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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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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정부나 국민이나 정말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과거 유태인을 학살했던 나찌보다 더한 넘들이라는 비난이 이해가 될 정도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공과 관련된 기사들을 모았다. 이렇게 모아놓았어도 몇 달 지나면 다 잊어버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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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받는 정부를 붕괴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프레시안, 황준호 기자,강이현 기자, 2009-01-05 오전 8:10:47)
[대담] 가자 청년들이 말하는 이스라엘의 승리 가능성
 
'국제주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레디앙, 2009년 01월 05일 (월) 10:23:56 박노자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이스라엘군의 도살작전에 국제연대로 맞설 수 있을까? 
 
이상론은 어떻든 간에 현실론적으로는 이스라엘의 무도극악에 맞설 수 있는 방안은 전체 아랍인 민중들의 연대와 무자비한 무장 투쟁일 것입니다. 그게 개개인의 도덕 차원에서 보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지만 '지금 거기에서'는 뚜렷한 대안이 보이지가 않아요.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현실입니다. 
 
1941~45년 간의 소독 전쟁을 보시면 스탈린그라드 대첩 이후에 파쇼들의 패색이 짙어지자 특히 옛날 공산당이나 사민당 당원들이 탈영을 해서 반파쇼 전선에 합류하는 일은 훨씬 흔해졌어요. 소련 군인들이 그들에게 "그러면 어떤 경위를 통해 원래 공산주의자 내지 사민주의자인 당신이 파쇼군인이 됐는가?"를 물었을 때에 "1934년, 히틀러가 이기고 공산당, 사민당이 패배자임이 드러나자 일단 당원증을 없애고 당원이었음을 숨기면서 살았다"는 답은 보편적이었답니다. 그런데 파시즘이 승자가 아닌 패자임이 또 분명해지기에 오랫동안 잊어온 사회주의자로서의 양심이 다시 살아난 셈이었습니다.
 
양심이 전혀 없는 극소수와, 양심만으로 자기 생존을 포기할 만큼 의인 기질이 높은 극소수는 그 숫자는 아마도 비슷할 것이고, 나머지들의 양심 발로의 가능성은 '상황에 따라서'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잊어온 양심을 되찾자면, 대체로 그 군대는 일단 한 번쯤 완패를 당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팔레스타인 문제'를 힘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몸으로 체득할 것이고 '양심적 방법'의 모색에 들어가겠지요. 
 
개개인의 차원에서 본다면 이스라엘의 무도함에 맞서는 방법은 충분히 비폭력적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아랍인' 전체로 봐서는 지금 무장 항쟁의 정당성에 대해서는 뭐라고 토를 달기가 힘듭니다. '전쟁'을 아주 싫어하는 저로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엄연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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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던진 항의편지 (참세상, 변정필 기자, 2009년01월05일 14시33분)
가자에 지상군 투입 규탄 기자회견
 
“이스라엘 최우선으로” 오바마에 ‘경고’ (한겨레, 정리 박민희 기자, 2009-01-05 오후 08:27:59)
[전문가와 함께 보는 국제현안] 가자지구 침공 
 
"어디에도 회색 버섯구름만 보이고" (참세상, 경계를넘어 www.ifis.or.kr / 2009년01월06일 15시45분)
[경계를넘어] 팔레스타인에서 전하는 소식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새해를 맞게 하라" (프레시안, 황준호 기자, 2009-01-07 오전 12:10:59)
이스라엘 대사관 앞 촛불문화제…집회 규모 점점 커져
 
‘자살폭탄 바비인형’ 팔레스타인 소녀 (한겨레, 조현 종교전문기자, 2008/11/13/15:48)
⑨ 누가 이 고사리손에…
맑디맑은 눈망울에서 분노 본다는 건 슬픔
중무장한 유대인들도 스무살 채 안된 청년

 http://ftfile.hani.co.kr/editor/uploads/2008/11/13/98609_1171_4.jpg
옆을 지나가는 귀여운 팔레스타인 여자아이들은 ‘바비 인형’을 닮았다. ‘자살 폭탄 바비 인형’은 영국의 한 예술가가 팔레스타인 소녀의 인터뷰를 본 뒤 만들었다고 한다. 팔레스타인 소녀는 원래 의사가 되고 싶은 꿈 많은 아이였다. 그러나 이스라엘과의 싸움으로 공부는커녕 매일 밤 잠조차 잘 수 없는 고통이 계속되자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순교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 인터뷰를 본 예술가는 자살 폭탄 테러범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인간들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런 귀여운 아이가 폭탄 띠를 두르고 있는 인형을 만든 것이다.
 
