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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시민권법 개정안, 인도주의 포장한 인종주의

[아시아생각] 미얀마 로힝야 족 시민권 박탈 과정과 유사
2020.01.01 10:00:17
 

 

 

 

지난 12월 25일, 인도 중남부 텔랑가나 주의 주도 하이더라바드에서는 흰색 상의와 황토색 바지(간혹 검정바지)를 차려 입은 남성 약 8000명이 한 손엔 긴 막대기를 높이 세워 들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시내를 행진했다. 힌두극단주의 조직인 ‘라슈트리아 스와이암세박 상’(Rashtriya Swayamsevak Sangh, 이하 RSS) 대원들이다(하얀 상의와 황토색 하의는 RSS 유니폼 색).

 

하루 전날 인도 언론 <인디안 익스프레스>는 텔랑가나 주 RSS 지부의 한 간부가 ‘오는 2024년까지 이 주의 1만개 마을로 대원 확장을 꾀하고 2025년 맞이하겠다’는 말을 인용 보도했다. 2025년은 RSS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 RSS는 힌두 우월주의와 힌두 민족주의를 이데올로기적 무기로 삼고, 두 이념이 만나 현실에서 작동하는 힌두 커뮤널리즘(Hindu Communalism)은 소수커뮤니티, 특히 무슬림들을 향해 휘두르는 폭력의 원천으로 활용해왔다.  


RSS를 중추조직으로 하는 힌두 극단주의 세력의 정치조직이 바로 인도국민당(이하 BJP)이다. RSS출신이자 현 인도 총리인 나렌드라 모디는 BJP 정치로 지난 4~5월 총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했다. 5년마다 약 한 달간 13억 인구가 거르지 않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인도는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민주주의 질의 문제로 가면 달라진다. 모디 정부 1기(2014~20019) 동안 무슬림을 향한 소자경단들의 거리 ‘린치’가 횡행하면서 인도는 집권세력의 은혜를 입은 다수커뮤니티가 소수를 향해 근육 자랑을 하는 파시스트 사회로 치달아왔다. 

 

 

▲인도 집권세력의 토대인 힌두극단주의 조직 RSS 신입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지난 5월 출범한 모디 정부 2기는 그 경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8월 5일 엄연히 ‘국제적 분쟁 영토’인 잠무와 카슈미르 주의 자치권을 대통령령 발동으로 하루아침에 박탈하는가 하면, 같은 달 동북부 아쌈 주에서는 시민등록절차(National Register of Citizens 이하 NRC)를 시행하여 하루아침에 190만 명의 시민권을 박탈했다. 

 

NRC에 따르면 1971년 3월 24일 이전 본인 혹은 조상의 거주를 증명해 보여야 시민권을 유지할 수 있다. 엠네스티는 이름의 오기나, 나이 혼돈과 같은 행정적 실수로 증명에 실패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한다.  

 

모디 정부는 아쌈 주가 미얀마 북부와 서부, 그리고 방글라데시와 부탄 등 여러 나라와 국경을 맞댄 변방지역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불법 이민자" 색출을 내걸고 NRC를 도입한 것이다. 이어 지난 12월초 양원 의회를 통과한 시민권법 개정안(Citizenship Amendment Act, 이하 CAA)을 통해 무슬림 배제를 노골적으로 내세웠다.  


CAA에 따르면, 인도 주변 3개국 즉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교적 박해를 피해 2015년 이전에 도착한 힌두, 기독교도, 파르시(조로아스터교), 자인교, 시크교도들에게는 인도 시민권 신청자격이 부여된다. 인도는 CAA에서 무슬림만 콕 집어 배제함으로써 두 가지 메시지를 담았다.  
 

첫째, 인도주의를 가장한 안티 무슬림 인종주의 메시지다. 인도는 CAA를 통해 무슬림 인구가 다수인 주변국에서 무슬림 이외 커뮤니티가 박해받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이들 국가들이 무슬림 다수의 권력을 휘두르는데 반해 인도는 소수자를 보듬는 것처럼 교묘히 대비시키기도 했다.  

 

인도주의 원칙하에 이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처럼 말 포장을 하고 있지만 포장일 뿐이다. CAA는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주변국 소수자들에게 인도사회로 진입하는 인도주의의 열쇠가 되지 못한다. 이는 개정안이 특정한 몇 가지 사실에서 선명히 드러난다.


CAA, ‘종교적 박해를 피해온 이들 구제’ 운운했으나...  


우선 개정안은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적용 대상을 무슬림 주류 3개국으로 제한함으로써 인도에 오랜 세월 거주해온 스리랑카 타밀 난민들을 자동 배제시켰다. ‘인도주의’ 동기였다면 당연히 포함시켜야 했을 커뮤니티를 배제한 건 CAA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말해준다.  

 

타밀족들은 1983년 스리랑카 내전이래 긴 세월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로 피난을 왔고 타밀나두와 남부를 중심으로 대략 15만 명이 미등록 상태로 체류 중이다. 로힝야 난민들은 또 어떤가? 인도에는 로힝야 난민 약 4만 명이 체류 중이다. 필자는 지난 4월 인도 수도 델리와 하리아나 주 등지의 로힝야 캠프를 취재하며 짧게는 2~3년, 길게는 25년 이상 인도로 피난 온 ‘보호받지 못하는' 난민 로힝야들을 여럿 만났다. 미얀마는 CAA가 특정한 3개국이 아닌데다, 무슬림 배제 조건까지 있는 탓에 그들이 직면한 박해수준이 제노사이드에 이르러도 보호대상이 아니다. 


그렇다면 CAA가 특정한 3개국에는 박해 받는 무슬림이 없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파키스탄에서 이단으로 간주돼온 ‘아흐메디아(Ahmediyya)’ 무슬림들은 차별과 박해를 피해 국경을 넘는 난민 그룹 중 하나다. 1974년 이슬람 공화국 파키스탄이 개정한 헌법에 따르면 아흐메디아는 ‘무슬림이 아니’다. 그야말로 존재를 부정당한 이들이다. 아흐메디야 난민 다수는 태국 등 주변국으로 피난와서 도심 난민(Urban Refugee, 캠프와 같은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도심 속에서 익명성을 유지하며 조용히 체류하는 난민들을 일컬음. 상시적 단속과 구금의 위협에 시달린다)의 다수를 구성해왔다.  

 

감옥보다 열악하다는 방콕 이민성 구금소에 영구적으로 갇힌 이들이 있는가 하면, 필자의 오랜 친구 S처럼 난민보호가 되지 않는 태국 환경을 견디다 못해 본국으로 돌아간 뒤 고립된 시골에서 가족을 피해 숨어사는 이도 있다. 아흐메디야 외에도 주변국의 시아 커뮤니티 역시 차별과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도가 “종교적 박해를 피해 온" 운운하고 싶다면 최소한 아흐메디아를 비롯하여 박해 받는 무슬림 현실을 고려했어야 한다. 따라서 CAA의 무슬림 배제 메시지는 선명하다. 그건 인도주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상관이 없을 뿐만 아니라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를 토대로 밀어붙인 인종주의 법안이다.
 

특정 커뮤니티에 대한 증오가 기반  
 

CAA의 두 번째 메시지는 2억에 달하는 인도 무슬림들 존재 자체에 대한 위협이다. CAA는 아쌈 주에서 지난 8월 우선 시행한 NRC와 맞물려 이해할 필요가 있다. BJP 대표 출신으로 모디 정부 2기의 첫 내무부장관에 오른 아밋 샤(Amit Shah)는 무슬림 배제를 노골화 한 ’안티 무슬림' 정책의 브레인이다. 그와 모디 총리가 이른바 ‘모디-샤’ 팀워크로 한 인간의 존재와 기본권을 위협하면서까지 안티 무슬림, 힌두 민족주의 어젠다를 전례 없는 수위로 밀어붙이는 전술적 도구가 바로 NRC, CAA다. 인도 세속주의 헌법 정신에 정면 위배되는 정책들을 총리와 내무부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게 오늘 인도의 현실이다. 


세속주의 위배로 직격탄을 맞는 건 우선 인도의 2억 무슬림들이다. 인도 전역으로 확산중인 CAA-NRC 반대 시위와 그에 대한 공권력의 무력진압 그리고 시위와 상관없이 무슬림을 타깃으로 휘둘러지는 공권력의 폭력은 이를 잘 반영한다. 우선 사상자 현황을 보자. 이 법이 양원 의회를 통과한 이래 12월 28일 오전 기준 총 27명이 사망했다. 이중 19명이 우타프라데쉬주(이하 UP)에서 발생했고 이중 최소 17명이 무슬림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아쌈 주와 카르나타카 주에서 각각 5명, 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가 발생한 세 개의 주는 모두 BJP 출신 주 장관들이 통치하는 지역이다. 경찰력 지휘체계의 총괄 부서이자 전 BJP 대표가 장관으로 있는 내무부, BJP가 통치하는 주정부, 그리고 해당 주의 공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 이와 같이 편향적인 피해자 통계로 이어지는지 짐작해보는 건 어렵지 않다.  


북부 우타프라데쉬주, 무슬림 가옥 침탈 “공권력이 폭도였다" 


힌두 사제 요기 아디뜨나야뜨(Yogi Aditnayath)가 주 장관으로 있는 우타프라데쉬 상황은 특히 심각해 보인다. 최근 진상조사팀을 꾸려 우타프라데쉬 현황을 조사한 ‘전인도진보여성연합’(All India Progressive Women’s Association, AIPWA) 사무총장인 카비타 크리슈난(Kavita Krishnan)은 조사 현장을 영상으로 공유하며 “주 경찰과 신속대응부대(Rapid Action Force, RAF/폭동진압 전문병력) 그리고 지방경찰보안대(Provincial Armed Constabulary) 그들이 바로 폭도들(rioters)이었다” 고 전했다.  

 

그가 “폭도들"이라고 묘사한 공권력은 우타프라데쉬주의 무자파르나가르(Muzaffarnagar)지역 무슬림 가옥에 무단 침입하여 집안을 쑥대밭으로 뒤집어 놨다. 또, 12월 27일에는 마찬가지로 우타프라데쉬 서부지역 미랏(Meerut)에서는 이 지역 경찰서장 아킬레슈 나야완 싱 (Akhilesh Narayan Singh)이 무슬림 거주 구역에서 시위와 무관해 보이는 주민들을 향해 “파키스탄으로 꺼지라”고 폭언을 내뱉는 장면이 소설미디어상 바이럴 영상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미랏 지역은 최근 언론보도에 또 다른 이유로 등장한 바 있다. 바로 RSS가 운영하는 중등과정(한국의 중고교)의 첫 사관학교를 내년 4월 개교할 계획인데 그 학교가 세워질 예정 부지가 바로 미랏 지역이라는 보도였다. 이 글 서두에 언급한 RSS 행진이 심상치 않은 것도, 또 RSS가 운영할 중등사관학교가 곧 개교할 거라는 사실도 암울한 전조다.


로힝야 시민권 박탈한 미얀마 사례에서 교훈 찾아야 


한편, 인도의 시민권법을 둘러싼 논란과 국가 폭력 양상은 옆 나라 미얀마 사례에서 역사적 교훈을 얻을 필요가 있다. 두 사례에선 기시감이 교차하는 대목이 적잖다. 미얀마 로힝야들이 40여년에 걸쳐 제노사이드 프로세스에 노출되는 동안 이들의 기본권을 박탈한 대표적 제도 하나가 바로 시민권 이슈다. 1982년 이전까지만 해도 시민권자였던 로힝야들은 그러나 그 해 시민권법이 개정되면서부터 국민국가의 한 구성원으로서 지녀야 할 기본권을 서서히 상실해갔다. 로힝야들이 시민권을 전면 상실하는 과정은 총 10년에 걸쳐 진행됐다. 이제 시민권법 개정 초기에 도입한 인도사회가 더 늦기 전에 미얀마 사례를 학습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여기서 잠시 로힝야들이 시민권을 박탈당하는 10년의 과정을 축약해 보자. 


우선, 1982년 시민권법이 개정됐다. 당시 군부 최고권력기구인 <버마사회주의 프로그램당>(BSPP)은 1824년 이전 조상의 거주 증명을 해야 온전한 시민권자로 규정하는 극단적 제노포비아 시민권법을 만들어놨다. 1824년을 기준으로 한 건 영국이 오늘날의 미얀마 영토를 식민화하기 시작한 해를 기준으로 한 셈인데 그 시절을 증명할 문서를 보관한 이가 있을 리 만무했다. 실상 이 법이 타깃으로 삼은 대상은 자명하다. 인도 CAA가 무슬림을 겨냥했듯 미얀마의 1982시민권법은 (방글라데시 및 인도 동북부와 국경이 인접한) 미얀마 서부 변방지대의 무슬림 커뮤니티 즉, 로힝야와 그리고 일부 버마 무슬림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상대대로 오늘날 라까잉 주(혹은 아라칸 주)에 거주해온 로힝야들을 향해 군부가 70년대부터 씌운 프레임은 방글라데시에서 불법으로 이주해온 “벵갈리” 프레임이다. 


둘째, 1982 시민권법이 1988년 이후에서야 적용되기 시작한 시점도 주목해봐야 한다. 이른바 '랑군의 봄'으로 알려진 전국적 규모의 시민항쟁은 종교와 종족을 초월하여 전방위적으로 군부독재를 압박했다. 시민권법이 적용하기 시작한 건 바로 이 항쟁의 후속타다. 88항쟁 후 들어선 신군부 <국가평화개발평의회>(SPDC)는 시민항쟁에 대한 처방전으로 종족과 종교로 시민들을 가르는 분열 통치 카드를 내밀었다.  

