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귀엽다!

잡기장
지금 막 자전거로 한강에 갔다왔다. 호연지기가 좀 살아났는지 얼굴에 웃음도 띄고 있다.
내 울트라 삽질이 우습고 귀엽다. 에구.. 구여운 것.

이리저리 돌려말하지만 가장 날 답답하게 하는건 감정을 솔직히 표현 못하는 거. 100마디 말을 해서 뭐하랴.

너무 이상적인 것만 쫓으니 나도 힘들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거 알면서도 그게 잘 안된다. 특히 특별한 사람, 특별한 일에 대해 너무 잘 하려고 하니 오히려 매끄럽지 못한 것 같은데. 윽, 다 이해해. 그러니 이제 슬슬 지난날의 나와 부끄러운 기억들과 안녕을 고하자고. 언제까지 과거에 얽매여 있다가 지금의 소중한 것들을 놓칠셈이냐. 조금만 지나도 아쉬운 순간 순간이 보이잖아. 과거의 기억과 미래의 기대로부터 자유로와지자. 지금에 충실하자! 할 수 있다!!

윽. 나 왜이리 귀엽니 -_- 겉늙어가지고, 머리속엔 올드 텍스트만 들어차갖고. 흠. 자기 비하도 하지 말자. 뭐 그럴 수도 있지. 그게 내 매력이지. 10가지 살짝 부족한점만 생각하지 말고 내가 갖고 있는 100가지, 음. 아니 딱 10가지의 좋은점을 잘 발현시키자.

자, 일단은 지금 나를 쪼그라들게 하는 것과 하나 하나 마주보자. 그리고 웃어주자.

ㅎㅎ 이게 내 스타일이다.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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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5 21:03 2006/09/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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紅知 2006/09/05 21:15 URL EDIT REPLY
지각생 귀여워요. 팬이에요~ ('▽')/ 아자아자 화이륑~!!
행인 2006/09/05 21:20 URL EDIT REPLY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귀엽다니~!

구엽쥐... ㅋㅋ
지각생 2006/09/05 22:10 URL EDIT REPLY
ㅎㅎ 역시 나는 귀여웠어. 홍지와 행인도 구여버여~ ^ ε^
쥬느 2006/09/05 22:55 URL EDIT REPLY
좋겟다..귀여워서..
난 지각생 저번에 포럼 첫날 뒷풀이때 버럭 화내고 일어나서 다가간거..
거기에 조모씨는 왜 장사못하게 했냐던 그 능글..
일제히 동의표한 전체인원들 웃음..
사람냄새 나서 좋았어여..
re 2006/09/05 23:42 URL EDIT REPLY
히히 목소리 듣고, 귀여울줄 알았음(매뉴얼 녹음할때 나오는 목소리) 호연지기 가득한~~ 귀여움. 혹시 아래있는 곰돌이 그림이랑 닮은건 아닌가요? ㅋ
디디 2006/09/06 00:01 URL EDIT REPLY
우웃.. 어.. 얼마나 귀엽길래!! (-0- )( -0-);; 근데 멜은 확인하셨삼?
ScanPlease 2006/09/06 03:02 URL EDIT REPLY
포스트 제목이 너무 자극적이에요.^^
지각생 2006/09/06 13:00 URL EDIT REPLY
우왕~ 귀염받고 있어 >.< ㅋㅋ

쥬느// 잘 씻고 다닌 보람이 있군요. 동물냄새라 아니라 사람냄새가 난다니 캬캬

re// ㅎㅎ 저도 곰돌이랑 닮았으면 좋겠어요 포동포동 둥글둥글과 약간 거리가 있는 체형입니다 ^^ 매뉴얼 계속 만들오야게따 ㅋ

디디// 내가 얼마나 귀여운지 봤잖아요. 받아들이삼. 멜이라면 jonair 가 포워딩해줬어요. 지금 달군님이 욜씨미 만들고 있삼.

ScanPlease// 광고 카피 같나요? ㅎㅎ 관심좀 끌어볼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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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득한 답답함

잡기장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오직 한가지만 하는 사람, 한가지로 굳어진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늘 이것저것, 상이한 성격의 일, 활동을 하려고 좌충우돌한다.
뭐 그래도 나중에 보면 어떤 틀안에서 쳇바퀴 돌린거 같은 생각인데...

기술활동가로서 컴플렉스랄까? 뭔가 다른 사람에게 "도구"적인 사람으로 인식되지 않기 위해 발악한다. 내가 하는 노동에 내가 소외되는 게 싫다. 누군가에게 이로운 것을 해준다. 이 생각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기술영역에만 갇히지 않기 위해 옛날부터 인문학 서적도 조금이라도 더 읽으려고 했고, 기본, 유명, 고전... 이렇게 생각되는 건 적어도 서론이라도 읽어보려고 했다. 완전히 알지는 못하더라도 깜깜히 모르는 부분은 남기고 싶지 않았다. 그러면 그것을 피하게 되니까. 조금 아는게 아예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하긴 하지만 괜히 아는척을 하거나 감당 못할 책임을 맡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반사적으로, 무조건 피하게 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이 공포스러워서 깊이보단 늘 넓음을 택해왔다. 그래서, 지금 내가 이리 피곤한지 모른다. -_-

단락이 구분되는건 문장이 길어지는 것 같아서 -_- 지금 내 나불대기 회로가 맛이 갔다.

