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은...

잡기장

"파이의 날"

π = 대략 3.14

Wednesday Is Pi Day - mrbluze points us to an AP writeup on the upcoming Pi Day — 3-14 (which some will observe at 1:59 pm). The article notes: "[T]he world record [for reciting the number Pi] belongs to Chao Lu, a Chinese chemistry student, who rattled off 67,890 digits over 24 hours in 2005. It took 26 video tapes to submit to Guinness," and mentions in passing a Japanese mental health counselor who last fall recited 100,000 digits, but did not choose to submit proof to the record book.

[slashdot]

3.1415926535897932384626 까지 지금도 외워진다. 요령은 1592 부터 4개씩 끊어 외우면 됨. 누가 보면 머리 좋은 줄 알겠네. 아닌가? 혹시 저건 기본? -_-  여튼 이런건 좀 잊어버려도 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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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12 20:27 2007/03/1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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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오 2007/03/12 21:11 URL EDIT REPLY
허걱;;;
지각생 2007/03/13 01:10 URL EDIT REPLY
허걱;;;;
당고 2007/03/13 01:14 URL EDIT REPLY
아뵤-
멋진 생각:) 파이의 날이라니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3.141592까지밖에 못 외워요ㅠ_ㅠ
샤♡ 2007/03/13 11:02 URL EDIT REPLY
오아 머리 좋아요 ㅋㅋ
지각생 2007/03/14 01:21 URL EDIT REPLY
당고// 세상엔 참 기발하고 독특한 생각들이 많지 않나요? ㅎㅎ

샤♡// 음하하. 그러고 보면 어릴때는 똘망똘망했는데 지금 왜케 삭았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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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

잡기장
해야할 일을 몰아서 끝낸 후에는 여유가 아닌 공허함과 알 수 없는 불안이 찾아오곤 했더란다.
근데 지금 나에겐, 5%의 공허감과 17%의 불안, 36%의 여유가 있다. 나머지는 뭔지 모르겠다

확실히 무엇에 쫓기고 있는지 아는 것만으로 벌써 관계는 변화되고 역전의 가능성이 보인다.
이러다 큰 실수 저질러 또다시 "죄의식에 사로잡힌" 상태가 될 우려가 역시 있겠지만
그래도 이젠 무기력하게 계속 휘둘리며 무엇때문에 괴로운지 모른채 있지만은 않을 거다. 아마? ㅋ

역시 여유라는게 억지로 크게 심호흡하고, 일을 회피하고, 삶을 최적화시킨다고 해서 생기는 것이 아닌 듯하다. 내면의 떨림이 어느 정도 가라 앉자, 감추고 지우고 외면하지 않고 그냥 두기로, 바라보기로 마음 먹자 밖으로 향하는 시선과 마음가짐이 안정되어 감을 느낀다.

이럴때 마침 내가 관계맺은 것을 소개하고, 알리는 글을 두어개 써보는 기회가 있어 그걸 더 확인하고, 바뀌어 가는 패턴이랄까 그런 걸 잡을 수 있어 좋다. 물론 글쓰는 작업은 피곤한 것이다. 내 얘기를 부담없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상황과 대상에, 즉각적인 반응에 영향 받을 수 없이 할 수 있는 이런 블로그외에 다른 곳에 쓰는 글은 죄다 피곤하다 ;)

