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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유로 세대, 아이팟(IPOD) 세대, 베이비 루저, 88만원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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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1000유로 세대는 한국의 88만원 세대와 같을까. 88만원 세대론에 대해서는 단지 이름붙이기라고 생각하지만, 유럽의 경우를 보면 한국과는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청년 세대의 실업률이 특히 심각하다는 것에서 그러하다.   
   
그들은 세상을 바꿀 정도의 세력화를 이룩할 수 있을까. 지금 상황에서는 희박할 듯 싶다. 역시 구태의연하지만, 계급론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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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유로 세대는 ‘잃어버린 세대’ (헤럴드경제, 양춘병 기자, 2009.07.15.10:58)
유럽 청년실업률 심각
교용불안 지속 자신감 결여

 
미국의 외교잡지 포린폴리시(FP)는 14일 “최근 몇 년간 실업 문제는 모든 계층에 걸쳐 심각하지만 특히 유럽의 청년들이 실업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유럽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잃어버린 세대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유럽의 청년 실업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평균보다 높은 16~17%를 기록했다. 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사용자가 각종 사회보장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단기 임시고용계약이 성행하게 됐고 이런 일자리는 주로 젊은층에 돌아가고 있다. 이들은 건강보험급여 등 각종 사회보장수당이 없을뿐더러 해직수당도 기대할 수 없어 실질 소득이 부모 세대에도 못 미친다.
 
2007년 당시 약 600만명의 젊은이들이 이런 임시직에 종사했고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구촌에 불어닥친 경기침체 때문에 고용계약이 끝나면서 곧바로 일자리를 잃는 1차적 피해를 당했다. 이 때문에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전체 실업률이 약 26%에 달했지만 25세 이하 구직자의 실업률은 40% 이상으로 올랐다. 또 영국 실업자의 3분의 1이 25세 이하의 젊은 세대이고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40%에 육박했다.
 
영국의 저명한 한 싱크탱크는 최근 “젊은 세대의 고용불안이 지속되면 그들은 자신과 가족을 위해 필요한 경험과 능력, 자신감이 결여된 ‘잃어버린 세대’가 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국가들은 청년 실업에 대처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부분이 아직 초기단계이고 그것이 이행되려면 몇 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FP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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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앞날… 자조섞인 신조어 봇물 (세계, 송은아 기자, 2009.07.26 (일) 20:35)
아이팟(IPOD)세대 불안정·압력·과중한 세금·부채 시달려
 
3년 전 변변찮은 일자리를 전전하며 한 달에 1000유로를 번다고 해서 등장한 ‘1000유로 세대’는 최근 ‘700유로 세대’에 자리를 내줬다. 프랑스에서는 이들을 ‘제네라시옹 프레케르(불안한 세대)’나 2차대전 후의 베이비 부머에 대비되는 ‘베이비 루저’로 지칭한다. 이들은 또 영국에서는 불안정하고(insecure) 압력을 받으며(pressured) 과중한 세금 부담(overtaxed)과 부채에 시달린다(debt-ridden)는 의미를 딴 ‘아이팟(IPOD) 세대’로 통한다. 유럽에서 청년 실업률이 가장 높은 스페인에선 저임금 청년 근로자들을 ‘밀리에스따(월 1000유로밖에 못 버는 세대)’라고 일컫는다.
 
