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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만화영화책 - 2004/12/08 22:46

Luna님의 [[초강력추천만화]내 마음속의 자전거] 를 읽다가

문득 '내가 최근에 본 재미있는 만화가 뭐였더라?' 생각해보게 되었다.

 

음... 아마도...

[서양골동양과자점]으로 유명한

요시나가 후미의 [플라워 오브 라이프] 1편이었던 것 같다.

 



요시나가 후미의 작품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건,

다소 불편한 과거의 사연이 있는 인물들과

그들의 사소하지만 이벤트같고 활력이 느껴지는 일상과

이 모든 것을 책이라는 2차원 공간에 담아내는 솜씨좋은 작자의 구성 때문이다.

 

[플라워오브라이프]에도 나를 만화책으로 이끄는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백혈병을 앓고 고등학교도 1년도 꿇어들어갔으나 여전히 씩씩한 녀석,

백혈병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될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동생을 부려먹는 듯 보이나 실은 많이 챙겨주는 누나,

누구에게나 편안함으로 감동을 주지만 뚱뚱해서 약간 스트레스 받는 녀석,

만화 매니아에 남다른 사고방식으로 타인의 이상한 주목(?)을 받는 녀석,

불륜인 주제에 아이들에 대한 시선은 괜찮은 것 같아보이는 교사들...

 

1권밖에 못봤지만 마지막권까지 이어질 느낌을 알고 있다.

아마도 요시나가 후미가 만든 인물들은  

여러 소소한 일들을 겪게 될 거고,

자기중심으로 하던 생각의 폭에 타인이 끼어들게 될 거고,

그로 인해 사람을 보고, 알고, 이해하게 될 것이며,

왠만하면 다들 행복해질 거다.

 

하지만 이 만화는 결코 온정적인 눈길이나 해피엔딩을 위한 장면 연출로 이어지지 않는다.

그들이 겪게 될 소소한 일상에는 가슴 아프거나 기분 나쁜 경험들도 많이 포함될테지만, 동시에 그것을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들로 채워진다.

 

사회에 대한 인식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사람이 사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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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 그래도 영어 제목으로 뽑은 한글판이라니, 그건 맘에 안드네.

* 마지마의 고시엔 고분을 둘러싼 엽기적인 사고 체계와 대응방식은 새삼 작자의 섬세한 일상 인식의 폭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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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2/08 22:46 2004/12/0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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