 

SPDC 통치하 80년대 후반부터 시민권증 교체 작업이 시작되면서 시민들은 기존 시민권인 ‘국민등록카드(NRC, 일명 ‘녹색카드’ - 종족과 종교가 기록되지 않음)를 의무적으로 반납한 뒤 새 시민권증인 ‘국민감시카드’(NSC, 일명 '핑크카드‘ - 종족과 종교가 기록돼 있음)를 발급받았다. 그러나 로힝야들은 새 카드를 발급받지 못해 ‘미등록 시민'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마지막 완성 조치가 1991년 감행됐다. 그 해 군부는 135개 ‘공식 인종'을 발표하면서 ‘로힝야’를 배제했다. 이로써 로힝야는 서류상 존재가 사라진 세계 최대 무국적자 커뮤니티가 됐다. 


물론 인도는 미얀마와 정치적, 사회적, 역사적 배경이 동일하지는 않다. 오랜 세월 커뮤널리즘의 갈등과 폭력이 뿌리 깊었던 만큼 인도 시민사회는 이에 대한 경고를 빠르게 인지하고 있다. 극단주의와, 커뮤널리즘에 맞서온 저항 전통도 강한 사회다. 대학가가 선도적으로 나선 이번 CAA 반대 시위 역시 교수, 예술가, 언론인, 다양한 직군의 시민들이 전방위적으로 참여하며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2월 22일에는 뭄바이에 있는 아시아 최대 슬럼가 다라비(Dharavi)에서도 2만5000~3만 명으로 추산되는 시민들이 거리를 빈틈없이 메우고 평화적으로 행진을 벌였을 정도다.  

 

인도 일간지 <더 힌두> 12월 23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슬럼가의 주민들은 CAA 반대는 물론 카슈미르 자치권 조항인 370조의 폐기 등 BJP정부가 벌이는 일련의 반헌법적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힌두극우정치 세력들이 파시즘을 불러들이는 작금의 시국에서 인도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저항하는 전통과, 저항하는 오늘일 것이다.  

 

한국은 아시아에 속합니다. 따라서 한국의 이슈는 곧 아시아의 이슈이고 아시아의 이슈는 곧 한국의 이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아시아는 아직도 멀게 느껴집니다. 매년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아시아를 여행하지만 아시아의 정치·경제·문화적 상황에 대한 이해는 아직도 낯설기만 합니다. 

 

 

아시아를 적극적으로 알고 재인식하는 과정은 우리들의 사고방식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또한 아시아를 넘어서 국제 사회에서 아시아에 속한 한 국가로서 한국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의식에 기반을 두고 참여연대 국제연대위원회는 2007년부터 <프레시안>과 함께 '아시아 생각' 칼럼을 연재해오고 있습니다.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문화, 경제, 사회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인권, 민주주의, 개발과 관련된 대안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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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건부 핵무기보유국’ 지위 천명


<해설> 북 노동당 전원회의, ‘정면돌파전’ 결정서 채택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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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01  17: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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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주재로 지난 연말 28~31일 나흘간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개최돼 결정서를 채택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북한은 지난 연말 이례적으로 나흘 간이나 진행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결의하고 경제적 자력갱생과 군사적 전략무기개발을 양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규약 개정이나 전략노선 수정, ‘새로운 길’을 명명하지 않았고, 북미협상 종결을 선언하지도 않았다. 남북관계는 언급조차 나오지 않았다. 북미협상의 판을 깨지는 않되 자력갱생의 길을 가며 ‘조건부 핵무기보유국’의 길을 걷겠다는 천명인 셈이다.

우리 정부는 1일 통일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미국과의 대화중단을 선언하지 않은 것을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이 “곧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주목하고, 북한이 이를 행동으로 옮길 경우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 북한의 선택 ‘정면 돌파’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보고에서 “조미간의 교착상태는 불가피하게 장기성을 띠게 되었다”고 진단하고 “세기를 이어온 조미(북미)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여 명백한 대결그림을 그리고있다”고 전제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연말시한을 제시했던 북미협상이 미국의 ‘시간벌이’로 해를 넘기게 된데 따른 결론인 셈이다. 나아가 “핵문제가 아니고라도 미국은 우리에게 또 다른 그 무엇을 표적으로 정하고 접어들것이고 미국의 군사정치적위협은 끝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대미 불신론을 펴기도 했다.

결론은 “적대세력들의 제재압박을 무력화시키고 사회주의건설의 새로운 활기를 열기 위한 정면돌파전을 강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출한 투쟁구호가 “우리의 전진을 저애하는 모든 난관을 정면돌파전으로 뚫고나가자!”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외부환경이 병진의 길을 걸을 때에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하기 위한 투쟁을 벌리고있는 지금이나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으로의 복귀를 선언하지는 않았다. 대신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전략노선 수정 없이 “충격적인 실제행동에로 넘어갈 것”을 선언한 것이다.

정창현 북한경제연구소 소장은 “북한이 경제건설 총력노선에서 과거 병진노선으로 돌아간 것은 아니다”며 “전원회의 결정서의 순서도 경제 분야부터 제시돼 있다”고 짚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위원은 “북한이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 같다”며 “‘레드 라인’을 철회하는 급격한 방향전환 보다는 기존의 입장을 좀더 강화하는 선에서 대미 경고를 하면서도 대화 여지를 남겼다”고 평가했다.

‘조건부 핵무기보유국’ 지위 천명

   
▲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들이 참가했고, 관계자들이 방청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위원장은 “적대세력들의 제재속에서 살아가야한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각 방면에서 내부적힘을 보다 강화할 것”을 제기했고, 경제력과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지를 폈지만 아무래도 관심은 군사분야로 쏠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먼저 자신들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 등 중대조치를 취했지만 미국은 합동군사연습과 단독제재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하고 “지켜주는 (상)대방도 없는 공약에 우리가 더이상 일방적으로 매여있을 근거가 없어졌”다고 선언했다.

따라서 “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무적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계속 강화해나가는것은 우리 당의 드팀없는 국방건설목표”이라면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것”이라고 확언했다.

조성렬 자문위원은 ‘전략무기’라는 표현에 대해 “핵이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절제된 표현을 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언급한 새로운 전략무기는 지난 12월 동창리 엔진실험장에서 실시한 엔진 시험과 연관된 무기일 가능성이 높다. 고체엔진 ICBM, 다탄두 ICBM, 전략미사일 탑재 신형잠수함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관측하고 “새로운 전략무기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명시적으로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2018년 4월 20일 3차전원회의 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를 중단하겠다고 한 모라토리엄 선언 중 ICBM 시험발사는 파기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대조선적대시정책을 끝까지 추구한다면 조선반도비핵화는 영원히 없을것이라는 것, 미국의 대조선적대시가 철회되고 조선반도에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국가안전을 위한 필수적이고 선결적인 전략무기개발을 중단없이 계속 줄기차게 진행해나갈 것”을 단호히 선언했다.

미국이 ‘새로운 계산법’을 가져와 지난해 6.12싱가포르 북미정상공동성명에 따라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등이 진전되지 않을 경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역시 불가능하다는 선언이다. 즉 북한은 그때까지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달리 표현하면 ‘조건부(가역적) 핵무기보유국’ 선언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핵 억제력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립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언급해 수위를 조절하고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국문에는 ‘상향조정’으로 언급되어 있으나, 영문에는 ‘적절히 조정’(properly coordinate)으로 표기”됐다며, 대미 메시지로 판단했다.

허리띠 졸라매고 자력부강‧자력번영 성공할까?

   
▲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이 주석단에 자리잡았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김정은 위원장이 7시간에 걸쳐 ‘역사적인 보고’를 통해 각 분야에 걸친 평가와 방향제시를 했지만 “정면돌파전에서 기본전선은 경제전선”임을 분명히 했고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 필요한 수요을 충분히 보장하는 것을 현시기 경제부문앞에 나서는 당면과업”으로 제시했다.

“경제사업에 대한 국가의 통일적지도와 전략적관리”를 위해 “내각책임제‧내각중심제를 강화”할 것과 “국가상업체계‧사회주의상업을 시급히 복원”할 것,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타격방향” 등이 주요한 내용이다. 또한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현상”을 쓸어버리고 “전사회적으로 도덕기강을 강하게”세우는 문제도 제기됐다.

특히 김 위원장은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어이 자력부강,자력번영하여 나라의 존엄을 지키고 제국주의를 타승하겠다는것이 우리의 억센 혁명신념”이라고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반인 2012년 태양절(4.15) 100주년 연설에서 “우리 인민이 다시는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하겠다고 언명한 바 있다. 그만큼 상황이 엄중하다는 뜻이다.

조성렬 자문위원은 “재작년부터 지난해 하노이까지 ‘탑 다운’ 방식으로 끌어온 상황이 어려움에 봉착한 것을 전원회의 형식을 통해서 결의를 다지는 형태”라며 “일방적 신년사가 아니라 전원회의에 참석한 간부들의 지지를 토대로 인민들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 민간 전문가는 “국제적 대북제재에 중국까지 동참하고 있어 북한 내부 사정이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안다”며 “결국 자력갱생이 북한경제에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에 따라 시간은 누구편이었는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렬 자문위원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재선이 불명확한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도 놓여 있어 당분간 교착상태가 예상된다”며 “미국 대선 이전까지는 ‘현상동결 합의’(stand still agreement)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동엽 교수는 “2020년 북한이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제시한 경제발전 등 내부적인 고민을 해소하고 조선로동당창건 75주년을 성대하게 기념해 2021년 어느 봄날 제8차 당대회를 개최한다면 미국 대선이 끝나고 2021년 전반기 새 정부의 진용이 갖추어진 이후 북미협상의 2라운드 시작이 가능할 수도 있다”며 “문제는 영변과 동창리가 살아 있는 북한의 핵 몸값은 지금과 다를 것이란 점”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북한은 ‘본의 아니게’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력부강의 길을 걸어야 하고, 이와 병행해 ‘조건부 핵무기보유국’ 지위를 강화하는 길을 걸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병진노선으로 복귀라는 평가가 나올법한 상황이다.

다만, 이전에 비해 미국의 무성의한 ‘노딜(no deal)’ 협상태도로 인해 핵무기보유국 지위 강화의 명분을 얻었고, 그간 더욱 강화된 국가핵무력을 구축을 통해 ‘몸값’을 계속 높여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2018년 ‘53년 정전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남북, 북미관계가 진전되다가 2019년 ‘하노이 노딜’이후 정체에 빠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2020년 북한의 ‘정면돌파전’으로 인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은 중앙과 지방의 핵심 간부들을 평양에 모아놓고 무려 4일간 북한의 안보 및 생존전략에 대해 설명했다”며 “만약 한국의 외교․안보․대북 라인이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면 너무 늦기 전에 전면적으로 쇄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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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2020년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김용택 | 2019-12-31 09:41:27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제 몇 시간 후면 다사다난했던 2019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0년 새해를 맞습니다. 2020년 새해는 지난 한 해, 지치고 힘들었던 모든 일 다 떨쳐버리시고, 언제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하지만 마지막 날에 서면 무언가 아쉽고 부족함 느끼고 하는 게 인생사 같습니다.

당신은 새해에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입니까? 돈…? 명예…? 사랑…? 가족의 건강…? 자녀의 취업…? 새해가 되면 사람마다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바라는 소망은 다 똑같지 않을 것입니다. 총선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을 금뺏지를 달고 싶어 할 것이고, 병상에 누운 이들은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 소원일 것입니다. 직장을 얻지 못한 사람은 취업을, 가난한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 나는 게 소원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플라톤의 수제자, 알렉산더의 스승, 마케도니아 왕의 주치의의 아들, 니코마코스의 아버지… 이렇게 운을 떼면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지요? 아리스토텔레스(BC 384~322)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모든 선 가운데 최고선(좋음)’은 하나같이 ‘행복’이라고 여긴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 행복이란 사람에 따라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부자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요. 어떤 이는 건강을, 어떤 이는 출세를, 어떤 이는 가정의 화목을, 어떤 이는 안정된 직장을 얻는 것… 이 행복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행복하다는 것, 좋다는 것은 그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모두 같을 수가 없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가려내기보다 좋은 것들 사이에서 질서를 부여하려고 했습니다. 권력은 좋은 것입니다. 능력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도 좋은 것입니다. 자식이 잘나고 출세하는 것도 좋은 것이요, 외모가 빼어난 것도 좋은 것이요,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좋은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완전한 행복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이런 외적인 조건도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의 스승 플라톤은 행복이란 덕을 통해서 얻어진다는 천상의 세계를 갈구했지만, 아리스토텔레스는 지상에서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만약 당신이 행복하기 위해서 산다고 생각하고 있더라도 그 행복이 어떤 행복인가에 따라 삶의 질은 달라질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을 주관적인 쾌락에서 얻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실천의 지속적 병행을 통한 자기실현을 행복이라고 보았습니다. 선한 행동을 직접 함으로써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이지, 도덕 강의만 듣는다고 해서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대를 사는 사람들은 행복을 어디서 찾고 있을까요? 감정의 노예가 되어 사는 삶, 감각의 노예가 되어 사는 이기적인 삶, 그런 삶을 위해 더 많이 벌어 더 많은 재산을 모아 즐기며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헌법은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헌법이 보장하는 행복은 모든 국민이 추구하는 질적 행복까지 보장할까요? 최근 한진가(家)의 ‘남매의 난’을 보면서 행복은 돈이 많기 때문에 누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합니다. 쾌락을 추구하는 사람들… 하고 싶은 일, 쓰고 싶은 돈을 원 없이 쓴다고 행복할까요? 물론 순간적으로는 만족감을 누릴 수는 있어도 그들이 누린 순간적인 만족은 시간이 지난 후에도 후회 없이 만족하는 행복일 수는 없습니다.

