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프트, 그리고 에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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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블로그에서 옮겨온 것. 얼마 전에 '기프트'를 봤는데, 별로였다는... 차라리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현실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기프트>라는 영화가 개봉하면서 에셜론에 대한 관심도 생겼나 보다. 에셜론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는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많이 황당한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면 충분히 현실성 있는 것이고, 실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예전에 이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관련기사를 모아놓았는데, 찾지를 못하겠다. 아마 이에 대한 학술논문 같은 건 없을 듯하고... 다시 찾아보니 2000년부터 관련기사가 나오기 시작한다. 에셜론에 대해 단지 흥미거리로만 접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프트>를 보러 가기는 할까. 글쎄, 요새는 영화 자체를 별로 보지 않기 때문에...
국제 유무선통신 극비감청시스템 `에셸론' 실존 드러나 (한국경제, 2000-02-06 13:37)
미국 조지워싱턴대 국가안보기록보관소(NSA)가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후 지난 3일 자체 웹사이트(http://www.gwu.edu/nsarchiv/)에 공개한 2종의 비밀문서에 따르면 에셸론(ECHELON)은 지난 80대 초반 미국 주도로 만들어 졌으며 미국방부 산하 국가안보국(NSA)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감청과 통신보안업무가 주임무인 NSA는 미중앙정보국(CIA)을 능가하는 가장 강력한 첩보기구로 그동안 에셸론의 존재를 부인해왔다.
이번에 공개된 비밀문서중 하나는 지난 91년 9월3일자로,웨스트 버지니아주소재 슈거글로브 전자감시센터의 활동상황에 관한 것이다. 95년 6월15일자인 나머지 하나는 전세계 미 공군과 해군기지 내 설치된 에셸론 담당부서의 활동내용을 담고있다.
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에셸론의 통신감청 능력은 가공할 만한 수준으로 강력한 음성인식 기능을 가진 슈퍼컴퓨터를 통해 국제전화와 팩스 전자우편 무선통신 내용을 입력된 주요 단어나 메시지 형태에 따라 검색할 수 있다. 에셸론은 또 정보수집 능력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걸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해 때로는 상업 거래 등 민간부문의 통신까지도 감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에셸론의 정보수집능력을 이용한 미국의 불공정 국제무역과 개인정보침해 등의 가능성에 대한 의혹이 유럽 일부 국가와 언론에 의해 끊임없이 제기돼왔으나 미 정부는 그동안 부인으로 일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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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청 실태] 美, 지구촌 통신망 70% 24시간 감시 (서울, 임병선 박정경기자, 2005-08-04 08:51)
지난 2001년 9·11테러 전날 “엄청난 일이 다음날 터질 것”이라는 아랍어 통신 2건이 위성 감청망 에셜론(Echelon)에 포착됐지만 이 내용을 번역하는 데 이틀이나 걸리는 바람에 미 보안당국은 참사를 막아내는 데 실패했다. 국내에서 ‘안기부 X파일’에 따른 불법 도청 파문이 연일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전문 비즈니스 위크 최신호(8일자)는 커버 스토리로 9·11 이후 더 광범위해지고 일상화된 도·감청 및 감시 시스템을 집중 조명했다.
●더이상 공상과학이 아니다
9·11테러 정보 분석에 실패한 것은 에셜론의 하루 수집 정보가 미 의회 도서관 문서의 10배여서 이를 분류하고 가중치를 둬 분석하는 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9·11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정보들은 이제 12시간 안에 번역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다. 에셜론을 주관하는 미 국가안보국(NSA)은 실시간 번역과 분석을 목표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에셜론의 정보를 바탕으로 그동안 3000여명의 알 카에다 관련자를 체포함으로써 100여건의 테러를 예방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에선 런던 50만대를 비롯, 400만대의 카메라가 길거리, 공원과 정부 건물 등을 샅샅이 비춰 수상한 이를 즉시 가려내고 있다.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일도 차츰 현실화되고 있다. 현관에 설치된 ‘인공코’를 이용, 누군가의 머리카락에 남겨진 폭약 흔적을 추적할 수 있거나 저수지에 떠있는 조그만 센서로 단파나 무선 신호를 감지할 수도 있다. 멀리 떨어진 곳에서 걷는 모양이나 귀 형태를 보고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등장했다.
