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고 있을 뿐

잡기장
자존감 부족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경향은
뭐든지 잘하려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뭐든지 잘하는 사람은 없기에
잘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그래서 누군가 능숙하게 잘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면
그건 그만큼 그가 자존감이 부족해서
남에게 보이는 모습, 그보다 자기 자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매순간 애쓴다고 보면
개인차이를 감안한 오차범위 내에서 일반적으로 맞아들어가지 않을까


하지만,
과연 우리는 서로 시기하지 않고
그걸 감지할 수 있을까
불연듯 내 주위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진다.
하지만 이걸 물어볼 수 있는 분위기는 요즘 들어 쉽게 오지 않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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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4 20:58 2008/11/2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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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개발자 폭행사건에 대한 IT산업노조의 입장

사회운동
10월 2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개발을 담당하여 서울시의회에 파견중인 개발자가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본회의 시작을 2시간 앞두고 일정에 수정을 요청했던 사항(프로그램의 글꼴 크기 수정)이 이행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당 업체 개발자를 서울시의회 의사과 의사팀장이 공개석상에서 폭행한 것입니다.

사 건 발생 후 열흘이 지나가지만, 지금도 가해자와 책임자는 피해자에 대한 적법한 보상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사실을 은폐하고 오히려 피해자를 모욕,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해당 피해자만이 아니라, 모든 개발자를 모독하는 행위입니다. 이에 IT산업노조는 피해자와 함께 공동대응할 것을 선언하며, 서울시의회 사무처 책임자와 가해자에 대해 즉각 합당한 징계 조치를 실시할 것 등을 요구합니다.

IT산업노조는 서울시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의 전말을 낱낱이 폭로할 것이며, IT산업노조의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의 분노와 요구사항을 담은 항의 서한을 서울시의회 사무처에 직접 전달할 것입니다.

함께 분노하고, 관심 있는 개발자 여러분들도 IT산업노조와 함께 해주십시오.
11월 4일 화요일, 오전 11시, 서울시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서한을 전달하겠습니다.

이 후로도 서울시의회 사무처 측의 진정성있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IT산업노조는 전국 개발자의 분노를 모아 끝까지 함께 투쟁할 것이며, 개발자에 대한 모든 폭력을 없애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성명] 서울시의회는 전국의 개발자들 앞에 사죄하라!

지난 10월 23일, 서울시의회 의사팀장이 한 프로그램 개발자를 공개석상에서 구타하는 일이 일어났다. 그로부터 열흘이 지난
지금까지 서울시의회는 폭행 피해자에게 공식적인 사과와 정당한 보상을 하기는커녕 폭행사실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하다. 관련자 처벌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폭행이 벌어진 당시 서울시의회 직원 십여 명이 주변에 있었는데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점, 이제는 '개발자의 태도가
불량했다'는 말로 폭력을 정당화하려 한다는 점은 IT노동자에 대한 현 서울시의회와 재직 공무원들의 태도와 인식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또, 이 사건은 국민을 위해 일하는 공무원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한다. 공적 직무를
수행하는 공무원이 공식적 계약에 따라 함께 일하는 IT노동자를 자신의 종복으로 보고 폭력을 휘둘러도 된다고 여긴다면, 자신과
직접적인 계약 관계도 없는 시민을 대할 때는 과연 어떠하겠는가?

이미 오래 전부터 한국의 많은 개발자들은 기본적인 노동 조건조차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해 왔다. '납기'라는 미명 하에 일상이
되어버린 야근과 저임금, 정신적 스트레스를 당연한 노동 조건으로 받아들여야만 했고, 정부와 대기업, 수많은 중소파견업체로
이루어지는 도급 구조 아래에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없었다. 이번 사건처럼 직접적인 폭력이 아니라도, 한국의
개발자들은 그동안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폭력에 시달려온 것이다. 이미 IT노동자들의 피로와 분노는 개발자로서의 사명감과
긍지만으로는 달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기술력과 종사자가 분리되지 않는 IT산업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IT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는 곧 IT산업의 쇠퇴로 이어질 것이 당연하다.