‘You Only Live Once’의 약자 ‘욜로(YOLO)’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한 번뿐인 인생’… 한 번 뿐이기 때문에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하고, 가고 싶은 것, 보고 싶은 것… 다 보면 행복할까요? 내가 없는 나를 사는 사람들… 자본에, 이데올로기에, 강고에, 유행에… 쫓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기 격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자본이 만들어 놓은 올무에 걸려 나이 들어 불치의 병에 시달리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많습니까? 이 세상에서 가잘 불행한 사람은 보장되지 않는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모든 오늘을 희생하는 사람들입니다. 내일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오늘의 나를 잃어버린채 사는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2020년은 오늘 이 순간의 행복을 느끼며 사는 그런 삶을 사는 사람이 진정으로 지혜로운 사람이 아닐까요?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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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년 뒤 땅 속에선 어떤 동물 화석이 나올까

조홍섭 2019. 12. 31
조회수 733 추천수 1
 
야생동물 거의 없고, 가축과 애완동물 그리고 인류가 화석 주인공
 
The Blue Marble photograph of Earth, taken by the Apollo 17 mission-3.jpg» 먼 훗날 인류세를 탐구하는 지질학자는 지구에서 무엇을 그 증거로 삼을까. 아폴로 17호 승무원이 촬영한 지구 '블루 마블'. 미 항공우주국(나사) 제공.
 
먼 미래의 고생물학자 또는 다른 지적 생물이 지구의 현재에 해당하는 지층을 발굴 조사하면 이전 시대와 뚜렷이 구별되는 양상을 발견할 것이다. 대형 포유동물 화석이 유난히 많은 이 지층엔 다른 야생동물은 거의 없고 떼죽음의 흔적이 많을 것이다. 화석의 주인공은 소, 돼지, 닭, 개, 고양이 그리고 사람이다.
 
로이 플로트니크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등은 대형 포유동물이 어떻게 화석이 되는지에 관한 기존 연구를 분석해 이런 결론을 얻었다. 연구자들은 과학저널 ‘인류세’에 실린 리뷰 논문에서 “미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는 광범하고 이전 시대와는 분명하게 구별되는 생물 층서학적 단위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이 시대의 포유류 화석은 ‘인류세’의 명백한 표지”라고 주장했다.
 
인류세란 인류가 자연 시스템을 지배하게 된 새로운 지질시대를 가리키며, 지질학계의 공감을 바탕으로 언제부터 어떤 지표를 인류세의 시작으로 삼을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의 지구는 전례 없이 많은 양의 대형 포유류(50㎏ 이상)의 화석을 남길 것이다. 무엇보다 인류는 1800년께 10억 명에 다다른 이래 가파르게 증가해 2018년 77억 명에 이르렀고, 앞으로 30년 안에 100억을 돌파할 전망이다.
 
20세기 중반부터 공장식 축산이 확산하면서 가축의 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구 육지의 4분의 1이 가축 사육에 쓰인다. 그곳에 육우 15억 마리, 젖소 2억7000만 마리, 돼지 9억7000만 마리가 산다. 
 
a1.jpg»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고 있는 돼지 사체. 가축은 현재 지구에 사는 야생동물의 수를 압도한다. 그만큼 화석으로 남을 가능성도 크다. 카렌 코이, 미주리 웨스턴 대 제공.
 
여기에 애완동물도 급증했다. 세계에는 9억 마리의 개가 있고 미국에만 94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연구자들은 미국 미시간 주에는 사람과 가축이 전체 동물 무게의 9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플로트니크 교수는 “(이런 개체수로 볼 때) 야생 포유류가 화석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작다”며 “대신 미래의 포유류 기록은 대부분 소, 돼지, 양, 염소, 개, 고양이 그리고 사람일 것”이라고 이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동물이 땅에 묻혀 화석이 되는 과정도 다르다. 자연 상태에선 동굴에서 사체가 보존되는 것이 아니면 주로 사체가 물살에 쓸려 퇴적층에 묻힐 수 있는 강변, 호숫가, 습지 등에서 화석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죽은 가축과 사람의 사체는 대규모 매립지나 묘지에 묻히는데, 그곳은 대개 물가에서 떨어진 사람 주거지 근처이다.
 
a2.jpg» 구제역 사태 때 살처분되는 돼지. 질병이나 자연재해로 떼죽음하는 포유류의 사체도 이 시대 생물상의 특징이 될 것이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자연 상태에서는 동물의 이나 뼈 한두 개가 청소동물을 피해 화석으로 남는다. 그러나 “농장에선 동물이 질병으로 종종 떼죽음해 사체가 통째로 물가에서 먼 구덩이나 매립지에 묻힌다”고 플로트니크 교수는 말했다. 미래의 고생물학자는 묘지에서 수많은 가지런하고 완전한 상태로 놓인 인골을 발견할 것이다. 그들에겐 매립지와 묘지가 화석 발굴의 보고가 된다.
 
연구자들은 또 사람과 동물의 재앙적 떼죽음 사태가 빈발한 흔적이 화석으로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가뭄, 폭풍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분쟁과 대규모 감염병이 잦아진 결과이다. 
 
이 때문에 “후세의 고생물학자들은 현재의 지층에서 인류 역사에서 처음 나타나는 독특한 화석기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Plotnick RE, Koy KA, The Anthropocene Fossil Record of Terrestrial Mammals, Anthropocene (2019), doi: https://doi.org/10.1016/j.ancene.2019.100233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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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년 전부터 일출 명소, 그래서 이름도 영일이지요

[지금 거기에 가면 시즌2] 해맞이 추천 여행지 ② 포항 호미곶과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

19.12.31 19:42l최종 업데이트 19.12.31 19:45l

 

'지금 거기에 가면 시즌2'는 사계절에 따라 나들이 가기 좋은 국내 명소의 여행 정보와 노하우를 소개합니다.[편집자말]
호미곶 상생의 손 일출  바다 위에 솟아 나온 상생의 손 위로 보는 일출은 명품이다.
▲ 호미곶 상생의 손 일출 바다 위에 솟아 나온 상생의 손 위로 보는 일출은 명품이다. ⓒ 홍윤호

[이전 기사] 새해 해맞이, 1일 말고 둘째 주에 가야 하는 이유
    
신라 아달라왕(154~184년) 때 동해에 연오랑과 세오녀 부부가 살았다. 어느 날 연오랑이 바다에 나가 미역을 따고 있었는데, 홀연히 바위 하나가 나타나 그를 싣고 바다 건너 일본으로 갔다. 기이하게 여긴 일본 사람들이 "이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다" 하고는 그를 왕으로 삼았다.
 
연오랑을 기다리던 세오녀는 남편을 찾아 바다로 나갔다가 남편의 신발이 있는 바위를 발견하고 그곳에 올라갔다. 그러자 그 바위가 역시 같은 방법으로 바다를 건너갔다. 이렇게 부부는 다시 만났고, 세오녀는 왕비가 됐다.
 
같은 시간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 깜깜한 날이 계속됐다. 왕이 일관(日官, 무당)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해와 달의 정기가 우리나라에 내려와 있었는데, 지금 일본에 갔습니다. 그래서 이런 변고가 생겼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연오랑과 세오녀가 돌아오도록 요청하는 사신을 보냈다. 하지만 연오랑은 바다를 건너온 것이 하늘의 이치이니 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그 대신 왕비 세오녀가 짠 비단을 줄 테니 가져가 제사를 지내면 될 것이라 말했다.
 
사신이 이 비단을 가져와 연오랑의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비로소 해와 달이 빛을 찾았다. 그 후 이 비단을 왕의 창고에 보관하고 국보로 삼았다(<삼국유사> 기이 제1, 연오랑세오녀 조 참고).
 
연오랑세오녀상 포항시는 신라 아달라왕 때 일본에 건너간 연오랑세오녀상을 호미곶광장에 조성해 놓았다.
▲ 연오랑세오녀상 포항시는 신라 아달라왕 때 일본에 건너간 연오랑세오녀상을 호미곶광장에 조성해 놓았다. ⓒ 홍윤호
 
아직도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전해질뿐 아니라 고려의 역사서 <삼국유사>에도 남아 있는 이 전설은 포항시 호미곶 광장에 연오랑세오녀 상으로 구현돼 있다.

약 2000년 전, 연오랑세오녀 부부가 바다를 건너간 곳, 해와 달이 빛을 잃어 제사를 지낸 곳. 그 고장은 오늘날에도 해맞이의 명소이자 해마다 1월 1일에 축제를 여는 장소로 남아 있다. 제사가 축제로 바뀌었을 뿐, 그 역사와 전통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전설을 두고 신라사를 연구하는 일부 학자들은 흥미로운 해석을 하기도 한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신라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이주민 세력 집단을 상징하며, 이 이주민 세력은 일본에 건너가 성공적으로 정착했고, 이후 지속적으로 신라와 교류했다는 추론이다. 전설을 적극적으로 해석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 것인데, 꽤 그럴듯하다.

지금은 바다 위에 그어진 국경선이 두 나라를 철저히 구분하지만, 오히려 그 당시에는 수많은 집단의 자유롭고 복잡한 이동이 다양한 신화와 전설의 형태로 기록에 남아 있는 것이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해맞이 명소
 
전설에 나오듯 해와 달의 정기가 살아 있는 고장, 그래서 동네 이름도 해맞이, 영일(迎日)이다. <삼국유사>의 연오랑세오녀 조에 이미 '하늘에 제사 지낸 곳을 영일현이라 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이곳은 문헌상 가장 오래된 해맞이 명소인 셈이다.
 
이 영일만의 끝은 동쪽으로 튀어나온 육지의 끝이기도 하다. 전남 해남의 땅끝과는 다른, 또 다른 땅끝이다. 우리나라 지도 모양이 호랑이와 비슷하다고 할 때 그 꼬리에 해당한다 해서 호랑이 꼬리, 호미(虎尾)곶이라 이름 붙인 고장, 이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는 해마다 12월 31일부터 다음 해 1월 1일까지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가 한반도를 토끼 모양이라 하고, 이곳을 토끼의 꼬리라고 비하해 부르기도 한 곳이다. 이른바 상징 조작인데, 일제는 한반도를 초식 동물이자 순종적 이미지의 동물인 토끼를 닮았다 하여 우리나라의 강한 정기를 약화시키고 일본의 식민 지배에 순응하게 만들려 했다. 우리는 반대로 한반도를 육식 동물이자 기가 센 동물인 호랑이에 비유해 한국인의 정기를 살리고자 했다. 한쪽은 깎아내리고자, 한쪽은 이에 대항하고 극복하고자 서로 반대되는 성격의 상징 동물을 내세운 셈이다.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 조형물 호미곶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지도 모양의 조형물이다. 호랑이가 앞발을 쳐들고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좋다.
▲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 조형물 호미곶광장에 조성된 한반도 지도 모양의 조형물이다. 호랑이가 앞발을 쳐들고 포효하는 모습이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좋다. ⓒ 홍윤호
   
이곳 명칭인 호미곶(虎尾串)은 호랑이 꼬리를 의미한다. 한반도를 호랑이가 앞발을 든 모양이라고 보고 호랑이 꼬리가 튀어나온 지점이라 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호미곶 광장에 설치된 한반도 조형물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호미곶으로 가는 운치 있는 드라이브 코스는 포항시 동해면에서 925번 지방도로를 따라 호미곶 반도를 완전히 한 바퀴 돌면서 구룡포읍을 거쳐 다시 동해면으로 들어간다. 맑고 푸른 바다와 때때로 해안에 툭 튀어나온 기암괴석, 간간이 나타나는 아담한 포구, 하얀 모래와 검은 몽돌이 깔린 부드러운 해수욕장이 내내 눈을 즐겁게 한다.
 
이 드라이브 코스를 낳은 도로가 동쪽으로 가고 또 가다가 더 이상 동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갈 길을 남쪽으로 돌리게 되는 지점에 대보리가 있고, 호미곶이 있다. 이 호미곶이 있는 대보면은 2010년 호미곶면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제 호미곶은 호미곶면에 있는 명소가 됐다.
 
멋진 해맞이를 할 수 있는 광장 앞바다에는 명물 '상생의 손'이 바다 밖으로 불쑥 튀어나와 있다. 맑은 겨울날 아침, 이 상생의 손 바로 위로 떠오르는 해를 맞게 된다면 벅찬 감동을 느끼리라. 그래서 1월 1일 아침에는 해 뜨기 훨씬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펼쳐진다. 손가락 위로 뜨는 해를 보기 위해서. 이 경쟁은 예상외로 치열하다.