실제로 무슬림 자살 폭탄범들을 연구한 전문가들은 그들이 종교인이 아니라 대부분 고등교육을 받았거나 중산층 이상인 일반인들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자 클로드 베레비가 1980년대부터 2003년까지 팔레스타인과 하마스의 자살 공격자들을 연구한 결과, 그들 중 불과 13%만이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반면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팔레스타인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은 국민의 15%에 불과하지만, 자살 테러범들의 절반 이상이 고등 교육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방에선 자살 테러범들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미치광이로 치부하지만, 그들은 그 사회 안에서 정상적으로 자랐으며, 정상적인 판단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결론이었다.
 
특정한 소수만이 아니라 그들의 보편적인 정서 속에 자리한 분노. 아이들의 귀여운 눈망울에서 그것을 발견한다는 것은 슬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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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양심 세력들이 힘 못쓰는 이유 (레디앙, 2009년 01월 08일 (목) 09:36:55 박노자 / 노르웨이 오슬로대)
군사적 타격-미국 영향력 감소 없으면 '민족주의 헤게모니' 못깨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당연히 양심 세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세력이 전혀 없는 사회라고는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태평양 전쟁 와중에서도 예컨대 일본제국의 감옥에서 병역과 전쟁을 거부한 수백 명의 공산주의자와 여호와 증인 등이 옥고를 치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스라엘이라고 해서 계급 갈등이 없는 것도 당연히 아닙니다. 원래 이스라엘 건국 이후에 사민주의적 성향의 '마파이'당이 집권해 왔는데 그 정책으로 초기의 이스라엘은 대표적 국가 자본주의적 경향의 복지사회로 틀이 잡힌 것입니다.
 
그나마 연대를 할 수 있다 싶은 카다쉬당은 전체 국회 120석 중의 3석만 차지하고 있어 그 영향력은 아마도 한국의 민노당 정도 될 것인데, 거기에서 다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유대인이 아닌 아랍계 이스라엘 국민들입니다. 유대인으로서 카다쉬당에 입당하면 완전한 '왕따'가 되는 걸 각오를 해야 하는 것이지요. 심지어 한국보다 더 엄격한 징병제 국가 이스라엘인데도, 카다쉬당 당원들을 군대에서 받아주지 않고 특례 공공복무로 강제적으로 보내버리는 경우가 있다던데, "이 정도 빨갱이라면 총을 맡길 수 없다"는 이야기지요. 거의 '비국민' 가까운 대우를 받습니다.
 