이들 유럽판 ‘88만원 세대’는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데 더해 급등한 자산 가격과 재정적자·연금적자 등 이전 세대의 빚만 물려받았다. 프랑스 사회학자 루이 쇼벨은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프랑스 베이비 루저들은 부모 세대보다 3년을 더 공부하고 훨씬 열악한 직업과 낮은 생활수준을 감내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프랑스의 경우 1973년 대졸자의 6%만이 실업자가 됐지만 이제는 이 비율이 25∼30%에 이른다. 임금 수준이 20년간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은 두배, 세배로 급등했다. 1970년 50세와 30세 노동자의 임금격차는 15%였지만 지난해에는 약 40%로 벌어졌다. 쇼벨은 “이제 프랑스에서 성공은 개인의 교육수준이 아니라 부모가 부유한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며 “20대 동안 부모가 뒷바라지해주는 사람은 꽉 닫힌 고용시장을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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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일도 꿈도 잃은 ‘1000유로 세대’ (서울, 안석기자, 2009-07-29  17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호에서 영국의 청년실업 문제가 자국내 경기침체의 가장 주요한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통계국(ON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현재 실업률은 7.6%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당이 집권하기 6개월 전이었던 1996년 이후 최고치다. 18~24세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배가 넘는 17.3%로 나타났다. 11.9%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얼마나 가파른 상승세인지 확연히 알 수 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EU 27개국의 실업률은 연율 환산 기준 8.9%로 지난해보다 2.1% 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청년실업은 이 기간 동안 더욱 악화됐다. 지난 23일 발표된 유로스타트의 자료에 따르면 EU 27개국 15~24세 청년 실업률은 올해 1·4분기 18.3%로 지난해 동기 대비 3.7% 포인트 증가했다. 500만여명의 청년들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실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단연 스페인으로 33.6%이다. 네덜란드(6.0%), 덴마크(8.9%) 정도가 양호할 뿐 실업률이 15%를 웃도는 국가가 18개국이나 된다. 특히 발트 3국의 실업률은 더욱 급속히 악화됐다. 지난해 7.6%였던 에스토니아의 청년 실업률은 올해 24.1%로 급증했다. 11.0%였던 라트비아는 28.2%로, 9.5%의 리투아니아는 23.6%로 각각 상승했다. 이같은 수치는 한국과 비교하면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더욱 선명히 드러난다. 지난 5월 기준 한국의 실업률은 3.8%, 20~24세 실업률은 9.2%로 나타났다. 유럽으로서는 한국이 부럽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기업이 조금이라도 더 숙련된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기업으로서는 취업과 함께 재교육을 시켜야 하는 젊은이들을 경기 호황기 때처럼 고용하려 하지 않는다. 중장년 세대가 일자리를 지키는 사이 그 자녀들이 일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영국 등 서유럽의 경우는 동유럽의 젊은 이주노동자들이 자국 내로 유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체 일자리가 고정돼 있다는 ‘노동총량의 오류’라는 반론도 받고 있지만 불만이 높은 자국민들에게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노동 유연성 역시 실업률을 높이는 주된 이유다. 타임은 스페인의 청년실업 문제를 다룬 최근 호에서 “청년층의 노동의욕이 줄어드는 것만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스페인이 최근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많은 비정규직 근로자 때문이었으며 이들 대부분이 청년층”이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청년층의 실업 문제가 중장년층보다 사회문제화하기 더 쉽다고 지적했다.
 
소위 ‘잃어버린 세대’ 논란은 정치적 이슈로 변형돼 선거 등에서 주요 의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이들 청년 실업자가 범죄의 덫에 걸릴 우려도 나온다. 이들은 부모 세대 보다 반사회적 경향을 띨 확률이 더욱 높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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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값싼 일자리 남발한 노동유연성의 덫 (서울, 안석기자, 2009-07-29  17면)
파이낸셜타임스 “호황엔 훌륭한 자산… 침체땐 독” 
 
“노동 유연성은 경제가 정상적일 때는 훌륭한 자산이지만 불황기에는 심각한 독이 됩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는 최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를 언급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로서는 이례적으로 노동시장 유연성을 미 실업문제의 주 원인으로 지적했다. 고용주의 자의로 해고된 이들이 호황기와 달리 구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각종 경기 지표에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 실업 문제만큼은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경제 위기와 노동 유연성이 맞물린 지금의 상황은 몇 년 전만 해도 실업문제에 관한 한 모범국이었던 미국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값싼 노동력의 덫에 걸린 대표적인 유럽 국가는 스페인이다. 유럽에서 실업률이 가장 높은 스페인은 3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일 만큼 유럽에서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다. 한때 스페인은 노동인구의 8%가 이민자일 만큼 유연한 노동시장 아래 유럽 국가 중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1~2005년 유로존의 평균 경제성장률은 1.4%에 불과했지만 같은 기간 스페인의 성장률은 2% 이상이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는 모든 것을 바꿨다. 비정규직은 해고 1순위가 됐고 대부분은 젊은층이다. ‘1000유로 세대’(Milleuristi)라는 서글픈 유행어가 생긴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채용이 줄어들다 보니 직업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4일 독일노조연맹의 보고서를 인용, 경제 위기로 중장년층 근로자는 물론 청년층을 위한 직업 훈련장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정규 학교 교육을 마친 젊은이들로서는 입사지원서를 낼 곳도, 자질을 향상시킬 곳도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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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29 13:27 2009/07/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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