■ 에셜론이란
에셜론은 미 NSA가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과 함께 운영하는 감청 시스템으로,120여개의 첩보 위성을 통해 전세계 전화와 휴대폰, 팩스,e메일 등을 감시한다. 최근에는 인공위성뿐 아니라 초단파 송수신탑, 광케이블로까지 확대돼 전세계 통신망의 70%를 커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위크는 “하루에 미 의회 도서관 자료의 10배에 해당하는 정보를 도청한다.”고 보도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있는 에셜론의 슈퍼 컴퓨터는 ‘테러’,‘폭발’,‘암살’ 등의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거나 특정인의 전화번호와 주소 등을 골라 감청한다. 또 ‘데이터마이닝’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서로 동떨어져 있는 정보들간의 유용한 상관관계를 발견해 내기도 한다. 중심 기지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에 있고 미국인 1000명 이상이 투입돼 매년 200억달러의 예산을 쓰고 있다.
에셜론의 실체는 1998년 영국 출신 기자인 덩컨 캠벨이 유럽 의회에 통신감청 의혹을 제기해 처음 밝혀졌으며,2001년 유럽 의회가 에셜론의 상업적 이용이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보고서를 냄으로써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원래는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비밀암호를 캐기 위해 미·영 등이 첩보협정을 맺은 데서 출발해 이후 공산권 감시를 위해 본격 운영하게 됐다.
그러나 점점 더 기업 비밀과 경제 정보도 무차별적으로 수집, 미국이 거대 입찰과 조달 계약 등 민간 경제 정보를 빼내 자국 기업에 넘겨준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미국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자국 기업의 공정한 거래를 위해 뇌물 거래 정보를 수집한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이에 따라 유럽 의회는 회원국들에 에셜론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암호 사용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고 영국에는 에셜론 탈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미국을 도와 감청망에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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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is world] 미국 도청전문 기관 NSA “정보홍수땜에 못해먹겠네” (국민일보, 우성규기자, 2005-08-29 18:49)
미국의 도청전문기관 국가안보국(NSA)이 세계적 정보혁명에 압도당하고 있다. 지구상 모든 신호정보(SIGINT;siginal intelligence)를 비밀리에 수집 분석하는 애셜론(Echelon) 프로젝트가 폭증하는 정보량 때문에 포화상태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28일 2002년 한해동안 전세계에서 이뤄진 음성 통화를 디지털 단위로 환산한다면 모두 17.3엑사바이트(exabyte)에 이른다고 학자들의 추정치를 빌려 소개했다. 1엑사바이트는 10억기가바이트에 해당하는 컴퓨터 저장 용량 단위.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인쇄자료의 86.5배에 해당하는 양으로 이를 문서로 만들려면 8650억그루의 나무가 필요하다.
1952년 설립 당시 NSA는 유선전화와 전보,군사용 무선통신만 점검했다. NSA는 ‘그런 기관은 없다(No Such Agency)’,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Never Say Anything)’로 풀이될 정도로 엄격한 비밀주의와 탁월한 정보수집력을 자랑했다. 석사급 전문연구요원만 3만8000명 이상이 근무 중이며 암호 해독을 위해 천재적 수학자도 다수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80년대 등장한 휴대전화와 1990년대 초반 시작된 인터넷은 NSA의 숙제를 무한대로 늘려놓았다. NSA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 5억을 조금 넘던 세계의 전화회선은 2002년 무선 전화를 포함해 25억 회선을 돌파했다.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수는 10년새 10억명을 넘겼다. 정보혁명의 도움으로 ‘수다떠는 다중 사회’가 등장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수십억 달러를 투입한 NSA의 현대화 작업이 최근 마감시한을 넘겼으며 예산도 수백만달러나 초과했다”며 “이번달 16대 국장으로 취임한 케이스 알렉산더 중장이 직면한 도전들”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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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무차별 '불법도청' 논란 (한국, 황유석기자, 2005/12/18 18:41)
NSA, 9·11이후 국내외 수천명 도청
부시 "도청 승인은 대통령의 권한"
애국법 개정안 상원통과 지연 불러
미국 정부가 9ㆍ11 테러 이후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일반인들의 전화와 e_메일 등을 광범위하게 도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본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이번 도청은 수천명을 대상으로, 영장 없이 불법적으로 행해진 데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직접 승인한 것이어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비밀도청을 폭로한 뉴욕타임스의 보도를 “불법적인 기밀공개”라고 비난하며 “도청을 승인한 것은 헌법상의 대통령 권한에 전적으로 합치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은 “미국인의 등골을 서늘하게 하는 충격적인 빅 브라더의 모습”이라고 맹비난했다.
