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째 설사

잡기장
꼽아보니 벌써 한달째 설사를 계속 중이다. 어제야 병원에 갔는데 이것저것 묻고 배 몇 번 눌러보더니 별거 아니라고는 하는데..

당분간 굶으라고 해서 굳어버렸다.
굶기 싫으면 미음이나 죽을 해먹으라는군.
그런데 그 말을 듣는 딱 그 순간부터, 배가 무자게 고프기 시작했다.

어제는 노동넷 가서 일을 했는데
거기 가스렌지가 고장이 났네. 전자렌지도 없다.
결국 편의점에서 죽을 사먹었다. 죽 가게가 있긴 있는데 가격이 만만찮았던 걸로 기억나서 패스
하지만 그런거 먹고 만족하려면 열개는 족히 먹어야 할 거 같고...

결국, '뭐든지 잘 꼭꼭 씹어 먹으면 되겠지. 백번 씹어주자' 하고
밤 10시에 떡볶이를 사 먹었다. 그리곤 어제 밤새 일하고 아침에 본집으로 돌아와서 자고 일어나니
다시 설사..

흑. 결국 미음을 만들어 먹는데 당최 씹는 느낌이 없으니 허젆다.
수박이 있길래 먹으려니까 설사엔 과일이 안 좋다고 해서 그것도 못먹고...
미음에 조선간장 몇방울 떨어뜨리고 물김치 국물, 된장찌개 남은 국물 몇방울 넣으니 맛은 괞찮으나
역시 먹어도 먹어도 그렇게는 속이 허전하다.

난 옛날 주위 사람들이 동조 단식이다 뭐다 할때도 그것만은 못하겠다고 했는데
아... 먹고 싶은 걸 맘 놓고 못 먹으니 사는게 우울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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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3 18:11 2008/06/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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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ari 2008/06/13 18:55 URL EDIT REPLY
아이고..여지껏 고생이네... 나는 트랜스미션 이후 일주일 빡세게 고생하고, 병원도 가서 생전 듣도보도 못한 약도 먹어가면서 겨우 나았는데.... 그때 내 생각은 이렇게 고생하지말고, 며칠 내 몸 추스리는데 최선을 다하자 하여, 아예 안 먹거나, 혹은 죽 먹고 매실즙 챙겨마시고.. 잠 잘 자고 하여 겨우 나았던 기억이... 그런데 의사샘 왈 열흘이 넘어가면 큰 병원에 가봐야 한다 하니, 당분간 몸 챙기시구려....
앙겔부처 2008/06/13 23:52 URL EDIT REPLY
장염 아니에요??? 물 많이 마시고... 배에게 사과하세연;ㅅ;
적린 2008/06/14 00:13 URL EDIT REPLY
빨리 나서라.
지각생 2008/06/15 04:49 URL EDIT REPLY
minari// 아예 안먹고 장을 쉬어주라는데 그게 잘 안되니..
앙겔부처// 흑 뉘우치고 있어요 미안해 용서해주 ㅜㅜ
적린// 고맙어
2008/07/03 22:52 URL EDIT REPLY
바보지각생!!바보지각생!!바보지각생!!바보지각생!!바보지각생!!
나루 2008/07/05 01:58 URL EDIT REPLY
이제 좀 나아졌어요?
결국 얼굴도 못보고 다시 서울을 떠났어요
건강 잘 챙기시길
지각생 2008/07/07 11:14 URL EDIT REPLY
존// 흥
나루// 고맙삼. 담에 꼭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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