이스라엘은 근본적으로 민족주의자들이 힘으로 남의 땅을 빼앗아 만든 정착민 사회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전의 정상적인 (즉, 반(反)민족주의적인) 유대인 좌파들, 예컨대 분드(Bund)당과 같은 급진 사민주의자들은 차라리 - 레닌의 사형제 복원과 비밀 경찰제도 부활에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 러시아 볼셰비키들과 연대하면 하지 시온주의자들과는 절대 연대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히틀러와 스탈린이 분드 등을 다 도살하고 중앙, 동유럽 유대인 사회가 제2차대전 이후에 초토화된 뒤에 시온주의자들을 견제할 만한 세력이 거의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견제 받지 않은 각종의 우파(사이비 '사회주의자'들과 파쇼적인 극우 분자 등)가 이스라엘을 무력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아랍인들의 인권을 유린하면서 무력으로 그 국가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이스라엘의 극소수의 양심세력들을 당연히 지원하고, 연대해야 하지만, 그들이 '군사적 민주주의 국가'를 지금 상태에서 정상화시킬 수 없다는 현실도 직시해야 합니다. 아랍민중들이 이스라엘에 무력적으로 결정타를 먹히든지, 이스라엘의 후견국인 미국의 영향력이 크게 약화돼 이스라엘 지배층이 아랍인들과의 화해 모색으로 진정으로 들어가든지 그렇게 되지 않는 이상 문제의 해결이 없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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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만행…이스라엘, 휴전 시간대에 유엔 트럭 공격 (프레시안, 황준호 기자, 2009-01-09 오전 9:39:44)
마크·깃발 달았는데도…유엔, 끝내 구호 활동 중단 선언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의 크리스토퍼 구니스 대변인은 8일 "유엔 트럭이 구호품을 받으려고 가자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에레즈 국경통과소 쪽으로 향하던 중 이스라엘 탱크에서 발사된 포탄 2발을 맞아 운전사가 숨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유엔의 조정 아래 구호물자를 수송해온 이 트럭은 피격 당시 유엔 마크와 깃발을 달고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이 스스로 설정한 한시적 휴전 시간대에 이동하고 있었다. 이렇게 되자 UNRWA는 이스라엘군의 적대행위로 인한 위험 때문에 가자지구에서의 모든 구호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에도 UNRWA가 가자지구에서 운영하는 학교 3곳을 공격해 이들 학교로 피난을 와있던 팔레스타인인 40여 명을 숨지게 해 국제사회로부터 비인도적인 무차별 공격 행위라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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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좌파’는 존재하는가? (레디앙, <진보신당> 25호, 2009년 01월 09일 (금) 11:54:47 장석준 / 진보신당 정책실장)
허약하고 동요하는 반전 좌파…빈곤층이 극우파 지지 기반
 
노동당은 이스라엘 노총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도 가입한, 유럽 기준으로 보면, 사회민주주의 정당이다. 하지만 현재 가자 침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국방장관 에후드 바라크가 노동당 대표인 데서 알 수 있듯이, 노동당 역시 강경 시온주의 세력일 뿐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블레어 식 ‘제3의 길’을 주장하고 있어서, 도대체 리쿠드당이나 카디마당과 차이가 무엇이냐는 핀잔을 듣는 형편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좌파는 정말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스라엘 국가의 원죄와 전쟁 반대의 대의 사이에서 동요하거나 그 세력이 너무 미약하다. 크네셋 안에는 우선 지난 총선에서 3.77%를 얻은 ‘메레츠-야차드’(‘생명력-다함께’)가 있다. 이 당 역시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에 속해 있으며(즉, 사회민주주의 정당), 시온주의 내에서 팔레스타인과의 공존을 받아들이는 흐름(현재는 ‘지금 평화를’이라는 평화운동 단체가 이 흐름을 대표)을 대변한다. 하지만 그 뿌리가 결국 이스라엘 건국이념과 잇닿아 있다 보니 ‘방어전’이라는 알리바이와 ‘평화’라는 이상 사이에서 끊임없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원칙 있는 반전 정당은 크네셋 안에 ‘하다쉬’, ‘통합 아랍 리스트-타알’ 그리고 ‘발라드’뿐이다. 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쳐도 8%가 조금 넘는 정도다. 이 중 통합 아랍 리스트-타알과 발라드(‘민족민주회의’의 약칭)는 이스라엘 내 아랍 주민들을 대변하는 정당들이다. 이스라엘 선관위는 이들 아랍계 정당들이 하마스, 헤즈볼라 등과 연계한다고 해서 정당 해산을 요청했지만, 대법원에서 가까스로 해산 판결을 면했다.
 