그러니 1월 1일을 피해 좀 여유롭게 해맞이를 하자. 차를 가지고 갈 경우, 1월 1일만 아니라면 맑은 날에는 상생의 손이 보이는 길가에 차를 갖다 대고 해 뜰 때까지 차 안에서 대기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다. 상생의 손 위의 일출은 오직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해맞이 풍경으로, 일대 바위들과 잘 어울려 인공적이되 인공의 느낌이 덜한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호미곶 등대 1903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역사적인 등대이다.
▲ 호미곶 등대 1903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역사적인 등대이다. ⓒ 홍윤호
 
해맞이광장 옆으로는 호미곶등대와 국립등대박물관이 있다. 온통 새하얀 색으로 칠해져 푸른 바다와 색채의 조화를 이루는 등대는 1903년 12월에 건립돼 우리나라에서는 두 번째(동해안에서는 첫 번째)로 붉을 밝힌 역사적인 등대이다. 어떤 이들은 일제가 의도적으로 호랑이 꼬리에 불을 붙여 혼비백산하게 했으니 이 등대를 없애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에 조성된 등대박물관은 내부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이 있어 좋다.
▲ 국립등대박물관 호미곶에 조성된 등대박물관은 내부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시설들이 있어 좋다. ⓒ 홍윤호
  
등대 옆의 국립등대박물관은 유물관과 체험관, 등대역사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등대의 역사와 등대 관련 장비, 사진과 문헌 자료들을 비교적 깔끔하게 전시하고 있으며, 체험관에는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시설들이 있다. 등대 탁본, 도장 찍기 체험, 보트 운전 체험 등 찬찬히 돌아보면 쏠쏠한 재밋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운영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입장료는 무료, 홈페이지는 www.lighthouse-museum.or.kr).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의 아픈 과거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항에는 1923년 구룡포항을 조성한 이후 들어와 살았던 일본인들의 거리가 남아 있다. 이 거리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핫플레이스가 됐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구룡포항에는 1923년 구룡포항을 조성한 이후 들어와 살았던 일본인들의 거리가 남아 있다. 이 거리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주 촬영지로 이용되면서 핫플레이스가 됐다.ⓒ 홍윤호
  
호미곶에서 해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구룡포와 감포를 거쳐 울산까지 이어진다. 구룡포항 바다 앞에 자리한 근대문화역사거리에는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한 일본가옥 거리가 남아 있다. 2019년 하반기의 인기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 꽤 알려지면서 요즘 '핫플레이스'가 된 곳이다.
 
구룡포항은 1923년 일제가 동해안의 어업 전진 기지로 만든 항구이다. 그러다보니 항구 바로 앞에 일본인들의 거주지가 조성됐다. 해방 후 70여 년의 세월을 거치며 일본식 가옥 몇 채만 남아 있던 거리를 포항시가 재정비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이곳에 살던 하시모토 겐이치의 집을 근대 역사관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몇몇 일본식 가옥들을 정돈하여 규모는 작지만 아담한 근대 역사 거리로 재탄생했다.
 
바로 이 거리가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유명세를 타고 널리 알려졌다. 구룡포 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구룡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룡포 공원 일대, 동백이집과 동백이의 가게 '까멜리아'로 활용된 문화마실, 게장골목으로 활용된 일본인 가옥 거리 등 드라마 여행길로 새로운 명소가 됐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거리를 포항시에서 재정비, 복원했다.
▲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집단적으로 살았던 거리를 포항시에서 재정비, 복원했다. ⓒ 홍윤호
  
하지만 이곳이 일본인 거리였던 만큼 생채기도 남아 있다.

구룡포 공원으로 오르는 입구의 계단과 돌기둥들은 1944년 일본인들이 세운 것들인데, 돌기둥에는 구룡포항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 일본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해방 후 구룡포 주민들은 이 기둥에 시멘트를 발라 기록을 덮고 돌기둥을 거꾸로 돌려세웠다. 구룡포항에 살던 한국인들의 반일 의식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러다 1960년 주민들이 이 기둥의 앞뒤를 돌려세운 다음 순국선열들의 위패를 봉안한 충혼각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 후원자들의 명단을 새겼다.

돌기둥 자체는 죄가 없건만, 거꾸로 세워지고 앞뒤로 돌려지는 사건을 겪었다. 이 돌기둥의 운명이 역사의 상처를 되새기게 해주는 셈. 현재 공원 오르는 길 계단 양옆에 서서 기구한 운명을 증언하고 있다.
 
구룡포에서 울산으로 이어지는 해안 길은 길고 긴 동해안을 따라 줄곧 구불구불 이어지는데, 동해안에서도 대표적으로 오염이 적고 한적한 코스이다. 조용한 바닷길을 원한다면 이 코스를 따라 겨울 동해안을 맘껏 즐기기를 권한다. 이 길에는 요즘 잘 알려진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도 있어 들렀다 갈 만하다.
 
[여행 정보]

- 호미곶광장 뒤로 500대 이상을 수용하는 넓은 주차장이 있어 주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상생의 손 앞까지 제법 걸어가야 한다. 평일의 경우 상생의 손 바로 앞 해안 길가에 차를 세울 수 있어 평일에 갈 수 있다면 좀 더 편하게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 호미곶 입구에 몇몇 숙박업소들이 있으나, 가능하면 포항 시내나 구룡포 쪽에서 묵고, 아침 일찍 호미곶으로 오는 것이 좋다.
 
- 구룡포 일대는 겨울 과메기의 본고장이다. 오가는 길에 과메기를 먹어볼 만하다. 호미곶 일대의 대게 요리와 전복죽, 포항 시내 죽도 시장의 물회도 좋다.
 
[가는 길]

- 자가용으로 호미곶에 갈 경우 포항에서 국립등대박물관 주소를 치고 가자(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해맞이로 150번길 20).
 
- 대중교통으로는 포항 시내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200번, 210번 버스를 이용, 구룡포에 간 다음, 구룡포에서 호미곶행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종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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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자주·평화·번영의 서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2020년 자주·평화·번영의 서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편집국 
기사입력: 2020/01/01 [00:10]  최종편집: ⓒ 자주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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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남은 임기 이것만은 꼭

[文정부, 남은 임기 이것만은 ⑥·끝]
2019.12.31 15:26:07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이로써 촛불 집회에 나선 시민의 힘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도 임기 반환점에 들어가게 된다. 
 
거센 여야의 기 싸움으로 올해 마지막 날을 앞두고야 겨우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공수처법) 논란에서 보듯, 올해 한국은 각종 사안을 두고 극심한 대립에 몸살을 앓았다. 
 
이 같은 갈등의 주요 진앙지는 정부였다. 문재인 정부는 여러 갈등 사안의 중심에 있었다. <프레시안>은 연말을 맞아 이들 사안 중 일부를 꼽아 새해에 바람직한 해법을 도출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고민을 정리했다. 31일 한 해를 정리하는 자리에서 이들 전문가의 목소리를 요약 정리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건 이른바 '4차 산업 혁명', 특히 '타다 논란'으로 불거진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 방안이다. 택시 서비스의 불친절함과 여성이 경험하는 공포가 한편에서 타다 서비스와 관련한 새로운 플랫폼 노동 규제 완화 논리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 역시 임기 초반과 달리 규제 완화 필요성을 적극 이야기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는 노동계의 거센 반발이 있었다. 플랫폼 노동이 이른바 4차 산업의 대표격으로 과잉의제화한 측면 역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부소장이 대표격이다. 
 
김 부소장은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플랫폼 노동을 반드시 육성해야 할 신 산업 논리로만 본다면 지금도 만연한 노동의 비정규직화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플랫폼 노동자 대부분이 집단적인 교섭력을 갖지 못한 현 상황에서, 노동의 플랫폼화가 브레이크 없이 가속화한다면 취약 노동 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김 부소장은 지적했다. 
 
김 부소장은 이 같은 지적이 '기업가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배치되는 게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다만 "생산에 참여한 사람에게 공정한 분배와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지금의 플랫폼 노동과 관련한 관점을 정리했다. 이어 김 부소장은 플랫폼 산업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할 새로운 산업도 "어떤 사회적 합의 틀에 동의하느냐에 따라" 한국 사회가 큰 폭으로 변화하게 되리라고 관측했다. 
 
 
올해는 여성 인권 이슈가 사회를 큰 폭으로 갈랐다. 기실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청년층에서 여성 인권 이슈는 정부를 향한 호오를 넘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여성 연예인의 잇따른 죽음과 버닝썬 게이트로 촉발한 폭력적 여성 대상화 문제 등이 여성층의 분노를 자극했고, 그에 반발한 남성층의 백래시도 어느 때보다 거셌다.  
 
문재인 정부는 집권 당시부터 친 여성 정부를 표방했다. 하지만 구호에 비해 눈에 띄는 여성 정책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여성계로부터 쏟아지기도 했다(다른 한편 '페미니즘 정부'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남성층의 목소리도 거셌다.).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등의 책을 쓰고 과거 <프레시안>에 한국의 여성혐오를 반지성주의로 규정한 '블랙리스트에서 여성혐오까지' 기고를 연재한 이라영 작가는 이 같은 한해 흐름을 두고 '(여성계가 변화를) 죽어라 외쳐도 (사회 체제는) 죽어라 듣지 않은' 해였다고 정리했다. 
 
이 작가는 변화를 갈망하는 여성층의 목소리가 크게 일어난 한 해였음에도 이 같은 요구가 "제도적으로 흡수되지 않고 있다"며 지난 한 해 정부와 의회 등 국가 체제의 굼뜬 움직임을 비판하고, 내년에는 "정치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작가는 아울러 '(조부모와) 이성애자 부모, 자녀'로 상징되는 가족만이 표준이라는 이른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가 다양한 가족 상황을 '비정상'으로 내모는 폭력적 이데올로기로 작용하는 점을 우려했다. 편부모 가정 자녀, 동성 가족 등을 비정상화하는 시각으로 이어지고, 근본적으로는 이 같은 시각이 '결혼해야 한다'는 여성의 불안함을 자극해 여성혐오 사회 원리로 작동하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이 작가는 지적했다.  
 
이 작가는 다만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위헌 판결, 안희정 전 지사의 유죄 판결 등에서 사법부가 의미 있는 일을 해냈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기성 제도권의 보수적 태도와 달리 문화계에서는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노력이 이어지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기후위기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는 점에서 미래 사회의 분기점으로 기억되기도 했다. 기후위기가 피부로 와 닿았음을 실감케 할 기상 이변이 한해 내내 이어진 한편, 국제적 위기감도 어느 때보다 고조됐다. 영국 <가디언>은 올해 5월부터 '기후변화' 용어를 '기후위기'로 고쳐 썼다.  
 
하지만 정부의 위기의식은 전부하다는 비판이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특임교수로부터 제기됐다. 기후위기에 대처할 정부 계획 수준이 국제 사회의 기대치를 한참 밑도는 가운데, 정부는 미세먼지 문제만 붙잡은 한 해였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한국 정부의 실패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제출한 온실가스 감축계획안을 보면 명확해진다. 이 안에 따르면 한국의 2017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910만 톤으로, 과거 계획한 '202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 대비 매년 최대 15.4% 초과 배출했다. 기존 목표도 태부족하다는 국제 사회의 비판을 받은 상황에서 그마저도 지키지 못한 결과다.  
 
이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내년 열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에 1.5도 목표에 맞춘 새 감축 계획안을 국제 사회에 제출해야 한다. 그간 어떤 준비도 하지 않은 정부로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한국이 기후 악당국가가 된 배경이다.  
 
조 교수는 "한국은 파리기후협약 2도 목표도 지키지 못한 나라"라며 "한국 정부의 정책 순위에서 기후위기는 거의 밑바닥에 있음"을 확인한 한해였다고 개탄했다. 
 
이제는 대중강연과 TV 출연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조 교수는 기후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국가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필히 식량 위기로 이어지는데,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식량 안보에 취약한 국가이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본격적 위기가 시작될 경우, 한국이 최전선에서 (기후위기로 인한 후폭풍을) 얻어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앞서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국가"라고 강조했다.  
 
'기후위기는 과장된 공포 마케팅'이라는 주장에 조 교수는 동의하지 않았다. 1.5도 목표를 제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는 참가한 모든 과학자가 합의한 내용만 담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가장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봐야 한다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IPCC 보고서의 가장 최신 내용은, 이대로 간다면 2030년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마지막 해라는 결론이다. 2020년대는 기후위기와 인류의 싸움의 10년이 될 공산이 크다. 
 
조 교수는 "현 사태의 원인이 '20년 전 온실가스'"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실제 미래는 IPCC 예측보다도 급하게 다가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특히 이 같은 궁극적 위기가 민주주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한 리더십을 원하는 현 위기 상황이 한편에서는 반민주적 리더십을 그리워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이 같은 위기 상황을 정부가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조 교수는 인터뷰 내내 강조했다.  
 
 
이 같은 모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정부가 나랏돈을 풀어야 한다. 정부 예산이 중요한 이유다. 당장 경기 침체 해결을 위해 정부는 내년 500조 원이 넘는 규모의 이른바 '슈퍼 예산'을 짰고, 국회는 이를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산적한 위기를 대응하는 데는 부족하다고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지적했다. 더 적극적으로 정부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당장 조천호 교수에 따르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전 세계가 외환위기 당시 한국보다 더 긴박한 수준의 대응에 나서야 한다. 정부 예산의 중요도가 어느 때보다 커진다. 
 
하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 고령화 대응, 노동 구조 변화 등의 모든 산적한 문제가 더는 민간에 맡겨서는 해결할 수 없는 큰 이슈이며, 정부가 직접 돈을 풀어야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정부가 더 큰 예산을 적극적으로 짜야만 한다는 주장의 배경이다. 
 
하 교수는 특히 정부 예산을 기업 회계, 가계부처럼 보는 시각은 잘못됐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적자재정이 민간에는 흑자이며, 궁극적으로 적자 재정을 통해 공공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조성해야 한국이 재도약의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하 교수는 '노동생산성을 높여야 경제가 산다'며 더 강력한 노동 유연화를 요구하는 일각의 시각을 두고는 "오히려 자본생산성이 문제"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자본생산성이 너무 낮아 관련 투자를 정부가 주도해야만 전체 경제의 생산성이 올라가는데, 이 상황에서 노동자를 더 쥐어짠들 성장 가능성은 없다고 그는 지적했다.  
 
