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그렇게 됐을까?
뭔가를 하고 싶었던 날이기도 했다.
하지만 집안 구석에 쳐박혀 있었다.
저녁에는 스타퍽큐에서 일하는
예전 내 방송 팬이 공짜로 음료를
준다길래 친구와 함께 가기로 했다.
그 전에 부동산에 가서
중계수수료를 해결해야 할 일이
남아 있었다.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다.
5시 쯤에 가다고 하고 일단 끊었다.
4시 쯤에 택배가 왔다.
주문한 전신 거울이 왔고
열심히 조립을 하다가 손에
물집이 잡혔다.
그냥 뜯어 버리고 요오드만 발랐다.
아직 특별한 비상약 같은 것을
준비해놓지 못했다는...
5시가 훌쩍 넘어 버렸다.
샤워도 하고 머리도 감고
나가야 하는데..
똑똑..
부동산에서 왔다.
못생긴 얼굴을 찡그리며
왜 5시에 오라고 했는데
안왔냐며 따지고 들었다.
그간 있었던 일을 설명했다.
그러자
'그건 당신 사정이고..'
이란다..
지랄지랄한다.
부동산 중계수수료를
20만원을 요구했었다.
월세에 그 정도라니..
법적 수수료는 정확히 59,200원이다.
저번 주에 한번 갔을 때
그래도 수고 했으니 7, 8만원을
준다고 했는데 자존심 상해서
못받겠다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냥 헛걸음 했는데..
그 이후로 계속 태클을 걸고 들어온다.
저번주에 받았으면 됐을 것을
왜 이제와서 주냐고 지랄한다.
웃으면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때먹을 것도 아니고
그릴 테니 씻고 그 쪽으로 간다고 그랬다.
갔다.
가자마자 지랄지랄 한다.
60,000원 줄 테니깐.
800원 거슬러 주고
영수증을 써달라고 했다.
그 인간 지랄 지랄한다.
60,000원을 주자마자
내 앞에서 돈을 찢어 버리고
내 얼굴에 던졌다.
자기가 집주인을 잘알고
이 동네 사람들을 잘 안다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보라고 짖는다.
그리고 다시 계산한다.
특약사항이 있으니
수수료를 더 받아야 한다고
머라머라 짖기 시작한다.
7만원 정도를 달라고 한다.
이미 돈을 줬으니
그 영수증을 달라고 했고
나중에 계산해 보고 나머지를
준다고 하니깐
또..
짖는다.
병역거부관련해서 담당해주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물어봤다.
뭐, 일단은 계약서 상에
그렇게 되어 있으면
7만 얼마가 맞다고 해주었다.
나도 흥분을 했다.
냉수 마시고 속차릴려고
옆에 정수기의 물을 먹으려하니
자기 꺼니까 먹지 말라고 정수기 앞에서 밀었다.
수수료를 다시 계산해 보려고
계산기를 쓰려하니
자기꺼라고 쓰지 말라고 뺏어간다.
그러다 담배를 꺼내더니
직원에게 그냥 영수증 써주라 말하고
나가서 담배를 피운다.
영수증을 받았다.
59,200원
간이영수증이라서
이 곳의 사업자등록번호라도
써달라고 할려는 찰라에
그 인간 들어와서
'백두공인중개사사무소'
당산역 6번출구
그리고 내가 원하던
사업자등록번호가 찍힌 도장을 찍어준다.
내가 변화사와 통화했었던 것을
의식한 것일까?
관례적으로 수수료는 영수증을
써주지 않는다고 한다.
웃긴다.
법으로 정해진 수수료보다 많이 받은
영수증을 발행하면 그걸 가지고
신고할까봐 안써주는 것을..
화가 났다.
돈 20만원에 목숨을 걸었던 것일까?
솔직히 이 동네에 넘쳐 흐르는 것이
부동산이다.
이 곳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 날 수 있을까?
그렇게라도 월세 들어오는 없는 사람들
등쳐먹고 싶은 것일까?
정말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20만원을 못 받아서
떠도는 원한이라도
씌인 것일까?
누가 그런다.
그걸 그냥 냅뒀냐고..
때린 사람은 발뻗고 못잔다.
라고 말 한마디로 일축해 버렸다.
그 곳 조만간 망할 것이다.
그런 느낌이 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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