우리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에 대한 서울시의회의 대응과 그 반향이 미래를 이끌어나갈 IT산업과 IT노동자를 어떻게
보고 대우하는가를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리라 생각한다. 서울시의회는 더 이상 사실을 은폐하거나 축소시키지 말고 가해자와 책임자에
대한 즉각적인 징계 및 처벌과 함께 서울시의회 사무처 차원의 책임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시 전국 모든 개발자들의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

1. 피해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보상을 즉각 실시하라.
1. 이번 사건의 모든 부분을 공개하고 가해자를 처벌하라.
1. 폭력을 방조하고 은폐하려 한 책임자를 징계하라.
1.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인권 및 노동법 교육을 실시하라.
1. 정부와 관계부처는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라.

2008년 11월 4일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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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11:07 2008/11/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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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2 2008/11/03 23:16 URL EDIT REPLY
정말 인간 쓰레기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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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

잡기장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는데, 기분 안 좋을때 술먹고 남산에 올라가다가 발 뒤꿈치를 다쳤다.
빈집에서 남산에 올라가는 빠른 길 중 하나가 초등학교 하나를 가로 질러 가는 것인데, 당연한 일이지만 밤이라 문이 잠겨 있었다. 술 취해 정신줄 놓고, 열 받아 폭주하던 지각생. 그 문을 넘겠다고 올라가서, 뛰어내렸다.
평소에도 날렵함을 자랑하고자 그런 짓을 자주한다는데.. 결과는 착지 후 뒤로 벌러덩~ 술기운에 아픔도 못 느끼고 소월길까지 뛰어올라갔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걸을때 왼쪽 발뒤꿈치가 아파왔다.

그 날은 지각생의 빈집 장기 투숙 역사 중 최악의 주사를 보인 날인데, 어떤 짓들을 했는지는 본인의 명예를 위해 말하지 않겠다. 여튼, 지금 지각생은 지난 2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성실하게 마셨던 술을 이틀째 끊고 있다. 그 주사때문은 아니고 ;; 그 때 내가 왜 화가 났었는지는 말하기 부끄럽다. 근데 발을 내딛일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이 그걸 계속 생각하게 했다.

적어도 세 주는 그래서 절뚝거리며 걸어다닌 것 같다. 발뒤꿈치부터 땅을 디딜 수 없어 발 전체로 혹은 끝으로 땅을 디뎌 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날은 장딴지가 땡기기도 하고.. 미련하게 병원을 안 가고 버티다 오늘에야 빈집 근처의 한의원에 갔다. 아파도 일단 참고 보고, 아프다 말 잘 안하고, 병원가기 귀찮아하는 건 하여간 잘 안 바뀐다. 그래도 너무 오랫동안 통증이 안 사라지니 슬쩍 걱정이 된다. 다쳤다고 며칠 안돼서 증산동집 식구들에게 얘기했을때 형이 뼈에 금 간거 아니냐고 하길래 걱정끼치고 싶지 않아 별거 아니라고 했다. 괜찮아지겄지.. 그게 벌써 적어도 삼주. -_-

동네 한의원에 간다. 어제도 갔었지만 조금 있으면 점심시간이라 한시간 반 이후 다시 오란 말에 포기...
어제 저녁엔 갑자기 통증이 완화. 빈집 사람들 그 얘기 듣고 그 한의원 용하다 한다. 들어갔다 나오기만 해도 낫는다.
오늘 그래서 갈까 말까 또 살짝 고민. 이래서 사람 맘이란.. 결국 가긴 갔다.
얼음 찜질하고, 침 맞고, 테이핑. 얼음 주머니를 발에 차고 있는데, 아픈데 보단 다른데가 차가웠다.
침은 아플거라고 했는데 진짜 아팠다. 그래도 내색 안했더니 잘 맞는단다. 치과 치료 받을때도 아플때 내색 안했더니 고통에 달관했냐고 하는데 그 말이 은근히 기분 좋은 이유가 뭘까나 -_-; 나 아직 성장기? -_-;;