 
한편 현 정부가 올해 내내 얽힌 이슈인 조국사태가 낳은 한국 사회의 변화, 특히 진보진영의 무력함을 총체적으로 짚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조국사태는 정부 발 갈등의 대표격이었다고 부를 만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정치적 차원에서 이를 수습할 수 있다. 오히려 조국 사태에서 주목할 만한 건 이른바 '진보 진영'으로 묶였던 민주당 지지층과 좌파·노동계의 분화이며, 이 같은 분화의 국면에서 무력했던 범 진보진영의 큰 위기가 도드라졌다는 점이다. 
 
장석준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기획위원은 특히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과 시민사회운동 진영의 인적 쇄신과 민주당 지지층과의 과감한 결별을 요구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보의 위기는 더 심화할 수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나왔다.  
 
장 위원은 '이명박근혜 시대'를 거치며 과거 대립했던 민주당 지지층과 진보 진영이 '안티 자한당' 정체성으로 결합했으나,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다시금 두 진영의 대립이 시작됐고, 올해는 불안한 동거가 조국 사태를 계기로 격렬한 대립으로 심화했다고 정리했다. 이 같은 국면에서 진보 진영 리더십이 민주당 지지층과의 어설픈 연합을 이어가려다 크게 흔들렸다고 장 위원은 평가했다. 정의당이 조국 사태에서 보인 우왕좌왕한 모습이 대표적 사례일 것이다. 
 
장 위원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진보 진영이 "현 정권의 재벌친화적 행보를 잡아내고 대응"해야 하며 "민주당과 경쟁"하는 과거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장 위원은 진보진영의 세대교체가 강력하게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만 하더라도 "당을 이끄는 사람 가운데 집을 소유한 사람, 남성, 수도권 거주자, 대졸자, 나이 든 사람"의 비중이 너무 큰 상황에서 혁신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었다.  

(☞관련기사 : "진보진영, 기성 문법의 포로가 되어버렸다"
 
새해에도 앞서 거론된 모든 이슈는 한국 사회의 화두로 계속 작동할 것이다. 새해는 이 같은 갈등이 총선이라는 거대 정치 제도로 극대화하는 한편,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위기 의식과 새로운 목소리를 담아내는 한 해가 될지, 더 극심한 분열로 무너질 지를 결정할 한 해가 되기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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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패검찰, 깡패정치

 
깡패검찰, 깡패정치
 
가장 간단하게 요약한 나의 세계관, 정치관, 검찰관
 
강기석 | 2019-12-30 11:58:0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나는 대한민국이 제대로 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불공정’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여러 층위의 ‘불평등’과 ‘불공정’ 중에서 민주주의가 풀 수 있고, 또 반드시 풀어야만 하는 것이 ‘권력의 불평등과 불공정’이다. ‘권력의 불평등과 불공정’을 해소하면 자본주의로부터 비롯되는 ‘경제적 불평등과 불공정’을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해소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가장 간단하게 요약한 내 세계관이다.

한국에서의 ‘권력의 불평등’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정치권력을 독점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을 양당 독점체제 때문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양당 독점 그 자체보다 그 둘 중에서도 극우적 자유한국당이 벌이고 있는 깡패정치 때문이다.

이 깡패정치는 자한당이 대통령을 배출하든 못 하든, 국회 다수가 되든 못 되든 상관없이 자행되고 있다. 현재의 정치 시스템에서 자한당은 유일한 정치적 반대세력의 위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깡패정치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될 수 없고 권력 불평등 해소 역시 요원한 일이다.

이것이 가장 간단하게 요약한 내 정치관이다.

한국에서의 ‘권력의 불공정’은 무소불위 검찰 권력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조국 사태를 거치며 확실해졌다.(조국의 불쏘시개 역할) 새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새 정권의 입맛에 맞게 죽은 권력을 적당히 손보면서 지켜 온 검찰 권력이란 것이 결국은 (자기 자신들 포함) ‘있는 자들’의 범죄는 덮어주고, ‘없는 자들’의 범죄는 가혹하게 터는, 자기 멋대로 주먹을 휘두르는 깡패권력이라는 것이 명명백백히 드러났다.

민주주의에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이 검찰 권력에 자유한국당이, 언론이, 그리고 무수한 전관들이 결탁해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므로 깡패검찰과 깡패정치와 깡패언론은 한 패다. 공생관계다. 따라서 이 깡패검찰을 해소하지 않는 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할 수가 없다. 깡패가 이대로 살아 날뛴다면 당장 내년 4월 총선을 기대할 수가 없다.

이것이 가장 간단하게 요약한 내 검찰관이다.

다행히 26일 선거법 개정안이 아슬아슬하게 국회를 통과했다. 깡패정치 해소를 위한 첫걸음을 힘겹게 뗀 것이다. 오늘은 검찰 개혁법안 중에서 우선 공수처 설치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는 날이다. 모레로 다가온 2020년이, 그 상서로운 숫자처럼, 우리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로 행진하는 첫 해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날이다.

오늘 하루, 다른 어느 때보다 절박하고도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기로 한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0&table=gs_kang&uid=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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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민주적 통제 결여된 검찰, 지휘감독 하겠다"

패스트트랙 수사 지연엔 "검찰 수사 생명은 공정과 신속"
2019.12.30 16:25:00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법 위반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의 생명은 공정과 신속"이라는 언급을 했고, 피의사실 공표 논란에 대해서는 "감찰을 통해 바로잡겠다"고 했다. 검찰개혁 법안 논의 과정에서 검찰의 반발이 터져나온 데 대해서도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하고 논의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취지의 경고성 발언도 했다.

추 후보자는 3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이 '검찰 수사가 때로는 너무 과잉수사로 흘러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김 의원이 지적한 과잉수사·부실수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여러 제도들이 오늘도 국회에서 논의될 것이고, 아마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도 의원이 지적한 문제 해소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민주적 통제가 결여된 검찰권 행사에 대해 각별히 유념해서, 장관에 취임한다면 헌법·법령상의 권한을 행사해 지휘·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검찰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데 대해 추 후보자는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는 것"이라고 답하며 "견제받지 않는 검찰 권력은 위험한 것이다. 기관 간, 조직 내부의 견제가 필요하다. 검찰의 권한이 너무 집중돼 있고 (검찰권의) 편의적 행사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민적 참여 방안을 생각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이 시도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의 국회 논의 과정에서 최근 대검찰청이 이례적으로 반발하는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백 의원이 비판하자 추 후보자는 "공수처에 대한 검찰의 입장도 종국적으로는 국민 뜻에 따라야 한다"며 "최근 검찰 조직의 희망사항을 국회에 전달했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이것은 국회가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데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자는 같은 당 정성호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도 "종국적으로는 검찰도 국회의 입법권을 존중하고 국회 결정에 따르리라 생각한다"면서 "법무장관은 인사·예산 등 권한을 가지면서 최종 책임을 지는 자리이고, 국회에서의 (입법 논의에 참여하는) 역할도 장관에게 있다고 이해하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자는 또 "검찰의 중립성은 견제받지 않는 권력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치 권력으로부터의 중립인 것이고, 검찰 조직을 위한 중립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중립이어야 한다"며 "아무도 못 건드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이해하면 안 된다. 그런 부분에서 검찰이 제도의 취지를 이해하고 조직적으로 잘 훈련되도록 철저히 지휘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박상기·조국 장관 시절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가 낸 11차례의 권고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은) 권고 사항을 받아들이면 수사에 어려움이 있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냐, 아니면 그런 것 때문에 천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추 후보자는 "아마도 전자 같다. 수사실무상의 애로를 많이 주장한 것 같다"고 답하고 "현장에서 법무검찰개혁위의 권고기 숙지되고 뿌리내릴 수 있도록 권한 범위 내에서 각종 법령과 내부지침을 손보고 제대로 하달될 수 있도록 교육을 통해 조직문화적으로 착근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추 후보자는 특히 정성호 의원이 '검찰의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법 위반 사건 수사가 너무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의 지적을 한 데 대해 "검찰 수사의 생명은 공정과 신속이므로, 부당한 지연이 있는 사건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잘 살펴보겠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추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된 피의사실 공표 문제와 관련해서는 "특정인이나 사건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국민 인권 옹호를 위해 당연히 (공표 금지가) 실행돼야 한다. 책임감 있게 하겠다"면서 "수사와 공보가 엄격히 분리되도록 영을 만들어 시행해야 하고,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부분은 감사를 통해서라도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해 강한 의지를 드러내 보였다.

민주당 일부 의원은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이 추미애 장관 후보자 지명 후 후보자를 뒷조사하라고 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느냐"거나 "윤 총장이 거대 언론사 사주를 만났다는 항간의 문제 제기가 있다"는 발언을 하는 등 검찰에 대한 공세를 펴기도 했다. 추 후보자는 이에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여야는 추 후보자가 장관이 된 이후 검찰 인사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놓고 상반된 견해를 펼쳤다.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만약 추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다가오는 검찰 정기인사에서 금기 사항이 있다. 울산 사건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 검사들이나 그 지휘라인에 있는 검사를 인사조치 하는 것은 수사가 끝날 때까지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백혜련 의원은 "고검장 자리가 이렇게 장기간 5자리나 비어있던 적이 없다"며 "후보자가 장관이 된다면 바로 검찰 인사에 착수해야 한다. 비어 있는 고검장 자리도 채워야 하고, 검사장 인사도 지금이 철이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작업이다. 검찰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라도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후보자는 "인사 대상이나 시기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며 "어떤 조직이든 인사의 공정성에 대해 여러 판단 요소가 있을 것이고, 의원들이 우려하는 점도 잘 이해하겠지만 후보자 입장에서는 일반적인 사항 외에는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만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당 "정치인 출신 법무장관이 맞느냐", "선출직 안 나가겠다 약속하라" 공세도

한편 추 후보자는 이날 오전 제기된 2004년 정치자금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 오후 답변 과정에서 적극 해명했다. 추 후보자는 정치자금 가운데 1억 원을 저서 출판 비용으로 지출했다가 출판이 무산돼 국회의원 임기 종료 후 돌려받은 데 대해 "임기 만료로 후원 계좌가 폐쇄돼 자기앞수표로 돌려받았다"면서 "한국심장병재단과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5000만 원씩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한국당 정점식 의원 등이 제기한, 정치자금으로 구입한 승용차의 기부 내역에 대해서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했다"며 "2004년 임기만료 전에 산 것은 기부했고, 그 후에 개인 자금으로 동종의 차량을 구입했다. (두 차량은) 다른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야당 의원들의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명백하게 전부 무죄가 난 사건인데 과연 이렇게까지 문제삼아야 하는지 저로서는 의문"이라며 "판결문을 읽어보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도 전혀 문제가 없다. 당시의 법으로는 (의원) 임기가 끝나고 나서도 계속적 정치활동을 위해 (정치자금을) 쓸 수 있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추 후보자가 5선 의원, 여당 대표 등의 이력을 가진 것과 관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정성 우려가 제기된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정갑윤 의원은 "국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 의원직을 사직해야 한다. 최소한 국무총리, 법무장관, 안전행정부 장관은 의원직을 사직하든지 탈당해야 국민이 신뢰할 것"이라며 "만일 그런 조건이 안 됐을 경우 저를 포함한 야당은 때로 총선을 보이콧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광덕 의원은 "장관을 한 후에 서울시장에 나간다면 공정하고 투명한 법 집행을 할 수 있는 장관직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장관으로 가려면 이것을 끝으로 더이상 선출직 나가지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장제원 의원은 추 후보자가 민주당 대표 시절 한국당 등 야당을 비판했던 발언을 모아 제시하며 "이렇게 야당을 적대하는 발언을 일삼아왔는데 공정해야 할 법무장관에 임명하는 것은 노골적 관권선거"라고 주장했다.  

추 후보자는 정갑윤·장제원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의원으로서 또는 정당 대표로서(의) 정치적 입장"이었다며 "우려하시는 바가 뭔지 잘 이해하고 있다. 법무장관으로서의 역할과 정치인의 역할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일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면 공정과 정의를 사수할 수 있는 법무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의 '선출직 불출마 선언' 요구에 대해서는 "그것과 꼭 결부된다고 저는 생각지 않는다"고 선을 그으며 "어쨌든 공정·투명한 법무행정을 요구하신 만큼, 그렇게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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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여론조사] 이 총리, 또 최고치 경신하며 7개월 연속 1위... 총선 역할 주목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9/12/31 08:02
  • 수정일
    2019/12/31 08:0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낙연 30% 육박... 20% 선에 걸린 황교안

 

등록 2019.12.31 07:10수정 2019.12.31 07:10조혜지(hyezi1208)

 

 
 
 
30% 육박.

이낙연 국무총리가 <오마이뉴스>가 매월 실시하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지난 11월에 이어 최고 수치를 다시 경신하며 2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격차를 더 벌렸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조사한 12월 대선주자 선호도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는 29.4% 선호도를 기록해 20.1%를 기록한 황교안 대표를 오차범위(±2.0%p) 밖인 9.3%p 차이로 여유있게 따돌리며 7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갔다. 이 총리는 10월 23.7%을 시작으로 11월 27.5%, 12월 29.4%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황교안 대표의 선호도는 7개월째 20% 선에서 횡보중이다. 미세한 수준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난달(20.4%)보다 더 떨어졌다. 이에 따라 1위 이 총리와의 격차는 0.3%p(9월) → 3.7%p(10월) → 7.1%p(11월) → 9.3%p(12월)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월 23일부터 12월 27일까지 성탄절(25일)을 제외한 나흘간 전국 성인남녀 2511명(응답률 4.5%)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점점 벌어지는 이-황 격차
 

▲ 이낙연 국무총리( 자료사진) ⓒ 남소연


3위는 8.8%를 얻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지했다(▲0.4%p). 그 뒤를 이어 4위는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로 4.6%를 기록했다. (▼0.1%p). 5위는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 3.9%(▼0.1%p)를 얻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0.6%p 소폭 상승, 3.6%를 기록하며 지난달 9위에서 이번에는 6위로 세 계단 상승했다. 7위는 3.3%(▼0.3%p)를 기록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8위는 2.7%(▼0.6%p)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뒤를 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2.7%(▲0.3%p)도 심 대표와 동률이었다.

