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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펌] 나는 너희들을 증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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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 뭘해도 노무현 정권을 옹호하는 이들을 보면 열불이 난다. 물론 트위터만은 아니지만, 요즘엔 그것을 통해 접하게 되므로... 그들은 붕어 정도의 기억밖에 없는 것일까. 아니면 편리한 대로 잊을 건 잊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걸까.

 

한명숙 전 총리의 1심 무죄판결과 관련하여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이건 나중으로 미루고 2006년도에 네이버블로그에 퍼다놓았던 것을 다시 옮겨온다. 그 때 그 글들을 퍼놓았던 것은 이럴 때 다시 기억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

 

2006/08/10 13:27

하종강의 노동과 꿈에 올라온 조그만 실천 님의 글과 2006년 8월 9일 포항노동자대회 정황.

더 덧붙일 말도 없다. 

 

나는 너희들을 증오한다

 

나는 포항집회에 동원된 진압경찰들을 증오한다.
전의경들도 민중의 자식이니 뭐니 떠들지 말라.
하중근 열사가 경찰의 폭력에 의해 사망했다는 것을
경찰의사까지 인정한 마당에
그에 항의하는 집회에서 또다시 거리낌없이 폭력을 휘둘러
수십, 수백명이 부상했는데도 그들을 이해하란 말인가?
4일 집회도 마찬가지였지만 어제(9일) 집회는 한마디로
경찰폭력의 전시장 같았다.
갈아서 뾰족해진 방패로 넘어진 사람을 찍고
(이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이미 하중근 열사가 돌아가신 마당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죽어도 괜찮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랴?)
넘어진 사람을 군화발로 짓이기고
폭력에 항의하는 시민들까지 집단구타하는 이들이
깡패집단이 아니라면 도대체 무엇인가?
최근 내가 참석한 집회 중 가장 잔인하고 치떨리는 폭력이 난무한,
웬만큼은 폭력에 단련되어 있는 나로서도 끔찍할 정도의 폭력이었다.
 
사십 넘은 노동자가 죽고, 남편을 보러온 임산부가 유산하고
맨몸으로 집회에 참석한 이들이 수십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입어도
(내 아는 사람만 3명 정도가 입원할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직접 폭력을 행한 자들은 누구도 처벌받지 않는다.
경찰청장의 사과나 퇴진 정도로는 결코 폭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폭력을 행한 당사자들을 찾아내서
살인과 상해로 처벌할 때만이 이 무분별한 폭력이 제어될 것이다.
 
나는 X도 모르면서 비난만 일삼는 네티즌이나
고상한 양비론 따위나 늘어놓고 있는 지식인 따위들도 증오한다.
니네들은 맨날 귀족노조니 이기주의니 떠들어댔지만
하루벌어 하루 먹고 사는 노가다들은
니네들이 말하는 귀족노조가 결코 아닌데도
니네들은 마찬가지로 일방적인 비난만 일삼고 있다.
이른바 '귀족노조'를 비난하면서 니네들이 맨날 떠들었던 비정규직,
바로 그들이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데도 똑같은 비난만 하고있는
니네들의 속마음은 노동운동에 대한 맹목적인 적대감
그것 이외엔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런 싸가지없는 애들의 대표가 바로 노무현이란 작자고
노무현 주변에 있는 오만한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이다.
니네들은 반드시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
  
아, 우리도 건물 점거하고 쇠파이프 들지 않았냐고?
단 한 번이라도 협상장에 나와 노동자들의 요구를 진지하게 들어봤으면
우리가 미쳤다고 건물 점거 따위를 하겠냐?
그리고 쇠파이프 든 사람이 전체 집회참가자 중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데?
경찰들이 쇠파이프 든 사람만 공격하는 줄 아냐?
그냥 맨몸으로 참가한 사람들도 모자라
(내가 아는 부상당한 이들도 모두 그냥 참가한 이들이었다)
항의하는 시민들까지 집단구타하는 걸 똑같다고 할텐가?
이 말은 안하는게 맞겠지만, 좀 더 심한 말을 해보자.
우리의 '폭력'시위에 의해 그동안 경찰이 죽은 적이 있나?
그런데 니네 경찰들에 의해 최근에 죽은 사람만 벌써 몇명이니?
작년에 2명의 농민이 죽고 더 이상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놓고선
또다시 사람이 죽었거니와 앞으로도 얼마나 죽을지 모른다.
어제와 같은 진압방식이라면 또다른 하중근이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니까.
  