하다쉬(‘평화와 평등을 위한 민주전선’의 약칭)는 이스라엘 공산당을 비롯한 좌파 정파들의 연합이다. 하다쉬는 이스라엘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랍인과 유대인(대부분 북아프리카 출신 유대인)이 함께 참여하는 정치조직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회 안에서는 거의 게토처럼 유폐당한 신세다. 예를 들어 하다쉬와 입장이 비슷한 평화운동 단체 ‘거쉬 샬롬’(‘평화 블록’)은 이스라엘 평화운동 안에서도 왕따 취급을 당한다.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인정하자고, 가자 지구를 포기하자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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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1등신문'이 '가자 학살'마저 왜곡하나 (프레시안, 미니 팔레스타인평화연대, 2009-01-09 오후 4:11:40)
[기고] <조선일보>에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
 
지금 하마스가 원하는 것은 당장에 이스라엘을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팔레스타인의 22%를 차지하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국가를 세우는 것입니다. 게다가 하마스는 테러집단이 아닙니다. 2006년 1월 팔레스타인 총선이 있었을 때 저는 팔레스타인에 있었고, 하마스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이 하마스를 지지했던 이유는 간단합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계속 저항해 왔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의료·교육 등의 사회복지 사업을 많이 해 왔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도 파타와 하마스가 서로 총을 들고 싸웠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한데, 심지어 파타 지지자들도 하마스를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의 기사에서 위험한 부분은 이번 전쟁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천만의 말씀입니다. 이번 학살은 무슨 운명처럼 다가온 것이 아니라 휴전이 진행되던 때부터 이스라엘이 준비한 것을 2008년 12월 27일부터 실행에 들어간 것뿐입니다. 기사 중간 제목으로 '하마스는 왜 도발했나'가 나오는데, 분명히 해 두어야 할 것은 먼저 도발을 한 것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이라는 사실입니다.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집권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경제봉쇄를 단행했고, 이스라엘이 거둬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 넘겨주던 세금의 이전도 중단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6월부터는 '여름비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군사공격을 감행해 그해 말까지 수 백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살해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도 하마스가 무너지지도,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이 선택한 하마스를 포기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미국과 이스라엘은 파타에게 돈과 무기를 제공해 쿠데타를 일으켜 하마스 정권을 무너뜨리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조선일보가 말하는 '내전'의 원인입니다. 파타의 쿠데타는 실패했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하마스가 선거를 통해 집권을 했으니 가자지구에서 정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만약 조선일보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입장이라면 민주적인 선거도 무시하고, 식량과 의약품을 바닥내는 경제봉쇄를 지속하면서 군사공격과 살인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을 향해 침묵을 지키겠습니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인들이 로켓을 날렸던 것은 그들이 호전적인 집단이라서가 아니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 사람들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입니다.
 
그동안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 요구했던 것은 식량이나 의약품 등을 구할 수 있도록 봉쇄를 중단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봉쇄를 강화해 수 십 만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을 해외 원조 기관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병원에는 전기가 끊겨 환자들을 치료할 수 없었고, 외부의 큰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던 환자들은 더 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어 죽어갔습니다. 그러자 봉쇄가 풀리기를 바라며 휴전을 했던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인들은 봉쇄가 풀리지 앉는 휴전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냐며 휴전 중단을 선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기다렸다는 듯이 150만이 살고 있는 좁은 가자지구에 수 백 톤의 폭탄을 퍼부으며 수 천 명의 사상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조선일보가 생각하는 '자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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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민간인 110명 모아놓고 폭격" (참세상, 변정필 기자, 2009년01월10일 4시38분)
유엔인권고등판무관, 이스라엘 공격 "전범의 모든 요소 갖춘 듯"
 
이스라엘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휴전 제의를 "쓸모없다"며 거부한 가운데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경고하는 발언이 유엔(UN)에서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전쟁범죄를 뒷받침하는 증언들이 보고서로 제출되었다.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은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서 '전쟁범죄' 여부를 독립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4일 이스라엘 보병들이 제이툰의 한 주택으로 민간인들을 모은 뒤 그 집을 폭격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한 것이다. 보고서는 "증언에 따르면 1월 4일 이스라엘 보병들이 제이툰의 한 주택으로 약 110명을 피신시킨 뒤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약 24시간 뒤 이스라엘 군은 반복해서 그 집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밝힌 사망자의 수는 30명이다. 
 
