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생 타임"을 충실히 지켜 또 30분 늦은 지각생과, 이날을 위해 사전트레이닝까지 하신 산오리, 그리고 요즘 제대로 필받아 자전거라면 어디든 달려갈 듯한 케산. 이렇게 셋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그곳에 미사리가 있으므로.
조금 늦게 출발한 것도 있고 약간 헤매느라 시간을 좀 보낸데다가, 돌아올때 코스로 정한 길을 아무도 모른다는 것들, 그런 것들 때문에 양수리까지는 가지 않고, 미사리에서 자전거타는 즐거움을 만끽하고는 돌아왔습니다.
사실 지각생은 조금 더 내려가보고파, 양수리까지 가고 싶어 졸랐습니다만, 살짝 무리였겠죠. 돌아오는 길은 팔당대교를 건너 한강 북쪽(구리 방향)으로 달리기로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습니다. 아주 더워 땀이 철철 나거나 쓰러질 걱정 없이 적당한 온도에, 하늘은 파란데 흰색 구름이 아름답게 퍼져 있습니다. 바람도 시원하게 붑니다. 하지만, 약속 장소에 늦은 지각생에게 그것은 괴로운 맞바람이었을뿐. 왜 바람은 항상 맞바람만 부는 것 같지? 이건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더군요. ^^
가장 선정적인 사진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지각생과 케산이 아이들과 함께 분수도 모르고 분수에서 놀때, 옆에서 담담히 지켜보고 계시던 산오리님. 미사리의 유명한 어느 폭포에서 한(?)을 푸셨습니다. :)
이 분이 그 분입니다 :)
천호대교, 광진교 근처까지 갔을때 모습. 날씨도 좋고, 풍경도 좋고~
광진교 근처에서 간식과 담소. 케산의 과일과 산오리의 감자! 저 손은 간접광고 방지용 임시 모자이크 처리. 그래도 다 보이는군요. -_- 산오리의 친구분과 저도 친해지고 싶더군요. 감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케산의 과일도 :)
그니까, 이분이 아까 그분.
하남시로 접어드는 모습! 광진교에서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원체도 자전거 길이 막혀 있는데 무슨 다리 공사를 한다고 더 일찍 막혀있더군요. 한강을 좀 더 달리고 싶은 일행의 마음이었지만, 다시 시내로 들어와 상일동쪽으로 향했습니다. "ABCD 다음 빼기 마트"가 있는 곳까지 쭈욱 앞으로만 달리다, 그 사거리에서 좌회전, 샘터근린공원쪽으로 가다가 우회전해서 계속 가다보면 하남시로 빠지는 곳이 나옵니다.
그 사거리에 보니 밑에서 솟는 분수가 있더군요. 그 분수는 온통 아이들 차지. 작년에 서울숲 놀러갔다가 아이들이 노는걸 쭈삣쭈삣 지켜보다 슬그머니 들어가 놀았던 지각생. 올해는 바로 신발과 양말을 벗고, 폰을 꺼내놓고는 분수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솟아오른 물줄기가 사타구니를 두드리고, 다시 떨어져 뒷목을 강타, 겸손을 가르쳐주는 안마 분수였습니다.
그 덕에 더위와 망설임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신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드디어 미사리를 자전거로 달리기 시작!
달리는 산오리. 찍으며 달리는 지각생.
갑자기 신나 저~ 멀리 앞서나가는 산오리와 노란 옷이 주변과 잘 어울리는 케산.
사진이 많아서 일단 끊어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