했고, 끝내 사장에게 사기죄로 고소를 당했다. 무혐의 결정이 났지만 그 자체로 상처가 남았다. 다시 얻은 직장에서도 역시 서류 상의 문제로 6개월 만에 명예퇴직을 당한 상태다.
 
"여자로 살아갈 때도 꼭 남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없었다. 다만 아까 설명했듯 당시 나는 남자가 되어야만 했다. 만약 그냥 그대로 내가 여자를 좋아할 수 있고, 모든 조건에서 차별없이, 선입견 없이 내 모습 그대로를 봐 줬더라면 그냥 태어난 그대로 살았을 것이다." 명진 씨는 한 예로 '여자'였을 때와 '남자'일 때 사람들이 대하는 태도의 차이를 지적했다. 그는 "여자였을 때는 밥을 많이 먹고 싶어도 못 먹었다. 사람들이 '여자가 그렇게 많이 먹어?'라고 핀잔을 주니까, 그런데 남자가 되고 나서 한 그릇 먹으면 '아니, 남자가 그것밖에 안 먹어?'라면서 한 그릇을 더 준다"며 "웃기다"고 말했다.
 
그렇게 '안 되는 게 없는' 대한민국의 남자가 됐지만 그는 지금도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내가 정말 남자다운 남자인지. 아니면 여자 같은데 호적만 바꾼 남자인지. 아직 여자로 감수성을 가지고 있고, 때로는 상처도 잘 받고, 소심하기도 하다. 그렇게 보면 아직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생각하는 정체성은 많다. 여자인데 남자로 불릴 수도 있는 것이고, 남자 같이 생긴 여자일 수도 있고, 여자같이 생긴 남자일 수도 있는 거고…."
 
성전환자가 성 정체성의 문제이지, 성적 지향의 문제가 아닌데도 이 둘을 혼란스러워하는 것이 현재 한국 사회의 현실이다. 무지 씨는 "워낙 정상과 비정상을 가르는 한국 사회에서 조금만 혼란스러워하면 한마디로 '미친 놈'이 되기 쉽다"며 농 아닌 농을 던졌다. 그래서 더욱 사회와, 다른 이들과 소통이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세 주인공이 영화를 찍은 이유이기도 했다.
 
무지 씨는 "성전환에 대한 질문을 받다 보면 가끔은 말문을 닫고 싶을 때도 있다"며 "솔직히 당신은 자신이 왜 남자인지, 여자인지 생각해봤냐고 질문을 던지고 비행기 타고 떠나고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소통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워낙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좁은 곳에서 살다보니, 그 언어를 더 많이 만들어내고, 더 많은 사람이 찾아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하니까. 적어도 당신들, FTM이 뭔지는 알고 이야기를 시작하자고, 그런 마음이었다."
 
그러나 막상 영화가 호평을 받으며, 공식 개봉까지 이어지면서 '두려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무지 씨는 "개봉하게 됐다는 얘기 듣고 너무 무서워서 한 달 동안 잠을 못 잤다"고 털어놨다. "시사회에서 습관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여기 앉아 계신 분 중 과장의 자제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영화가 더 상영될수록 내 노출 빈도는 많아질 것이다. 실제로 잘 다니던 회사에서도 잘려본 만큼 삶 속에서 차별이 많았으니까.
 
그런데도, 되도록이면 모든 시사회에 나가도록 노력한다. 많은 분들이 위로하고, 또 고맙다고 하는 얘기를 보고 듣고 하면서 다음 시사회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내가 화면에 나와서 말하고 전달하기 위해 애쓴 것이 다는 아니어도 남들에게 전달이 되는구나', '누군가가 커밍아웃했을 때 이 영화로 인해 적어도 그 사람은 내가 받은 만큼 상처를 겪지 않겠구나'하는 뿌듯함과 기대감, 그것이 힘이 된다."

 
명진 씨도 마찬가지였다. "시사회나 영화제에서 사람들이 '잘 봤다', '느낀 게 많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많은 걸 얻게 한다. 만약 내가 영화를 안 찍었다면 누군가는 찍었을 테지만, 제가 세상에 할 수 있는 얘기는 다른 누구도 할 수 없으니까. 누군가 하나라도 제 입장에서 저의 얘기를 사람 대 사람으로 받아들이길 바랬던 것 같다. 그러면, 앞으로 혹시 나와 같은 사람의 얘기를 남들이 흘려듣진 않을 것 아닌가. '세상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저런 사람의 얘기도 들어볼만 하구나' 라면서."
 
김일란 감독은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의미를 조심스레 덧붙였다. "시사회에서 어떤 분이, 삶에서 중요한 결정 내려야 했는데, 이 다큐 보고 나서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누구라도 자기의 삶 앞에서 용기 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 순간 앞에서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위로를 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고 했다. 성전환자가 성전환의 삶을 선택하는 것도 용기일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자기 얘기를 할 용기를 냈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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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03 19:53 2009/06/0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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