이스라엘의 한 인권단체는 피해자 메이사 파우지 알 사무니(19)의 말을 인용해 군인들이 창고 같이 생긴 집으로 들어가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당시 폭격으로 다리와 가슴에 부상을 입은 13세 소년을 인터뷰했다. 이브라힘 사모우니는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 세 남동생들을 지키며 사망자들 사이에 있는 부상자들을 도왔다고 말했다. "물도 빵도 먹을 것도 없었다"고 이브라힘 사모우니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들에 대한 긴급 구호활동도 막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적신월사 응급구조대원이 폭격 사실을 알고도 현장에 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이 안전한 통행을 보장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알자리라>는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적신월사 응급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은 거의 굶주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심지어 혼자서 설 수도 없었다. 살아 있는 성인조차도 걸을 수가 없었다. 매트리스에는 적어도 열두 구의 시신이 놓여 있었다"고 적십자 대원이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폭격으로 인한 희생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나바네템 필레이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9일 이스라엘의 가자 공습에 대한 "독립적이고 투명한" 전쟁범죄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나바네템 필레이 판무관은 남아공 출신의 전직 국제형사재판소 판사다. 필레이 판무관은 인터뷰에서 4일의 폭격사건은 "전쟁범죄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레이 판무관은 하마스의 공격도 비난의 대상이지만 "가자지구 민간인의 상황은 극단적 인권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법을 위반하면 반드시 책임을 지워야 한다. 첫 조치로 위반 행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지우도록 믿을 만하고 독립적이며 투명한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만 목표로 삼는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7일에는 구호물품을 싣고 가던 유엔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 차량도 폭격을 받아 직원이 사망했다. 유엔은 6일엔 40명의 사망자를 낳은 유엔학교 폭격에서도 이스라엘 군은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27일 이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780명 이상이 죽었고 이 가운데 257명의 어린이와 56명의 여성이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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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팀 사망 500명…아직 만족 안돼” (한겨레, 김순배 기자, 2009-01-11 오후 07:24:14)
이스라엘방송 게임처럼 희화화
 
“원정팀 500명, 홈팀 4명입니다. 결과는 좋지만, 만족할 수 없습니다. 격차를 더 벌려야 합니다.”
스포츠 중계가 아니다. 이스라엘 최고 인기 코미디쇼 ‘에레츠 네헤데레트(훌륭한 나라)’가 지난주 방송에서 팔레스타인 사망자 수 증가를 스포츠 중계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원정팀과 홈팀은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희생자를 뜻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팔레스타인에서 850명 이상 희생된 이스라엘의 침공사태를 스포츠 게임처럼 묘사한 이 코미디쇼가 논란을 빚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우리가 유치원인지 어떻게 압니까? (이스라엘이 쓰는) 히브리어로 표지를 세워놨어야죠.”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할을 맡은 연기자의 말이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사령관 역할의 연기자는 가자지구 유치원에서 “우리는 귀여운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쇼의 수석작가 뮬리 세게프는 “대중이 듣고 싶어하지 않는 것을 알리고 균형을 잡는 게 우리 일이다”며 ‘풍자’라고 강조하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침공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며, 우리에게는 어쩌면 필요악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스라엘의 분위기는 여론조사에서 잘 나타난다. 지난 9일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 조사에서, 이스라엘 유대인 95%가 가자침공을 지지했다. 바라크 국방장관이 이끄는 노동당은 지난 11월 조사에서는 2월 총선에서 7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16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기가 급상승했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지대는 망원경과 도시락 등을 준비해 전쟁 현장을 구경하러 오는 이스라엘인들로 북적대고 있다. 이들은 가자지구 폭격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으면 “브라보, 브라보”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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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학살 구경에 스포츠 중계 비유 코미디까지 (프레시안, 황준호 기자, 2009-01-11 오후 6:18:37)
팔레스타인 유린 어디까지…폭격 연기 솟을 때마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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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타메르 “가자 참상에 관심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2009-01-13)
“모든 게 파괴…인터넷으로 연대와 저항 표출해달라” 
 