하여간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버겁지만 외부에, 다른 종류의 무슨 일이 있다면 될 수 있으면 가서 얼굴을 들이밀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는다. 그렇게 함으로서 스스로를 안심시키는지 모른다. 난 한가지만 하는 사람이 아냐. 아직 난 굳지 않았어. 아직 많은 가능성이 있어...

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어느정도 깔끔하게 완수하지 않는한, 지나고 보면 그런것들이 쓸데없이 날 힘들게 하면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않다. 남들도 다 자기만의 틀이 있을거고 그 안에서 반복되는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을텐데, 난 늘 도망만 치며 그걸 핑계 삼고 있다는 생각이 날 괴롭힌다. 그렇게 되면 기본 일상 업무도 소홀해질 뿐 아니라 외부 활동도 충분히 모든걸 쏟아낼수가 없다는 걸 안다.

정답은 아니지만 당장 해보고 싶은게 생겼다. 10월에 그걸 할 건데 그러기 위해 9월, 특히 중순까지를 잘 넘겨야 한다. 밀린거 마무리 짓고, 이후의 여유를 미리 확보하고, 반복되는 일에 에너지를 덜 소비하도록 공정을 개선하고.. 그래서 당장 하고 싶은 건 저 멀리 밖에, 하늘에 떠돌고 있지만 일단 내 자리로 돌아와 "기본 일상 기술 업무"를 하고 있다.

그런데 도무지 일이 달라붙지 않는다. 분명 전에 했던 일이 조금 달라져 반복되고 있는 건데,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정리를 잘 안해논 걸 후회하고, 또 정리 했던 것이 어딘가 사라진것에 답답하고 화가 난다. 결국 처음 했을 때처럼 하나 하나 바닥을 훑는 식의 작업을 하고 있다.

난 늘 어떤 결과 보다는 그걸 하기 위한 과정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래서 늘 피곤하다. 그게 잘되면 이후의 작업이 아주 쉬워지고, 에너지를 세이브하여 보다 창의적인 활동에 쏟을 수 있다. 근데 뭘 할때 그것에 완전 몰입하여 뒤 옆 안돌아보고 해야지, 계속 스스로를, 지금 하는 방식을 체크하며 하는 건 별도의 능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난 그게 잘 안되는 거 같다. 분명 더 좋은 방식이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런데 뭘 하다가 그걸 위한 더 좋은 방식을 도입하는 거, 예를 들어 프로그램 코드를 짜다가 그 작업을 손쉽게 해주는 새로운 툴이 있나 찾고, 그걸 익히다 보면 원래 뭘 하고 있었는지 잊기도 하고, 또 그 툴 자체에 매료된 나머지 그것과 연관된 것을 계속 찾고.. 이렇게 내 에너지는 예측할 수 없이 마구 흘러나간다.

그런걸 즐기긴 한다. 하지만 그게 너무 심해지다 보니, 조금만 집중해서 하면 하루 정도에 할 일을, 그걸 집중하지 못해 계속 옆으로 새나가다 보니 일은 진행이 안되고 자꾸 밀리고 쌓인다. 그걸 풀어보려고 지금 붙잡고 있는건데 가슴이 턱턱 막힌다. 그 작업이 어떤 삽질을 요하는지 아니까, 전에 해봤으니까. 이게 웃긴거다. 그것을 전에 한 후에 바로 잘 정리해놨으면 지금은 그걸 그냥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을텐데, 뭔가 하나 한 다음에는 바로 다음 일에 투입되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고, 또 정리를 해도 시간이 지나면 그게 계속 업데이트가 안되 죽은 정보가 되거나, 체계가 안잡혀 제대로 힘을 발휘 못하거나, 가장 심한경우는 어디에 그걸 정리해 놨는지 잊어버린다.

... 내가 뭔말하는지 모르겠다 -_____-;;

아예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걸 모르거나,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욕심이 없거나 하면, 지금 하고 있는 방식대로 계속 그냥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근데 알고는 있고, 그걸 원한다. 근데 현실의 나는 원래 그자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맴돌다 가끔 원래대로 돌아와있는걸 발견하는 거다. 이러니 얼마나 답답한가.

다른 사람이 쓴다는 방식, 노하우를 나름대로 알아보고 도입해보려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뭐하나 딱 와닿는게 없다. 이게 벌써 패턴화 되버린거 같다.

일단은 여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뭔가 할 일이 있고,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 정체되지 않고 흘러야 하고, 계속 더 나은 무언가를 지향해야 하고 이런 마음때문에 내 마음은 항상 바쁘고 피곤하다. 지금은 답답함의 원인이 뭐다가 아니라 답답함 자체가 원인이 되서 뭘 해도 다 막히고 잘 안되는거 같긴한데..
휴가를 아무래도 써야겠다. 이번 추석연휴가 길어 그냥 그때 쉬려 했지만 안되겠다.

