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생각_펌 - 2004/11/04 21:44

* 이 글은 쭌모님의 [연애의 힘]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연애의 힘]을 읽다가 쭌모님 글의 힘을 깨달았는데, '써놓은 말 그대로 되더라'는 것이다!
어떤 말이 그러했느냐 하면 "삼천포로 가는 중"...-_-;;
어째 이 말에 필(feel) 받았을까나?


그리하여 머리속을 헤집고 가는 삼천포의 경로를 추적해보면 다음과 같으니 왠만하면 '계속 보기' 누르지 마시오~!

 



첫번째 삼천포

 

결혼을 안해봐서 배우자가 높혀주는 자존감을 알지 못하다보니
'비혼'인 상태의 연애에 맞춰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고민하다보니 연애의 힘은
자존감의 상승 이외에도
흩어지는 자존감을 추스리기 위한 자기 강화도 한축 끼어있지 않을까 싶다.

 

일반 회사원과의 만남이 주 였던 나는 두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는데,
첫번째, 샐러리맨도 단체 활동가만큼 바쁘다는 것과
두번째, 장시간 노동이라는 조건 자체가 만나기 싫은 핑계로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참 이상하지? 그냥 만나기 싫으면 전화나 하지 말지. 그럼 안만나게 되잖아?

 

그래서 말인데 사적 영역에 머물러 주기 바라지만 잘 안되는 것...
애인에게도 구분해야할 공사가 존재하는 것 같다.

 


두번째 삼천포

 

델로스(http://www.delos.pe.kr)페이지에 갔는데
"I'm not afraid"가 흘러나왔다.
소모된 나의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사적 영역에 있어주길 바라며...

 

그러다가 가사 중간에 'whore'라는 말에 기분 확~ 잡쳐버렸다.-_-;;
혹시 whole 아니야?

 

 

그래도 한번 들어보실라우?

 

I'm not afraid

 

I'm not afraid to be your lady
I'm not afraid to be your whore
I'm not afraid to be your future
I'm not afraid to be your soil
In which you plant your seed
Flowers, they sprout for me
My fragrance in the breeze
You must nurture me please
I'm not afraid to be your baby
I'm not afraid to be your strength
I'm not afraid to be open wide
I'm not afraid to be glutinous

The essence of glue
I will stick to you
Through earthquakes and moods
If ever one thing was true

I'm not afraid to wind it, wind it
I'm not afraid to keep your pace
I'm not afraid to create my queendom
I'm not afraid to take my place
I'm not afraid

 


세번째 삼천포

 

씨네21을 보다가 투덜양이 에 대해 독설을 퍼붓고 있다.
투덜양은 지니가 전 남친들에게 청구한 청구서내역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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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그 돈이 어떤 돈인데 돌려줘?'
...
알량하게 여관비라니, 남자친구에게 숙제하는데 들어간 노동력과 영계 친구 따라가기 위해 들어간 의상비, 코디비용, 실연 뒤 겪은 정신적 외상에 대한 손해배상은 다 어디로 가고 우리의 지니는 자신의 연애질을 침대머리 송사로만 축소시켜 스스로를 '공짜 여자'로 깎아내리는지 참으로 한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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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정서노동자 다운 생각을... 매우 공감간다.

 


네번째 삼천포

 

얼마전 만난 후배가 생각난다.
평범한 직장인, 남편도 평범한 직장인...
오랜 노동에도 중간중간 휴가가 시원찮아 그만 두고싶지만 대안은 없다. 더 괴로운 건 오래 할 수 있는 일인지도 확신이 없다는 점이다.
남편은 꽤 버는데 이 회사 저 회사 이동이 많을 것 같고... 사실 나이들면 남편 역시 사오정 면할 수 있을지...
그래서 괜찮은 중산층인 듯 보이기도 하지만 언제나 불안한 느낌...
(아이러니하게도 요즘은 정말 내 친구나 후배들중에서 내가 제일 안정감 느껴지는 인간인 것 같다.

나 혹시 삶을 직시하지 않는거 아니냐고 한소리 들을만 한건가?^^;;)

 

그녀에게는 남편이라는 훌륭한 사적 영역이 존재하지만,
남편 또한 그녀의 근심과 불안을 똑같이 안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서로에게 변치 않을 위로와 자존감을 줄 수 있을까?

아니면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존감이란 건 스스로가, 또는 동료가 맡을 역할인건가?

 


아~~~
참 핵심도 없지. 많이 돌아다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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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04 21:44 2004/11/0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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