타메르는 부패 때문에 총선에서 심판받아 쫓겨난 파타 대신 하마스가 통치하게 됐다며 이를 이유로 이스라엘이 침공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며 매우 불공정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2시간여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가 가장 많이 한 말은 ‘자유’와 ‘평화’였습니다. 그가 바라는 건 그리 큰 게 아니었습니다. 가족의 안녕을, 친구들의 안전과 건강을 바랄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는 “전세계적인 연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세계 정부는 무관심하지만 시민들은 매우 액티브하다. 주로 아랍사람, 유럽사람들이 활동을 많이 하는데 한국 웹사이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인터넷을 사용하는 게 매우 효과가 크다고 느낀다.인터넷을 통해 연대와 저항을 표출할 수 있어서”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타메르는 기자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한국 정부나 국민들이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인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식품과 약품, 교육에 대한 도움이 있기를 바란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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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뭘 노렸나? (참세상, 경계를넘어 ifis.or.kr / 2009년01월13일 17시16분)
[경계를넘어] 팔레스타인에서 전하는 소식
 
이스라엘은 서구 정치인들이 휴가를 보내거나 미국 정권이 교체되는 이 특별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침공을 단행했다. 왜냐하면, 이때야말로 외교적 간섭 없이 그들의 계획을 실행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락 오바마가 취임하는 1월 20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스라엘이 가자 측과 정치적 화해를 이루어야 한다는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심장부인 가자에 전무후무한 군사력을 투입하는 이때에, 이스라엘의 목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어떤 식으로든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파타와 '가자 감옥'을 감독하는 하마스를 분리하고자 애써왔다. 따라서 서안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차후 계획은 서안지구가 정치적으로 얼마나 가자로부터 분리되어 있는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다. 그 대신 이스라엘이 추구하는 것은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외교 전략인 일방주의이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배제한 채 미국 및 서방세계와 협정을 체결하기를 원한다고 전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번 침공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하마스의 가자 지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라파 국경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되찾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말하는 "메커니즘"이란 이집트 정부가 원칙상으로 라파 국경의 땅굴 사업에 대해 지고 있던 책임을 덜어내고, 전쟁이 끝날 때 즈음 미국이 가자에 압력을 행사해 땅굴 사업을 중단시키고 하마스의 재무장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덧붙여 라파 국경 지역에 외국군이 배치되어 아랍세계의 비난이 이집트로 향하게끔 만드는 것을 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팔레스타인 정치전문가인 가싼 카티브는, 이스라엘이 구호물자가 라파 국경을 통해서만 진입되도록 함으로써 "이집트에 가자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떠넘기는 또 다른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게끔 해 준다고 말한다. 일단 이스라엘이 가자라는 부담을 덜어낼 수 있으면, 압바스와 그의 서안지구 정권은 예전보다 더욱 고립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이 압바스와 "평화"협정을 맺어 동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측 영토를 추가로 양도받기가 한층 쉬워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스라엘이 노리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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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서 실험단계 살상무기 사용의혹 (한겨레, 조일준 기자, 2009-01-13 오후 07:58:49)
의료진 “고밀도금속폭탄 사용징후 발견”
금속분말 채워넣어 파편없이도 신체절단

