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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이 바빠서 병원 갈 시간이 없어 약 못 먹은지 며칠 되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어제 특근을 했다.
역시 고혈압이 있는 50대 여성 작업자는 자기는 혈압관리가 잘 안되어서 어제 특근 안 했다고 한다. 조장한테 싫은 소리 들었지만 그래도 내 몸이 소중한 거 아니냐고 했다.
환자가 일어나려다가 앉더니 물어본다.
"가슴이 조이는 듯이 아파요"
"혹시 큰 병원에서 협심증있다는 말 들으셨어요?"
"아 맞어, 그런 이야기도 들은 것 같아요. 삼일간 입원해서 검사해야 한다고"
어쩐지 좀 이상하더라.
종합병원 의사가 검사하라는 데 안 했다는 것은 질병에 대한 이해가 불충분할 가능성이 높으니 왜 삼일간 입원해서 검사해야 하는지에 대해 길게 설명했다.
그랬더니 심각한 얼굴이 되더니 "그거 보험 되나요?"
맨 마지막에 하는 말은 "요즘 바빠서 못 가요. 자재 담당인데 라인이 새로 생겨서 삼일씩이나 비울 수는 없어요."
일단 가족을 대신 보내서라도 약을 타서 먹으라고 했더니 가족들도 다 일하기 때문에 안된단다. 오늘 오후에 큰 병원 처방전가지고 가까운 내과에 들러서라도 조퇴해서 약부터 먹으라는 말에는 "오늘은 정말 안되고 내일......하여간 설명 잘 해주어서 고마워요."
그가 그 비싼 검사 다 하고 나서 왜 나한테 설명을 들어야 하는가?
그 선생님이 꼭 입원해서 검사해야 한다고 설명을 안 했을 리 없다.
그러나 그 짧은 외래시간에 환자가 알아듣게 설명한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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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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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저년차라 응급실과 병동을 로테이션합니다. 늘 고민하는 의사와 환자의 서로 다른 '패러다임'에 관해, 나름대로 미시적 차원에서 환자에게 넘치는 설명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얼마 전, 고년차에게 일이 생겨 대신 외래를 들어갔습니다. 오전동안 마흔 명의 환자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그 중 십여 명은 '약만 타러 온' 환자였지요. 결국 제대로 본 환자는 서른 명 정도인데, '외래'라는 게 얼마나 '비인간적인 환경'인지 느끼고 말았습니다. 설명도 그렇고, 커튼 뒤에서 기다리는 다음 환자도 그렇고...뻐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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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윗글의 남자분이 의사한테 꼭 입원해야한다는 설명을 들은적 없다고 투덜거리시길래 '입원하면 그날 밤에 좀 젊은 의사가 와서 자세한 설명 해주거든요'했어요. ㅋㅋㅋ 저도 전공의 시절 순환기 내과 돌 때 교수님들이 외래보시는 거 지켜보고 놀랬어요, 평소 병동에서 아주 친절하고 존경스럽던 교수님들도 어쩔 수 없더군요. 제가 지켜보는 게 부담스러우셨던지 외래 끝나고 나서'환자가 너무 많아' 하시면서 우리 의료제도의 문제점에 대해서 열변을 토하셨지요.azra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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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사업장 건강진단하면 검진 온 의사들이 잘 설명도 안해주고...검진 결과도 종이 한장으로 나누어주고 끝나버리고..해서 이번에는 검진기관을 원진으로 바꾸자고 사측과 협의 중인데...잘 될라나 모르겠어요...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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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진료라는 말도 있지만, 이렇게 사람이 몰려드니까 의대 정원을 늘려야 한다고 하는 주장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그나저나 왜 이렇게 환자 볼 시간이 없는 건가요? 다른 쪽에서 파리 날리는 의사들이 있어서 그런 건가요, 아님 의사가 환자를 너무 자주 오게 해서 그런 건가요, 그도 아님 의사 숫자가 적어서 그런 건가요?k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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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두달만에 이곳을 다녀왔다. 그 남자는 아직도 병원에 가지 않았다. 오늘 알게된 새로운 사실은 그가 올해 정년퇴직이고 내년부터 촉탁직으로 일할 예정인데 새로운 계약에 방해될까봐 병가를 내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 그래서 상담도 꺼린단다. 일단 계속 투약중이라는 것만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