도청논란은 의회에 계류중인 ‘애국법(US Patriot Act)’개정안 통과에도 큰 영향을 미쳐 16일 민주당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끝내기 위한 표결에 일부 공화당 의원이 민주당에 가세, 법안의 상원 통과가 사실상 무산됐다. 애국법은 31일을 기해 시한이 만료되기 때문에 개정안이 무산된 것은 부시 정부의 ‘테러와의 전쟁’에도 큰 타격이다.
‘특별수집 프로그램(Special Collection Program)’으로 불린 도청은 과거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이었던 국가안보국(NSA)이 주도했다. NSA는 국내와 해외의 테러 연계를 밝혀낸다는 목적으로 국내에서 한번에 최대 500명에 대한 도청을 실시했다. 명단에 오른 도청 대상자들은 수시로 첨삭됐기 때문에 NSA가 도청한 전체 대상자는 수천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5,000~7,000명이 모니터의 대상이 됐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감시대상자 중 대부분은 범죄경력이 전혀 없었다.
더 큰 문제는 국내에서의 도청은 해외정보감시법원(FISC)이라는 비밀 특별법원의 영장이 필요한데도 법적통제가 전혀 미치지 않는 상태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심지어 NSA 내부에서 조차 위헌가능성이 제기돼 일부 요원들은 후에 사법처리될 것을 우려해 관여하기를 거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 연방수사국(FBI)이 수행하던 국내 도청이 NSA에 의해 주도된 것을 놓고도 논란이 분분하다. NSA는 해외에서의 통신감청이 주 임무이며 국내 도청은 미국인이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경우라 할지라도 영장 발급 등 엄격한 법적 제한을 받도록 돼 있다. 대상도 워싱턴의 외국 대사관과 뉴욕 등 주요 도시의 외국 공관 및 사절단에 국한돼 있었다. 따라서 이번 NSA의 광범위한 국내 도청은 미국 정보기관의 정보수집 관행이 크게 변화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익명의 한 고위관리는 “이는 엄청난 변화(sea change)”라며 “도청에 대한 헌법적 제한이 NSA로 인해 무너졌다”고 말했다.
[키워드] 국가안보국(NSA)
국가안보국(NSA)은 중앙정보국(CIA) 국방정보국(DIA) 국가정찰국(NRO) 국가영상지도국(NIMA)고 함께 미국 5대 정보기관으로 불린다. 현역군인과 민간인 3만 8,00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의 첩보기관으로 규모면에서 CIA의 두배에 달한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 시절인 1952년 창설됐지만 실체가 알려지지 않아 "그런 기관은 없다(No Such Agency)" 또는 "아무 말도 묻지 마라(Not Say Anything)" 등으로 통했다.
임무는 통신감청을 통한 정보수집 및 암호해독. 외국정부와 외국의 외교관ㆍ통상교섭단ㆍ마약사범ㆍ테러리스트 등을 해외에서 감시한다. 메릴랜드 포트 미드의 NSA 본부에는 컴퓨터전문가와 감청 요원들이 전화 및 e_메일, 팩스 교신내용을 감청하고 있다. 120여 개 위성을 기반으로 한 통신감청망인 '에셜론(ECHELON)'이 NSA의 촉수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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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 통화기록수집 계기로 주목받는 사회연결망분석 (보스턴 AP=연합뉴스, 2006-05-12 10:30)
USA투데이는 지난 11일 NSA가 9.11테러 직후부터 미국 통신회사들의 협조로 수십억통에 달하는 미국민들의 통화기록을 수집해왔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의 이런 보도는 사회연결망분석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 기법은 공통점이 없는 조직에 속한 사람들 사이의 면식관계를 노출시켜 은밀한 인간관계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 때문에 일찍부터 민간기업과 정보기관들에 의해 활용돼 왔다.