 
민간인 주거지역 맹폭, 국제법상 금지무기 사용, 인간방패 전술, 의료시설과 구급차 공격…. 가자지구를 침공한 이스라엘군이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치명적 위력을 지녔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신형무기들을 가자지구에서 실험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가자에서 열흘간의 의료구호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 노르웨이 의료진은 12일 “가자지구가 이스라엘군의 신종무기들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노르웨이 구호기구 노르왁(NORWAC) 소속 의사인 마스 길베르트와 에릭 포세는 “이스라엘군이 실험단계의 무기인 고밀도금속폭탄(DIME)을 사용하고 있다는 명확한 징후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길베르트는 “희생자들의 몸에서 파편 조각이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신체 부위가 아주 끔찍하게 절단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포세는 “지난 30년간 많은 전쟁 현장에서 부상자를 치료했지만, 이번 부상은 파편에 의한 열상과는 전혀 다르다”고 설명했다. 앞서 2006년 10월에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고밀도금속폭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이탈리아 뉴스전용위성방송에 의해 제기됐고, 피부가 시커멓게 탄 희생자들의 사진(http://www.uruknet.info/pic.php?f=sidon2.jpg)까지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이 백린탄과 열화우라늄탄 등 유엔과 제네바협약이 금지하고 있는 화학무기와 방사능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언들도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 당국은 1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사용하는 모든 무기들은 국제법상 합법적인 것들”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12일 유엔인권위원회는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안을 찬성 33대 반대 1(서방 13개국은 기권)로 채택했다. 이스라엘의 이번 가자침공 이후, 지난 8일 유엔안보리의 휴전 촉구 결의안에 이은 두 번째 유엔 결의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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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점령 종식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프레시안, 류은숙 인권연구소 ‘창’ 활동가(번역·정리), 2009-01-14 오전 9:28:11)
[세계의 인권보고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의 인권 상황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지구에 대한 무력침공이 계속되면서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등 야만적인 인권침해가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인권 상황에 관한 유엔 특별보고관 리처드 포크 교수가 지난해 8월 25일 제출한 보고서를 소개한다. "1967년 이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 지역에서의 인권 상황"이라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를 쓰는 과정에서 포크 교수는 이스라엘에 방문 조사를 요청했지만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는 가까스로 이스라엘을 방문했지만, 결국 추방당했다. 포크 교수의 보고서를 인권연구소 '창' 류은숙 활동가가 번역해서 요약·정리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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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팔레스타인 인민의 대안인가? (레디앙, 주간 <진보신당>, 2009년 01월 15일 (목) 09:53:17 장석준 / 진보신당 정책실장)
[Left Side Story] 좌파정치의 싻…테러-전쟁 아닌 대중 힘에 의한 해방을 위해 
 
우리에게 잘 안 알려진 사실이 있다. 파타와 하마스 외에도 팔레스타인 인민을 대변하는 또 다른 정당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바로 좌파 정당들이다. 그 중 가장 유서 깊은 것이 ‘팔레스타인 해방 인민전선’(PFLP, 이하 인민전선)이다. 인민전선은 1953년에 처음 출범했으며, 그 이후부터 PLO 내에서 파타와 자웅을 겨루며 무장투쟁의 한 축을 맡아왔다. 인민전선의 이념은 맑스-레닌주의와 낫세르 식 아랍 사회주의의 독특한 결합이다. 인민전선은 팔레스타인 해방을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들에게 팔레스타인 혁명은 통일 아랍 공화국을 건설할 중동 전체의 혁명의 출발점이다. 그래서 이들은 요르단이나 모로코 같은 아랍 세계 내부의 왕정에 대해서도 반대한다.
 
1969년에 인민전선 내에서 마오주의 세력이 떨어져 나와 새로 만든 또 다른 좌파정당이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 민주전선’(DFLP, 이하 민주전선)이다. 민주전선은 PLO 내에서 파타, 인민전선에 이어 제3당의 지위를 유지해왔다. 민주전선의 이념 역시 맑스-레닌주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해방에 대한 관점이 인민전선과는 좀 다르다. 이들은 아랍인과 유대인 두 민족이 공존하는 팔레스타인 민중민주공화국을 건설하려 한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에 대해서는 비타협적 투쟁 노선을 견지하지만, 유대인들과의 공존에 대해서는 좀 더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에 충실한 시각을 갖고 있다. 이 점에서 민주전선과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또 다른 좌파 정당이 ‘팔레스타인 인민당’(이하 인민당)이다. 이 당은 팔레스타인 공산당의 후신이다. 공산당이 1991년에 소련 붕괴 등의 영향으로 당명을 개정한 것이다. 인민당은 인민전선, 민주전선에 비해서는 당세가 약하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노동운동에 뿌리를 둔 거의 유일한 정치세력이라는 점이 돋보인다. 
 
