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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어려운 일

  오늘 갔었던 사업장에서 점심먹고 햇빛을 쪼이고 있다가 와이셔츠에 넥타이까지 맨 남자가 혼자서 풀을 뽑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런 거 보면 궁금함을 못 참는 뻐꾸기, 가서 물어본다.

" 지금 잡초 뽑으시는 건가요?"



남자는 그 회사 총무차장. 11년째 그 정원을 가꾸고 있었다. 누군가를 시키는 게 아니고 직접 풀을 뽑아가며. 그와 한참 수다를 떨었다.  이 정원은 근방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조경업자들도 와서 견학을 한다고 했다.  풀뽑는 모양새가 예사로와 보이지 않는다. 물어보니 공구도 회사에서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한다. 지금 뽑고 있는 풀 이름은 망초이고 그냥 두면 허리높이까지 자란다고 했다. 그는 집에서는 화초를 두어개 이상 키우지 않는다.  이 정원은 여러 사람이 즐기는 것이니 이렇게 애를 쓰는 것이다.  그의 말에서 어떤 깨달음이 스쳐간다. " 그래 우리 마음도 이렇게 가꾸지 않으면 황폐해지는 거야"


 

그의 아름다운 정원만큼이나 멋진 그에게 감동한 뻐꾸기, 문득 아까 건물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던 젊은 작업자들이 생각나서 물어보았다 " 여기에 의자를 설치하면 작업자들이 쉬면서 이 아름다운 정원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부정적인 답이 돌아왔다.  

 

두번째 깨달음.

그래 뭐든 잘 가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야.

그보다 더 어려운 것은 소중한 것을 모두와 나누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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