이어서 공동 10위에 김경수 경남도지사 2.1%(▼1.0%p)와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 2.1%(▼0.9%p), 12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1.8%(▼0.1%p), 13위 김부겸 민주당 의원 1.4%(▼0.4%p), 14위 원희룡 제주도지사 1.3%(▲0.4%p) 순이었다.

선호하는 후보가 없다는 답변은 8.2%(▲0.3%p)였고, 모름/무응답은 4.0%(▼0.1%p)였다.

지난달 조사에서 49.0%로 소폭 하락했던 범진보·여권주자군(이낙연·이재명·박원순·심상정·김경수·임종석·김부겸) 선호도 합계는 이번 조사에서는 49.8%로 다소 회복세를 보였다. 반대로 지난 달 조사에서 39.0%였던 범보수·야권(황교안·홍준표·유승민·안철수·오세훈·나경원·원희룡) 선호도 합계는 소폭 하락해 38.0%를 기록했다.

이 총리, 무당층과 중도층에서도 강세... 총선 역할론 주목

이낙연 국무총리의 선호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1위를 기록한 지역은 광주·전라(45.7%, 2위 이재명 13.3%), 서울(32.7%, 2위 황교안 17.6%), 경기·인천(30.7%, 2위 황교안 17.8%), 대전·세종·충청(25.9%, 2위 황교안 21.3%), 부산·울산·경남(24.1%, 2위 황교안 23.4%)이었다. 성별로는 남·여 모두 이 총리가 선호도 1위였고,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이 총리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층(57.0%)은 물론 정의당 지지층(32.4%)과 무당층(14.3%)에서도 이 총리의 선호도가 제일 높았다. 이념성향별로 볼 때 진보층(47.6%) 뿐 아니라 중도층(28.3%)에서도 이 총리가 제일 강세였다.

지난달과 비교할 때 광주·전라와 서울, 부산·울산·경남, 경기·인천, 30대와 40대, 60대 이상, 진보층과 보수층, 무당층,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층 등 대부분 지역과 계층에서 상승했다.

반면 2위 황교안 대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32.0%(2위 이낙연 17.8%)로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특히 이 지역의 황 대표 선호도는 전월 대비 3.1%p 상승했다. 60세 이상(30.2%), 자유한국당 지지층(54.0%), 대통령 국정운영 부정 평가층(39.8%), 이념적 보수층(39.6%) 등이 황 대표가 1위를 기록한 계층이다.

이 총리의 차기 선호도가 고공행진을 이어감에 따라 후임 총리 임명으로 활동이 더욱 자유로워진 그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총선에서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 출마 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 등 역할론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조사 결과 자료는 오른쪽 '자료보기' 버튼을 클릭하거나,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지난해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 같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기사의 상세 그래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선생님께서는 다음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들 중에서, 누구를 가장 선호하십니까?(선택지 1~14번 무작위 배열)

29.429.420.120.18.88.84.64.63.93.93.63.63.33.32.72.72.72.72.12.12.12.11.81.81.41.41.31.3이낙연황교안이재명홍준표유승민박원순안철수심상정오세훈김경수나경원임종석김부겸원희룡이낙연 선호도 : 29.4%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김경수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유승민이낙연이재명조국홍준표황교안유시민2018.112018.122019. 12019. 22019. 32019. 42019.52019.62019.72019.82019.92019.102019.112019.12010203040

범진보 여권후보 - 범보수 야권후보 선호도

범진보범보수2018.112018.122019. 12019. 22019. 32019. 42019.52019.62019.72019.82019.92019.102019.112019.1220304050602019. 4 범진보: 56.4% 오차범위: 54.4% - 58.4% 범보수: 35.8% 오차범위: 33.8% - 37.8%

여론조사에 응답을 완료한 2511명을 인구사회학적 층으로 나눈 결과는 아래와 같다.
각 층은 여론조사의 대표성을 부여할 수 있을만큼 충분한 샘플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사례수 30명 미만은 빗금으로 표시했다. (단위 : %)

지역별

2.42.41.71.72.52.53.33.33.13.13.13.100000.70.71.91.922000.80.82.22.2111.21.21.71.71.21.23.73.78.48.42.42.42.52.50.90.91.61.64.44.44.14.12.92.90.90.94.74.72.42.42.32.3113.43.43.43.41.41.43.23.22.42.41.41.42.32.3004.94.92.82.83.53.51.21.22.92.93.33.32.52.51.71.72.82.82.82.84.14.14.14.12.82.80.80.81.61.6771.51.50.50.51.31.32.42.41.21.21.11.12.92.94.24.2443.33.33.43.44.24.2446.86.83.33.33.43.432.732.730.730.725.925.9222224.124.117.817.845.745.725.525.55.35.31111995.75.78.68.65.45.413.313.310.210.21.31.31.81.82.42.43.13.11.81.80.90.91.81.86.16.15.55.5332.42.4776.76.77.27.23.63.63.33.317.617.617.817.821.321.323.923.923.423.4323212.912.922.222.2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서울경기권충청권강원경남권경북권호남권제주이재명경기권 : 11%

성별

113.23.21.31.31.51.51.51.52.62.64.44.42.92.91.91.93.43.4442.62.63.23.22.22.21.21.21.41.44.44.43.53.530.330.328.628.610.210.27.57.51.21.22.32.35.95.93.33.3191921.221.2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남 자 이재명 선호도 : 10.2 %
남 자여 자

연령대별

3.13.12.22.21.41.42.12.1220.80.81.71.71.61.61.51.51.41.42.52.50.70.71.41.43.43.42.12.13.83.82.32.34.64.6443.43.44.54.51.61.62.92.92.72.71.91.93.23.24.14.133442.42.43.53.5112.42.42.22.244001.61.61.51.51.81.81.51.57.57.53.43.42.82.82.12.14.14.119.919.938.538.536.436.429.929.924.624.611.611.69.19.111.111.19.29.24.94.92.12.10.90.92.12.11.71.71.81.87.97.96.56.53.83.82.82.83.23.212.412.416.816.815.415.420.720.730.230.2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19~29세 이재명 선호도 : 11.6 %
19~29세30대40대50대60세이상

지지정당별

3.33.30.80.83.53.50000007.37.31.81.81.41.40.90.90.70.73.53.50000002.32.30.30.34.14.19.19.100008.28.24.24.20.50.54.84.82.82.86.96.93.93.91.61.65.25.2001.31.32.52.51.11.100141411.511.500002.62.61.11.12.42.417.317.38.48.4114.34.32.92.95.55.50.20.24.54.58.48.400005.95.94.94.95.65.6111.41.40.60.61.31.3002.52.55.15.11.91.92.42.42.92.915.715.73.33.32.72.700557.97.957573.13.17.97.932.432.435.735.713.413.411.511.514.314.313.913.91.41.48.28.216.216.218.718.77.27.221.721.75.45.43.23.20.60.6000.90.9005.15.14.84.80.30.30.30.310.810.86.66.60.80.8001.21.22.82.85.15.12.62.6545411.311.38.48.48826.926.95.25.24.14.1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민주당 이재명 선호도 : 13.9 %
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우리공화당기타정당무당층

국정평가별

440.70.72.52.50.90.94.44.41.41.42.12.11.11.111220.30.30.60.63.83.83.93.91.51.54.84.84.84.84.34.31.91.92.12.11.91.96.96.92.92.90.60.6441.71.71.61.64.14.15.55.51.71.70.50.51.41.44.14.1552.62.60.80.8111.11.11.81.8331.61.63.23.28.58.54.24.27.87.860.760.743.543.510.910.91.91.917.417.4131313.913.97.67.63.13.14.94.92.62.62.12.11.41.40.90.91.91.90.30.30.70.73.53.511.111.1552.42.42.32.321.921.946.646.612.212.2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매우잘한다 이재명 선호도 : 13 %
매우잘한다잘하는편잘못하는편매우잘못함모름무응답

이념성향별

1.91.92.32.32.32.31.71.71.31.31.41.41.71.70.80.83.53.51.71.70.60.644333.53.54.74.72.92.90.90.92.22.24.54.5332.22.24.84.81.81.83.83.84.74.72.72.71.41.42.22.21.71.71.61.60.90.90.70.73.93.95.45.42.42.42.72.712.912.928.328.347.647.621.521.54.24.28.98.913137.47.4111.41.42.42.43.13.19.69.64.14.11.11.15.25.239.639.620.420.45.85.816.816.8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보 수 이재명 선호도 : 4.2 %
보 수중 도진 보잘모름

직업별

2.32.30.90.91.71.72.92.92.52.5002.62.62.12.10.90.90.50.53.33.31.21.2003.33.31.31.3111.81.82.12.12.72.71.21.22.12.11.31.33.53.53.13.13.73.73.63.62.42.44.64.67.47.45.25.21.81.81.91.92.82.83.93.92.42.40.90.97.97.9002.62.62.22.23.23.22.72.74.84.82.12.13.83.85.75.7223.13.11.71.72.82.83.13.12.82.84.44.4003.83.83.93.91.21.21.61.61.41.41.71.70.60.6111.31.3113.33.32.82.81.81.83.93.910102.42.46.26.25.95.937.637.631.231.225.725.726.326.315.115.122.322.324.624.632.632.611.611.610.210.266888.78.74.84.86.96.98.98.91.71.71.61.62.32.32.42.40.50.51.11.10.30.31.71.74.94.97.67.61.91.94.64.65.95.91.91.9336.16.113.213.218.518.526.826.827.527.510.810.839.539.525.325.311.111.1김경수김부겸나경원박원순심상정안철수오세훈원희룡유승민이낙연이재명임종석홍준표황교안사무직 이재명 선호도 : 11.6 %
사무직노동직가정주부자영업학생농림어업무직기타

<오마이뉴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월 23일부터 12월 27일까지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2511명(응답률 4.5%)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무선 80%, 유선 20% 병행 무작위 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로 진행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림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오른쪽 자료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또 리얼미터 홈페이지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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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마힌드라는 국민과 약속을 지켜라”

“쌍용차 마힌드라는 국민과 약속을 지켜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12/31 [06:32]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시민사회단체들이 복직대기자의 휴직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쌍용차 사측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 : 참여연대)

 

 

쌍용자동차 사측이 복직대기자의 휴직기간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한 것에 대해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들이 사회적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쌍용자동차 사측은 지난 24일 기업노조와 합의를 통해 10여년의 복직투쟁 끝에 2020년 1월 2일 복직을 앞둔 복직대기자 47명의 휴직기간을 무기한 연장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9월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쌍용자동차지부), 쌍용자동차 회사쌍용자동차노조경제사회노동위원회가 합의한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위배되는 내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합의에 따르면 쌍용자동차는 2009년 정리해고로 해고된 노동자 중 60%를 2018년 말까지 채용하고나머지 해고노동자를 2019년 상반기 말까지 단계적으로 채용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또 올해 상반기 중 부서 배치를 받지 못한 복직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7월 1일부터 무급휴직으로 전환올해 말까지 부서 배치를 완료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30일 오후 1시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와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이 대한민국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들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었다며 내가 잘못해서 해고된 게 아니라는 것을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가족과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쌍용자동차 사측을 향해 “2018년 9서른 번째 장례를 치르고서야 쌍용차 사장이 국민들께 사과하고정부와 노사가 서명한 해고자 복직 합의가 이토록 우스운 합의였는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쌍용차 해고자 119명이 전원복직에 합의한 데 대해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함께 기뻐한 사회적 합의가 이토록 가벼운 합의였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쌍용차는 국민들만 무시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법도 무시했다며 노사가 맺는 단체협약은 임금처럼 집단적이고 획일적으로 규율이 가능한 근로조건에 대해서만 효력이 있을 뿐 개별적인 사안인 해고나 휴직은 효력이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쌍용자동차는 억울한 죽음이 멈추기를 바랐던 국민적 열망을 기억해 마지막 남은 해고자 47명이 일터로 돌아가 자동차를 만들게 해야 한다며 국민의 등에 칼을 꽂는 회사국민을 배신하는 기업을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는 30일 해고자 복직 합의 당사자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자동차 회사쌍용자동차노조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대상으로 ‘47명 복직에 따른 업무배치와 관련한 실무교섭을 요청했다쌍용차 해고자 복직 해고자 복직 합의서는 합의 당사자인 4자 교섭을 통해서만 새로운 합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조합원들은 해고자 복직 합의서에 따라 새해 연휴가 끝나고 공장이 가동되는 2020년 1월 6일 출근시간에 모두 출근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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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쌍용자동차와 마힌드라는 대한민국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라!