미국의 정보 전문가들은 NSA가 수십억통의 통화기록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이를 분석하는데 사회연결망분석 기법을 적용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명한 컴퓨터 보안 전문가인 브루스 슈나이어는 "통화 내용보다는 누구와 통화하는지가 더 중요한 경우가 있다"며 "통화 상대와 빈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의미있는 정보를 얻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NSA가 AT&T, 버라이즌, 벨 사우스 등 3대 전화회사로부터 통화기록을 수집했다고 보도했지만 미국민은 휴대전화, e메일, 인스턴트 메시지 등 모든 형태의 통신기록이 추적의 대상이 됐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NSA는 글로벌 감청기관인 에셜론(Echelon)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관은 위성, 광통신망, 초단파는 물론 해저 통신 케이블에까지 침투해 감청망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인권연맹(ACLU)의 기술담당국장인 배리 스타인하트는 "데이터 분석에 비해 데이터 수집은 상대적으로 간단한 일"이라면서 정보기관에 의해 개인의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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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미디어오늘, 2007년 07월 12일 (목) 10:19:39 김석·KBS 기자)
[김석의 영화읽기]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토니 스콧 감독/미국 1998)
지난 1980년대 후반, 영국의 한 프리랜서 기자가 스파이 혐의로 당국에 긴급 체포된다. 던컨 캠벨(Duncan Campbell). 체포 당시 그는 에셜론(Echelon)이라는 비밀 도·감청 시스템을 취재하고 있었다.
“나는 가공할 만한 사생활 침해를 경험했습니다. 전화를 도청 당했고 미행 당했으며, 함께 기사를 쓴 미국 기자는 영국에서 추방됐습니다.”
“나는 몇 달 뒤에 구속됐습니다. 처음에는 영국 기밀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였고, 나중에는 간첩 혐의까지 씌워졌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988년 8월, 영국의 주간지 <뉴 스테이츠먼(New Statesman)>에 던컨 캠벨이 쓴 기사 “누군가 엿듣고 있다(Somebody’s Listening)”였다. 이 기사에서 캠벨은 “프로젝트415는 일급기밀 지구감시 시스템이다. 영국에서만 연간 10억 통화를 도청할 수 있다”고 폭로했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지난 1947년, 미국과 영국은 비밀 협정을 맺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통신정보 활동을 계속하기로 합의한다. 두 나라 이름을 딴 ‘UKUSA 협정’ 가입국은 미국과 영국 외에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5개 나라. 이들은 전세계의 유무선 전화와 팩스, 인터넷 등 모든 통신내용을 감시하고 공유했다. 냉전 시절 군사적 목적으로 구축된 이 시스템은 냉전이 끝나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주도 아래 상업적으로 악용되기 시작했다. 던컨 캠벨은 자신이 쓴 기사에서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미국 NSA는 브라질 정부가 발주한 13억 달러짜리 프로젝트에 입찰한 프랑스 톰슨사와 브라질 정부 사이의 통화 내용을 도청한 뒤 미국 경쟁사에 정보를 제공했다. 결국 미국 레이씨온사가 공사를 따냈다.”
“다른 사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항공사에 여객기를 파는 8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이었는데, 이 사업은 유럽 컨소시엄인 에어버스에 돌아가게 돼 있었지만, 비밀 도청 후 미국의 보잉사가 수주했습니다.”
지난 1999년, 유럽의회에 에셜론에 관한 한 편의 보고서가 제출된다. 보고서 제목은 “감시 기술의 발달과 경제 정보의 남용 위험(Development of Surveillance Technology and Risk of Abuse of Economic Information).” 보고서를 쓴 사람은 과학자도 통신기술자도 아닌 프리랜서 기자 던컨 캠벨이었다.