세 가지 처치를 했으니 아무래도 나아졌겠지 싶어 왼발꿈치부터 디디며 걸어본다.
아직 살짝 아프긴 하지만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몇 주동안 절뚝거리며 걸은게 그새 익숙해졌나보다.
원래도 빨리 걷는 편인데 발 뒤꿈치를 안 디디면서 왼발을 더 빨리 딛었다 떼다보니
천천히 왼발을 내딛는 것이 영 어색하다.
이래서 가끔 아픈게 좋다.
내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알게 되거던.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고 집에 돌아왔다.
발을 씻기 위해 테이프를 떼는데..
그 테이프는 발만이 아니라 내 장딴지까지 쭉 올라와 있다. 그리고 그때야 이 테이프가 나의 다리털을 꽉 움켜쥐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X됐다. 내 기색을 눈치챈 빈집 장기투숙객들. 뭔 일이냐.
다리털이 우두둑 뽑힐 상황을 설명하자 갑자기 이 사람들 눈이 번뜩인다.
얼굴에 미소를 띈채 갑자기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는 이들.
"한번에 뜯어야 덜 아픈거 알지?" 압니다. 알아요. -_-;

먼저 발바닥에 붙은 부분을 뜯어내고, 숨을 크게 들어쉰 뒤 다리 부분에 붙은 부분을 휙하고 뜯어낸다.
그리고 내 입에선 단말마의 비명이 새 나오는데... 테이프에는 내 털이 2,30개가 붙어있다.
이걸 일주일 동안 해야 한답니다. -_-

이래서 아프지 말아야 한다.
얼릉 낫고 뛰어 다닐 수 있게 되길. 산에도 가고.
무엇보다 그 날의 기억을 완전히 떨치고 잘 살아보자. -_-;;;;;

블질, 이제 다시 자주 할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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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9 01:58 2008/10/29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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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2008/10/29 02:23 URL EDIT REPLY
곧 괜찮을거야. 하루 이틀이면... 널 괴롭히는 다리털 따위는 남김없이 빠져버릴테니까. ㅋㅋㅋㅋ
암튼 간만에 재밌는 글 보니까 좋네. ^^
공룡 2008/10/29 10:17 URL EDIT REPLY
지각생이네~ 반가움.
오락가락 반 쯤 기억나지 않는 그 날의 추억 속에 당신. 맑은 미소 뒤에 이런 아픔이 있었구나. 테이프를 다시 붙이기 전에 미리 면도를 하면 어떨까요...염려 ㅋ
2008/10/29 13:58 URL EDIT REPLY
나이 생각좀 해요...ㅡ.ㅡ;;
나루 2008/10/31 12:35 URL EDIT REPLY
연영석이 출연한 다큐를 보는데 지각생도 한 장면 나왔어요 ^^
아픈 와중에 블질을 자주 하실거라니 불행 중 다행...
요꼬 2008/10/31 14:29 URL EDIT REPLY
푸하하 위로를 해드려야하는데 그테이프와 다리털?떨어지는상상에 웃음밖에.....그나저나 아프면 너무 불편한데 빨리 낫길바래요 그리고 왠만하면 주사는^^;
지각생 2008/11/01 02:19 URL EDIT REPLY
지음// ㅋㅋ 두 사람의 그때 그 미소는 잊을 수 없을 듯
공룡// 반이나 기억나지 않는다니 불행인지 다행인지? ㅋ 자주 놀러오삼
존// 나이 생각하는데? 거꾸로 먹는다고 ㅎㅎ
나루// 배우 지각생이라고 불러주삼
요꼬 // 감사요 ^^ 주사는 정말 간만에 한번 한거임
zxcv 2008/11/02 04:42 URL EDIT REPLY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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