무엇보다도 나는 기자나 PD 따위 언론사에 있는 놈들을 증오한다.
니네들이 그렇게 비난하는 점거농성이 진행될 때나 관심을 가지지
(물론 그 관심이란 노조를 비난하기 위한 관심이었지)
점거농성이 해산되고 나자 마치 모든 일이 끝난 것처럼
더 이상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는 니네들이 가증스럽다.
니네들은 평조합원의 이탈로 점거농성이 끝났다고 분열을 유도했지만
그들은 지금까지 전혀 이탈없이 파업대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너희들은 계속되고 있는 파업에 관해서도,
잔인한 경찰폭력에 관해서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다.
노동자들의 간절한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건설하도급의 실태가 어떤지에 대해선 더 말할 것도 없다.
하기야 사람이 죽어도 무관심한 놈들에게 무엇을 더 바라랴.
 
이제 이 나라는 파업도 목숨을 걸고 해야 하는 나라가 되었다.
더 슬픈 것은 그래봐야 아무도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니 도리어 자신들의 알량한 밥그릇에 티끌만한 피해나 있을까봐
맹목적으로 비난해대는 놈들의 질타를 감당해야 한다.
사람이 죽어도 죽은 사람 쪽을 비난하는 사회
-- 이것이 노무현 이하 소위 민주화세력이 집권하고 있다는
2006년의 위대한 '대한민국'이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연대의식은 철저히 퇴보하고 있다.
나는 지금의 한국사회를 증오한다.

 

경찰 “포항시민들 다 때려 죽여라” (레디앙, 박점규 현장기자, 2006년 08월 10일 (목) 04:39:28) 
9일 노동자대회…시민들 격분 "데모보다 포스코가 문제"

 

[22:30] 경찰 유혈 진압, 시민들 "이럴 수가!" 분통 (참세상, 정연우 기자)
항의하던 시민 수십 명, 경찰 강제진압으로 부상

[21:00] 경찰, 지켜보던 시민들에게 "다 죽여버리겠다" 폭언
[19:30] 경찰의 폭력을 뚫고 포스코 본사 진입시도 계속
진압과정에서 부상자 다수 발생
경찰, 취재중인 참세상 기자 카메라 고의로 파괴

 

포항 가족대책위 임산부, 경찰 폭력에 유산 (참세상, 최인희 기자, 2006년08월09일 15시58분) 
7월 19일 영남권 노동자대회에서 경찰에 복부 걷어차여

 

방패, 물대포, 소화기..."이러니 사람이 죽는 것이다" (민중의 소리, 정웅재 기자)
[포항] 경찰 폭력에 부상자 속출 구급차 모자라 승용차로 후송
"경찰, 인도에 아이와 있던 여성 방패로 머리 가격, 밟고 지나갔다"
<10신 12시 15분>경찰, 연행자 석방요구 거부..부상자 176명
<9신 대체 오후 11시 05분>부상자 속출, 구급차 모자라 승용차에 실어 날라 
<8신 오후 9시 40분>노동자들, 마지막 '결사항전' 시작  
<7신 오후 8시> 노동자들, "오늘 끝장본다"...부상 노조간부 후송 도중 연행  
<6신 오후 7시 30분> 소화기, 살수차, 방패...아수라장 벌어진 형산대교 앞

 

[포항시민 분노] 군사독재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다. (민주노총)
민주노총 '살인정권과 악덕 포스코에 맞선 사활 건 투쟁 선포'
[10일 0:10]민주노총 허영구 부위원장 지방경찰청장 면담요구 거절당해, 500여명의 조합원 더 이상 경찰폭력을 좌시할수 없다. 정리집회
[22:50] 경찰의 폭력에 격분한 포항시민들 "군사정권시절에도 이러지는 않았다"며 자발적으로 경찰앞을 가로막고 경찰을 뒤로 밀어내고 있다.
[22:00] 경찰 이성을 잃을듯 민주노총 조합원 마구잡이 폭행에 포항시민 자발적 환자이송 및 경찰에 항의
[21:00 기사대체] '살인경찰들' 경찰폭력에 항의하던 포항시민들 마저 방패로 찍어 포항시민 1백여 명, 물러나지 않고 계속 집단항의중
[20:25] 포항시민들도 경찰폭력에 분개, 집단항의 벌여
포항시민들 '포항시민들 다 죽일 참이냐', 경찰 '다 죽이겠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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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17:44 2010/04/11 17:44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neoscrum 2010/04/11 18:25

    저는 언론노조 간부라는 분의 한명숙 찬양을 본 이후로 뚜껑이 열려버리는 바람에 요 며칠 폭주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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