요즘의 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위태위태하면서도 즐거운 무엇이다. 변화가 한번에 와라락 모든 부문에서 이뤄지는 경우는 거의 없고, 더구나 약한 인간의 마음이래야. 왔다갔다 하고 떠올랐다 가라앉고 때론 다시 샛길로 빠지기도 하겠지만, 그래서 불안한 것이지만, 더디나마 하나씩 내 자신을 발견하고 바뀌어 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안타깝고 씁쓸한, 쓸쓸한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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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는 전체적인 변화의 양상을 잡아 그것에 맞춰가려는 식으로 활동이던 뭐든 해왔다. 진정한 변화는 현실에서 가능한 것을 조그만 것부터 하나씩 꾸준히 해나갈때 이뤄진다, 길게 보고 그런 방향에 맞게 차근차근 해나가야 한다고. 그런 생각에는 변화가 없으나 내가 지나쳤던 것이 있었는데, 그건 전체적인 방향이라는 것은 사실은 여러 사람의 수많은 시도, 성공과 실패,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에너지들이 긴 호흡속에서 모아지고, 정리되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순간 내가 하려는 것, 해야할 것들을 너무 그 방향에 맞추기 위해 골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패한다고 해서 그것이 전혀 쓸모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 어떤 방향이 옳으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뒤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까, 어떻게 대처할까 등을 미리 생각할 수 있다면 좋긴 하지만 그런 것에 너무 깊이 빠져들어 지금 이순간을 놓쳐버리는 것에 비하면 모두 작은 문제다.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 잘했다고 소문나느냐, 스스로 뿌듯해 할 수 있는가 하는 건 역시 죄의식이 다그친 탓이 커 지금껏 중요시 했던 것이고, 사실 정말 내가 뭔가 하길 원한다면, 실제로 그게 되게끔 하는 것 외에 다른 건 모두 작은 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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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나는 내면에 갖혀 있고, 외부는 껍데기라고 생각해왔다, 고 믿었다. 허나 문득 떠오르는 것은, 사실은 그동안 내면을 지향한것이 아니라 오히려 밖을 계속 떠다니고 있었다는 생각이다. 두려운 것들, 바깥 세상에서 마주치는 것들로 부터 도망치고, 마치 뭔가 있어보이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보통 그런 경우에 쓰는 분위기와 어휘등을 갖고 말을 해왔지만 실제로는 안과 밖어디에도 확실한 방향성은 갖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지금처럼 되었을때, 안에 있는 무언가를 두려워하고 쫓기지 않고, 편하고 담담하게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을때, 나는 껍데기를 치장하는 것, 예민하게 구는 것을 줄이고 내 속에 떠다니던, 흩어져 있던 생각들과 다시금 만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지금껏 내 주위엔 항상 더 많은 기회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도 좀 더 둘러보면 보일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 주위에 있고, 스쳐가고 만나게 될 거라는 걸 알게 됐다. 물론 대부분은 그저 "가능성"일 뿐이고,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한계, 역량과 패턴화됨에 의한 것은 분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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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수많은 만남이 있고, 할 수 있고 내가 했음직한, 해주길 바래지는 일들이 계속 다가온다. 그런 우연에 몸을 맡기고 수동적으로 살기만 해도 내 달력과 todo 리스트는 가득찬다. 내가 완전히 무기력하다고 생각했던 때에는 그냥 그런걸 열심히 하는 것 외에 다른 걸 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살다보니 뭔가 이게 아니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냐 하며 다른 걸 찾아다니기 시작하는데 기본적인 관점의 변화가 없이는 그저 하던일의 강도를 더 높이는 결과로 되기 마련이다. 가만히 있어도 바쁜 사람은 돌아다녀보면 더 바빠진다. 어느 회의에 가서 편하게 막 아이디어를 냈는데 끝나고 돌아올때는 내가 해야할 일이 하나 늘어나는 결과라는 걸 발견하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

그래서 과감하게, 아니 사실은 무심무례하게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어 여유를 확보하려고 하지만 달라지진 않는다. 오히려 죄책감과 자괴감이 쌓여 다른 일까지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그럼 다시 새로운 무언가를 찾음으로써 그걸 외면 혹은 만회하려 한다. 하지만 역시 비슷한 패턴이 반복하다 어느날 비가 오거나, 무슨 사건이 있어 머리속의 안개가 일순간 걷혀 주위를 돌아보면, 사실 나는 그동안 쳇바퀴 안을 계속 달음질쳤을 뿐이라는 걸 발견한다. 여전히 나는 내게 다가오는 우연, 과거에 연결된 끈들에 내맡겨지고, 얽매여 있을 뿐이다. "진정으로 새로운" 무언가는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다.

우연이라는 게 쉽게 생각할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계속 내게 다가오는 것을 대응하는 방식으로 살고, 이미 연결된 틀 안에서 뭔가 만들어보려는 시도만 하는 건 내가 정말 원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하려고만 해도 사실 할 건 많고, 또 그것들 중 대부분은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내가 해 온 "도구적인 정보통신기술활용활동"도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의미가 없냐면 그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작업이 심하게 부족한 편이지. 사람도 없고. 다만 계속 그 안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하는 거고, 또 대접 못받고 일만하고 대화에 소외되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으니 뭔가 계속 독립적으로 그럴듯한 걸 해보려는 마음이 있는 거고.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활동하며 알게 된 사람들하고도 자주 만나 얘기해 보면 같이 해볼 것들, 아직 꺼내지지 않은 아이디어, 내디뎌지지 않은 걸음들은 분명 많을 것이다. 이런 것들로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그것도 충분한 하나의 길일 것이다.