사무실에 있으면 짜증나고 예민해져서 오늘은 다른 곳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휴가라고 말하고 (어이 없음 -_-)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다른 무언가가 있는 곳에 와 있으니 뭔가 되긴 한다. 근데 꼭 오늘 해야 하는 일보다는 관련된 일들, 또 옆길로 새서 마주친 일들만 자~알 되고, 본 줄기는 도무지 진행이 안된다. 으아... 답답해. 왜 이러지. 아 벗어나고파.

업그레이드, 보다 원숙한 방식, 정신은 아마추어, 기술은 프로가 되고 싶은데..
기초가 부족한 탓일까... 지금 갖고 있는 기술이라는 것도 뭔가 체계적으로 하나씩, 천천히 쌓았다기 보단 죄다 실전으로, 단번에, 넘나들며 익힌 거다. 아주 어려운 부분도 해내지만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도 끙끙대기도 한다. 아무래도 그 탓인거 같다. 지금의 내게는 어린이와 어른이 같이 들어있는 것처럼, 서로 맞지 않는 상이한 급, 종류의 능력, 관심들이 짬뽕이 되어 있다. 이걸 정리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나하나 돌아보며, 다시 발견하고 관계 정리하면서 서둘지 않고 지금의 자리도 돌아와야겠다.

그래도... 일단은 지금 하는 걸 해야한다. -_- 우아~~ 답답해 터질 것 같다. 이게 성장통이었으면 좋겠다. 한단계 발전하는 징조였으면 좋겠다. 으.. 원래 다른 말을 하고 싶었으나 이번에도 샜구나 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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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5 19:20 2006/09/0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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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2006/09/06 00:25 URL EDIT REPLY
완전 기계치로 살아온 (주제에 그게 뭐 어떠냐는 뻔뻔함을 견지했던)인생을 회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고 싶은 걸 전혀 할 수 없으며 어디에서나 열나 민폐인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문명인간을 위한 기술워크샵 같은 걸 찾아나서려는 참. 근데 서로 맞지 않는 상이한 급, 종류의 능력, 관심들이 섞여 있다니 (기술치로서는 알수없는 고뇌와 고충으로 가득하겠지만) 뭔가 상상도 못했던 조합과 비약의 토대가 되기엔 딱인 것만 같아요! 힘내삼!
지각생 2006/09/06 13:06 URL EDIT REPLY
ㅎㅎ 감사. 말씀하신대로 이게 뭔가 잘 엮어져 나오면, 혹은 맘 맞는 파트너가 생기면 "상상도 못했던 조합과 비약"이 나올지도 모르죠 :) 제가 간절히 그걸 원하고 있답니다. 아, 글고 기계치 문제는 사회 구조의 문제.. -_- 모든 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 "해킹"의 욕구가 적절하게 발현되지 못하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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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주점과 한강 문화제

사회운동
지난주 금요일(9/1) 대추리 후원주점, 토요일(9/2) 한미FTA저지 한강시민문화제 사진들. 디카를 얻은 김에 찍었습니다.


후원주점. 도란도란 왁자지껄 :)



2주년 영상을 가장 심취해 본 사람은 저 아해님이 아닌가 생각됨 ㅋ



 이날 주점엔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과 격려의 손길이 모아졌다. 이날 미문동이 하기로 한것중 못한 것이 있었는데, 차라리 다른 사람들을 좀 더 돕는게 나을 뻔했다. 그날 수고한 모든 분께 행복이.


이런 곳에서도 회의를 하는 정말 재미없는 사람들 ;)

한강문화제. 전날의 여파로  토욜에는 저녁 늦게야 움직일 수 있었다.  선유도공원은  내 출퇴근 코스에 있는 거라  아예 집에 갈 채비와, 일처리를 다 하느라 더 늦게 가게됐다.  내가 도착했을때는 꽃다지의 공연이 한창. "이 얼음같은 세상을 깨고" 이렇게 함께하는 니가 있어 살아있다 말하리~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꽃다지의 공연으로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를 이어. 지역 순회공연을 마치고 온 개그맨(가수라 주장하나..ㅋ)의 공연 모습.


마지막 영상을 보는 중. 노래가 끌어댕긴 인파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모습. 앵콜을 무한대로 허하라!

역시, 이미지가 있으니 텍스트는 가벼워진다. 연설을 가볍게 하는 재밌는 문화컨텐츠들이 마구 마구 쏟아져나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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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3 20:45 2006/09/03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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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wa 2006/09/04 00:30 URL EDIT REPLY
한강문화제 못가봐서 좀 미안스러웠는데 -.- 어케 잘 된거 같네여 ㅎ
지각생 2006/09/04 00:57 URL EDIT REPLY
jonair 와 makker 가 고생했어요. 언제 위로주 한번 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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