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from 단순한 삶!!! 2009/09/18 15:21

간만에 서울 나갔다가,

YTN 앞에서 일산오는 버스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비닐 봉다리를 두개나 든

50~60대 쯤 되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앞에 턱 나타나셨다.

깜짝 놀라서 얼굴을 보는데,

아주머니 왈,

"200원만 주세요!"

마침 오른쪽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었는데,

동전이 몇개 잡혔다.

얼른 꺼내서 200원을 줬다.

잡힌건 4개쯤 이었는데, 그중에 2개만 줬다.

200원만 달라고 하기에...

 

그랬더니,

"감사합니다" 하고선 사라져 간다.

 

워낙 갑자기 당한 일이라 어찌 되었는지 잠시 생각했는데,

그녀가 누군지, 뭐때문에 200원이 필요한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나는 그냥 200원을 달라기에, 그까짓거야 당장 손에 잡히니까 그냥 줬다.

머, 좀 개운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구걸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라져 가는 아주머니 뒷모습을 보고 있으려니까,

10미터쯤 가서는 젊은 청년(오른손으로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에게

같은 얘기를 한 모양인데, 거절당했다.

그리고 5미터를 더 가서는 또다른 신사복 입은 젊은 아저씨에게

같은 모습을 보였고, 또 거절당했다.

잠간 몇 걸음 옮겨서 다른 남자에게 접촉햇는데, 또 거절당했다.

 

나는 그녀가 사라져 갈때

200원만 주세요! 하는 것은 효율성도 높고, 효과가 클 거라고 생각했는데,

별로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어쨌거나,

차비가 없어서 그러니 1000원만 빌려 주세요!

이런 레파토리 보다는,

그냥 무턱대고 200원만 주세요 하는 것은

신선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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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8 15:21 2009/09/1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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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8 23: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만 원만 주세요.^_____^(애교모드)

  2. 삐딱 2009/09/19 03:3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교 앞 지하도의 '원만이 아저씨' 생각나에요. 백원만을 외쳐서 원만이 아저씨인....근데 백원도 주는 애덜이 별로 없었어요. 어떻게 사는지 정말 궁금했던 아저씨였죠. 지금은 지하도가 사라졌으니 ....어떻게 되셨을런지...

  3. 바두기 2009/09/19 09: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200원 만큼 마음 좀 주세요..효율 극대화!!