 

1224일 크리스마스이브해고 기간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기쁜 마음으로 공장 앞 쌍용차지부 사무실을 향하던 노동자는 쌍용차 회사와 기업노조가 일방적으로 휴업을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복직을 자축하며 노모와 삼겹살을 먹다 문자를 받고, 10년 만에 가족과 여행을 갔다가 소식을 듣고아내와 축하주를 마시다 전화를 받은 노동자들해고된 지 11년 만에 공장으로 돌아가 다시 자동차를 만든다는 꿈을 산산조각 낸 날은 성탄절 전야였다.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게 아니었다. 11년 전처럼 다시 쌍용차 로고가 새겨진 작업복을 입고 회사에 출근하는 일이었다장갑을 끼고 라인에 서서 청춘을 바쳐 만들었던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었다하루 일과가 끝나면 동료들과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지난 11년을 서로 위로하는 모습이었다내가 잘못해서 해고된 게 아니라는 것을그래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일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가족과 친구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쌍용자동차에게 묻는다. 2018년 9서른 번째 장례를 치르고서야 쌍용차 사장이 국민들께 사과하고정부와 노사가 서명한 해고자 복직 합의가 이토록 우스운 합의였는가대한민국 대통령이 쌍용차 해고자 119명이 전원복직에 합의한 데 대해 매우 기쁘고 감회가 깊다세상을 떠난 서른 분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함께 기뻐한 사회적 합의가 이토록 가벼운 합의였는가정부 부처와 시민사회가 앞장서 해고자 복직을 위해 구매운동을 벌인 국민적 합의가 이토록 하잘 것 없는 합의였는가?

 

쌍용차는 국민들만 무시한 게 아니라 대한민국 법도 무시했다노사가 맺는 단체협약은 임금처럼 집단적이고 획일적으로 규율이 가능한 근로조건에 대해서만 효력이 있을 뿐 개별적인 사안인 해고나 휴직은 효력이 없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판례다단체협약에 휴직이 명시되어 있더라도 휴직 대상을 결정하는 것도휴직자의 임금을 70%를 주는 것도정당한 사유가 있지 않으면 불법이라는 것이 대법원의 판결이다쌍용차는 국민들을 우롱하고법까지 무시하는 회사를 국민들이 가만히 놔둘 것이라고 믿고 있는지 궁금하다.

 

아직 늦지 않았다쌍용자동차는 사회적 합의 파기가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라는 것을 깨닫고 국민들과 복직대기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쌍용자동차는 억울한 죽음이 멈추기를 바랐던 국민적 열망을 기억해 마지막 남은 해고자 47명이 일터로 돌아가 자동차를 만들게 해야 한다국민의 등에 칼을 꽂는 회사국민을 배신하는 기업을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2020년 16, 47명은 반드시 출근해야 한다출근하지 못한 모든 책임은 마힌드라와 쌍용자동차가 지게 될 것이다.

 

2019년 12월 30 

쌍용자동차 사회적 합의 파기를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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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선정 ‘2019년 한반도 10대뉴스’

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올스톱 남북관계...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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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30  17: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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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한마디로 북미관계의 교착 상태가 한반도 정세 전체를 지배한 한 해였습니다. 북한과 미국은 2월 말 하노이 정상회담이 사실상 결렬로 끝나자 이상 기류에 휩싸였으며, 6월 말 극적인 판문점 정상 회동으로 관계회복에 대한 일말의 기대가 일었으나 3개월여 만에 열린 스톡홀름 실무협상마저 결렬로 끝나면서 곧바로 질곡의 늪에 빠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연말을 시한으로 ‘새로운 길’이라는 배수진을 치고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했으나 미국이 따라주지 않았습니다. 이 분위기 탓에 남북관계도 사진 한 장 못 찍을 정도로 경색 국면을 거쳐야 했으며, 민간통일운동은 아예 북측에 손조차 내밀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맛봐야 했습니다. 지난해와 180도 달라진 한반도 환경을 둘러보며, 통일뉴스가 ‘2019년 한반도 10대뉴스’를 선정 발표합니다. / 편집자 주

 

1. 북미 판문점 정상 회동 (6월30일)

   
▲ 전격적으로 이뤄진 판문점 북미 정상 회동. 트럼프 대통령이 MDL을 넘는 ‘깜작 월경’ 후 두 정상이 남측으로 돌아오고 있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이 전격적으로 회동한 역사적인 순간은 다소 돌발적으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북측이 적극적으로 화답하자 이틀 만에 ‘역사적 사건’으로 비화된 것. ‘김정은-트럼프’의 군사분계선(MDL) 악수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MDL을 넘는 ‘깜작 월경’도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 회동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에 ‘문재인-김정은-트럼프’ 만남도 이뤄졌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북미 두 정상은 실무협상이 2-3주 후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지리한 공방 속에 3개월 후인 10월 5일 스톡홀름에서 열렸고 곧 결렬되었다. 아무리 ‘역사적 사건’일지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성과 없이 끝날 수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2.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27-28일)

   
▲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

‘세기의 담판’이라 불린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은 사실상 ‘결렬’로 끝났다. 싱가포르 1차에서의 ‘원칙적 합의’에 이어 2차에서는 향후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의 큰 틀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패하는 정상회담은 없다’는 속설을 뒤집었다. 결렬 이유로 대북 제재를 두고 ‘완전 해제 대 부분 해제’가 맞서며 진실 게임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시간 미 하원의 ‘코언 청문회’를 의식해야 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하노이로 가는 세기적 광경을 보여주었지만 노딜(no deal)을 겪어야 했다. 이후 북한이 ‘연말 시한’으로 미국에 ‘새로운 계산법’을 들고 나오라고 촉구하면서, 북미 갈등이 첨예화하기 시작했다.

3. 올스톱 남북관계

   
▲ ‘무관중’으로 치러진 평양 남북전.

지난해 남북 정상은 세 차례나 만났지만 올해에는 한 차례도 정상회담을 갖지 못했다. 정상만이 아니라 장관급이든 실무급이든 전무였다. 민간 차원의 교류도 사실상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북측이 거부한 것이다, 모양만으로 봐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와 다름없었다. 그 출발은 ‘하노이 노딜(no deal)’이었고, 그 이유는 이른바 ‘역할론’이었다. 남측이 북미 사이에서 중재자, 촉진자가 아닌 ‘당사자’ 역할을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북한의 대남 비난이 지속되면서 남북관계는 간단없는 ‘악화일로’를 걷었다. 10월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남북전은 ‘무관중’으로 치러졌고, 이는 최근 남북관계를 여실히 반영했다.

4. 시진핑 방북(6월20~21일)과 북러 정상회담(4월25일)

   
▲ 시진핑 방북에 이은 북중 정상회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월 20-21일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다. 2018년 세 차례의 만남과 2019년 연초 만남에 이은 것으로 다섯 번째 만남이었다. 두 정상은 △긴밀한 전략적 의사소통 △두터운 호상 이해와 신뢰 △고위급 내왕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조 심화 등에 합의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4월25일 푸틴 대통령과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미 간 신뢰구축 등을 이야기하며 북한 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이로써 북한은 중국, 러시아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완전히 회복했다.

5.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10월5일)

   
▲ 결렬된 북미 스톡홀름 실무협상.

판문점 북미 정상의 합의에 따라 3개월여 만에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월5일 스톡홀름에서 마주했다. 사전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측에서 볼턴 보좌관 해임에 이어 ‘새로운 방법’이 나왔고, 북한 측에서 김계관 외무성 고문이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켜세웠기 때문. 그러나 맥없이 결렬됐다. 북한은 ‘새로운 계산법’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빈손’으로 왔다고 했으며, 미국은 ‘창의적인 방안’을 가져갔다며, 양측의 입장이 달랐다. 이후 대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한미가 연합공중훈련계획 연기를 발표했으나 북한이 거부했다.

6. 북한 노동당 두 차례 전원회의 (4월10일/12월28일-)

   
▲ 북한 노동당 중앙위 5차 전원회의.

2019년 신년사에서 ‘새로운 길’을 언명한 북한은 2월 말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자 40일간의 숙고 끝에 4월10일 당 중앙위 4차 전원회의를 열고 ‘새로운 투쟁방향과 방도’로 ‘자력갱생 전략’을 선언했다. 그리고 10월 초 스톡홀름 실무협상이 결렬되자 북한은 12월28일 5차 전원회의를 열고 30일 현재 진행 중이다. 4차 전원회의 이틀 뒤 김정은 위원장은 4월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에게 ‘연말 시한’으로 ‘새로운 계산법’을 갖고 오라고 촉구했다. 5차 전원회의에서는 ‘새로운 길’을 비롯한 당과 국가, 군사, 경제 등 제반 분야에서 전략적 방침이 논의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신년사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7.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연장 유예 및 연장 유지 (8월22일-11월22일)

   
▲ ‘지소미아 완전종료 12시간 긴급행동’에 돌입한 아베규탄시민행동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보복조치를 취하자 이에 한국 정부가 8월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유예조치로 대응하면서 한일 간 갈등이 첨예화됐다. 그러자 미국 정부의 반발이 거셌다.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 고위 관리들은 잇따라 한국 정부의 발표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한국 정부가 ‘국익이 동맹에 우선한다’는 ‘국익 우선론’을 표명하는 둥, 한미 동맹관계에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결국 일본이 수출 규제 철회를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하면서 한국이 마감일 하루 전 조건부 연장 결정을 하면서 한숨 돌렸다.

8.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공방

   
▲ 제11차 SMA 2차 협상 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민중공동행동과 전쟁반대평화실현국민행동.

한미 방위비 분담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 2월 한국이 50억 달러 비용이 드는 미국의 한국 방어에 대해 5억 달러 정도만 지출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증폭됐다. 동맹의 ‘안보 무임승차론’과 한국의 국력 신장 등이 그 이유였다. 이에 한국 정부는 한미 방위비분담협정(SMA) 협상에서 방위비 분담금에 대한 양국 간 기존 합의를 강조하면서, 50억 달러는 “근거 없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버티고 있다. 특히 우리 국민 대다수가 주한미군을 감축하더라도 방위비 분담금 인상에 반대한다고 답한 여론조사가 나와 주목을 끌기도 했다. 1년 내내 논란을 빚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은 끝내 해를 넘기게 됐다.

9. 금강산 남측 시설 철거 공방 (10월23일-)

   
▲ 금강산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하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일 년 내내 올스톱된 남북관계는 결국 금강산 문제를 둘러싸고 터졌다. 10월 말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하고 나서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것. 북한은 “우리가 책임지고 금강산을 세계적인 문화관광지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조건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밝혔음에도 남측이 대북제재를 이유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나서지 않는데 대한 불만과 압박의 표출로도 해석되었다. 이후 남북은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 문제 방식을 둘러싸고 ‘문서교환 방식 대 실무회담’으로 공방을 벌였으며, 북측은 강제철거를 시사하기도 했다.

10. 중국·러시아, 안보리에 대북제재 완화 결의안 제출 (12월16일)

   
▲ 유엔 안보리 회의 장면.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대북제재 일부 해제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12월16일 제출했다. 결의안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해산물과 섬유 수출 금지 해제 △해외 북한 모든 노동자들 송환 조항 해제 △남북 철도·도로 협력 사업 안보리 제재 면제 등.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대북제재 완화는 시기상조”라면서 즉각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또한 결의안도 안보리 통과 가능성이 적은 상태이다. 하지만 미국 측의 대북제재 단합된 목소리, 말로만 있던 대북제재 완화 필요성 등을 넘어 중-러가 처음으로 결의안을 공식 제출함으로써 국제적 차원의 대북제재에 균열의 조짐이 생겼다는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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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만 새내기’ 총선 새 변수…여야, 청년정책·인재영입 공들여

‘53만 새내기’ 총선 새 변수…여야, 청년정책·인재영입 공들여

등록 :2019-12-30 05:01수정 :2019-12-30 07:55
 
민주, 20대 청년 총선영입 2호에
청년신도시 등 맞춤형 정책 주력

정의당 “정치권 세대교체 계기”
19살 제한 정당법 개정 등 방점

새보수당, 최대50% 청년공천 계획
“공정·정의로 청년보수 안을 것”
한국당 내부도 ‘당차원 대응’ 촉구
`18세 선거권 국민연대\'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출범식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18세 선거권 국민연대\'가 1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출범식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내년 총선부터 선거 연령이 만 18살로 낮아지면서 투표소에 첫발을 내디딜 ‘새내기 유권자’를 겨냥한 각 정당의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약 53만명으로 예상되는 만 18살 유권자들이 선거판을 뒤흔들 결정적 변수는 아니지만, 정치권이 최근 공들이고 있는 ‘청년 이슈’와 맞물려 핵심 공략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표심이 내년 총선의 풍향계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발 빠르게 총선 준비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은 ‘인재 영입’과 ‘청년 정책’이라는 두 축으로 청년 민심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프로게이머 출신 유튜버 황희두(28)씨를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섭외한 데 이어, 29일 ‘20대 청년’ 원종건(27)씨를 총선 인재 2호로 영입한 것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김성환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앞으로도 젊은 2030세대 중에 다양한 영역을 대표하는 분들을 추가로 영입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모병제 검토’나 ‘청년 신도시 조성’ 등의 청년 맞춤형 이슈를 던진 바 있다.

 

진보정당은 이번 총선을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끌 계기로 보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치가 매우 낡았기 때문에 만 18살 선거권 부여는 최소한의 조처라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만 16살까지 선거권을 부여하고, 피선거권도 20살 이하로 낮추는 노력을 21대 국회에서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한 정당 가입 연령을 만 19살로 제한해둔 정당법을 언급하며 “청년들의 정치 참여에 가장 큰 족쇄가 되고 있다. 위헌 소송을 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 차원의 청소년위원회를 운영해온 민중당은 총선을 앞두고 ‘청소년 유권자 정책선호도 조사’ 등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만 16살까지 선거 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녹색당의 신지예 공동운영위원장은 “고등학교에서부터 정치와 관련된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고, 제도권 정치에서도 청소년들의 요구를 공식적으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기성 정치권에 미치는 청소년의 영향력도 점점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수진영에서는 현재 창당 작업 중인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가장 적극적이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최대 50%까지 청년층으로 공천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새보수당은 과거 선거 연령을 낮추는 문제에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게 청년층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새보수당 창당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공정과 정의에 민감한 ‘청년 보수’가 많다. 선거 연령 인하가 보수에 불리하다는 것은 편견”이라고 말했다.