유럽의회는 에셜론에 관한 44개 조항의 권고안을 채택하고 그 위험성을 강도 높게 경고했다. 그러나 아직도 120개가 넘는 첩보위성이 지구 주변을 맴돌며 전세계 각국의 모든 통신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있다.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사생활 침탈이라는 악몽 같은 현실은 단순한 가공의 세계가 아니었던 것이다.
당신의 휴대전화를 누군가 엿듣고 있다면? 당신이 사람들과 주고받는 모든 이메일의 내용이 분석되고 있다면? 수십 대의 감시카메라가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다면? 던컨 캠벨과 같은 수많은 용기 있는 저널리스트들이 목숨을 걸고 이 거대한 음모의 정체를 폭로하고 경고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있.다.
[한미동맹4] 美 NSA주도 전 세계 감시·감청 조직 ‘에셜론’ (프리존뉴스, 김필재 기자 2008-04-09 오전 7:44:12)
앵글로 색슨계 국가가 주도, 한국은 3차 가입국
인력 면에서도 NSA는 석사급 이상의 학력을 가진 3만 8천여 명의 요원들이 근무하고 있어 美 정보기관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CIA의 경우 94년 예산액은 약 30억 달러, 인력은 1만5천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NSA야말로 명실상부한 미국 최대 규모의 정보기관인 셈이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이들 정보기관이 한 해 사용하는 예산을 4백억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미 국방예산(4천억 달러)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NSA의 주요 임무 가운데 가장 주목을 받는 프로젝트는 바로 ‘에셜론’(Echelon Project)으로 주로 고주파(HF) 통신 감청, 위성을 이용한 마이크로웨이브 감청, 해저케이블 및 인터넷 감청을 담당하고 있다. 에셜론 프로젝트는 1947년 영국과 미국의 비밀협정인 ‘UKUSA 협정’에 따라 1차 가입국인 영국(GCHQ)과 미국(NSA)외에 호주(DSD), 뉴질랜드(GCSB), 캐나다(CSE) 등 앵글로색슨계 3개국을 참여국(제2차 가입국)으로 하여 시작됐다. 이후 NATO를 포함해 한국, 일본, 터키(제3차 가입국) 등이 가입했다. 이 가운데 제1·2가입국의 경우 에셜론의 모든 감청 정보를 제공받지만 제3가입국의 경우 이전에 가입한 5개국과 달리 정보접근에 제한적이다. 따라서 그동안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받아온 대북정보의 경우도 1급 정보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에셜론이 처음 창설될 때는 지금처럼 강고하고 유기적인 조직은 아니었다. 그러나 1950년대 미국의 NSA가 출범한 뒤 양상은 달라졌다. 에셜론은 냉전기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첩보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을 회원국에 공급했으며 이에 대한 대가로 회원국들은 대신 감청 기지를 공급했다.
현재 에셜론의 감청기지는 대부분 해당국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독일의 ‘바트아이블링’(Bad Aibling)과 일본의 미사와 등 군사기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영국의 모웬스토(Morwenstow)감청기지의 경우 ‘영국통신정보부’(GCHQ)의 지시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지역별로 미국은 중남미, 러시아, 아시아, 중국 등의 정보 수집을 담당하고 있으며, 캐나다는 옛 소련의 북부지역, 영국은 유럽, 아프리카 및 러시아 서부지역, 호주는 인도차이나와 서아시아지역, 뉴질랜드는 태평양 서부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에셜론은 냉전기간 동안 발전해온 다른 전자 첩보 시스템과 달리 근본적으로는 실재하는 모든 국가의 행정부와 각종조직, 그리고 기업 등 비군사적 목표물을 상대로 설계되었다. 현재 에셜론은 음성을 인식할 수 있는 최첨단 도청장치 및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NSA는 전화, 팩스, 계좌추적, 전자우편은 물론 항공기 및 함정의 전파 등 지구상의 모든 통신을 추적, 감청 할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정보수집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인터넷서 특정 단어 통해 발신자 추적
일례로 누군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폭탄’(BOMB), ‘테러’(TERROR)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셜론의 추적 대상이 되며 이 정보는 적도 상공을 돌고 있는 스파이 위성을 통해 NSA본부(美 메릴랜드 주)로 보내진다. NSA는 또한 목표 건물 유리창에 레이저를 쏴서 안에서 나누는 대화 내용을 도청하는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NSA요원들은 이 장비를 통해 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유리창의 미세한 흔들림을 통해 대화 내용을 청취한다. NSA는 기발한 방식으로 난국을 타개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신문에 테러리스트에게 공중 납치된 미국인 인질사진이 실렸다면, NSA기술진은 그 사진에 나온 테러리스트의 워키토키에 주목한다. NSA기술진은 외양만 보면 제품사양과 주파수 대역을 알 수 있다. 일단 실낱같은 단서라도 찾아내기만 하면, 단 몇 시간 안에 자체 제작한 도청장비를 현지에 보낼 수 있다.