이렇게 팔레스타인 해방투쟁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법 평의회 내에서 좌파 정당들의 의석은 얼마 되지 않는다. 2006년 총선에서 인민전선은 4.25%를 득표했고, 민주전선과 인민당의 선거연합은 2.92%만을 얻었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다. 현실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인한 이념적 동요도 그 한 요인이었다. 그리고 오슬로 협정과 그 산물인 자치정부 출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왕좌왕한 탓도 있었다. 가령 인민전선은 최근까지도 자치정부 선거를 보이콧해왔다. 이것은 그만큼 파타나 하마스의 주도권을 강화시켜주는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들이 있다. 인민전선과 민주전선 모두 웨스트 뱅크나 가자 지구보다는 해외의 팔레스타인 난민 정착촌에 더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 민주전선은 시리아와 레바논의 정착촌에서는 강력한 제1당이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구역 내에는 거의 조직 기반이 없다. 인민전선은 그나마 자치 구역 내에 거점을 갖고 있지만, 웨스트 뱅크나 가자가 아니라 예루살렘 인근의 라말라 지역에 한정돼 있다. 또한 인민전선이나 민주전선 모두 팔레스타인인들 중에서도 이슬람교 신자들보다는 기독교도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가 힘들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인민전선과 민주전선은 1987년부터 시작된 인티파다(웨스트 뱅크와 가자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대중적 저항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못했다. 좌파 정당으로서는 그나마 공산당-인민당이 오랜 노동운동 경험 덕분에 대중투쟁 지도부 안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었다. 막상 대중투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는데도 해외 망명지의 강력한 좌파 정당들은 여기에 제대로 개입하지 못한 이러한 이념적-정치적 공백 상황이 바로 하마스와 이슬람 근본주의가 급성장하는 주된 배경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이스라엘의 무차별 학살은 가자 지구 내에서 하마스를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좌파가 파타-하마스의 답답한 양극 구도를 깰 역동적 가능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지난 2005년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미약하나마 그 가능성의 일단을 보여준다. 이 선거에서 ‘팔레스타인 민족 이니셔티브’(PNI)의 후보인 무스타파 바르구티(의사)가 19.48%를 얻어, 62.52%를 득표한 압바스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바르구티 후보가 두 차례나 이스라엘 점령군에 체포되는 등 온갖 수난을 겪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욱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바르구티 자신을 비롯해서 2002년에 PNI를 창당한 세력은 인민당 탈당파들이다. 이들은 파타도, 하마스도 아닌 민주적인 제3세력을 지향한다. 그 목표는 예루살렘 동부를 수도로 한(이것은 오슬로 협정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것이다) 완전한 독립 팔레스타인 민주 공화국의 건설이다.
 
PNI는 자치정부 내의 독재와 부패를 일소할 민주 개혁을 천명하며, 하마스까지 포함하는 거국 비상 정부를 구성할 것을 주장한다. 또한 인티파다를 ‘군사화’(하마스의 방식)하는 데 반대한다. 대신 평화적 수단에 의해 대중투쟁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리엔탈리즘 비판으로 유명한, 팔레스타인이 낳은 전 세계적 석학 고(故) 에드워드 사이드가 지지한 당이 바로 PNI다. 자치 구역 내의 시민사회운동 세력들도 이 당을 지지한다. 입법 평의회 내에서 PNI의 의석은 단지 두 석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 당이 보여준 대중정치의 잠재력은 결코 사장되어선 안 될 희망의 징조임에 분명하다.
 
또한 인민전선, 민주전선, 인민당, PNI 등 좌파 정당들이 지금 당장은 쉽게 힘을 합치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2005년 대선에서 인민전선이 바르구티 후보를 지지했던 사례도 있는 만큼 좌파 연합전선의 결성이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다. 테러리즘이나 전쟁이 아닌 대중의 힘에 의한 해방, 시온주의도 이슬람 근본주의도 아닌 민주적 사회적 연방 공화국의 이상 ― 더 이상 빼앗길 게 없는 팔레스타인 대중들 사이에서 참으로 어렵사리 자라나는 이 절박한 희망만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모두를 구원할 수 있다. 아니면, 야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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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5 01:45 2009/01/15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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