 

선거 연령 낮추기에 반대해온 자유한국당은 ‘18살 유권자’ 대비에 가장 소극적이다. 한국당의 한 중진 의원은 “요즘 젊은 보수들이 많다지만 그것도 상대적인 이야기”라며 “젊은층에선 확실히 불리하다. (2005년) 19살 인하 때도 타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 18세 청년에게 투표권을 주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한국당 또한 청년들이 선호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인재 영입과 정책 제시를 서둘러야 한다”고 당 차원의 대비를 촉구했다.

 

황금비 정유경 서영지 기자 withbee@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22506.html?_fr=mt1#csidx829f1122ad2aae896038f4634c69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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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공수처 표결 앞두고 “눈물로 호소한다”

 
 
변수로 등장한 권은희 수정안, 공수처법 표결, 통과 가능성은?
 
임병도 | 2019-12-30 09:18:54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눈물로 호소한다”
“제발 보도해달라”
“한 글자 당 100만 원씩 드리겠다”

12월 29일 민주당 기자간담회에서 박주민 의원이 기자 앞에서 했던 말입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기자들에게 저렇게 말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공수처법 때문입니다.

30일 국회는 공수처법 표결이 예정돼 있습니다. 박 의원은 언론이 공수처법에 관해 너무 비판적인 보도만 하고 있다며 ‘제발 법안을 한 번 읽어보고 보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박주민 의원은 공수처법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안들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설명했습니다.

▷ 공수처가 대통령이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권력기구가 될 것이다?
▶ 국회에 설치되는 7명의 후보추천위원회에 2명이 야당 몫, 7명 중 6명이 찬성을 해야 후보가 될 수 있다. 야당이 절대적 비토권을 가지고 있다. 자격요건 가운데도 대통령 비서실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그 경력을 마친 뒤 2년이 지나지 않으면 후보가 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들어가 있다. 청와대는 어떤 방식으로든 관여할 수 없게, 대통령과 연계를 차단하는 조항이 신설됐다.

▷ 검찰이 고위공직자의 범죄사실을 인지하면 공수처에 즉시 통보하도록 한다는 조항은 검찰 통제 목적?
▶ 원안이 가진 무제한적 이첩권을 제한하기 위해 도입됐다. 원안은 어떤 이유에서든 이첩을 요구하고 받을 수 있는 권한을 보장받는다. 만약 이를 신설하지 않고 원안 그대로였더라도 검찰은 또 문제를 제기했을 것이다.

▷ 세월호 특조위 복무했던 조사위원들이 공수처에 파견된다?
▶ 세월호 특조위 1, 2기 모두 근무한 사람들도 고작 2년밖에 경력이 되지 않아 5년의 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한다. 이건 상상력의 극단을 달리는 주장이다.

박주민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검찰을 통제할 수 있다는 글자 단 하나라도 (법안에) 나온다면 한 글자 당 100만 원씩 드리겠다.”라며 공수처법을 둘러싼 논란을 바로 잡기 위해 거듭 강조했습니다.

변수로 등장한 권은희 수정안

공수처법 표결을 하루 앞두고 권은희 의원이 수정안을 제출했습니다. 4+1협의체에서 마련한 공수처법과는 몇 가지 부분에서 다릅니다.

가장 먼저 수정안은 국회에서 추천위를 구성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협의체가 합의한 여야 각각 2명과 위원 7명 중 6명 찬성이라는 조항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주도적으로 공수처장과 차장을 임명하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두 번째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검찰이 공수처의 권한을 견제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럴 경우 검찰 개혁의 하나로 추진하는 공수처 설치 의미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검찰이 불기소할 경우 ‘기소심의위원회’가 기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지만 위원회에 참여하는 국민이 누구냐에 따라 또 논란이 될 수 있습니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수사 범위입니다. 4+1 협의체는 공무원의 직무상 범죄 모두를 수사할 수 있지만, 권은희 의원 수정안은 부패범죄와 직무범죄 등으로 한정했습니다.

공수처법 표결, 통과 가능성은?

30일 예정대로 본회의가 진행되면 공수처법이 표결에 들어갑니다. 현재 본회의를 통과하기 위해선 재적 의원(295명) 과반이 출석해 재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합니다. 최소 148명의 찬성표가 나와야 합니다.

4+1 협의체 소속 의원은 민주당 129명, 바른미래당 당권파 및 호남계 9명, 정의당 6명, 민주평화당 4명, 대안신당 8명 등 모두 156명입니다. 충분히 통과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들과 자유한국당 의원 일부가 권은희 수정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나왔습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의 과정에서 156인의 의원들이 공동 발의자가 돼 있다. 우회적으로 표현하지만 (백혜련안 반대파와) 크게 충돌하지 않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공수처법이 통과될지 여부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물국회가 될지, 2019년을 깔끔하게 마무리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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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숙 "친구를 두고온, 몸보다 마음이 아픈 밤"

[현장] ''85 크레인' 김진숙, 111km 걸어 영남의료원 고공농성장 방문
2019.12.30 04:29:04
 

 

 

 

"지 아플 때는 오지도 못하게 했으면서"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버선발로 뛰어나와야지. 어른이 올 때까지 앉아서. 머리 긴 거봐. 엄청 따뜻한 거 갖고 왔거든. 크레인에서 입던 건데 엄청 따뜻해. 이건 밀양에서 할머니들이 주신 거. 내려와서 돌려줘. 이거 진짜 따뜻해. 마후라(목도리)도 밀양 할머니들이 직접 만든 거야. 이거 주려고 111km를 걸어왔어"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
 
한 손에는 '박문진 힘내라'라고 쓴 부채를 들고 두꺼운 패딩과 털모자, 목도리과 마스크 등으로 단단히 몸을 감싼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저 멀리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 모습이 보일 무렵부터 눈물을 흘렸다. 
 
김진숙 위원은 유방암 수술 후 투병 중임에도 박 위원과 연대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부산에서부터 도보행진에 나섰다. 그렇게 걸은 지 7일째인 29일, 두 사람이 만났다. 
 
김진숙 위원은 오랜 친구 박문진 위원에게 목도리를 두르고 빨간 패딩을 입혔다. 각각 밀양 송전탑과 한진중공업 투쟁의 기억이 담긴 것들이었다. 그렇게 준비한 '선물'을 건낸 뒤, 두 사람은 한참을 끌어안고 말없이 울었다. 
 
노조 탄압 진상규명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박문진 위원은 지난 7월 1일부터 182일째, 지상으로부터 70m 높이의 대구 영남대의료원 옥상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애초 영남대의료원 해고노동자인 박문진 지도위원과 송영숙 전 노조 부지부장이 함께 했으나 이후 송 전 부지부장이 건강이 악화되면서 107일만에 고공농성을 중단했다. 이후부터 박 위원 혼자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오른쪽)이 오랜 친구인 박문진 보건의료노조 지도위원(왼쪽)과 만났다. 항암치료 중인 김 위원은 박 위원을 만나기 위해 부산에서부터 대구까지 7일간 도보행진을 했다. ⓒ공동취재단

 
김 지도위원 홀로 떠난 행진, 마지막엔 200여 명이 함께 해
 
김 위원 홀로 본인의 트위터에 "걸어서 박문진에게 갑니다"는 글만 올리고 시작된 행진이었다. 첫날은 김 위원이 홀로 18km를 걸었다. 둘째 날부터 한진중공업, 철도노조 등 투쟁 중인 노동자들의 연대가 시작됐다. 김 위원의 트위터를 보고 모인 8명이, 다음날은 40여 명이 모였다. 마지막 날인 29일에는 200여 명이 함께 행진했다. 이날은 쌍용차 해고노동자들과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등 30여명이 서울에서 '동행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기자도 이 버스에 동행했다.  
 
두 사람의 우정은 199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동래봉생병원의 노조탄압에 맞서 보건의료노조(당시 병원노련)에 연대투쟁한 것이 인연의 시작이다. 김진숙 위원은 "어디 투쟁 현장 가면 항상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2011년 크레인 농성' 때를 떠올렸다.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평택에서 부산까지 400km를 걸어왔다. 그는 "걷는 게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사람들의 진심어린 마음이 모아야 가능한 것"이라며 "나 역시 크레인 농성 때 희망버스를 통해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당시 장장 309일이라는 기간을 크레인 위에서 버텼다. 그렇기에 박 위원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시간은 길어지는데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는 것만큼 힘든 게 없다"며 "내가 이렇게라도 나와서 기사 한 줄이라도 나오면 그걸로 됐다"고 말했다.
 
"다들 그래요. 저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그런데 해고되서 13년 동안 할거 다 해본사람이 뭘 더해요 제가 크레인에 있을 때에도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거였어요. 저도 크레인에 올라가기 전에 몇 년 동안 할거 다 해봤어요. 근데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으니까 결국 올라가는거지." 
 
김 위원이 크레인에 오를 때는 이명박 정부였다. 지금의 정부는 그때와 다를까. 김 위원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자신의 친구인 박 위원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고공농성 중이었다.  
 
"저는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2기 때부터 지도부를 같이 했어요. 그만큼 잘 아는 분이라 그분이 대통령이 되셨을 때 노동문제, 사회문제에 열린 정책들을 기대했어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노동자들이 너무 극단적으로 몰리니까 단식하고 고공농성하고 쌍용차는 30여 명이 죽고, 이런 거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문 대통령 당선되고서 제가 트위터에 '노동자들이 더 이상 굶지 않고 높은데 올라가지 않고 죽지 않는 그런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 정도는 될 줄 알았거든. 그런데 지금 그것조차 되지 않고 시간은 이렇게 길어지면서 노동자들은 여전히 내몰려있고. 쌍용차는 뭐에요 그게 30명 '쌩' 목숨 갈아 넣어 만든 합의는 휴지조각이 됐잖아요. 대통령까지 나서서 얼마나 얘기를 많이 했는데."
 

▲도보행진. 김 위원은 "박남진 힘내라"라는 글귀가 써진 부채를 들고 행진에 참여했다. ⓒ프레시안(조성은)

 

▲영남대의료원 옥상에 걸린 현수막. ⓒ프레시안(조성은)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관절통 앓으면서도 행진 마무리 
 
영남대의료원은 노조 파괴로 악명 높은 '창조컨설팅'과 2006년 계약을 맺고 노조를 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노조가 비정규직 정상화를 요구하며 3일간 파업을 벌이자 병원은 박 위원을 비롯한 노조 간부 10명을 해고하고 노조원 28명을 중징계 했다. 계속된 탄압으로 한때 1000명에 달했던 영남대의료원 노조는 현재 70명 규모로 축소됐다.
 
김 위원은 "박 위원이 영대병원 노조에 어떤 마음인지, 어떤 책임감이 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봤다"며 "박 위원은 노동조합을 그 시절로 되돌리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항암치료를 받은 김 위원은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약 부작용으로 관절통을 앓고 있다. 항암제가 독해 간도 다 망가졌다. 김 위원은 "후유증과 부작용이 심하다"며 "골다공증이 있는데 골밀도가 떨어지는 부작용이 생기고, 그 약을 먹으면 또 간이 나빠지는 식"이라고 말했다. 
 
2011년 고공농성의 후유증도 남아있다. 김 위원은 "크레인에 있을 때부터 근육 손실이 심해서 체력도 떨어지고 회복도 잘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관심들이 만들어져야 투쟁으로 이어지고 그래야 병원에 대한 압박이 된다"며 "그 힘으로 타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보 행진을 하려고 걷는 연습을 해온 김 위원은 간에 쇼크가 와 쓰러진 적도 있다. 원래 생각했던 도보 행진의 시작은 2~3주 미뤄졌다. 
 

▲떠나는 김 위원을 배웅하는 박 위원. 김 위원이 전한 패딩과 목도리를 하고 있다. 박 위원은 도보 행진에 참여한 사람들을 향해 연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조성은)

김진숙 "내 친구를 거기 두고온 몸보다 마음이 아픈 밤" 
 
일주일에 걸쳐 친구를 만나기 위해 걸어 온 김 위원이 박 위원을 만난 시간은 고작 20여 분이었다. 김 위원은 짧은 만남 뒤, 내려오면서 "운동화 값 모아서 방수로 사줘. 발 시려 죽겠다"라고 연대 인원들에게 말한 뒤, "갈게. 파이팅. 힘들면 내려와"라고 친구와 농담 섞인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가볍게' 헤어졌지만 친구를 추운 농성장에 홀로 남겨 놓고 돌아서는 마음은 무거웠던 듯하다. 김 위원은 이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 박 위원을 만난 소회를 글로 썼다. 정권이 바뀌어도 노동자가 하늘에 매달리지 세상은 여전한 듯하다.  
 
"안 울려고 했어요. 울면 남겨질 사람이 너무 힘드니까. 7일을 걸어 하늘 꼭대기에서 손흔드는 손톱만한 내친구를 보자 가슴에서 후두둑 소나기가 쏟아졌습니다. 소리내 울던 친구를 부둥켜 안으니 바스러질듯 야윈 몸. 182일. 내친구를 거기 두고온 몸보다 마음이 너무 아픈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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