그런 걸 거부하는게 역시 죄의식이 몰아간 "도망치는" 삶의 자세의 영향도 있을지 모르지만 온전히 그것때문이라고 보는 것은 온당한게 아닐테고, 역시 나란 사람은 뭔가 틀에서 죄여오는 것을 정말 못 견뎌하는게 천성이던 익혀진 것이든 지금의 모습이라고 보는게 긍정적인 해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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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속해 있던 단체를 그만 둘 즈음이 되자, 곧 있을 "해방"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함께 있고, 이제 내가 안에서 책임지지 않으니 지금껏 관리하던 시스템을 더욱 보완하고, 자동화하고, 다른 사람도 알고 운영할 수 있도록 매뉴얼화해야하는 등 당장의 할일이 계속 생겨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더 이상 나를 옭죄지 않는다는, 점점 자유로워진다는 생각에 주위가 다시 보이고, 새삼 애정과, 부질없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들이 또 생기기도 한다. 이제 생각해보니 도저히 못 견딜 것 같았던 것들은 사실 별게 아니었거나 핑계에 불과한 면도 있었고,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인 시스템이라 생각했던 건 내게 도전의 과제였었고(그걸 바꿔 나가는, 새롭게 만들어가는), 여전히, 앞으로 그래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시 마음을 돌려, 계속 좀 더 해볼까 하면 지금 느끼고 있는 "가벼워지는" 마음과 고여가는 따뜻한 마음들이 다시 사라져버릴 수 있는 것임을 안다. 하려던 대로 계속 해야지. 이제 내가 만들어가야지. 사람들 다시 만나러 다니고, 내가 먼저 연락하고(일 생길까 두려워 피했지만 ㅎㅎ) 핑계와 껀수 만들어 새로운 만남들을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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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9 14:29 2007/03/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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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탱이 2007/03/10 14:47 URL EDIT REPLY
드디어 둥지를 부수신 건가요^^? 그리고 힘찬 날개짓과 비행^^... 축하드려야 할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디어 자유의 궤도에 오르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각생 2007/03/12 20:43 URL EDIT REPLY
아.. 과분한 말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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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까 말까

잡기장
어스시 전집 3권을 다 읽었다. 얼릉 내일이 와서, 서점이 열고, 마지막 남은 돈을 털어, 4권을 사서 읽고 싶어 미치겄다.

지금 막, 그 악명 높은 "게드전기"를 다운받아놨다. 이미 익히 들어 알고 있기에, 이걸 지금 볼까 4권을 보고 볼까, 아니 아예 볼까 말까를 고민 중이다.

볼까?
 그 혹평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장면"과, 테루의 테마 노래는 좋은 평가가 있기에, 심지어 그 노래만큼은 르귄이 "더빙되도 그것만큼은 오리지널로"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기에 그걸 보고 듣고는 싶구나.

말까?
 그럼에도 자칫 4권을 읽는데 상상의 폭을 좁히게 될 것이 걱정이다. 아무리 떨어져서 덤덤히 본다고 해도 지금껏 3권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다른 영화나 만화, 소설들의 묘사가 영향을 주어 장면들을 떠올리게 됐으니까. 익히 알려진, 지브리 애니메이션에는 "검은 피부"가 등장하지 않는다던가 하는 점들, 그리고 선과 악의 명확한 구분과 그것에 매칭될 이미지들.

여기까지 메모해놓고, 다운받은 걸 살짝 앞부분만 봤는데 역시 듣던대로 당혹스럽다.
그걸 그렇게 바꿔 설정하다니, 정말 핵심적인 부분을 비껴가겠구나...

아무래도 4권을 읽고, 충분히 되새김질 한 후 "외전"을 보는 심정으로 봐야할 듯

요 전전전전 포스팅에서는 르귄의 소설엔 "거슬리는게 없다"고 했지만, 3권은 아주 재밌으면서도 거슬리는 면들이 좀 더 드러났는데, 다시금 4권에 대한 소개글을 찾아보니 기대가 된다. 역시 뒷 이야기는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야지 싶다. 그리고 언뜻 들리는 "The Other Wind" 도 번역이 되면 꼭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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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03 23:13 2007/03/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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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2007/03/04 01:37 URL EDIT REPLY
(글과관계없이) 내일 번개 못오시남요?(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에)
얼굴본지 너무 오래된것 같아서요~~(흠... 제가 지각생님을 한..번 만났나요? ㅋㅋ)
지각생 2007/03/04 18:28 URL EDIT REPLY
re// ^^ 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고맙삼.
ScanPlease 2007/03/05 15:58 URL EDIT REPLY
re님과 지각생님은 2006년 10월 28일에 만나셨죠.ㅋ
지각생 2007/03/05 22:31 URL EDIT REPLY
무서운 스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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