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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뻐꾸기님의 [직업성 피부질환 비상주간] 에 관련된 글.
지난 번 방문때 안전관리자와 이야기하여 잡은 교육을 했다. 한시간정도 직업병 예방을 위해 노동자가 알아야 할 것에 대해서 설명하고 나머지 한시간은 분임토의와 발표를 했다. 안전관리자는 그런 거 해 본 적이 없는 데 잘 될 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같은 작업장에서 일하면서도 막상 진지한 이야기를 하려니 쑥쓰러워 하는 경우도 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기도 한다.
다른 이유는 말해보았자 해결되는 것이 없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보통 분임토의 결과를 발표하라고 하면 또박 또박 이야기 하지 못하고 약간 흥분해서 떨면서 이야기들을 한다. 오늘도 그랬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적는다.
1. 우리 공정에서 쓴 화학물질중 우선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사용량, 독성을 감안해서)
2. 우리 공정의 작업환경에서 잘된 점과 개선해야 할 점을 이야기해보자.
3. 개인 보호구 착용은 잘 되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4. 우리 병원에 바라는 바.
이렇게 이야기하기로 했는데 어떤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2번 질문에 대해서 - 모르겠다. 냄새도 많이 나고 뭔가 문제가 있는데 우리가 어찌 알겠는가?
4번 질문에 대해서 - 다만 바라볼 뿐이다.
현장노동자들에게 건강과 안전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으로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다음 조 교육을 할 때는 오늘 나온 이야기를 참고로 해서 좀 더 쉽게, 현실감있게 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가를 좀 더 분명하게 토론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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