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 절반 정도만 자본주의 선호?
약간 오래된 여론조사이긴 한데, 그 결과가 흥미롭다. 미국민의 절반 정도만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낫다고 여기며, 나이가 젊을수록 사회주의에 대한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고 하였다. 이러한 선호는 투자자와 비투자자 사이에서도 상반되고, 정당별로도 차이를 보였다고 한다. 민주당과 공화당 사이에는 그래도 나름의 차이가 있다는 얘기겠지?
30대 이하 계층에서 30%가 넘는 이들이 사회주의를 더 원한다고 나왔는데, 여기서 말하는 사회주의가 도대체 무엇일까. 최근 오바마의 의료개혁에 대해 사회주의로 몰아부치면서 비난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러한 선동이 먹히는 걸 보면 미국에서의 사회주의 선호도라는 게 허상 같기도 하고...
해방 직후에 미군정이 실시한 8000명 대상의 여론조사를 보면 사회주의 선호도가 70% 정도였다고 하는데, 그 때의 사회주의는 또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당시 사회주의를 대표하던 여운형에 대한 지지가 그렇게 나타나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말하면 인물 선호를 이념 선호로 대체했다는 얘기다.
둘다 선택지에 사회민주주의를 집어넣지 않는 것이 인상적이다. 최근 한국에서 행해지는 이념지향과 관련된 설문을 보면 대부분 실질적으로는 자본주의와 다를 바 없는 사민주의를 집어넣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사민주의의 중도 비슷한 이미지 때문에 그런 지향에 대한 선호가 높게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고...
이념지향에 대한 적절한 설문은 어떻게 짜는 것이 좋을까. 지금 당장 궁금한 사항은 아니고...
암튼 유사한 여론조사가 있으면 관심있게 봐야겠다.
---------------------------------------------
미국민, 53%만이 자본주의 선호 (워싱턴=뉴시스, 최철호 특파원, 2009-04-10 07:26)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조사해 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민들의 단 53%만이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보다 낫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나이가 젊은 층일수록 사회주의에 대한 경향이 더 나타나 30대 이하의 계층에서는 단 37%만이 자본주의를 선호한다고 밝힌 반면 무려 33%는 사회주의를 더 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30대 연령층에서는 49%가 자본주의를, 그리고 26%가 사회주의를 원한다고 답했다. 나이가 더 든 40대 계층에서는 단 13%만이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말해 나이가 든 계층에서 절대적으로 자본주의를 선호하는 것을 반영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75% 정도가 자본주의를 원한 반면 투자하지 않는 계층에서는 40%가 사회주의를 원해 누리는 계층이 자본주의를 선호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정당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 공화당 진영에서는 약 11대 1의 비율로 자본주의를 선호한 반면 민주당 진영에서는 39%만이 자본주의를 원했고 30%는 사회주의를 원해 양분된 모습을 보였다. 무소속 성향의 응답자들 사이에서도 48%가 자본주의를, 21%가 사회주의를 원한다고 해 절반 이상이 자본주의를 선호했다.
Recent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