이외에도 NSA는 특정인의 목소리를 사전에 저장해 놓고 해당자가 통신을 이용하는 순간 즉시 그 소리를 감지하여 기록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 주요 인물들의 전화도청이나 통신과정을 감청할 수 있다. 현재 NSA는 타국 암호체계를 분석하는 일 뿐만 아니라 자국의 암호체계를 만들고 보호하는 일도 한다. 예를 들어 NSA는 FBI요원들이 사용하는 도청방지용 주파수변환 전화기에 매일 다른 코드를 제공한다. 또 대통령이 핵발사 버튼을 누를 때 자기 신분을 확인하는 절차를 입력하도록 돼 있는 암호코드 개발도 NSA가 담당하고 있다.
이 때문에 70년대 초 워터게이트 사건이 터졌을 때 조사단은 문제의 도청 테이프에서 녹음이 지워진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서 맨 먼저 NSA를 찾아왔고, 이란 콘트라반군 사건의 주역인 올리버 노스(Oliver North) 중령은 니카라과 반군에 지원할 무기를 입수하는 과정에서 NSA로부터 15대의 암호제작기계를 구해가기도 했다.
에셜론 국제 연대망에 속한 나라들은 모두 앵글로 색슨계 백인 기독교 국가들이다. 그런 만큼 이들 국가 이외의 국가들은 모두 도청과 감시의 대상이 된다. 이처럼 NSA의 활동이 무한정 팽창하자 1978년 1월 24일 민주당 출신의 지미 카터(삼변회·Trilateral Commission 회원) 전 대통령은 행정부 권한으로 NSA의 활동을 규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시도는 4년 뒤 공화당 출신의 레이건 대통령이 무산시켰다. 레이건 대통령의 명령으로 NSA는 대폭적인 지원을 받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지(紙)는 지난 200년 유럽의회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120개가 넘는 위성을 기반으로 한 도청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중이며 이를 운영하기 위한 비용만 한해 150억~2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냉전이후 테러 및 경제 정보에 주력
최근 미 국방부는 전략계획 수립에서 정보전쟁에 대한 고려를 포함시켰고 NSA는 ‘정보전쟁지원센터’(IWSC)를 발족시켰다. 지난 90년대 이후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NSA의 목표 자체가 크게 바뀌었다는 점이다. 과거 냉전 시절에는 물론 러시아의 핵잠수함과 군 장성들이 첫째 목표였다. 그러나 이제 NSA는 훨씬 광범위하고 까다로운 영역을 개척해가고 있다.
