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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밥통을 욕하면서도 철밥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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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친구들이 고용의 안정성을 우선시하다보니 공무원이 되려고 하거나 공기업 입사를 선호한다.

특히 지방소재 대학 출신의 경우 상대적으로 학벌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취직을 할 수 있는 자격증 있는 시험을 선호하고, 차별이 심하지 않은 직장으로서 공공부문을 택하고자 한다.

 

이런 것들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경향신문에 기획기사 비스무리하게 나온 공무원 취직 관련기사가 그리 달갑지가 않다.

그렇게 안정적 직장으로서 취직한 사람들이 공직사회 개혁을 위해 나설 수 있을까. 불의가 있어도 어떻게 구한 직장인데 하면서 자신은 나서는 것에서 빠지고자 한다. 

또한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창의력이나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부족한 이들로 낙인찍는 편견을 조장하면서 여기에서의 투쟁을 밥그릇싸움 정도로 폄하하는데 이바지한다. 

  

공공부문에도 시장기제가 도입되면서 기업적 마인드를 요구하게 되고, 과거와 같이 만만한 곳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공공부문이 가진 공공성마저 희미해지고 있는 듯하여 걱정이다.

나 또한 과거 공무원이 되고자 했지만, 공무원직이 가진 안정적인 면만이 강조되는 현실은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안정성을 제거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정방향이 아님은 분명하다. 

 

철밥통을 욕하면서도 철밥통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

재벌을 욕하면서도 자신도 기회가 되면 무슨 수단을 써서든지 돈을 왕창 벌고자 하는 사람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 

덧붙여 이런 현실에 대해 매혹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진보진영을 생각하면...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건가.



‘공무원 시대’ 직장생활 가늘고 길게 ‘따뜻한 철밥통’ 선호 (경향신문, 2006년 08월 08일 18:26:48)

     

요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은 ‘공시생’으로 불린다. 공무원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고 구직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면서 취업문이 ‘고시’만큼 뚫기 힘들기 때문이다.
 
취업난을 극복하기 위한 대학졸업자뿐 아니라 삼성이나 현대 등 굴지의 기업들에서 뛰쳐나와 공무원 공채에 가세하는 회사원들까지 늘어나고 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지나치게 안정성만을 추구하면서 젊은이들의 진취적인 도전정신이 실종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에는 공무원 시험 준비 모임이 20여개 개설돼 있다. 이중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의 모임’에는 27만4천여명이 가입해 있다. 공직사회의 인기를 반영하듯 8일 서울시에 따르면 7월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2006년도 서울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932명 모집에 15만1천97명이 지원했다. 지원자 숫자로는 사상최고 기록이다.
   

유명세와 고소득을 믿고 입사했지만 과중한 업무와 경쟁 스트레스, 정년마저 점차 짧아지는 기업문화에 실망한 회사원들이 공직사회로 ‘유턴’하는 것이다. 또 ‘개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신세대 사고방식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굳이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회사에 ‘충성’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급여수준이 높아진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비정규직 종사자들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연세대 취업정보실 김준성 부실장은 “졸업생 10명 중 6명이 취업하고 이중 2명이 비정규직”이라면서 “안정적 생활과 정년이 보장되는 공직사회로 옮겨가고 싶은 분위기가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3년 ‘설움’ 후 전직한 공무원 (경향신문, 2006년 08월 08일 18:26:38)

   

대학생 셋중 하나 ‘공무원 준비’ (경향신문, 2006년 08월 08일 18:26:52)

   

요즘 취업을 앞둔 대학생 및 구직자들의 최대 기준은 ‘안정성’과 ‘이미지’라는 말로 요약된다. 각종 설문조사나 취업현황 조사 결과 공무원이나 공사, 대기업 등 안정적 직장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연령이 낮을수록 직장의 내실이나 적성 등을 꼼꼼히 분석하기보다 이미지에 끌려 직업을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리쿠르팅 업체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지난 3월23일부터 4월7일까지 국내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대학생 1,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생 공무원(고등고시 포함) 시험 준비 현황’ 조사에 따르면 현재 4년제 대학 재학생 3명 중 1명은 공무원 시험이나 행정고시, 사법고시, 임용고시 등 각종 국가고시를 준비중이다.
대학생들의 공무원 시험 준비 열풍이 지방 소재 대학으로 갈수록 더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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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09 04:30 2006/08/09 04:30

댓글1 Comments (+add yours?)

  1. 티코 2006/08/09 11:42

    모두가 철밥통을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나'만이라도 철밥통을 기꺼이 내려놓자.. 양식있는 뜻 있는 사람이라면 제 자신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발버둥치지 않고 그 사회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어려움을 참아가며 행복할 수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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