국제무역, 아랍 테러리스트 그룹, 국제적 마약거래, 핵 확산 등이 그것이다. 특히 최근 들어 NSA가 새로 맡은 임무들 중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분야가 경제정보다. NSA는 지금까지는 외국 기업의 상업비밀을 미국의 경쟁자들에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AT&T 전화기, 테네시 주에서 제작된 혼다 승용차의 시대에 NSA도 누구를 위한 스파이가 될지 누구를 감시할지 혼돈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NSA가 원칙 없이 도청을 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기업에 손해를 끼치는 외국 기업의 불공정한 경쟁사례에 대해서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일례로 지난 94년 美 군수업체 레이시온(Raytheon)사는 브라질의 큰 계약 건에서 프랑스의 톰슨(Thompson)사를 이겼다. 당시 NSA는 톰슨사가 브라질 관리들을 매수하려 한다는 정보를 레이시온측에 제공했다. 현재 에셜론은 미국의 외교정책과 세계의 경찰이 되려는 노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에셜론이 수집한 정보는 미국에게 우호적인 국가를 지지해 주는데 이용되고 있지만 비우호적인 국가나 조직에 대해서는 반대의 힘을 작용시킬 수 있다. 바로 이란과 북한 같은 테러지원국가, 그리고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이 이에 해당된다. 실제로 지난 2000년 9*11 테러발생 후 올해 상반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정보기관들은 100건쯤에 이르는 테러음모를 사전 준비단계에서 차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40건을 미국의 정보당국이 처리했다. 강화된 경계조치와 보안검색으로 일부 테러공격 계획들이 실행에 앞서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또 다른 여러 계획은 그 때문에 미뤄졌을 뿐 포기상태에 이른 것은 아니다. 그 동안 미국은 알 카에다 조직을 파괴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 왔다. 그 결과 9·11 당시 약 4000명에 이르렀던 알 카에다 요원 가운데 80% 가까이가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했다.
이들을 국적별로 보면 102개국에 이른다. 남은 대다수는 지하로 잠복해 들어갔다. 현재 美 정보당국은 현재 알 카에다 잔존세력이 1000명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 탈냉전 시대에 들어와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자리 잡게 된 미국. 미국의 힘은 바로 막강한 정보력에서 나오고 있으며 여기에는 세계 최강의 통신감청시설을 운용하는 NSA가 있다.
NSA, 에셜론과 관련된 주요 정보 자료
▲NSA 요약
-미국 NSA(National Security Agency · 국가안전국)
-1952년, 트루먼 대통령이 미 국방부 소속 정보기관으로 발족
-통신감청을 통한 정보수집, 암호해독을 전문적으로 수행
-미국 메릴랜드주 포트미드에 '크립토 시티'(암호 도시)에 본부를 둠
-No Such Agency, Never Say Anything
▲NSA의 위력
-현역군인 및 민간인으로 구성된 3만8천여명의 조직규모
-규모와 예산과 영향력면에서 CIA의 2배
-연방기구이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극소수의 사람만 알고 있을 정도
-창설 30년 후에 비로소 존재만 알려짐(철저히 비밀)
-1960년 소련 영공 미 U-2기 격추사건 고공첩보활동
-쿠바미사일 사건, 베트남 전쟁 등등의 결정적 역할
▲NSA의 에셜론(Echelon) - 1
-통신 인공위성을 통과하는 모든 종류의 커뮤니케이션(전화, 컴퓨터 등)을 도청하는 글로벌 도청 시스템
-UKUSA 비밀 협약(1947년) : “도청으로 수집한 정보를 공유한다”
=개발단계 : 1964년 12개 국가가 인텔셋(위성기구) 창립
1966년 최초의 인텔셋 위성 발사
1971년 영국 GCHQ, 미국 NSA 기지국 세움
=제1가입국: 미국의 NSA와 영국 QCHQ
=제2가입국: 캐나다 CSE, 뉴질랜드 GCSB
=제3가입국: 한국, 일본, 독일, 노르웨이 등등
▲NSA의 에셜론(Echelon) - 2
-도청의 범위
냉전시대 : 군사용 외교 통신 도청
현재 : 산업스파이, 개인 사생활 도청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전에 유용하게 사용
▲NSA의 에셜론(Echelon) - 3
-에셜론 도청 의심 사건
1. 1991년 켄두원전 3기 건설문제를 협상할 때 한국 외무장관을 도청
(에셜론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 정보기관 CSE의 요원의 증언)
2. 서해교전 당시 스위스 제네바의 한 여성과 김정일의 통화내용을 취득
3. 박정희 대통령 집무실 도청
4. 한국의 원자력발전소 시공권과 관련한 한국대사관 도청사건
5. 교황, 테레사 수녀, 다이애나비의 통화
▲NSA의 에셜론(Echelon) - 4
-데이터 수집 방식
1. 각 기지국의 사전(Dictionary) 컴퓨터는 수집한 도청자료에서 이미 설정한 키워드를 자동으로 검색
2. 수백만 건의 도청한 전자 메세지 형태를 띤 모든 커뮤니케이션에서 이미 프로그래밍 해놓은 키워드를 검색
3. 에셜론 키워드는 각 회원국의 관심사를 반영. 사람 이름, 선박, 단체, 국가명, 개인, 기업, 단체, 정부기관의 전화번호, 텔렉스, 팩스번호와 인터넷 주소 등등으로 모든 메세지의 모든 단어는 각 기지국의 딕셔너리 컴퓨터가 자동으로 검색
4. 키워드가 발견되면 즉시 관련 기관에 보내고, 정보는 NSA만 볼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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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에쉴론 실제 존재하는 감시 시스템 소재로 논란! (2009/03/20 12:25:07 아츠뉴스)
에쉴론 시스템이란, 9.11테러 이후 부시 정부가 국제 범죄를 감시하기 위해 국가보안국(NSA)에서 만든 통신 감청용 시스템으로, 전화, 팩스, 이 메일은 물론, 메신저 상으로 오가는 대화, 인터넷 접속 기록까지 지구상에 오가는 모든 통신 내용을 도청, 감지할 수 있는 감시망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인터넷 메일이나 전화로 ‘bomb’, ’terror’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쉴론의 추적 대상이 되며, 이 정보는 적도 상공을 돌고 있는 스파이위성을 통해 NSA 본부로 보내져 즉각 대상에 대한 모든 정보에 대해 분석, 도청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오산 미군기지와 평택 미군비행장으로 알려진 험프레이 캠프에 에쉴론과 관련된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0년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리무진 승용차를 타고 차 안에서 나눈 밀담까지 도청했다는 설도 있다. 이처럼 당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함은 물론,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당신의 침실마저 들여다 볼 수 있는 이 위험한 시스템 덕분에 영화 속 꿈의 스마트폰은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전 세계인의 사생활을 모두 감시할 수 있는 이 위험한 시스템은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정부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더욱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 더군다나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이후로 전국적으로 CCTV 설치를 늘리는 것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기에 영화 <기프트>를 통해 국가 안보와 개인의 사생활 침해라는 뜨거운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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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프트', 실재하는 감시 시스템 소재로 해 화제 (2009-03-21 14:51:37, 노컷뉴스 영화팀 황성운 기자)
국가 안보와 개인 사생활 침해 두고 논란 일듯
스마트폰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를 다룬 액션스릴러 '기프트'가 실제 존재하는 '에쉴론'(Echelon)이라는 감시 시스템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기프트'의 원제가 'Echelon Conspiracy'(에쉴론 컨스피러시)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에쉴론 시스템'은 미국 부시 정부가 10억 달러 예산으로 업그레이드 시킨 실제 존재하는 감시 시스템. 9.11 텔러 이후 부시 정부가 국제 범죄를 감시하기 위해 국가보안국에서 만든 통신 감청용 시스템으로 전화, 팩스, 이메일은 물론 인터넷 메신저 상으로 오가는 대화, 인터넷 접속 기록까지 지구상에 오가는 모든 통신 내용을 도청, 감지할 수 있다. 즉, 누군가가 인터넷 메일 또는 전화로 'bomb'(폭탄), 'terror'(테러) 등의 단어를 사용하게 되면 즉각 에쉴론의 추적 대상이 되며, 이 정보는 스파이 위성을 통해 미국 국가보안국으로 보내져 대상에 대한 모든 정보를 분석, 도청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도 에쉴론과 관련된 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모든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시스템 덕분에 영화 '기프트' 속 스마트폰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 영화 속 에쉴론 역시 모든 통신망을 이용해 주인공이 가진 스마트폰으로 고급 정보를 전달하기도 한다. 또 전국적으로 CCTV 설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영화 '기프트'에서 에쉴론을 공식 상용화하려는 미국 정부에 맞선 맥스(쉐인 웨스트)의 활약상이 더욱 현실감있게 다가오고 있다. 실재하는 에쉴론과 사회적 이슈의 연관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기프트'는 26일 그 실체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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